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21년 5월 17일과 18일, 한겨레신문에 <한 남자의 안부를 묻고 찾습니다>라는 광고가 실렸습니다. 41년 전 군부의 폭력을 피해 함께 도주했던 경험을 공유했던 사람을 찾고 있다는 광고였습니다. 눈길을 끄는 사연 때문에 SNS와 포털 등에서는 광고를 낸 사람과 찾으려는 사람이 누구인지, 두 사람의 사연은 어떠한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늘며 화제가 됐습니다. 몇몇 매체에서는 신문광고 내용을 소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는 식의 흥미 위주 기사를 내놓았지만 두 사람의 사연이 구체적으로 어떠한지, 왜 그런 광고를 내게 됐는지 적극적으로 취재하지는 않았습니다. 취재진은 독자의 요구가 있고 그 요구가 타당하며 의미가 있다는 판단 아래 광고에 드러난 단서를 바탕으로 광고주를 찾기에 나섰습니다.
-한겨레신문 쪽에 광고주의 신원을 문의해 봤지만 본인이 밝히기를 거부했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제보도 없어서 유일한 단서인 광고주의 이메일을 바탕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고 당시 전국대학 총학생회장단 회의에 참석했던 인물들을 수소문한 끝에 당사자의 신원을 파악했습니다. 우선 당사자는 취재에 응하기를 원하지 않아 당사자의 지인과 접촉해 미디어 수용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1차적으로 취재해 우선 5월 20일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이후 광고주 본인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아 두 사람의 만남 여부를 확인한 뒤 41년 전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 만남의 과정, 광고주가 꽝고 속 인물을 만나려 했던 이유 등을 담은 기고를 받아 6월 30일에 후속 보도를 했습니다.
-기사에서는 1980년 5월 이후 41년 만에 사람을 찾는다는 신문광고의 이색 사연을 밀착 취재해 단순히 개인적인 사연의 내용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역사적 맥락 속에서 특수한 개인사의 보편적인 의미를 짚어내고자 했습니다.
-41년 전인 1980년 5월 전남 광주에서는 우리나라 민주화에 초석이 된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광고 속 당사자들은 바로 그 시기 군부의 폭압에 맞서 싸우던 대학생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사연은 엄혹했던 시기를 보낸 청년의 특수한 개인사이자 동시에 그 시대 사회 변혁에 나섰던 대학생들의 보편사이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첫 기사에서는 왜 이런 신문광고가 나오게 됐는지 역사적인 배경과 맥락을 충실히 제시하는데 치중했습니다. 기사가 나가자 KBS뉴스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는 후속 기사를 원한다는 요청이 잇따랐습니다.
-후속 기사에서는 본격적으로 미디어 수용자들이 궁금해 했던 사항들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취재원 당사자로부터 들은 거듭해서 증언을 듣고 기억의 오류를 수정한 뒤 기존의 기사 형식이 아니라 당사자의 육성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 더 전달력이 높을 것으로 판단해 액자 형식으로 기고를 담은 기사를 선보였습니다. 두 기사 모두 기존의 기사쓰기 문법과는 다른, 내러티브와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기사쓰기를 시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취재원은 본인의 신원이 드러날 경우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피해에 대해 아직도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또한 광고주가 찾아서 41년 만에 만난 인물 역시 신원 공개를 극구 꺼려한 점을 고려해 부득이 광고주와 찾은 사람 등으로 표기하며 익명으로 보도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문광고를 냈다는 사실을 단순히 전달하며 화제성 위주로 다룬 기사들은 있었지만 직접 광고주와 접촉해 구체적인 사연과 뒷이야기를 발굴, 취재해 보도한 타 매체는 없었습니다.
-타 매체도 KBS 기사가 나간 뒤 신문광고에 드러난 취재원의 이메일에 취재 요청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취재원과 접촉을 하지 못해 취재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두 차례 출고된 기사는 KBS뉴스 홈페이지에서 보도 당일 가장 조회 수가 많은 기사로 집계됐습니다.
-기사가 나간 뒤 트위터에서는 수천 회 이상 리트윗됐고 페이스북 등에서도 공유되며 화제가 됐습니다.
-취재원은 기사에도 드러나 있지만 이후 군에 강제 징집된 뒤 전방에서 근무했고 당시 녹화사업을 통해 프락치 노릇을 강요받기도 하는 등 고초를 겪었습니다. 당시의 아픈 경험과 기억 탓에 아직도 고통스러워하고 있지만 두 차례 보도를 통해 마음의 부담을 덜었고 당시 자신과, 함께 도주했던 남자를 구해준 분에 대해서도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0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7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72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4편이 2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숫자로 보면 12대1의 경쟁률이다.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 1’ 부문에서는 MBC의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 보도와 SBS의 <이용구 법무차관 택시기사 폭행영상 및 거짓증언 요구정황> 보도가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MBC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 보도는 권력기관의 조직적인 은폐를 낱낱이 파헤치면서도, 인권 차원에서 자극적인 영상을 배제하는 취재윤리가 돋보였다. SBS <법무차관 폭행영상 요구정황>은 영상 보도가 바로 사표 제출로 이어진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6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두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농민신문의 <미래농의 미래, 농고에 길을 묻다> 보도는 잊혀져가는 농업고등학교의 가치와 미래를 재조명하며 농업전문 언론사의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 국민일보의 <144조 균형발전예산 대해부> 보도는 14년 동안의 방대한 자료를 섬세하고 끈기 있게 분석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 출품된 후보작은 17편으로, 이번 출품 부문 중 가장 많았다. G1 강원민방의 <미성년자 성착취 실태> 보도와 KBS춘천의 <태백경찰서 신입 여경 집단 성희롱 사건> 보도, 두 수상작 모두 강원도 기자들이 이뤄낸 성과다. <미성년자 성착취 실태> 보도는 성매매를 당한 여성이 중고교 재학생이라는 점과 피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도록 한 경찰 내부규정이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해 호평을 받았다. <신입 여경 집단 성희롱 사건> 보도는 6개월에 걸친 피해자 설득과 경찰청이 직접 경찰관 12명을 징계하는 데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2021년 8월 ‘기레기’라는 비판을 넘어 ‘기더기’라는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한국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의 인권과 진실을 향한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는 몇 달째 출품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역시 출품작이 한두 편에 그치고 있다. 이번에 기자상을 받은 한 기자는 수습 시절 이렇게 말했다. “기자 이외에는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때론 힘에 부칠 때가 있는 기자들이 기자상을 통해 다시 뛸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