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동아일보는 지난해 5월부터 ‘깊이 있는 취재’와 ‘새로운 보도 방식’을 통해 지면과 디지털로 동시에 특별한 콘텐츠를 전달하자는 취지로 히어로콘텐츠팀을 출범시켜 운영하고 있습니다. 1기가 ‘증발’, 2기는 ‘환생’ 시리즈로 각각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기존 히어로콘텐츠는 각 부서에서 모인 기자들이 전담팀으로 구성돼 취재와 보도를 진행했습니다. 이와 다르게 ‘고별, 아무도 울지 않은 코로나 고독사’는 편집국 사회부에서 발굴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전사적 협업 방식을 통해 히어로콘텐츠로 발전시킨 기획입니다. 특정 부서 또는 기자가 가진 취재 아이디어를 확장시켜 기획, 취재, 디지털 제작, 퍼블리싱 및 지면 제작까지 편집국을 넘나드는 차원에서 보도가 동아일보에서 추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는 동아미디어그룹이 창간 100주년을 맞아 지난해 4월 발간한 혁신 전략 보고서 ‘레거시 플러스’에 담겨 있는 미래 지향적 실천 방안이기도 합니다.
<고별…> 기획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 ‘3차 대유행’ 시기부터 현장 취재들이 고민했던 주제입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사망자는 7월 초 현재 2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의 유족과 지인들은 감염 확산과 사회적 낙인 우려 탓에 환자의 병문안을 가거나 임종을 지킬 수 없었고, 장례 절차를 정상적으로 치르지도 못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던 2020년 상반기에는 전례 없는 감염병 공포 탓에 유족 등의 동의도 받지 못한 채 고인을 24시간 이내 화장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죄 없이 감염병에 확진된 뒤 가장 외롭게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이 이어졌지만 세상은 이들을 ‘코로나19 n번째 사망자’나 ‘OO시 n번째 확진자’로만 기록하고 기억했습니다.
히어로콘텐츠팀은 숫자로만 남겨진 채 떠난 이들의 삶을 차분히 기록하는 것이 고인과 유족은 물론이고 코로나19 국면에서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이라는 판단에 따라 사연을 쫓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취재는 쉽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로 숨진 이들의 신상은 개인정보보호 정책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고 고인을 떠나보낸 유족과 지인, 이웃 등도 사회적 혐오 시선 등을 우려해 섣불리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습니다.
3차 대유행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났던 2020년 12월 말,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화장장을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현장에 온 일부 유족들을 직접 만나 사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고인 4명의 마지막 길과 유족들의 슬픈 사연을 기사로 담아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동아일보 2020년 12월 31일자 A12면 <‘00번 확진자’로 불리다… 장례식도 못한 채 떠났다> 제하 기사)
단발성 보도 이후에도 취재 기자들은 초유의 감염병 재난 국면에서 한국 사회가 미처 보듬지 못한 채 외롭게 떠난 코로나19 사망자의 이야기를 기록할 방안을 고민하고 검토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020년 5월 24일자 1면에 코로나19 사망자 1000명의 명단과 간략한 사연을 게재하며 큰 울림을 준 뒤 장기 기획으로 ‘우리가 잃은 이들(Those We've Lost)’이라는 제목으로 오비추어리 기획을 이어간 것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히어로콘텐츠팀은 방역당국, 전국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 방역 전문가 등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코로나19 사망자 중 ‘고독사’와 ‘무연고’ 사연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줄어들고 사회 복지 서비스도 축소된 탓에 ‘외로운 죽음’이 더 늘었을 것이라는 추정 형태의 보도는 다수 쏟아졌지만, 실제 구체적인 사연과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는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히어로콘텐츠팀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와 227개 기초자치단체에 올해 2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해 코로나19 사망자 중 무연고 시신으로 화장된 9명의 비식별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별도로 광역자치단체와 방역당국을 대상으로 개별 취재를 진행해 세상을 떠난 뒤 하루가 지나 발견된 사망자 1명의 사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을 떠난 경위와 사연은 제각각이었지만 모두 옆에서 돌봐주는 가족이나 지인 없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상태에서 외롭게 세상을 떠난 이들이었습니다.
기초 자료를 확보한 뒤 히어로콘텐츠팀은 10명이 거주했던 지역사회와 이웃, 지인 등을 수소문해 사연을 추적했습니다. 물론 취재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주변인들은 코로나19로 떠난 고인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는 것을 괴로워했습니다. 쉽사리 고인의 사연을 꺼내려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고인과 오랜 기간 단절된 채 지낸 유족들은 언론과의 접촉 자체를 힘겨워했습니다.
히어로콘텐츠팀은 안타깝게 떠난 고인의 삶을 기록하고 추모하고, 또 다시 비슷한 사례가 나오지 않기 위해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적게는 수차례, 많게는 10여 차례 고인의 유족, 지인, 이웃들을 만나 설득을 이어갔습니다. 고인의 지인들과 유해가 안치된 봉안당을 찾아 추모의 뜻을 남기고, 고인의 추억을 간직한 특별한 지인의 손 편지 글을 전달하는 등 진심을 전달한 끝에 고인의 유족들도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유족의 사정으로 접촉이 어려운 경우에는 경찰, 소방, 지방자치단체, 주변 지인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고인과 단절된 채 지낸 지낼 수밖에 없었던 사연과 입장을 전달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인과 남은 유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 없이 확인된 사실관계만을 보도하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올 4월부터 5월 말까지 히어로콘텐츠팀은 이러한 현장 취재를 거쳐 외로운 죽음을 맞이한 코로나19 사망자 10명의 사연을 모두 추적할 수 있었습니다. 36년 전 아버지의 가정 폭력으로 집을 떠난 어머니와 연락이 끊긴 채 지내다가 올 4월 부고를 전해 받고 갈등했던 남매. 46년 전 어머니와 이혼 후 교류가 없었던 아버지가 올 1월 고시원에서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다 하루 뒤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달 받은 형제. 그리고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홀로 지내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상태에서 어느 누구의 돌봄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떠난 고인 등. 이들의 삶과 죽음 속에는 우리 사회가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슬픈 사연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히어로콘텐츠팀은 특정 유족, 지인, 이웃의 이야기만으로는 사실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특정 취재원의 이야기를 고인의 다른 주변인과 ‘크로스체크’를 하는 동시에 지방자치단체, 경찰, 소방 등에 남은 공식 기록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교차 검증된 내용만 기사에 담고자 했습니다. 고인의 주변인의 기억이 엇갈릴 때는 서로 다른 기억과 생각을 기사에 충실히 반영했습니다.
특히 히어로콘텐츠팀은 단순히 고인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외로운 죽음을 맞이한 게 부족한 사회 안전망 탓이 아닌지를 확인하는 작업에도 주력했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실을 통해 고인들이 지낸 고시원, 정신질환 치료기관 등 이른바 ‘3밀(밀접 밀폐 밀집)’ 주거 공간에서 미흡한 방역 대응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해 희생된 고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고인 중 일부는 가까이 지낸 지인이나 이웃이 있어도 법적으로 가족만 장례를 주관하고 유품 등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한 현행 장사법 탓에 외롭게 떠나야만 했던 상황도 확인했습니다.
현장 취재를 어느 정도 마친 뒤엔 독자들의 마음을 끌 수 있는 보도 방식을 고민했습니다. 유족, 지인, 이웃의 시점에서 ‘기억의 조각’을 모아 고인의 삶과 죽음을 재구성하는 스토리텔링 및 내러티브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사이트 2개를 별도로 제작했습니다. 이 페이지에는 고인의 삶의 흔적이 담긴 다양한 현장 사진과 일러스트, 인터렉티브 효과를 활용해 독자들이 최대한 글을 몰입해서 읽을 수 있도록 구현했습니다.
지면 역시 파격적인 형식을 도입했습니다. 외롭게 떠난 고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인위적으로 인물이 등장하는 형태의 사진은 지양했습니다. 외롭게 떠난 고인을 추모하는 내용을 담은 그래픽, 고시원 집단감염 구조도 등 독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그래픽과 일러스트도 지면에 적극 반영했습니다.
기획 제목인 고별(告別)은 ‘죽은 사람에게 이별을 알린다’는 뜻으로 외롭게 떠난 고인의 이야기를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이 대신 전한다는 의미 등을 담아 확정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고인 10명 중 지방자치단체가 무연고 사망자 공고를 통해 실명을 공개한 1명을 제외한 다른 9명은 가명으로 표기했습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상태에서 세상을 떠난 만큼 남은 유족, 지인, 이웃들이 사회적 낙인이나 혐오 시선으로 피해를 겪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실명 표기를 거부한 고인의 주변인도 실명을 담지 않았습니다. 다만 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고인과 유족의 성(姓)은 실명을 기반으로 표기했고 구체적인 취재 내용과 검증 과정을 기사에 충실히 담았습니다. 사회적 낙인, 혐오 시선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실명 보도에 동의한 고인의 지인, 이웃은 이름을 명시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는 없고 모두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이 정보공개청구, 현장 취재 등을 통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모든 취재원에게 취재 목적과 보도 계획을 명확히 밝히고 접촉해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모든 현장, 유선, 문서 취재를 히어로콘텐츠팀 기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뒤 보도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롭게 떠난 이들이 늘었을 것이라는 추정 형태의 보도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부터 지속적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처럼 코로나19 무연고, 고독사 사례를 정보공개청구 등의 절차에 이어 현장 취재가지 거쳐 고인의 안타까운 사연과 사회 안전망의 문제점을 연결해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담아낸 국내 언론의 보도 사례는 없었습니다.
장기간 진행된 취재, 보도 과정이었던 만큼 타 매체의 추종 보도가 나오긴 쉽지 않았습니다. 다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동아일보 기고를 통해 “고별, 아무도 울지 않은 코로나 고독사 시리즈는 미증유의 감염병 재난으로 1인 가구의 고독사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법무부 내 법무심의관실 주도로 발족한 ‘1인 가구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법령을 정비해 고독사 위험에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히어로콘텐츠팀의 <고별…> 시리즈 기획에는 독자들이 가장 먼저 반응했습니다. 고별 시리즈의 2회 합산 온라인 페이지뷰(PV)는 6월 14일 첫 온라인 기사 출고부터 20일까지 불과 1주일 만에 210만 회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회당 평균 100만 회 이상의 PV를 기록한 것입니다. 이후에도 PV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별 기획에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추모하기 위한 애도의 뜻을 담은 댓글도 이어졌습니다. 1인 가구에 맞춘 복지 제도의 정착, 주거 취약 계층도 배려한 맞춤형 방역 정책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댓글에 담겼습니다. 누군가를 헐뜯고 비방하는 댓글보다는 이러한 내용의 ‘착한 댓글’이 주목받고 더 많은 추천을 받았습니다.
보도 이후 서울시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복지 지원 정책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주거 취약 계층에게 생계비 등을 지원하거나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선에서 대면 복지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식 등이 담겼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은 <고별…> 기획 시리즈는 사회적으로 막연한 우려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던 ‘코로나19 고독사’ 문제를 확인해 심층적으로 추적 보도하며 다각적으로 짚어냈습니다. 또 취재 내용을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과 지면으로 동시에 보도해 1명의 독자라도 더 쉽게 내용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새로운 보도 기법을 도입했습니다.
정보공개청구, 국회 의원실 자료 요청, 현장 확인 등 2개월 이상의 취재를 거쳐 제작한 기획 보도로 코로나19 고독사라는 우리 사회의 그늘진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코로나19 재난 국면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한국 사회가 미처 보듬지 못한 이들의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부족한 사회 안전망을 다시 한 번 촘촘히 가다듬을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동아일보 내부 역량만으로 모든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 모두 해당사항 없습니다.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은 별도로 제출한 텍스트 파일을 통해 첨부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0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7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72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4편이 2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숫자로 보면 12대1의 경쟁률이다.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 1’ 부문에서는 MBC의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 보도와 SBS의 <이용구 법무차관 택시기사 폭행영상 및 거짓증언 요구정황> 보도가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MBC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 보도는 권력기관의 조직적인 은폐를 낱낱이 파헤치면서도, 인권 차원에서 자극적인 영상을 배제하는 취재윤리가 돋보였다. SBS <법무차관 폭행영상 요구정황>은 영상 보도가 바로 사표 제출로 이어진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6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두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농민신문의 <미래농의 미래, 농고에 길을 묻다> 보도는 잊혀져가는 농업고등학교의 가치와 미래를 재조명하며 농업전문 언론사의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 국민일보의 <144조 균형발전예산 대해부> 보도는 14년 동안의 방대한 자료를 섬세하고 끈기 있게 분석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 출품된 후보작은 17편으로, 이번 출품 부문 중 가장 많았다. G1 강원민방의 <미성년자 성착취 실태> 보도와 KBS춘천의 <태백경찰서 신입 여경 집단 성희롱 사건> 보도, 두 수상작 모두 강원도 기자들이 이뤄낸 성과다. <미성년자 성착취 실태> 보도는 성매매를 당한 여성이 중고교 재학생이라는 점과 피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도록 한 경찰 내부규정이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해 호평을 받았다. <신입 여경 집단 성희롱 사건> 보도는 6개월에 걸친 피해자 설득과 경찰청이 직접 경찰관 12명을 징계하는 데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2021년 8월 ‘기레기’라는 비판을 넘어 ‘기더기’라는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한국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의 인권과 진실을 향한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는 몇 달째 출품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역시 출품작이 한두 편에 그치고 있다. 이번에 기자상을 받은 한 기자는 수습 시절 이렇게 말했다. “기자 이외에는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때론 힘에 부칠 때가 있는 기자들이 기자상을 통해 다시 뛸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