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O),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조직폭력배 출신 5·18 단체장 비리 의혹 단독 보도 이후】
지난 1월, YTN은 한 인물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5·18 단체 세 곳 중에 가장 규모가 큰 ‘구속부상자회 중앙회’의 수장 문흥식에 대한 비위 보도였다. 한 인물을 파면 팔수록 온갖 의혹이 드러났다.
가장 큰 것이 문흥식 5·18 구속부상자회장의 과거 행적이었다. 그는 1980년 5·18이 끝난 뒤 폭력조직에 가담했던 사람이었다. 물론 지금까지도 경찰 관리 대상이다. 최소한 5·18 정신인 ‘민주·인권·평화’와는 멀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이러한 인물이 5·18 단체장이 되기까지 사회 거름망이나 자정 작용은 없었다.
YTN이 문흥식 5·18 구속부상자회장을 취재하면서 드러난 또 다른 의혹이 있다. 최근 여러 명이 숨지고 다친 사고가 난 광주 붕괴사고 현장 재개발 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YTN은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일찌감치 판결문을 입수해 보도했다. 판결문에는 문흥식 회장이 깊숙이 개입한 재개발 사업의 민낯이 드러나 있었다. 결국 문 회장은 당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피고인 문흥식은 서울 서초구에 있는 철거 전문업체인 주식회사 다원이 2004년경부터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따라 광주 동구 학동 3, 4구역 등지에서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시행하고 있던 해당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으로부터 철거업자로 선정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피고인은 2007년 8월경 광주 남구 봉선동에 있는 동경청 식당에서 주식회사 다원의 전무이사인 이표열에게 “학동 3, 4구역 등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주택재개발사업과 관련하여 해당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의 조합장들을 잘 알고 있는데, 위 조합장들에게 부탁하여 주식회사 다원이 철거업자로 선정되도록 해줄 테니, 돈을 달라.”는 취지로 요구하였고, 이표열은 이를 승낙하였다.
피고인은 2007. 9. 7.경 광주 서구 치평동에 있는 어느 주차장에서 이표열의 친동생인 이중열로부터 현금 5억 원을, 2007. 11. 30.경 광주 동구 계림동에 있는 광주고등학교 부근에서 이표열의 이종사촌인 임훈희로부터 현금 1억 5,000만 원을 각각 교부받았다.
이와 같이 피고인은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의해 공무원으로 의제되는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의 조합장들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이표열로부터 합계 6억 5,000만 원을 교부받았다.
재개발 사업에 뒷돈이 오가면서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어떻게든 이해관계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실제 공사비는 갈수록 줄어들었고, 사고에 이르게 된 것이다. YTN이 입수한 판결문은 이번 붕괴사고를 예고하는 표지판이었다.
YTN은 문흥식의 과거 행적을 추적하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 5·18 단체장의 적격성을 따지는 보도였다. 문 회장의 폭력조직생활, 각종 범죄 연루, 재개발사업 수주 개입 등의 행적을 통해 5·18 단체장으로 적합하지 않음을 알렸다. 문 회장은 ‘한 때 실수’라고 애써 외면했지만, 그가 살아온 삶은 온갖 범죄로 점철됐다.
YTN은 1월 첫 보도 당시, 5월 단체가 자정 노력을 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여러 의혹에도 불구하고 문 회장은 자신의 자리를 지켜냈다. 신군부의 부조리와 탄압에 분연히 일어났던 정신은 온데 간데없고, 일부 5·18 단체 회원들은 문 회장을 지켜내기까지 했다.
최초 보도를 통해 시작된 수사도 마찬가지였다. 고소장을 내면서 시작된 검찰과 경찰 수사는 지지부진했고, 별다른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당시 전격적인 수사를 통해 문 회장과 관련된 금전 거래 고리를 밝히고, 주택재개발 비리까지 수사가 확대됐다면, 어쩌면 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결국, 6월 9일 문흥식 회장이 개입해오던 학동 4구역 재개발구역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무너져 많은 사상자가 났다. 그동안 문 회장에 대한 취재를 이어오던 YTN은 신속하게 관련 보도를 이어갔다. 특히 문 회장이 미국으로 도피한 사실을 재빨리 파악해 보도했다. 이뿐 아니라 미국에 체류 중이던 문 회장과 통화해 언론사에서는 유일하게 관련 사실을 보도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 대상은 문흥식 구속부상자회장이었다. 그는 조폭이다. 심지어 지금은 두목급으로 관리되고 있다. 위협이 적지 않았다. 문 회장에 대한 과거 기록을 보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때리거나 괴롭히는 일이 적지 않았다. YTN 보도는 기자들의 용기로 맺어진 결실이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가 선행 보도한 것은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은 신군부에 맞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분연히 일어섰던 항쟁이다. ‘민주·
인권·평화’라는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 우리나라 민주화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홍콩과 미얀마 민주화에도 지대한 정신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YTN이 보도했던 인물은 이러한 5월 정신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었다. 심지어 일부 5·18 회원으로부터 1980년 5월 행적까지 의심받고 있다. 그의 삶은 온갖 범죄로 점철돼있다. YTN이 확인한 1980년 이후 범죄 전력만 최소 5건이다. 도박장 개설부터 각종 폭력과 협박, 변호사법 위반 등 죄목도 다양하다. 최소한 이 땅에 정의를 세우고, 온기를 불어넣는 일과는 담을 쌓았다.
어떻게 이러한 인물이 5·18 구속부상자회장을 할 수 있었을까? 이는 5·18의 자정 기능 상실을 의미한다. 오랜 세월 5·18 내부에서 다툼과 갈등이 지속되면서, 최소한 부적격 인물을 가려내는 능력까지 잃어버린 셈이다.
붕괴사고가 나고서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5·18의 자정 노력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5·18이 41년 전, 민주와 인권, 평화를 갈망하던 정신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한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7. 기타 고려사항
회차 심사평
제370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7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72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4편이 2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숫자로 보면 12대1의 경쟁률이다.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 1’ 부문에서는 MBC의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 보도와 SBS의 <이용구 법무차관 택시기사 폭행영상 및 거짓증언 요구정황> 보도가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MBC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 보도는 권력기관의 조직적인 은폐를 낱낱이 파헤치면서도, 인권 차원에서 자극적인 영상을 배제하는 취재윤리가 돋보였다. SBS <법무차관 폭행영상 요구정황>은 영상 보도가 바로 사표 제출로 이어진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6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두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농민신문의 <미래농의 미래, 농고에 길을 묻다> 보도는 잊혀져가는 농업고등학교의 가치와 미래를 재조명하며 농업전문 언론사의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 국민일보의 <144조 균형발전예산 대해부> 보도는 14년 동안의 방대한 자료를 섬세하고 끈기 있게 분석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 출품된 후보작은 17편으로, 이번 출품 부문 중 가장 많았다. G1 강원민방의 <미성년자 성착취 실태> 보도와 KBS춘천의 <태백경찰서 신입 여경 집단 성희롱 사건> 보도, 두 수상작 모두 강원도 기자들이 이뤄낸 성과다. <미성년자 성착취 실태> 보도는 성매매를 당한 여성이 중고교 재학생이라는 점과 피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도록 한 경찰 내부규정이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해 호평을 받았다. <신입 여경 집단 성희롱 사건> 보도는 6개월에 걸친 피해자 설득과 경찰청이 직접 경찰관 12명을 징계하는 데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2021년 8월 ‘기레기’라는 비판을 넘어 ‘기더기’라는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한국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의 인권과 진실을 향한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는 몇 달째 출품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역시 출품작이 한두 편에 그치고 있다. 이번에 기자상을 받은 한 기자는 수습 시절 이렇게 말했다. “기자 이외에는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때론 힘에 부칠 때가 있는 기자들이 기자상을 통해 다시 뛸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