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자상 추가 공적서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경찰에 몇 번을 찾아갔지만, 증거를 가져와야 수사를 할 수 있다고 해서 결국 언론사로 오게 됐어요.”
지난해 9월 제보자가 취재팀을 찾아와 처음으로 꺼낸 말이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10대 친척 아이가 성착취 조직원들에게 협박을 당해 강제로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보자는 경찰을 믿지 못했습니다. 수차례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때마다 증거를 가져와야 한다며 돌려보냈다는 겁니다. 언론이기에 앞서 어른의 역할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 어른이 역할이다.” 그렇게 취재팀은 경찰이 제보자에게 가져오라던 증거를 하나둘씩 찾기 시작했습니다.
취재는 쉽지 않았습니다. 어렵게 피해 학생을 찾아도 조직원들의 보복이 두렵다며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조심스럽게 피해자 한명 한명을 찾아 설득하는 과정이 여러 달 반복됐습니다. 하지만 취재팀은 결국 피해 학생들을 설득해, 그 증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도와주세요. 꼭 처벌 받았으면 좋겠어요.”
15살짜리 여중생의 이 말 한마디는 취재를 결코 포기할 수 없게 하는 동력이 됐습니다. 피해 학생들의 성착취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그저 ‘아는 오빠’ 차에 탔을 뿐인데 가해자들은 수백만 원의 수리비를 내라며 성매매로 내몰았고, 협박했고, 성폭행 했습니다. 피해자는 모두 10대 여학생들이고, 가해자는 10명 남짓의 20대 초중반 남성들입니다. 취재의 출발은 분노였지만 날이 갈수록 슬픔으로, 참담함으로 바뀔 정도였습니다. ‘질이 안 좋은 여자애들이었겠지’라는 날 선 시선과 ‘실태는 알지만 현재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무책임한 관계 기관들의 태도 탓입니다.
특히, 경찰은 아이들에게 아무런 울타리도 돼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경찰과의 공조는 필수였습니다. 취재보다 중요한 것이 아이들의 안전이었기 때문입니다. 경찰과 TF팀을 꾸려 치밀하게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보복과 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게 최우선이었기에 모든 녹취는 음성 대역으로 대신했고, 모습이 담긴 어떤 영상물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성착취 실태 리포트 7개와, 허술했던 교육당국, 아이들이 신고할 수 없게 만든 ‘보호자 수사 고지 의무제’, 성매매를 부추긴 무인텔과 랜덤 채팅앱, 미약한 현행법 등 5개의 후속 대책 리포트를 보도했습니다. 취재팀은 검거 이후에도 성매수남 처벌의 한계와 청소년 보호 대책 등 8개의 추가 리포트를 제작하는 등 모두 20꼭지의 관련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본 보도는 원주에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착취가 이뤄지고 있다는 취재원의 제보를 바탕으로 시작됐으며, 모든 과정은 취재팀의 독자적인 취재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해당 보도는 이전에 타 언론에서 전혀 언급한 바 없습니다. 최초 보도 직후에는 국민일보와 이데일리 등 일부 신문 매체가 보도 내용을 받아썼지만, 피해자 진술과 사실 확인이 필요한 단독 보도였던 만큼 방송 매체 등 타사에서는 대부분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피해 학생을 취재해 보도하고 싶다는 여러 매체의 문의에도 불구하고, 취재팀은 피해 학생들의 보호를 위해 전혀 응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당 검거 이후에는 거의 모든 매체가 기사를 받아쓸 정도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사건이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이후 경찰은 먼저 가해자로부터 아이들은 보호하기 위해 스마트 워치를 지급해 실시간 위치 추적을 가동하고 언제든 신고할 수 있게 조치했습니다. 아이들 집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임시 휴대폰도 지급해 가해자 연락을 차단했습니다.
검거도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주범을 포함해 성착취 조직원 1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습니다. 도주한 조직원 1명은 지명수배를 내리고 계속해서 추적하고 있습니다. 관련된 10대 피해 학생만 11명, 범죄수익 2억 원에 이를 정도로 개국 이래 최대의 성착취 범죄라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검찰은 최근 열린 결심공판에서 우선 기소된 4명의 피의자에 대해 징역 7년에서 12년의 징역형과 370만 원에서 597만 원의 추징금을 각각 구형했습니다. 또, 이들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 취업 제한 명령을 요청했습니다. 이들에 대한 선고와 주범 등 나머지 피의자 5명에 대한 구형은 오는 27일 열릴 예정입니다.
원주시는 대대적인 대책 안을 내놨습니다. 피해 학생 보호조치와 2차 피해 방지책은 물론, 경찰과 공조한 신변 보호 방안, 교육청과 연계한 지원 센터 운영, 법률적 의학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을 필두로 한 성매매 피해학생 보호전담기관이 만들어졌습니다. 피해 이전의 위기 청소년들을 위한 체계적인 안전망을 구축하고, 장학사와 변호사, 상담사 등으로 이뤄진 '울타리'가 강화됐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은 ‘아이들이 말을 안 해 몰랐다’며, 이제라도 낱낱이 파헤치고 대처하고 싶으니 아이들 신원과 학교 정보를 알려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보호를 위해 일절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고, 도교육청은 성착취가 벌어진 원주권 모든 학교에 공문을 보내 디지털 성폭력, 성매매 예방 등을 안내하고 신고를 독려했습니다.
검찰도 대책을 준비했습니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지난달 미성년자 성범죄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국선변호인 강화와 범죄 피해자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를 이어가는 동안 추가 피해 학생들과 부모, 또래 친구들의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같은 피해를 당했지만 사회에 불신만 갖고 있어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던 아이들은 조심스럽게 보도국의 문을 두드리며 도움을 청했습니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범죄 피해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보도한 취재팀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번 보도는 사회의 보호를 받아야 할 청소년들이 잔혹한 범죄에 휘둘리고 있으며, 사회 안전망은 얼마나 허술하고 무책임한지에 대한 경각심을 충분히 불러 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성범죄 피해자를 보호하고 범죄자를 처벌해 추가 범죄를 막을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과 관련자들의 이의 제기,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 기존 이달의 기자상 공적서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단독취재>
“경찰에 몇 번을 찾아갔지만, 증거를 가져와야 수사를 할 수 있다고 해서 결국 언론사로 오게 됐어요.”
지난해 9월 제보자가 취재팀을 찾아와 처음으로 꺼낸 말이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10대 친척 아이가 성착취 조직원들에게 협박을 당해 강제로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보자는 경찰을 믿지 못했습니다. 수차례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때마다 증거를 가져와야 한다며 돌려보냈다는 겁니다. 언론이기에 앞서 어른의 역할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 어른이 역할이다.” 그렇게 취재팀은 경찰이 제보자에게 가져오라던 증거를 하나둘씩 찾기 시작했습니다.
취재는 쉽지 않았습니다. 어렵게 피해 학생을 찾아도 조직원들의 보복이 두렵다며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조심스럽게 피해자 한명 한명을 찾아 설득하는 과정이 여러 달 반복됐습니다. 하지만 취재팀은 결국 피해 학생들을 설득해, 그 증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도와주세요. 꼭 처벌 받았으면 좋겠어요.”
15살짜리 여중생의 이 말 한마디는 취재를 결코 포기할 수 없게 하는 동력이 됐습니다. 피해 학생들의 성착취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그저 ‘아는 오빠’ 차에 탔을 뿐인데 가해자들은 수백만 원의 수리비를 내라며 성매매로 내몰았고, 협박했고, 성폭행 했습니다. 피해자는 최소 스무 명, 전부 10대 여학생들이고, 가해자는 10명 남짓의 20대 초중반 남성들입니다. 취재의 출발은 분노였지만 날이 갈수록 슬픔으로, 참담함으로 변모할 정도였습니다. ‘질이 안 좋은 여자애들이었겠지’, ‘일반적인 애가 아니었나보지’하는 날 서린 시선과 ‘실태는 알지만 현재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무책임한 관계 기관들의 태도 탓입니다.
특히, 경찰은 아이들에게 아무런 울타리도 돼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경찰과의 공조는 필수였습니다. 취재보다 중요한 것이 아이들의 안전이었기 때문입니다. 경찰과 TF팀을 꾸려 치밀하게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보복과 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게 최우선이었기에 모든 녹취는 음성 대역으로 대신했고, 모습이 담긴 어떤 영상물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검거가 이뤄지기 전인 현재까지 성착취 실태 리포트 7개와, 허술했던 교육당국, 아이들이 신고할 수 없게 만든 ‘보호자 수사 고지 의무제’, 성매매를 부추긴 무인텔과 랜덤 채팅앱, 미약한 현행법 등 5개의 후속 대책 리포트를 보도했습니다. 취재팀은 검거 이후에도 성매수남 처벌, 청소년 보호 기관 실태 등 후속 보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본 보도는 원주에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착취가 이뤄지고 있다는 취재원의 제보를 바탕으로 시작됐으며, 모든 과정은 취재팀의 독자적인 취재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해당 보도는 이전에 타 언론에서 전혀 언급한 바 없습니다. 국민일보와 이데일리 등 일부 신문 매체가 보도 내용을 받아썼지만, 피해자 진술과 사실 확인이 필요한 단독 보도였던 만큼 방송 매체 등 타사에서는 대부분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피해 학생을 취재해 보도하고 싶다는 여러 매체의 문의에도 불구하고, 취재팀은 피해 학생들의 보호를 위해 전혀 응하지 않았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이후 경찰은 먼저 가해자로부터 아이들은 보호하기 위해 스마트 워치를 지급해 실시간 위치 추적을 가동하고 언제든 신고할 수 있게 조치했습니다. 아이들 집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임시 휴대폰도 지급해 가해자 연락을 차단했습니다. 수사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 추가로 피해자를 확보하고 관련 증거를 수집하는 등 가해자 검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원주시는 대대적인 대책 안을 내놨습니다. 피해 학생 보호조치와 2차 피해 방지책은 물론, 경찰과 공조한 신변 보호 방안, 교육청과 연계한 지원 센터 운영, 법률적 의학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을 필두로 한 성매매 피해학생 보호전담기관이 만들어졌습니다. 피해 이전의 위기 청소년들을 위한 체계적인 안전망을 구축하고, 장학사와 변호사, 상담사 등으로 이뤄진 '울타리'가 강화됐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은 ‘아이들이 말을 안 해 몰랐다’며, 이제라도 낱낱이 파헤치고 대처하고 싶으니 아이들 신원과 학교 정보를 알려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보호를 위해 일절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고, 도교육청은 성착취가 벌어진 원주권 모든 학교에 공문을 보내 디지털 성폭력, 성매매 예방 등을 안내하고 신고를 독려했습니다.
법률 개정 작업도 시작됐습니다. 송기헌 국회의원은 피해 학생들의 자발적 신고를 꺼리게 한 ‘미성년자 수사 사실 고지 의무’ 규칙을 보완해, 수사기관이 지정한 법정 대리인에게 고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리포트 12개를 보도하는 동안 취재팀을 찾는 추가 피해 학생들과 부모, 또래 친구들의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같은 피해를 당했지만 사회에 불신만 갖고 있어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던 아이들은 조심스럽게 보도국의 문을 두드리며 도움을 청했습니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범죄 피해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보도한 취재팀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번 보도는 사회의 보호를 받아야 할 청소년들이 잔혹한 범죄에 휘둘리고 있으며, 사회 안전망은 얼마나 허술하고 무책임한지에 대한 경각심을 충분히 불러 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성범죄 피해자를 보호하고 범죄자를 처벌해 추가 범죄를 막을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과 관련자들의 이의 제기,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취재후기
(370회) 미성년자 성착취 실태 / G1
미성년자 성착취 실태
G1 보도국 조기현 기자
저희는 20대 남성들이 10대 여자 중고교생들을 협박해 성착취를 일삼은 범죄 행위에 대해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그들은 조직을 꾸려 판단력이 약한 여학생들에게 술을 사주고 고급 승용차를 태워주며 환심을 샀습니다. 그 뒤에는 문콕을 유도해 돈을 갚으라고 협박하며 성범죄에 끌어들였습니다. 상상도 못할 범죄가 우리 주위에서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었습니다.
취재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를 찾아 설득하는 일도 가해자를 밝혀내는 일도 간단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7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이번 취재를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것은 바로 기자의 기록이 가진 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기자의 기록이 미래와 소통하는 힘을 믿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은 아주 명료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어떤 생각으로 취재에 임하고, 어떻게 기사를 쓰느냐에 따라 우리가 마주하게 될 미래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번 추적 보도를 통해, 적어도 저의 두 딸을 포함해 자라나는 아이들은 지금과 같은 흉악한 조직 범죄와 마주하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이 바로 그것입니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파렴치한 성착취 조직원들은 마땅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고, 무인텔이나 랜덤 채팅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성착취 피해 학생들이 수사기관을 믿고 털어놓을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다듬을 필요도 있습니다.
피해 학생들이 자신의 딸이었으면 과연 어땠을까요? 철없는 학생들의 일탈로 바라볼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이런 흉악한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어른들 모두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래야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0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7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72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4편이 2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숫자로 보면 12대1의 경쟁률이다.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 1’ 부문에서는 MBC의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 보도와 SBS의 <이용구 법무차관 택시기사 폭행영상 및 거짓증언 요구정황> 보도가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MBC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 보도는 권력기관의 조직적인 은폐를 낱낱이 파헤치면서도, 인권 차원에서 자극적인 영상을 배제하는 취재윤리가 돋보였다. SBS <법무차관 폭행영상 요구정황>은 영상 보도가 바로 사표 제출로 이어진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6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두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농민신문의 <미래농의 미래, 농고에 길을 묻다> 보도는 잊혀져가는 농업고등학교의 가치와 미래를 재조명하며 농업전문 언론사의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 국민일보의 <144조 균형발전예산 대해부> 보도는 14년 동안의 방대한 자료를 섬세하고 끈기 있게 분석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 출품된 후보작은 17편으로, 이번 출품 부문 중 가장 많았다. G1 강원민방의 <미성년자 성착취 실태> 보도와 KBS춘천의 <태백경찰서 신입 여경 집단 성희롱 사건> 보도, 두 수상작 모두 강원도 기자들이 이뤄낸 성과다. <미성년자 성착취 실태> 보도는 성매매를 당한 여성이 중고교 재학생이라는 점과 피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도록 한 경찰 내부규정이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해 호평을 받았다. <신입 여경 집단 성희롱 사건> 보도는 6개월에 걸친 피해자 설득과 경찰청이 직접 경찰관 12명을 징계하는 데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2021년 8월 ‘기레기’라는 비판을 넘어 ‘기더기’라는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한국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의 인권과 진실을 향한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는 몇 달째 출품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역시 출품작이 한두 편에 그치고 있다. 이번에 기자상을 받은 한 기자는 수습 시절 이렇게 말했다. “기자 이외에는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때론 힘에 부칠 때가 있는 기자들이 기자상을 통해 다시 뛸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