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1월3일(SBS8뉴스) 국방비1.8조 초유의 미지급 사태…일선 부대‘비상’
2 1월5일(SBS8뉴스) 병사 적금까지‘늑장’…초유의‘미지급’후폭풍
3 1월7일(SBS8뉴스) 군 장병 급식비도 안 줬다…“금요일까지 해결”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초유의 국방비 미지급 사태 보도는 지난 연말 모 방산업체 직원과의 티타임에서 나온 농담 섞인 대화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12월 30일 오찬 후 커피를 마시면서 이 직원은 김태훈 기자에게 “국산 A 무기의 양산 대금 일부를 연말까지 못 받았다”며 우스갯소리처럼 “한국은행에 돈이 없다는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처음엔 다른 돈도 아니고 국방비이기 때문에 특정 무기 양산 대금만 내려오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곰곰이 짚어보니 “이 정도 중요한 무기 생산비가 지급되지 않았다면 다른 부문 국방비 지급에도 문제가 있겠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12월 31일 방산업체 임직원들, 육해공군 해병대 장교들에게 전화를 돌렸습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대국이라는 한국에서 돈이 없어 국방비를 못 줬다는 충격적인 사실의 파편들이 하나둘씩 수집됐습니다. 1천억 원 이상을 못 받은 방산업체가 두 곳이나 있었고, 다수의 일선 부대에서는 각종 민간 업자들에게 대금을 못 줘서 전전긍긍하고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맞춰봤더니 연말 기준 1.8조원이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팩트 확인을 했지만 납득은 쉽게 안됐습니다. 국방부 측은 며칠 동안 “전산적인 문제”라는 엉뚱한 대답을 했고, 재경부 측은 “국방비 미지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지난 1월 3일 오전 마침내 국방부 핵심 관계자로부터“일시적이지만 예산 펑크가 난 게 진실”이라는 솔직한 해명을 들을 수 있었고,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첫 보도는 유튜브 조회수 240만을 기록할 정도로 반향이 대단했습니다. SBS 기자들은 이에 멈추지 않고 초유의 국방비 미지급 사태가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 탐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문득 떠오른 생각 하나! “‘병사들 전역할 때 해지해서 돌려주는 내일준비적금이 전산상의 문제로 늑장 지급됐다’는 보도가 이미 나왔었는데 국방비 부족과 연결이 될 것 같다”는 ‘촉’이 작동한 것입니다. 국방부 문의 결과,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재경부에서 국방비가 늦게 와서 뒤늦게야 적금 해지금을 전역 병사들에게 보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런 내용을 취합해 1월 5일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이때 야당에서도 해당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정부가 연말에 마이너스 통장 5조원을 발행했지만 국방비는 못 줬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SBS 기자들은 야당 모 의원실에 미지급 국방비 내역을 받아달라고 의뢰했고, 해당 의원실로부터 장병들 급식비, 피복비도 수백억 원 미지급됐다는 공문서를 받아 1월 7일 보도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SBS 두 기자의 보도는 수사기관이나 의원실 등의 우선적 도움 없이 현장에서 발로 뛰어 거둔 성과여서 의의가 큽니다. 국방부와 방사청, 재경부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국방비를 대지 못할 정도로 국고에 문제가 생긴 치부를 숨기기 위해 엉뚱한 대답을 일삼았습니다. 하지만 두 기자는 방산업체와 일선 부대를 일일이 접촉해 국방비가 내려오지 않은 실체적 증거들을 수집했습니다. 두 기자의 취재에 정부는 두 손을 들었고, 관련 당국자들이 야근까지 하며 미지급 국방비를 채워 넣었습니다.
정부가 숨기고자 했던 국고 부실에 따른 국방비 미지급 사실을 밝히는 데 제보자와 취재원의 공이 컸습니다. “A 무기 양산 대금이 내려오지 않는다”는 첫 제보를 한 방산업체 직원과 현장에서 국방비 미지급의 단편적 사실을 확인해준 군인들은 자신들의 협조로 인해 국방비 미지급 사태가 조기 해결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이 잘 해결돼 고맙다”는 반응을 하는 취재원이 나올 정도입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1월 3일 첫 보도가 토요일 밤에 나간 관계로 1월 첫 주말은 조용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일보가 1월 5일 지면 보도로 SBS 보도를 따라왔고, 같은 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현재 1.3조원이 미지급된 상태”라고 시인했습니다. 이때부터 경향의 매체들이 앞다퉈 국방비 미지급 사태를 보도했습니다. 유튜버들도 수십건의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나무위키와 네이버의 AI 브리핑도‘국방비 미지급 사태’를 제목으로 별도의 문건을 생산했을 정도입니다.
야당 대변인들의 비판 성명이 잇따랐고, 한 야당 의원이 “한국은행이 연말에 5조원을 마이너스대출해서 텅빈 곳간을 채웠지만 국방비는 못 메꿨다”는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통상적인 일”이라고 노래하던 재경부의 입장은 군색해졌습니다. 또 세수가 적었던 23년, 24년에도 없던 일이 세수가 풍부했던 25년에 벌어진 데 대해 여론의 우려가 커졌습니다. 그래서 세계일보, 서울신문, 매일경제 등을 사설로 미지급 사태의 원인과 파장을 짚었습니다.
1월 5일 ‘병사 내일준비적금 늑장 지급’과 1월 7일 ‘장병 급식비 등도 미지급’ 등 보도도 여러 매체들이 추종 보도했습니다.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병사를 챙겨야 하는데 국방부와 재경부는 그런 최소한의 의무도 방기한 것이라서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이때부터 많은 매체들이 스스로 취재하기에 이르렀고, 2월에도 국방비 미지급 사태의 구체적인 후폭풍을 진단하는 다른 매체의 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초유의 국방비 미지급 보도는 단기간에 뚜렷한 정책적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1월 3일 초유의 국방비 미지급 사태 첫 보도 이후, 야당은 수차례 성명을 내서 나라살림이 어려웠을 때도 없던 전대미문의 사건을 비판했습니다. 국방부와 재경부는 일요일인 1월 4일부터 유선 협의를 했고, 1월 5일부터 밀린 국방비 지급을 위해 해당 부문 직원들의 야근 등 각종 조치를 서둘렀습니다. 보도 6일 만인 1월 9일부터 밀린 국방비가 지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국방부와 군, 방산업체의 여러 관계자들은“SBS 보도 덕에 국방비를 일찍 받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재정당국은 세수가 넉넉해도 씀씀이를 정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교훈을 체득했을 것입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SBS 두 기자는 취재원을 보호하는 가운데 국방부와 재경부의 반론권을 충분히 보장하며 취재와 보도를 했습니다. 정보 수집 중 부조리가 없었고, 이해충돌의 소지도 전혀 없는 보도라고 판단됩니다.
8. 기타 고려사항
SBS는 8뉴스 리포트 3건 외에 유튜브 8뉴스 애프터와 인터넷 취재파일로도 국방비 미지급 사태를 보도했습니다. 모두 5건의 보도를 한 것인데 국방부와 재경부, 방사청 등은 SBS 보도에 일절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매체들의 추종 보도 몇 건은 언론중재위에 제소되는 등 부정확했지만 SBS 보도는 당국의 은폐 속에서 첫 보도를 했음에도 팩트 전달에 충실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5회 전체 총평
제42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걸쳐 총 70편이 출품됐다. 이 중 취재보도1부문이 총 20편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CBS의 <이혜훈 후보자 부정청약 의혹>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인사청문요청안에 담긴 한 문장에 의문을 품고 실제 등기부등본을 꼼꼼하게 확인해 의혹의 실체에 접근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취재과정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는데도 끈질기게 의혹을 파헤쳐 사실관계를 상당부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동안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에서 부동산 관련 의혹이 많았지만 이번 취재처럼 전세권 설정이라는 작은 문구에서 시작해 청약점수를 역산하는 노력은 보기 드물었다고 평가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제주CBS의 <쿠팡, 죽음의 배송> 보도는 단순 교통사고 사망으로 묻힐 수 있었던 사건을 끈질긴 취재를 통해 그 인과관계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팀은 해당 노동자의 사고 전 근무상황 등을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노동자의 과로가 사고에 미친 영향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사고 노동자가 다른 노동자에 비해 많은 시간을 일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 특히 대리점 측이 해당 노동자의 음주운전 의혹을 제기해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발 빠르게 경찰 측을 취재해 ‘사실무근’이라고 보도하며 2차 피해를 예방했다. 결국 해당 근로자의 산재 승인을 받아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한국경제신문의 <구멍 뚫린 자본시장> 보도는 증권사와 신탁사를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힌 국내 자본시장의 ‘짬짜미’ 거래를 파헤친 좋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특히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10여년 전 공시까지 분석하는 등 노력을 많이 기울인 취재였다는 점도 인정받았다. 해당 보도 이후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의 전방위적 부실을 초래한 무궁화신탁 사태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고 SK증권의 이례적 주식담보대출 사례를 살펴보는 등 국내 자본시장에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중앙일보의 <이민, 사람이 온다>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보도는 국내 체류 외국인 300만 시대를 앞두고 이민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시 한 번 짚어낸 의미 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람이 온다’라는 조금은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제안을 쉬운 문장과 비교적 짧은 글, 보기 편한 데이터를 통해 효과적으로 잘 표현했다. 특히 주민들의 인식 차와 원주민과의 생활 갈등, 해외 선진국과의 정책 비교, 교육 문제, 노동 문제 등 층위가 다른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 점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SBS의 <12·29 여객기 참사 구조적 원인 규명 추적> 보도는 12·29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사실에 한 발 더 다가간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팀은 인사이동으로 출입처가 바뀌었지만 참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놓지 않고 바뀐 부서에서도 꾸준히 취재를 이어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를 입수해 참사의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려는 정황을 폭로했다. 또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다면 전원 생존이 가능했을 수 있다는 정황과 사고 타임라인, 조류 충돌 관리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 국토부의 오락가락한 해명 등을 보도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목포MBC의 <유령회사 믿고 700억 투입… 지방 산단의 민낯>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지자체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환기시킨 기사로 평가됐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항공특화산업단지 내 입주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과 부실 의혹을 제기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업체가 항공정비 관련 매출이나 영업 수익 등 사업 실적이 전무하고 필수인 정비인증도 보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계약금 납부 기한을 지키지 않았는데도 무안군이 4차례나 기한을 연장해 준 점 등을 밝혀내 지자체의 계약해지 입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