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서류상 행정상 잠들어 있는 부산시 장기표류 과제 120여 건’. 국제신문이 올 초 부산시의회와 ‘부산을 바꾸는 매직’이라는 주제로 분야별 사례를 모으고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확인한 사안입니다. 부산시를 포함한 16개 구·군에서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사업이 이렇게 많았지만 그동안 ‘되는 것도 아닌 안 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머물러 있었습니다. 누군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그대로 사장될 수 있는 사업들입니다.
부산은 낮은 출산율과 노인인구 증가에 이어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이 떠나면서 점점 늙은 도시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했습니다. 장기표류 과제 하나를 추진한다고 해서 부산이 확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묵혀왔던 사업들에 ‘빛’을 쬐어주는 누군가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사실 개별 사업 중에서는 수천억 원의 민간자본이 투자되는 사업도, 저출산 극복이라는 국가적 과제도 있었습니다. 예산 부족으로 9년간 사업을 추진하지 못한 김해 초정~화명 광역도로 등 분야도 다양했습니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해상 케이블카 건설, 흉물로 방치된 황령산 스노우캐슬 활성화도 끝을 모르는 암흑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었습니다. 수년째 추진되지 못했던 과제들에 ‘생명’을 불어넣지 않는다면 부산이라는 도시가 말 그대로 지방 소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국제신문과 부산시의회는 120여 개의 장기표류 과제 중 부산시에 필요하며 시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업 12개를 추렸습니다. 이후 여론조사 전문기관을 통해 만 19세 이상 부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시민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시민은 사업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데 그치지 않고 장기표류과제가 양산된 이유가 소극적인 행정 탓이라는 결론까지 도출해 냈습니다.
이후 국제신문은 12개 사업에 대한 추진 현황, 표류하게 된 이유 등을 현재 시점으로 추적해 보도했습니다. 시민과 독자들은 부산의 장기표류 과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시 공무원들도 장기표류 과제를 거론하며 그동안 주변의 관심 부족 등으로 추진하지 못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해오기도 했습니다. 부산시의회 신상해 의장도 이례적으로 부산시의 소극행정을 질타했으며 장기표류 과제의 조속한 해결 의지를 천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자 시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첫 보도 이후 불과 2주 만인 지난 5월 11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취임 한 달을 맞아 장기표류 과제가 산적한 것을 인정하면서 되는 사업과 안 되는 사업을 구분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입니다. ‘장기표류 과제를 해결하면서 적극행정이 이런 것이라는 점을 시민에게 보여주겠다’고 공언하기도 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힘을 보탰습니다. 박형준 시장과 신상해 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 국민의힘 하태경 시당위원장이 ‘부산미래와 시민에게 힘이 되는 부산시정 실현을 위한 여야정 협약식’을 맺는 등 장기표류 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시의 적극적인 장기표류 과제 추진 의지와 정치권의 지원이 구체화되자 민간 사업자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광안대교를 따라 남구 이기대에서 해운대 동백섬 일원까지 해상 케이블카를 놓겠다는 민간업체가 5년만에 사업제안서를 시에 제출하며 재추진 의사를 밝혔습니다. 장장 6000여억 원이 소요돼 전국 최장인 4.2㎞ 노선의 해상케이블카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2007년부터 추진됐지만 세 차례나 무산된 부산구치소와 관련해서는 시가 지역민의 동의를 얻어 원점에서 재검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전까지 논의됐던 입지 등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것입니다. 13년간 표류한 황령산 스노우캐슬도 때를 맞춰 재개발을 공식화하며 시와 의견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보도가 시작된 지 43일만에 시는 국제신문이 연속 보도한 장기표류 사업 6개와 여야정 협의체 실무협의회에서 선정한 6개 사업을 묶어 12개 사업을 장기표류 과제로 공식 선정했으며 연내 해법을 찾는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물론 신상해 의장도 지역 현안에 여야가 없다며 협치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시는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이 민주당에서 국민의힘 출신으로 바뀌면서 갈등이 우려됐으나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협치에 나서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이 외에도 한진CY부지 개발, 사직구장 재건축, 침례병원 공공화를 위한 주민의 노력 등 장기표류 과제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국제신문이 전사적으로 챙기면서 시의 해법 마련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신문은 과제 추진에 매몰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해상케이블카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입장을 세밀히 확인하면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모습을 담아냈고, 시와 민간사업자의 입장차를 줄이기 위해 양측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이제 부산에서는 ‘장기표류과제=우선추진과제’라는 등식이 성립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끝이 아닙니다. 국제신문은 각 사업이 제대로 꽃을 피울 수 있을 때까지 장기표류 과제를 챙겨나갈 것이며, 후속 장기표류 과제를 발굴하면서 최적의 시기에 과제들이 추진되면서 부산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국제신문은 장기표류 과제를 보도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인력을 투입했습니다. 과제에 투입된 인원만 9명.사회부를 중심으로 정치부 경제부 생활레포츠부에서도 해당 분야 장기표류 과제 해결에 나섰습니다. 상시 인력 부족을 겪던 터라 별도 팀을 꾸리지는 못했지만 각 사안별 담당기자들이 팀을 꾸린 듯 협력하고 소통하며 장기표류 사업을 수면 위로 올리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또한 장기표류 과제를 보도하기 위해 불과 45일만에 25개 면을 배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1면 톱기사로 다룬 기사가 6개에 달했고, 한 면 전체를 할애한 경우도 상당수에 이릅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개별 과제가 가끔 소개된 적은 있었지만 장기표류 과제를 하나의 기획으로 묶어 체계적으로 보도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국제신문에서 장기표류를 다루고 시에서 12개의 과제를 연내 해법을 찾겠다고 나서면서 각 언론사들이 각 과제를 앞다퉈 보고하고 있습니다. 국제신문의 보도를 보고 주요 기사를 다루는 언론도 많아졌습니다. 타 언론에서 장기과제에 관한 기사를 비중있게 다루면 시 내부에서는 ‘국제신문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다’는 농담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부산시가 국제신문이 제시한 장기표류 과제를 시정 중점 추진 과제로 삼으면서 장기표류 과제 해결에 적극 나섰습니다. 시에서도 개별 사업이 아닌 장기표류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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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0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7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72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4편이 2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숫자로 보면 12대1의 경쟁률이다.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 1’ 부문에서는 MBC의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 보도와 SBS의 <이용구 법무차관 택시기사 폭행영상 및 거짓증언 요구정황> 보도가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MBC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 보도는 권력기관의 조직적인 은폐를 낱낱이 파헤치면서도, 인권 차원에서 자극적인 영상을 배제하는 취재윤리가 돋보였다. SBS <법무차관 폭행영상 요구정황>은 영상 보도가 바로 사표 제출로 이어진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6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두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농민신문의 <미래농의 미래, 농고에 길을 묻다> 보도는 잊혀져가는 농업고등학교의 가치와 미래를 재조명하며 농업전문 언론사의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 국민일보의 <144조 균형발전예산 대해부> 보도는 14년 동안의 방대한 자료를 섬세하고 끈기 있게 분석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 출품된 후보작은 17편으로, 이번 출품 부문 중 가장 많았다. G1 강원민방의 <미성년자 성착취 실태> 보도와 KBS춘천의 <태백경찰서 신입 여경 집단 성희롱 사건> 보도, 두 수상작 모두 강원도 기자들이 이뤄낸 성과다. <미성년자 성착취 실태> 보도는 성매매를 당한 여성이 중고교 재학생이라는 점과 피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도록 한 경찰 내부규정이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해 호평을 받았다. <신입 여경 집단 성희롱 사건> 보도는 6개월에 걸친 피해자 설득과 경찰청이 직접 경찰관 12명을 징계하는 데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2021년 8월 ‘기레기’라는 비판을 넘어 ‘기더기’라는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한국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의 인권과 진실을 향한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는 몇 달째 출품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역시 출품작이 한두 편에 그치고 있다. 이번에 기자상을 받은 한 기자는 수습 시절 이렇게 말했다. “기자 이외에는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때론 힘에 부칠 때가 있는 기자들이 기자상을 통해 다시 뛸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