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V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1월20일20시00분 [단독] "'김경1억'전세금으로 썼다…강선우,고마워해"
2 1월20일20시03분 [단독] "하얏트호텔서 전달했다"…"어휴,뭘 이런 걸 다"
3 1월20일20시07분 [단독] "'1억'선거 후 가을에 반환"…"이래야 편하게 봐"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돈이 오갔습니다. 액수는 1억 원이었습니다.
기업 간 거래가 아니라, 공천을 대가로 한 정치인들 사이의 거래였습니다. 돈을 받은 이는 돈을 건넨 이를 위해 움직였습니다. 결과를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나섰습니다.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그는 권력자의 뒤로 숨어 들어가 "살려 달라"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끝내, 모든 것은 돈을 받은 이의 뜻대로 흘러갔습니다. 돈을 건넨 이는 결국 ‘공천’이라는 결과를 손에 쥐었습니다.
그러나 돈이 오간 그 자리에 함께 앉았던 세 사람의 말은 서로 달랐습니다. 김경 전 서울시의원은 경찰에 “당시 강선우 의원실 보좌관 남 모 씨로부터 공천 헌금 1억 원을 요구받았고, 이후 강 의원과 남 씨를 직접 만나 돈을 건넸다”며 “수개월이 지나 돈을 돌려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남 전 보좌관은 “세 사람이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강 의원 지시로 차량에 무언가를 실었을 뿐 그것이 돈인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강 의원은 세 사람이 만난 적 자체가 없으며, “남 전 보좌관이 돈을 받은 사실을 인지한 직후 곧바로 반환 조치가 이뤄졌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SBS는 이 사건의 본질이 돈을 건넨 사람이 아니라, ‘돈을 받은 사람’, 즉 강선우 의원에게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반복돼 왔지만, 그 돈을 실제로 받아 영향력을 행사하고 대가를 제공하는 행위는 한 차원 더 중대한 범법이라는 문제의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강 의원은 세 사람의 만남 여부와 1억 원의 수수·반납 과정 전반에서, 다른 두 명과는 전혀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SBS는 강 의원 진술의 진위 여부를 본격적으로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보도는 수사기관의 '흘리기'가 아닌 SBS 취재팀의 발로 뛴 결과물입니다. 매일 수사 대상자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날이 계속됐습니다. 어렵게 만난 핵심 취재원들은 대부분 피하려했지만 설득하고 또 설득하는 날들이 반복됐습니다.
기다리고, 설득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건 '공천 헌금' 이라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를 숨기려는 정치인의 거짓말을 바로잡아야겠단 일념 하나였습니다. 돈을 받게 된 경위는 무엇이었는지, 돈이 오간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그리고 그 돈은 이후 어떻게 처리됐는지. 사건의 전후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촘촘히 복원하는 데 취재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SBS 취재진은 공천 헌금이 오가게 된 출발점부터 추적했습니다. 국회의원과 시의원, 보좌진 등 사건에 얽힌 인물들의 관계도를 확인하고 도식화하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이들은 서로를 잘 알고 있었고, 이해관계 또한 복잡하게 얽혀 있다 보니, 누구도 선뜻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관련 내용을 언급하는 것 자체를 극도로 두려워했습니다. 취재진은 이들을 상대로 물밑 설득을 거듭했고, 파편처럼 흩어진 정보를 하나씩 모아가며 사실관계를 맞춰나갔습니다.
먼저 김경 전 서울시의원 측 진술을 통해 1억 원이 건너가게 된 경위를 파헤쳤습니다. 강선우 의원의 당시 보좌관인 남 모 씨와의 대화에서 '1억 원'이라는 액수와 세 사람의 만남 날짜가 확정됐다는 게 처음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이들의 만남 날짜는 강 의원과 상의해 정해졌다는 내용도 확인했습니다. 공천 헌금의 액수와 전달 시기, 방식까지 강 의원 측의 요구로 조율됐단 구체적인 정황을 처음 보도한 겁니다.
취재진은 강 의원이 1억 원을 받았을 시기, 전후 과정도 빼놓지 않고 취재 했습니다. 그 결과, 강 의원이 김 전 시의원에게서 받은 공천 헌금 1억 원을 '전세 계약의 보증금으로 사용했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돈의 존재를 몰랐다'던 남 전 보좌관의 해명과 '어떠한 금품도 받은 적이 없다'던 강 의원의 주장을 동시에 뒤집은 최초의 보도였습니다.
1억 원이 전달된 시각과 장소, 분위기, 그리고 세 사람 사이 오간 대화 역시 취재 대상이었습니다. SBS 취재진은 작은 펙트를 엮어 공천 헌금을 주고받았던 만남 현장을 처음으로 재구성했습니다. 김 전 시의원이 이들의 만남 장소를 서울 남산의 고급 호텔 카페로 진술한 사실, 그리고 어떻게 1억 원을 강 의원에게 직접 전달했는 지까지 명확히 확인해 이 역시 보도 했습니다.
1억 원을 반환한 시점도 취재 대상이었습니다. 분명 강 의원은 1억 원의 존재를 몰랐고, 알게 된 뒤엔 즉시 반환을 지시했을 뿐더러 반환을 확인했다고 해명해왔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통해 경찰이 1억 원 반환 시점을 '2022년 가을'로 특정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여기에 강 의원이 반환 자리에서 김 전 시의원에게 "이렇게 해야 편하게 만날 수 있다"고 발언한 부분도 함께 취재돼 이 사실도 명확히 보도했습니다.
취재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방경찰청 직할 수사대가 사건을 맡은 만큼 취재 난이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하지만, 사건에 연관된 모든 이들에게 연락해 흩어진 사실 관계를 하나의 큰 그림으로 만들어냈습니다. 누군가 분명 거짓말을 하는 상황에서 진실만을 솎아내야만 했습니다. 핵심 취재원들을 하나씩 접촉해서 설득해가며 얼음 위를 걷는 심정으로 취재했습니다.
경찰이 강선우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관련 수사가 진행된 지 한 달을 넘긴 상황에서 SBS가 보도했던 내용은 모두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회동 자체가 없었다던 강 의원은 "김 시의원을 만나 쇼핑백을 받긴 했으나 지퍼가 잠겨있어 내용물은 몰랐고, 집 문간방에 두었다", "전세 계약금은 시아버지 부조금으로 조달했다"고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기사엔 크게 김 전 시의원과 강 의원, 그리고 전직 보좌관 남 모 씨가 주요 등장인물로 거론됐습니다. 남 씨의 경우 앞선 두 명의 정치인과는 달리 정무직 공무원 신분이었던 만큼 성함을 익명화 처리했습니다. 그 밖에도 이해 당사자들에게 전화와 문자 등을 통해 충분한 해명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취재 과정에서 나온 관련자들의 발언을 인용할 땐 수정이나 각색 없이 원문 그대로 옮겼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SBS 취재진의 보도 전, 공천 헌금 의혹은 정치권에서부터 촉발돼 경찰 수사로 이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취재진은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가치를 충실히 하고자 진실을 파헤쳤습니다.
특히 강선우 의원의 첫 소환 조사가 있었던 지난달 20일 저녁 8시 메인 뉴스에서 이를 보도해 "원칙을 지키는 삶을 살아왔다"는 강 의원의 출석 직전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당일 보도와 경찰 조사 직후 강 의원은 퇴청 과정에서 “1억 원을 전세금으로 쓴 게 맞느냐”는 새로운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자사의 연속보도 이후 거의 모든 언론이 이를 인용해 후속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타매체 반향은 별도 문서로 첨부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SBS 보도를 계기로 강선우 의원의 해명과 실제 행적 사이의 괴리가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보도 이후 경찰은 공천 헌금 1억 원의 전달 경위와 사용처를 중심으로 수사를 벌였으며, 이 외에도 김경 전 시의원과 강 의원 사이 '쪼개기 후원' 정황까지 포착되는 등 수사는 확대 일로입니다. 여기에 강 의원을 재소환하고 구속영장까지 신청했습니다. SBS 보도가 단순한 의혹 제기에 그치지 않고 수사 방향과 속도에 영향을 미친 셈입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SBS 연속보도 이전, 어떤 언론사도 공천 헌금 1억 원의 막전막후를 보다 상세히 재현해 보도한 바 없습니다. 취재진은 낮은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열의에 찬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또한 이번 SBS의 연속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모두 준수했으며 그 외 취재 과정에서 비윤리적인 언행은 일절 없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5회 전체 총평
제42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걸쳐 총 70편이 출품됐다. 이 중 취재보도1부문이 총 20편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CBS의 <이혜훈 후보자 부정청약 의혹>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인사청문요청안에 담긴 한 문장에 의문을 품고 실제 등기부등본을 꼼꼼하게 확인해 의혹의 실체에 접근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취재과정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는데도 끈질기게 의혹을 파헤쳐 사실관계를 상당부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동안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에서 부동산 관련 의혹이 많았지만 이번 취재처럼 전세권 설정이라는 작은 문구에서 시작해 청약점수를 역산하는 노력은 보기 드물었다고 평가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제주CBS의 <쿠팡, 죽음의 배송> 보도는 단순 교통사고 사망으로 묻힐 수 있었던 사건을 끈질긴 취재를 통해 그 인과관계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팀은 해당 노동자의 사고 전 근무상황 등을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노동자의 과로가 사고에 미친 영향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사고 노동자가 다른 노동자에 비해 많은 시간을 일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 특히 대리점 측이 해당 노동자의 음주운전 의혹을 제기해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발 빠르게 경찰 측을 취재해 ‘사실무근’이라고 보도하며 2차 피해를 예방했다. 결국 해당 근로자의 산재 승인을 받아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한국경제신문의 <구멍 뚫린 자본시장> 보도는 증권사와 신탁사를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힌 국내 자본시장의 ‘짬짜미’ 거래를 파헤친 좋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특히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10여년 전 공시까지 분석하는 등 노력을 많이 기울인 취재였다는 점도 인정받았다. 해당 보도 이후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의 전방위적 부실을 초래한 무궁화신탁 사태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고 SK증권의 이례적 주식담보대출 사례를 살펴보는 등 국내 자본시장에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중앙일보의 <이민, 사람이 온다>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보도는 국내 체류 외국인 300만 시대를 앞두고 이민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시 한 번 짚어낸 의미 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람이 온다’라는 조금은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제안을 쉬운 문장과 비교적 짧은 글, 보기 편한 데이터를 통해 효과적으로 잘 표현했다. 특히 주민들의 인식 차와 원주민과의 생활 갈등, 해외 선진국과의 정책 비교, 교육 문제, 노동 문제 등 층위가 다른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 점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SBS의 <12·29 여객기 참사 구조적 원인 규명 추적> 보도는 12·29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사실에 한 발 더 다가간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팀은 인사이동으로 출입처가 바뀌었지만 참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놓지 않고 바뀐 부서에서도 꾸준히 취재를 이어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를 입수해 참사의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려는 정황을 폭로했다. 또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다면 전원 생존이 가능했을 수 있다는 정황과 사고 타임라인, 조류 충돌 관리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 국토부의 오락가락한 해명 등을 보도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목포MBC의 <유령회사 믿고 700억 투입… 지방 산단의 민낯>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지자체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환기시킨 기사로 평가됐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항공특화산업단지 내 입주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과 부실 의혹을 제기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업체가 항공정비 관련 매출이나 영업 수익 등 사업 실적이 전무하고 필수인 정비인증도 보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계약금 납부 기한을 지키지 않았는데도 무안군이 4차례나 기한을 연장해 준 점 등을 밝혀내 지자체의 계약해지 입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