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V), ② 단독기획(V),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V),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일요시사>는 6월29일에 전남 순천의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학교폭력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보도 이후 현재(7월7일)까지 채 열흘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여러 건의 학교폭력 사건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학교폭력 사건은 1인 혹은 소수의 피해자가 다수의 가해자와 더 많은 수의 방관자들이 가하는 1~2차 가해를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스러지는 것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 피지 못하고 져버린 어린 학생들의 죽음 너머로 남은 자의 ‘억울하다’는 외침만 공허하게 울립니다.
전남 순천의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은 그 연장선상에 있었습니다. 다행히 피해자가 자살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을 뿐 결코 덜한 비극은 아니었습니다. <일요시사>가 주목한 부분은 학교폭력으로 망가진 가족의 모습이었습니다. 학교폭력이 피해자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까지 파괴하는 악질 범죄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민준이(가명)의 집안 곳곳엔 가족사진이 가득했습니다. 부모님과 민준이, 민준이의 누나 그리고 삼촌까지 다섯이 찍은 사진은 그들의 행복했던 한때를 담고 있었습니다. 행복이 깨지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년입니다. 민준이는 12명의 가해자들에게 1년6개월 동안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습니다. 신체‧언어‧성폭력 등 학교폭력 3종 세트가 민준이의 몸과 마음을 갉아 먹었습니다.
민준이는 끝끝내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숨기고자 했습니다. 자신이 힘든 만큼 가족들이 힘들어질까 걱정했기 때문입니다. 민준이의 우려는 그대로 현실이 됐습니다. 가족의 변화는 끔찍할 정도로 극적이었습니다. ‘파탄’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될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민준이는 물론 어머니, 아버지까지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누나는 더 이상 집에 있으려 하지 않습니다. 삼촌은 분노에 차 있습니다.
수많은 학교폭력 사건에서 피해자들을 상담했던 피해자지원센터 상담위원은 “학교폭력 사건은 필연적으로 가정의 파괴를 야기한다”고 단언했습니다. 가족 간의 애정‧신뢰‧기대‧행복 등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것입니다. 학교폭력 사건을 단순히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회의(학가협)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학교폭력 사건으로 망가진 가족에 주목한 기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당시 학가협 관계자는 학교폭력 피해자가 가정폭력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무수히 많다고 말했습니다. 학교폭력 피해 과정에서 응축된 분노가 가족에 대한 가해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실제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딸이 엄마를 마구 때린 사례도 들었습니다. 약자가 또 다른 약자를 찾아 나서는 악순환의 시발점이 바로 학교폭력이었던 것입니다.
또 <일요시사>는 영상을 통해 ‘어른들의 2차 가해’에 대해 집중 조명했습니다. 교육기관과 수사기관의 기계적 대처는 피해자를 더욱 나락으로 끌어 내렸습니다. 순천 학교폭력 사건에서 1차 가해자는 분명히 12명의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학교 교장, 1학년 담임선생님, 경찰 관계자들은 민준이와 민준이의 가족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민준이는 1학년 담임선생님이 가장 밉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때린 12명의 가해자보다 더욱 미운 사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은 1학년 담임선생님을 꼽은 것입니다. 민준이의 학교폭력 피해 사실은 2학년 담임선생님의 문자로 알려졌습니다. 똑같은 사건을 두고 극과 극의 태도를 보인 두 선생님이 민준이와 그 가족들의 삶을 통째로 바꿔 놓았습니다.
사회는 이미 학교폭력 사건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이제 피해자에게 가한 폭력의 수위가 얼마나 자극적인지, 피해자가 어떤 상황에서 죽음을 생각했고 또 실제로 행했는지에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폭력이 한 아이와 그 가족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그리고 그로 인한 사회적 해악이 무엇인지에 언론의 눈을 맞춰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일요시사>는 이번 순천 학교폭력 사건 보도를 시작으로, 아이에게 일어난 일로 가정이 망가져 버린 사건들에 주목하려 합니다. 가족 구성원에게 일어난 일이 어떻게 가정을 훼손하는지, 파멸에 이르게 하는지를 조명해 그들의 목소리를 담으려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좀 더 널리 알려지는 그날, 그 범죄에 대한 경각심도 생기지 않을까요?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취재원들의 자택에서 만나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 취재원 보호를 위해 가명으로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직접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일요시사> 단독보도로,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사건에 대한 청원글이 게시됐습니다.
: 내아들이 유서를 품고 다닙니다!! 학교폭력 가해자들과 담임선생님, 교육청, 경찰은 모두 공범입니다.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9605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0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7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72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4편이 2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숫자로 보면 12대1의 경쟁률이다.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 1’ 부문에서는 MBC의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 보도와 SBS의 <이용구 법무차관 택시기사 폭행영상 및 거짓증언 요구정황> 보도가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MBC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 보도는 권력기관의 조직적인 은폐를 낱낱이 파헤치면서도, 인권 차원에서 자극적인 영상을 배제하는 취재윤리가 돋보였다. SBS <법무차관 폭행영상 요구정황>은 영상 보도가 바로 사표 제출로 이어진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6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두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농민신문의 <미래농의 미래, 농고에 길을 묻다> 보도는 잊혀져가는 농업고등학교의 가치와 미래를 재조명하며 농업전문 언론사의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 국민일보의 <144조 균형발전예산 대해부> 보도는 14년 동안의 방대한 자료를 섬세하고 끈기 있게 분석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 출품된 후보작은 17편으로, 이번 출품 부문 중 가장 많았다. G1 강원민방의 <미성년자 성착취 실태> 보도와 KBS춘천의 <태백경찰서 신입 여경 집단 성희롱 사건> 보도, 두 수상작 모두 강원도 기자들이 이뤄낸 성과다. <미성년자 성착취 실태> 보도는 성매매를 당한 여성이 중고교 재학생이라는 점과 피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도록 한 경찰 내부규정이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해 호평을 받았다. <신입 여경 집단 성희롱 사건> 보도는 6개월에 걸친 피해자 설득과 경찰청이 직접 경찰관 12명을 징계하는 데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2021년 8월 ‘기레기’라는 비판을 넘어 ‘기더기’라는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한국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의 인권과 진실을 향한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는 몇 달째 출품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역시 출품작이 한두 편에 그치고 있다. 이번에 기자상을 받은 한 기자는 수습 시절 이렇게 말했다. “기자 이외에는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때론 힘에 부칠 때가 있는 기자들이 기자상을 통해 다시 뛸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