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에 발을 처음 들여놓은 개인투자가 300만명이 넘습니다. 그만큼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기업공개(IPO) 공모청약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겁습니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현 하이브) 등 지난해 관심을 끌었던 대어급 종목에 청약하기 위해 새벽부터 영업점 앞에 줄을 서서 계좌를 개설하는 모습 등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자 이후 IPO 공모청약 학습 효과로 2배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는 이들이 대거 청약시장에 몰렸습니다. 가장 최근에 공모청약을 진행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경우 청약증거금만 81조원이 몰리며 유동성 블랙홀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공모주 청약이 대규모 자금이 움직이는 하나의 ‘금융 이벤트’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높은 성장 가능성으로 기대를 모았던 SKIET가 상장 첫날 시초가가 예상대로 공모가의 2배에서 결정됐지만, 이후 상한가를 기록하지는 못했습니다.‘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형성 후 상한가)’ 가격은 27만3000원인데 개장 초 22만2500원을 찍고는 그대로 고꾸라졌습니다. 역대 최대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화제의 중심이었던 공모 대어가 왜 이렇게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급락했는지에 대해서 다양한 원인이 지목됐지만, 꼬리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개장하자마자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가 한동안 매도상위 5위에 올라 있었던 것으로 봤을 때 의무보유확약을 하지 않은 외국인들이 대거 내다 팔았을 것으로 추측됐습니다. 실제로 이날 하루 거래를 마감한 결과 외국인이 207만주, 3620억원어치 순매도했습니다.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었습니다. ‘따상’을 기대했던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 때문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래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청약주관사와 한국증권거래소에 문의해도 정확한 답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은 일반투자자보다 먼저 수요예측을 진행하면서 많은 물량을 먼저 배정받는 대신 최소 2주에서 최대 6개월까지 일정기간 팔지 않겠다고 확약을 겁니다. 해외 기관투자자들도 이 확약을 거는데, 이 부분은 따로 구분을 하지 않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습니다.
풀리지 않는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국회의원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결국 SKIET의 해외 기관투자자의 확약비밀을 풀 수 있었습니다. 이데일리 증권시장부에서는 정치부와의 협업을 통해 대형 공모주들에 대한 외국 기관의 의무확약비중 관련 자료를 단독 확보해 기획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가 비공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집중 보도하면서 사회적 반향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도 ‘기울어진 운동장’을 개선해야 한다며 저희의 보도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처음에는 해외 기관투자자의 확약비율까지 공개하는 건 정보과잉 소지가 있다는 금융당국의 입장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IPO 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의 공모청약부터 관련 정보가 모두 공개돼 투자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이 수정됐습니다.
이렇게 아래 기사(게재일 순서)를 보도했습니다.
△'IPO대어는 따상' 공식 깨졌다…SKIET 첫날 26% 급락 (5월 11일)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650646629047936)
△공모주 단타치는 외국인 (5월 12일)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157846629048264&mediaCodeNo=257)
△하락반전한 SKIET… 문제는 공모가였나, 물량이었나 (5월 12일)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2437046629048264&mediaCodeNo=257)
△[단독]보유확약 고작 37%…SKIET 외국인 매물폭탄 이유 있었다 (5월 31일)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8&aid=0004943188)
△“개미는 한주도 힘든데”…外人에겐 쉬웠던 공모주 단타 (5월 31일)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8&aid=0004943191)
△美 기업공개시 신주발행 직상장 허용…한국은 언제? (5월 31일)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8&aid=0004943192)
△SKIET 이후 달라진 공모주 판세… 후발 대어들도 ‘긴장’ (5월 31일)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8&aid=0004943194)
△[생생확대경]공모주 외국인 우대, 이대로 둘 텐가 (6월 3일)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18&aid=0004946019)
△'외인 공모주 단타' 제동…기관별 공모주 보유확약 내달부터 상세 공시 (6월 23일)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4965536)
△외국인 확약 투명 공개…크래프톤부터 적용 (6월 27일)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4968866)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존 규정상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공시가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한국거래소나 금융감독원 등 유관 기관들은 해당 종목들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더라도 “현재 규정상 공시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자료 제공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당 자료를 얻기 위해서 부서 간 협력을 통해 자료 제공에 착수했습니다.
정치부에서는 다수의 국회의원실에 문의를 거쳐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단독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당시 의원실 관계자 역시 해당 사안의 중요도에 대해 인식하지 못했던 상태였지만, 금융감독원에 자료를 요청해 SKIET뿐만이 아니라 지난해 공모 청약이 진행된 SK바이오팜 등 대형 종목들에 대한 공시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고, 이데일리에서는 현행 금융감독원의 ‘증권발행실적보고서’의 공시 서식 작성 기준을 바꾸기 위해서는 법규 개정이 아니라 단순한 ‘서식 기준’을 개정하는 것만으로도 현재의 불합리한 정보 공개 기준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이에 취재 당시에는 금융감독원 역시 “현행 기준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보도가 나가고 약 한 달여만에 서식을 개정했습니다. 이와 같은 서식 개정을 결정한 것에 대해 금융감독원 측에서는 “단순히 공시 서식을 바꾼다고 해서 국내와 해외 기관 투자가들의 미확약 수량이 나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상세한 공시 정보 하나가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을 도울 수 있는 요소라면 기꺼이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또한 “큰 부담 없이 단순히 서식을 하나 개정하는 것으로 증권사 등 유관 기관들의 업무가 과중될 우려도 없는 만큼 이데일리의 지적을 반영해 서식 개선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나 시민단체 등도 해당 보도에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금융정의연대는 이데일리가 확보한 해당 자료에 대해 “차이가 이렇게 컸다면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해외 기관의 확약 비중을 공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보도 이후에는 그간 당연시돼오던 서식 개정을 통해 무시돼왔던 투자자들의 ‘알 권리’를 확보하고, 보다 효율적인 투자 정보 확보를 위해 정보 접근권을 개선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정치권에서도 해당 사안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이렇게 중요한 부분인 줄 몰랐다며 앞으로 관련 법, 제도 개선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지난해 이후 대형 기업공개(IPO)가 활발히 이뤄지며, 그간 상장 첫 날부터 물량을 쏟아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태는 이전 보도들에서도 문제로 지적된 바 있었습니다. 이에 ‘국내 공모주는 외국인 ATM’ 등의 보도가 다수 이뤄지기는 했으나 구체적으로 외국인의 의무확약 비중이 얼마인지 등에 대해 자세한 수치에 근거한 보도가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분석한 ‘2020년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IPO 배정물량’ 이라는 자료가 주어져 이를 기반으로 한 보도들이 이뤄졌지만, 이러한 보도들은 ‘서식 개선’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습니다. 지난해에 그치지 않고 올해 관심이 높았던 공모주들을 대상으로 끈질기게 실제적인 수치를 확보, 문제를 지적했던 이데일리의 기사는 유효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데일리의 해당 보도에서 나온 수치를 인용한 기사 예시들
텐센트 밀월·외국계 배정물량…크래프톤, 흥행 변수들 (머니투데이, 6월 22일)
외인에 공모물량 더 주고, 의무보유 부담 적어… ‘기울어진 운동장’ (e대한경제, 6월 7일)
SKIET, 외인 먹튀 논란… 공모주 제도개선 필요 지적 (데일리한국)
SK아이이테크놀로지, 몸값 높았나?... 고평가 논란 (글로벌이코노믹)
5. 사회에 끼친 영향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받으며 가계 대출까지 늘어나게 했던 최근 공모주 투자에 대해 일반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를 경계하는 심리가 시장 전반에 확산됐습니다. 여기에 그간 ‘동학 개미 운동’을 주도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권, 알 권리 등이 확충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특히 SKIET의 경우 지난해 SK바이오팜에 이어 SK 계열사, 2차 전지 등 성장성이 부각되며 높은 기대를 받았지만, 상장 첫 날에만 26% 넘게 하락하며 시장 전반에 공모주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대표 사례였습니다. 이에 해당 사례에 집중, 구체적인 외국인 의무보유확약과 비중 등을 정확한 수치를 통해 분석한 결과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에 독립 리서치 기관인 ‘리서치알음’에서는 이데일리의 해당 보도 이후인 6월 7일 신규 공모주에 ‘묻지마 투자’를 자제하고,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해당 수치를 예시 및 인용한 타 언론사들의 후속 보도들도 진행됐습니다. 이와 더불어 크래프톤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상장 주관사를 맡은 예정된 대어들의 경우에도 외국인 의무보유확약과 배정 물량 등에 대한 보도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올 하반기로 예정돼있는 대형 종목들 사이에서도 외국계 증권사들의 배정 물량 등은 관심사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어 이데일리의 해당 보도 후 약 한달만인 6월 23일 금융감독원은 오는 7월 1일부터 기관투자가의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 현황을 보다 상세히 공시한다는 내용으로 보고서 서식 개정을 결정했습니다. 해당 개정안의 골자는 이데일리가 문제로 지적했던 기관투자가별 구분되지 않은 현재의 확약 현황을 외국 기관을 포함한 6개 투자 유형별로 구분해 기재토록 하는 내용입니다. 이에 운용사와 연기금뿐만이 아니라 거래가 있는 외국투자가, 거래가 없는 외국투자가들까지 유형 구분에 포함되며,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던 때와 비교해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권이 크게 개선될 수 있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위반한 사항이 없습니다.
-이데일리는 20여년간 공정한 자본시장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편집국은 해당 기사를 취재 및 기획하고, 게재하는 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기자에게 넉넉한 취재 시간과 여건을 보장해 내용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습니다. 아울러 신문 지면을 연일 폭넓게 할애해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기사는 자사 온라인 홈페이지 상단에, 장기간 노출시켜 가독성을 키우고자 했습니다. 아울러 이 기사를 올해 6월 사내 `이달의 기자상`으로 선정해 평가했습니다. 앞으로 이데일리는 공정한 자본시장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 할 예정입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으로 취재한 기사가 아니라 해당 없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과 언중위 피신청사항 해당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0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7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72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4편이 2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숫자로 보면 12대1의 경쟁률이다.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 1’ 부문에서는 MBC의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 보도와 SBS의 <이용구 법무차관 택시기사 폭행영상 및 거짓증언 요구정황> 보도가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MBC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 보도는 권력기관의 조직적인 은폐를 낱낱이 파헤치면서도, 인권 차원에서 자극적인 영상을 배제하는 취재윤리가 돋보였다. SBS <법무차관 폭행영상 요구정황>은 영상 보도가 바로 사표 제출로 이어진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6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두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농민신문의 <미래농의 미래, 농고에 길을 묻다> 보도는 잊혀져가는 농업고등학교의 가치와 미래를 재조명하며 농업전문 언론사의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 국민일보의 <144조 균형발전예산 대해부> 보도는 14년 동안의 방대한 자료를 섬세하고 끈기 있게 분석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 출품된 후보작은 17편으로, 이번 출품 부문 중 가장 많았다. G1 강원민방의 <미성년자 성착취 실태> 보도와 KBS춘천의 <태백경찰서 신입 여경 집단 성희롱 사건> 보도, 두 수상작 모두 강원도 기자들이 이뤄낸 성과다. <미성년자 성착취 실태> 보도는 성매매를 당한 여성이 중고교 재학생이라는 점과 피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도록 한 경찰 내부규정이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해 호평을 받았다. <신입 여경 집단 성희롱 사건> 보도는 6개월에 걸친 피해자 설득과 경찰청이 직접 경찰관 12명을 징계하는 데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2021년 8월 ‘기레기’라는 비판을 넘어 ‘기더기’라는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한국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의 인권과 진실을 향한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는 몇 달째 출품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역시 출품작이 한두 편에 그치고 있다. 이번에 기자상을 받은 한 기자는 수습 시절 이렇게 말했다. “기자 이외에는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때론 힘에 부칠 때가 있는 기자들이 기자상을 통해 다시 뛸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