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으로

제425회 (2026년 1월)

수상작 7편 · 출품 후보작 65편

← 제424회 → 제426회 협회 원문 ↗

수상작 7편

심사평

제42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걸쳐 총 70편이 출품됐다. 이 중 취재보도1부문이 총 20편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CBS의 <이혜훈 후보자 부정청약 의혹>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인사청문요청안에 담긴 한 문장에 의문을 품고 실제 등기부등본을 꼼꼼하게 확인해 의혹의 실체에 접근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취재과정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는데도 끈질기게 의혹을 파헤쳐 사실관계를 상당부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동안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에서 부동산 관련 의혹이 많았지만 이번 취재처럼 전세권 설정이라는 작은 문구에서 시작해 청약점수를 역산하는 노력은 보기 드물었다고 평가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제주CBS의 <쿠팡, 죽음의 배송> 보도는 단순 교통사고 사망으로 묻힐 수 있었던 사건을 끈질긴 취재를 통해 그 인과관계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팀은 해당 노동자의 사고 전 근무상황 등을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노동자의 과로가 사고에 미친 영향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사고 노동자가 다른 노동자에 비해 많은 시간을 일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 특히 대리점 측이 해당 노동자의 음주운전 의혹을 제기해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발 빠르게 경찰 측을 취재해 ‘사실무근’이라고 보도하며 2차 피해를 예방했다. 결국 해당 근로자의 산재 승인을 받아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한국경제신문의 <구멍 뚫린 자본시장> 보도는 증권사와 신탁사를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힌 국내 자본시장의 ‘짬짜미’ 거래를 파헤친 좋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특히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10여년 전 공시까지 분석하는 등 노력을 많이 기울인 취재였다는 점도 인정받았다. 해당 보도 이후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의 전방위적 부실을 초래한 무궁화신탁 사태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고 SK증권의 이례적 주식담보대출 사례를 살펴보는 등 국내 자본시장에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중앙일보의 <이민, 사람이 온다> 보도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보도는 국내 체류 외국인 300만 시대를 앞두고 이민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시 한 번 짚어낸 의미 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람이 온다’라는 조금은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제안을 쉬운 문장과 비교적 짧은 글, 보기 편한 데이터를 통해 효과적으로 잘 표현했다. 특히 주민들의 인식 차와 원주민과의 생활 갈등, 해외 선진국과의 정책 비교, 교육 문제, 노동 문제 등 층위가 다른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 점이 돋보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SBS의 <12·29 여객기 참사 구조적 원인 규명 추적> 보도는 12·29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사실에 한 발 더 다가간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팀은 인사이동으로 출입처가 바뀌었지만 참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놓지 않고 바뀐 부서에서도 꾸준히 취재를 이어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를 입수해 참사의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려는 정황을 폭로했다. 또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다면 전원 생존이 가능했을 수 있다는 정황과 사고 타임라인, 조류 충돌 관리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 국토부의 오락가락한 해명 등을 보도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목포MBC의 <유령회사 믿고 700억 투입… 지방 산단의 민낯>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지자체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환기시킨 기사로 평가됐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항공특화산업단지 내 입주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과 부실 의혹을 제기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업체가 항공정비 관련 매출이나 영업 수익 등 사업 실적이 전무하고 필수인 정비인증도 보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계약금 납부 기한을 지키지 않았는데도 무안군이 4차례나 기한을 연장해 준 점 등을 밝혀내 지자체의 계약해지 입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인증샷 명소 ‘나홀로 나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다
후보 10-01 사진보도부문 제주일보 고봉수
합당 관련 텔레그램 대화하는 민주당 의원
후보 10-02 사진보도부문 뉴시스 고승민
'1억원 공천헌금' 수사 본격화됐는데…김경, 美 출국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뉴스1 구진욱·신윤하
신천지 ‘입당 명부’ 입수 및 ‘뉴라이트’ 가입 추적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JTBC 정해성·배양진·이자연·김영민·윤정환
강선우 – 김경 공천 헌금 1억 원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SBS SBS 공천 헌금 의혹 취재팀
김경 정치권 전방위 금품 로비 의혹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MBN 김도형*·김순철·이지율·정혜진*
‘무인기 침투’ 정보사 민간인 접촉 확인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일요시사 오혁진
검찰, 수백억 상당 입수 비트코인 분실 사건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오마이뉴스 안현주*·김형호*
임성근 셰프 음주 주행 논란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일요신문 최희주
검찰개혁추진단의 공소청·중수청법 입법안
후보 1-09 취재보도1부문 내일신문 김기수*·김선일·김신일·박준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사유화부터 해임 수순까지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JTBC 오원석 오원석*·임지은*·김대호*·강나윤
오세훈 세운4구역 재개발 의혹
후보 1-11 취재보도1부문 한겨레신문 채윤태·김완*·박준용*
민간 무인기 북한 침투 사건 추적
후보 1-12 취재보도1부문 뉴스타파 임선응*·강민수*·전혁수*·박종화*·최혜정*
초유의 국방비 미지급 사태
후보 1-13 취재보도1부문 SBS 김태훈*·김수영*
‘인천판 도가니’ 색동원 성폭행 의혹
후보 1-14 취재보도1부문 중앙일보 변민철*
러닝화 ‘호카’ 총판, 하청업체 대표 폭행 의혹
후보 1-15 취재보도1부문 MBC 문다영·원석 문다영·원석진*
김인택 부장판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후보 1-16 취재보도1부문 뉴스타파 강민수*
‘김경 황금 PC’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
후보 1-17 취재보도1부문 YTN 김이영·이현정*
‘불법 니코틴’ 유통 눈 감은 기후부
후보 1-18 취재보도1부문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폭언·갑질
후보 1-19 취재보도1부문 TV조선 고희동·한송원·이태희*·고승연*·변정현
주 70시간 켜진 등대” 젠틀몬스터 청년 디자이너 ‘과로·공짜노동
후보 1-20 취재보도1부문 매일노동뉴스 정소희
‘눈밭에 파묻힌 공정’ 시리즈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지역은 서울 쓰레기 종착지인가…수도권 생활폐기물 반출 실태
후보 2-02 취재보도2부문 경향신문 반기웅
[팩트체크K] 천호성 전북교육감 입지자, 상습 표절 의혹은 사실? 등 3편
후보 3-01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전주 조경모·정성수*
공공기관장 모친상 의전, 직원 동원·허위출장
후보 3-02 지역 취재보도부문 G1방송 김이곤
“100만 원 줄게 한 번 할까?” 이게 표현의 자유인가
후보 3-03 지역 취재보도부문 춘천MBC 나금동*
참사가 드러낸 공항 안전 관리의 민낯
후보 3-04 지역 취재보도부문 목포MBC 윤소영·홍경석 윤소영·홍경석·노영일
수도권 쓰레기 반입과 송전탑 건설의 실태 고발
후보 3-05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충북 은초·전효정·천교화·신석 김은초·전효정·천교화·신석호*·김현준
떠나는 혁신도시, 멈춰 세운 통근버스
후보 3-07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북일보 김경수*
37억 원 도로 부실 시공…줄줄이 기준 위반
후보 3-08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청주 조진영*·김장헌
은폐되는 1급 발암물질 폐아스콘
후보 3-09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하영광·권용국 하영광
2년 간 보도한 부유식 해상풍력의 어려움과 실패
후보 4-01 경제보도부문 전기신문 안상민
주가조작 내부고발 포상금 실태
후보 4-02 경제보도부문 KBS 수진·박찬·황현규·최민석 송수진·박찬·황현규·최민석*
엔비디아 핵심 인재 영입…현대차, 빅테크 협력으로 자율주행 주도권 승부수
후보 4-03 경제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추동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4년만에 부활 예고-태릉CC, 강남구청 등 수도권 부동산 공급 대책
후보 4-05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이광식·정영효*·남정민·이유정*·유오상*
차은우, ‘엄마 회사’로 탈세 의혹… 200억대 추징
후보 4-06 경제보도부문 이데일리 김미영*
공공기관부터 ‘진짜일’ 하자
후보 4-07 경제보도부문 서울경제신문 유현욱·주재현·조윤진·박신원
'팀 코리아'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후보 4-08 경제보도부문 머니투데이 박종진·유선일*·최경민·강주헌
내 손 안의 짝퉁시장
후보 5-01 지역 경제보도부문 경기일보 이호준*·황호영·윤준호*·빈이경
신공항 ‘혁신’ 로드맵
후보 5-02 지역 경제보도부문 인천일보 인천일보 신공항 이슈 기획팀
청년표류기: 일자리를 찾아서
후보 6-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김동욱*·신은별·한소범·이유진*
시들지 않는 정의
후보 6-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투데이신문 강지혜·박효령·권신영·전세라
<#뒤틀린공론장 #유튜브정치> 시리즈
후보 6-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국민일보 정치부 정당팀
탑골 노인 추적기
후보 6-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나광현·최주연
아틀라스 쇼크, 거부할 수 없는 미래
후보 6-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특별취재팀
마가와 굴기 넘어: 위기냐 기회냐
후보 6-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경향신문 신년기획팀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후보 6-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장진복·김지예*·임주형·명희진·강동용
서부지법 점거 난동 1년 추적기
후보 6-08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세계일보 윤준호*·이예림·소진영
A·C·E 회장님이 온다
후보 6-09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산업1부 신년기획팀
열사는 ‘관련자’, 가해자는 ‘유공자’
후보 7-01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조희원
최후 변론-검찰청 폐지
후보 7-02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오승목·윤희진*
불법 정책대출 컨설팅 추적
후보 7-03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황현규·박찬
윤석열 정부 제3자변제 위법 의혹
후보 7-04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신진·김안수
디스코드 명의도용 공중협박
후보 7-05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신지수·황다예·김보담*
죽음 부르는 치과 수면 마케팅
후보 7-07 기획보도 방송부문 MBN 안정모
신천지와 정교유착
후보 7-08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박정환*·김재환*·민소운
2216편 추적보고서 3부 ‘30초’
후보 7-09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오정현*·김민준*
서민 울리는 유사수신, 진화하는 수법들 시리즈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대구일보 권종민
산림녹화기록물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등재
후보 8-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강원도민일보 오세현·최현정*·신재훈
잊힌 전쟁, 마산방어전투
후보 8-03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남신문 박준혁·김용락
해체되는 원전과 은폐된 비용
후보 8-04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김백상
불길 밖 죽음: 소방관 트라우마 국가 책임을
후보 8-05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무등일보 이삼섭·최류빈
마구잡이 벌목에 몸살 앓는 가로수
후보 8-06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광주일보 양재희
사라진 총·탄
후보 8-07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조수현*
버려지는 국유재산 암석 관리 실태 부실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광주 손민주·안재훈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6편

이혜훈 후보자 부정청약 의혹 CBS
이혜훈 후보자 부정청약 의혹 CBS 양형욱 기자 나라 곳간을 책임지겠다면 적어도 재산 문제만큼은 떳떳해야 하지 않을까. CBS 취재팀은 이혜훈 일가의 재산을 들여다봤습니다.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던 중 이혜훈 장남의 전세계약서상 ‘전세권설정 등기’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전입신고는 무료인데 수백을 들여 등기를 설정한 이유가 뭘까. 앞서 던진 두 가지 물음에 답하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이혜훈 배우자의 청약당첨일을 기준으로 그 가족들의 부동산 일대기를 거꾸로 추적해봤습니다. 그 결과 부양가족 수를 부풀리는 부정한 방식으로 이혜훈의 배우자가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기사를 빨리 쓰고 싶었지만, 차근차근 취재 내용을 팩트체크했습니다. 우리 취재와 다른 얘기를 듣기 위해 서울 곳곳 현장을 누볐고, 이혜훈 본인 해명을 충실하게 들었습니다. 수상의 기쁨만큼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어 뜻깊은 취재였습니다. 이혜훈 낙마 후 한 달을 넘기자 정부는 새 후보자를 발표하고, 경찰은 이혜훈의 부정 청약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언론 역시 긴장을 놓치지 말고 본연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야겠습니다. 후기를 마치며 기자상 홈페이지에 막내 이름 올려주자며 후기 작성 기회를 주신 준호·민선 선배께 감사드립니다. 이혜훈 검증팀의 취재는 사실 매일 발제를 막아주며 시간을 벌어주는 팀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국회에서 늘 함께 고생하는 김광일·송영훈 반장과 팀원들, 데스크에도 감사 인사 올립니다.
쿠팡, 죽음의 배송 제주CBS
쿠팡, 죽음의 배송 제주CBS 고상현 기자 지난해 11월 경찰과 저녁 먹는 자리에서 고(故) 오승용씨 사고 얘기를 처음 들었습니다. 도내 언론에서 탑차 단독 교통사고에 대해서 기사가 나왔지만, 왜 쿠팡 새벽배송 기사 언급은 없느냐는 얘기였습니다. 저녁을 먹다 말고 곧바로 사고 경위에 대해서 취재를 시작하고 기사화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는 승용씨가 소속된 ‘쿠팡 제1캠프’를 찾아가 동료기사들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동료기사들은 하나같이 지난해 여름부터 “기사가 죽어나갈 줄 알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현재의 노동 환경이라면 누구든지 죽을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승용씨의 죽음 이면에 ‘과로노동’이 자리했던 겁니다. 취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승용씨는 사망 직전까지 다회차 배송에 주6일 법정 야간근로시간 기준 83.4시간 일해 왔습니다. 노동자 과로사 사건 중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그 배경에는 실시간 배송 압박, 목표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배송구역을 회수하는 ‘클렌징 제도’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쿠팡이 잇따른 배송기사 과로사 예방 대책으로 없애겠다고 한 것들이지만 버젓이 시행되고 있던 겁니다. 승용씨 사고는 플랫폼 노동의 열악한 구조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승용씨는 어린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쉬는 날에는 가족과 여행을 다녔던 좋은 가장이었습니다.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또 한 명의 선량한 시민이 죽었습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승용씨 유족을 만난 자리에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열악한 플랫폼 노동 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돼 ‘죽음의 배송’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랍니다.
구멍 뚫린 자본시장 한국경제신문
구멍 뚫린 자본시장 한국경제신문 노경목 기자 시작은 한 건의 제보였습니다. 비정상적인 주식담보대출로 SK증권이 1359억원을 날릴 처지라는 것이었습니다. 면밀한 리스크 분석을 통해 자금을 집행해야 할 증권사가 비상장주식을 담보로 거액을 빌려준 배경이 궁금했습니다. 이후 저희의 취재는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을 한 줄씩 써내려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적 관계를 고리로 한 SK증권과 무궁화신탁 오너 사이의 주고받기식 거래가 드러났습니다. 금융사와 사모펀드(PEF)가 비슷한 방식으로 서로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다른 변칙 거래들도 함께 취재됐습니다.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을 정점으로 한 관계 금융사들의 연쇄 부실과 비정상적인 SK증권의 소유구조도 단독 보도했습니다. 금융사의 돈을 지배주주가 쌈짓돈처럼 쓰는 한국 금융의 어두운 부분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네 차례에 걸쳐 200자 원고지 110매의 분량으로 게재된 기사에는 46개 금융사와 PEF, 상장사 등이 등장합니다. 부정적 부분을 전하는 내용인 만큼 사실 관계에 틀림이 없어야 했습니다. 박종관 기자는 난마같이 얽힌 문제를 특유의 돌파력으로 뚫고 나갔습니다. 중요한 고리를 짚어주고 견고한 데스킹으로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조진형 마켓인사이트부장이 없었다면 기사는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일부의 회유 시도에도 지면을 내준 이심기 전 편집국장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오 회장이 무궁화신탁을 인수한 2016년 이후 10년간 일어난 일들을 추적하며 참고한 타사 기사도 적지 않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본시장을 발로 뛰고 있는 언론계 동료들 역시 이 상의 지분을 갖고 계십니다.
이민, 사람이 온다 중앙일보
이민, 사람이 온다 중앙일보 이영근 기자 이민은 사람이 오는 일입니다. 한 시인의 말처럼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입니다.” 인력 확보를 넘어 사회통합까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제주와 영암, 부산, 홍천 등 도합 4000㎞가 넘는 출장을 이어가며 저희는 이민이 한국 사회에 놓인 기회이자 부담이라는 복합적인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한국인이 떠난 자리를 채운 이주노동자, 10개 국적의 이주배경청소년을 맡은 교사, 생활 갈등으로 고개를 젓는 원주민, 제도에서 배제된 장애 이주민까지. ‘받아들일지 말지’가 아니라 ‘이미 구성원이 된 이들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를 질문해야 하는 이민시대가 도래했음을 실감했습니다.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기업가 젠슨 황과 셰프 안성재는 가족 이민자이자 중도입국청소년이라는 공통점을 지닙니다. 한 세대도 지나지 않아 자리 잡은 두 이민자의 신화는 치열한 ‘허슬’로 이룬 개인의 성공담으로 소비되곤 합니다. 취재를 하며 저는 두 사람의 서사에 제가 아는 얼굴들을 겹쳐보았습니다. 같은 출발선에 선 한국의 중도입국청소년에게는 비슷한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지, 언젠가 한국에서도 이런 사례가 등장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뒷받침할 사회적 조건은 무엇인지 묻게 됐습니다. 중앙일보는 <이민시대, 선택받는 나 라>, 등 여러 기획을 통해 이민 의제를 꾸준히 공론화해왔습니다. ‘통합의 가치를 중앙에 두다’는 슬로건처럼, 이번 기획 역시 사회통합이라는 질문을 정면에 놓고자 했습니다. 끝으로 표류하던 기획이 난파하지 않도록 단단한 닻을 내려준 윤정민 캡과 데스크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12.29 여객기 참사’ 구조적 원인 규명 추적 SBS
‘12.29 여객기 참사’ 구조적 원인 규명 추적 SBS 하정연 기자 2024년 12월29일, 참사 당시 국토교통부와 항공사를 출입하던 담당 기자였습니다. 무려 179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너무나 빠르게 관심에서 멀어진 참사, 각종 개선책은 내놓으면서도 정작 책임에 있어서는 모두가 침묵하는 상황이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콘크리트 둔덕, 사고조사기구의 독립성 문제 같은 근본적이고도 구조적인 문제는 덮어둔 채, 어느새 화살은 새 떼와 조종사에게 향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손쉬운 방식의 책임 전가로 보였습니다. 취재는 쉽지 않았습니다. 정부와 사고조사기관의 허점을 지적하는 일에는 그만한 노력과 고민이 따랐습니다. 하지만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구조적 문제는 더 명확하게 드러났고, 취재를 놓을 수 없었습니다. 미국의 항공사고조사기관 NTSB 전직 위원장과 조사관들을 인터뷰하는 등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도움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1년여 간 관련 보도를 이어왔습니다.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들은 대형 참사 이후 유족들을 가장 괴롭히는 감정이 ‘죄책감’이라고 말합니다. “거기 가는 것을 내가 말렸어야 했다”, “그날 일정을 조정했더라면?” 어떻게든 그 죽음을 막았어야 했다는 결론을 내고 가혹할 정도로 자신에게 책임을 추궁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이 죽음을 막았어야 했다”는 끝없는 자책과 성찰은 유족들의 몫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취재에 임했습니다. “콘크리트 둔덕은 규정 위반”이라는 국토부 장관의 한 마디를 듣기까지 1년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렇게나 오래 걸릴 일이었나 싶습니다.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기까지는 아마 더 길고도 지난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 과정을 끝까지 지켜보고, 합당한 책임을 묻는 게 남은 사람들의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유령회사 믿고 700억 투입..지방 산단의 민낯 목포M…
유령회사 믿고 700억 투입..지방 산단의 민낯 목포MBC 박혜진 기자 이번 보도는 군공항 이전에 따른 인센티브로 받기로 한 MRO센터 설립 계획을 설명하는 정보성 기사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예정 부지가 이미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도 3년째 비어 있는 산업단지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취재 방향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겉으로는 ‘지역 미래 산업’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부실한 기업 검증과 행정 판단, 그리고 반복된 특혜 의혹이 얽혀 있었습니다. 특히 입주 예정 기업의 실체를 확인하는 과정은 이번 취재의 핵심이었습니다. 사업계획서와 재무자료, 의회 회의록을 대조하며 사실관계를 하나씩 확인했고, 현장 취재를 통해 기업이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 기반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드러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자체가 관련 정황을 인지하고도 사업을 강행한 흔적을 확인함으로써 지방 산업단지 정책 전반의 구조적 허점을 폭로했습니다. ‘특화산업단지’라는 주민들이 듣기에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돼 있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동네 구멍가게 보다도 못하게 허술하기 짝이 없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수백억원의 예산이 바로 투입될 수 있다는 사실에 취재진 조차도 충격이었습니다. 현재 특화단지는 여전히 방치돼 있지만, 정부는 사실을 모르는지 이곳에 또 수백억원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제 ‘산단’이 지자체장의 공약성, 전시성 사업으로 전락해서는 안 되며, 시스템 전반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번 보도는 특정 사안을 넘어서, ‘지방 산단’이라는 이름 아래 반복돼 온 예산 집행의 관행과 검증 시스템의 실효성을 묻는 계기가 됐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의혹이 해소되고 책임 소재가 분명해질 때까지 후속 취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