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
2020년 4월 총선을 기점으로 대구경북은 정치적 섬으로 고립되다시피했습니다. 재선의 권영진 대구시장은 측근을 통해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쳐왔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 때 1인 시위를 나서거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 퇴임 전 대구 방문’ 때 ‘꽃다발 영접’을 하는 등 논란의 정치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1년 6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대구가 겪은 혼란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컸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끝낼 유일한 희망은 ‘백신’이었고 백신 확보는 국가차원의 현안이었습니다. 올해 초 코로나19 취재를 하다 대구시가 백신 구입비로 20억 원을 편성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대구의 최대 현안은 역시 코로나 방역이었지만 권 시장은 방역과 무관한 정치적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구시의 백신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이라기보다 이런 일련의 행보를 볼 때 예고된 수순이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백신 확보가 정치력’ 대구시 백신 사태의 시작은 1월
대구mbc의 대구시 백신 관련 첫 보도는 2021년 1월 5일이었습니다. 당시 백신 접종은 시작하지 않았고 전 세계가 백신 확보 경쟁을 하던 때입니다. 1월 5일 취재진은 대구시는 자체적으로 예산 20억 원을 편성해 정부와 별도로 제약사와 직접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후 권 시장은 1월 14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백신 예산 20억 원을 편성했고 지난해 말부터 자체적으로 추진했다는 점을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지자체 차원의 성과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6월 8일 권 시장은 사과 기자회견에서 대구시에서 백신 도입을 추진한 적이 없고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서 지난해 말부터 추진했다고 해명하기도 해 거짓해명이란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비난에 드러난 정치적 야욕
2월 26일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공급량은 필요수량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5월 21일 한미정상회담이 열렸고 미국이 군 장병용 백신 55만 명 분을 지원한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권 시장은 23일 페이스북에 ‘55만 명 분에 감읍하느냐며 개념 없고 무능한 정부, 정치’라며 비난의 글을 올렸습니다. mbc를 포함한 많은 언론에서 기사화했는데 단순 사실 보도에 그쳤습니다. 취재진은 글을 올린 5월 23일 일요일 당일 단신으로 ‘권영진 대구시장 한미 정상회담 일방 비난 논란’으로 처리했습니다. 다음날 24일에는 ‘백신 외교 비난 시장의 정치 행보 논란’ 리포트를 심화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권 시장이 페이스북 본문 뿐 아니라 비판댓글에는 ‘예상대로 벌떼처럼 달려든다’ ‘댓글용역 용역이냐’는 등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거친 설전까지 벌인 점을 확인하고 정치적 행보를 주목해 보도한 건 대구MBC가 유일했습니다.
대구MBC기자의 질문으로 본격화된 사태 – 논란 키운 ‘거짓 해명’과 ‘얀센’ 저격
백신 사태가 본격화 된 건 5월 31일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담화문 발표 뒤입니다. 담화문 발표 뒤 질의응답시간에 대구MBC 조재한 기자가 ‘대구시가 백신 예산 20억 원을 편성했는데 어떻게 쓰고 있는지, 백신 구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물었고 권 시장은 "대구시의사회와 대구메디시티협의회가 외국의 백신 공급 유통 쪽으로 공문도 보내고 협의를 하면서 어느 정도 단계까지는 진전을 시켰지만 그다음 단계는 정부가 해야 할 몫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또 다음날 오전 코로나19 범시민대책위원회 영상회의에서 화이자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상당 부분 가시적인 단계까지 와 있습니다. 그러나 최종단계에서 우리 대구시가 직접 구입할 수는 없습니다. 구입은 정부에서 해야 되기 때문에."라며 재차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취재진에게 ‘대구시가 접촉한 업체는 비정상경로이며 정체가 불분명한 업체’라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고 이후 추가 확인결과 신뢰할 수 없는 무역회사로 대구시가 추진하던 화이자 백신 도입은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백신 도입 추진이 백신 사기 논란으로 커지고 해외로까지 확산되자 권 시장은 6월 8일 공식사과했습니다. 이번 사태의 시작을 “지자체 차원의 백신 구입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정부가 검토 중인 사안을 성급하고 과장되게 언급함으로써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도록 자초하였습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구매의향서를 작성한 건 보건복지부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보건복지부는 권고한 적이 없다는 반박했습니다.
6월 16일 대구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백신 논란을 다뤘습니다. 대부분 이전에 나온 의혹과 해명의 반복에 그쳤지만, 질의가 끝날 무렵 권 시장은 또 다른 논란을 촉발하는 언급을 했습니다. “대통령께서 백신을 가지고 들어오신 것은 55만 군 장병용입니다. 저는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얀센은 지금 미국에서도 4월 중순부터 임시 사용 중단되었던 백신입니다. 지금 미국에는 그 백신이 남아서 어마어마한 양이 폐기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백신 확보를 제대로 못해 백신 도입을 추진하다 실패한 것이라고 해명하려다 오히려 얀센 백신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겁니다. 55만 명 분 지원 발표 당시 어떤 종류의 백신을 지원할지 아려진 바 없고 일주일 뒤에 얀센으로 확정됐습니다. 더구나 6월 16일 권 시장 발언 당시 얀센은 이미 백 만 명이 예약해 한창 접종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취재진은 이 부분에 주목해 보도를 했습니다만 당일 오마이뉴스를 제외한 대부분 언론에서는 ‘권 시장 다시 사과’만을 위주로 보도했습니다. 다음날에도 대부분 언론은 ‘얀센 폄훼’에 별달리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MBC 조재한 기자는 18일 직접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 사전 질문으로 “대구시장이 얀센은 임시 사용 중단됐고 어마어마한 양이 폐기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한 중대본의 입장”을 물었습니다. 중대본 권준욱 부본부장은 “처음 질문을 듣고 놀라운 상황이었다. 거의 매일 중대본 회의를 진행하며 전체 부처, 관련 지자체가 모두 참여하여 백신 접종을 포함한 모든 문제에 대해 투명하고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 얀센 백신은 미국에서 임시 사용 중단되었다가 다 해소된 후 접종이 재개된 바 있고 국내에서도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충분히 검증한 이후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알 것이다.” 권 시장의 발언과 180도 다른 설명이었습니다. 화이자에 이어 얀센까지 연이은 백신 논란이 취재진의 질문과 보도로 드러나게 됐습니다.
정보공개청구로 확인한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예산 지원, 관리감독 사각지대
권영진 시장은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민간기구로 대구시가 관여한 바 없고 대구시 예산 투입도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대구시 의료산업기반과에서 메디시티협의회에 사업별로 예산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은 대구시 2011부터 2020년까지 10년치 대구시 예산 지출 내역을 정보공개청구해 예산 지출 내역을 확보했습니다. 예산 지출 내역과 대구시 해명(의료산업기반과 예산 지출)을 근거로 분석한 결과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주축 사업인 메디시티 활성화와 의료서비스 활성화, 한방뷰티산업 활성화 3개 사업에 2019년 46억 8천만 원, 2020년 26억 5천만 원이 지출된 걸 확인했습니다. 2018년까지는 대구시 조직이 의료산업기반과가 아닌 의료산업과과 의료허브조성과 등으로 조직이 나눠져 있어 비교 분석이 적절치 않아 제외했습니다. (추후 대구시가 시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는 2019년 7억 7천, 2020년 5억 5천, 2021년 4억 8천만 원이었습니다.) 대구시 예산이 메디시티협의회에 해마다 적지 않게 지원된 사실을 확인 보도한 건 MBC가 유일했습니다.
또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메디시티대구협의회 공동이사장과 공동 회장을 맡고 있고 혁신성장국장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로 추가로 밝혀냈습니다. 그런데도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법인형태로 설립돼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조차 제외돼 있었습니다.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관리감독은 사실상 받지 않는 관리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대구시는 백신 사태가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단독으로 진행했고, 대구시 예산 지원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의 정보공개청구로 예산 지원이 처음으로 확인됐고, 부시장이 공동이사장겸 공동 회장으로 있는 등 사실상의 대구시 산하 출자출연기관이었다는 점도 드러났습니다.
정부합동감사 백신 관련 감사 촉구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한 정부함동감사는 3~4년에 한 번 합니다. 대구시에 대한 감사는 지난 해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돼 5월 31일부터 사전 조사, 6월 16일부터 본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6월 7일 시민단체인 우리복지시민연합에서 정부감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취재진은 성명 보도뿐 아니라 정부합동감사 책임자를 직접 취재해 "백신 구매 업무는 중앙정부가 위임하지 않은 대구시의 자치사무로 보인다. 사전 조사에서 위법성 따져 본감사에서 다룰 수 있을 것..."이라는 인터뷰를 했고, 감사 필요성을 촉구하는 보도를 6월 9일 단독으로 전했습니다. 이후 권 시장은 16일 대구시의회 답변에서 정부합동감사 요청 의사를 밝혔고 정부합동감사에서 감사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몇 달 뒤 나올 감사 결과를 떠나 정부차원의 감사를 촉구하고 대구시에서도 감사를 스스로 요청했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위태위태했던 권영진 시장의 정치 행보
백신 사태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정치적 야욕 때문이라는 근거는 한미정상회담 비난뿐 아니라 이전 행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년 3월 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구지검 방문 때 권영진 대구시장은 꽃다발을 준비해 검찰청 주차장에서 기다리다 영접하기도 했습니다. 2019년 9월에는 조국 전 장관 비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두 사안 모두 240만 대구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의 부적절하고, 정치적 욕심에 따른 행보라는 비판 보도는 대구mbc가 거의 유일했습니다. 일부 인터넷 진보매체를 제외하고 대부분 신문방송에서는 단편 사실 보도에 그쳤습니다. 앞서 대구mbc가 주목했던 한미 정상회담을 비난한 권 시장의 정치적 행보도 백신 도입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계산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번 백신 사태를 권 시장의 정치적 욕심 때문에 벌어진 것으로 해석하는 이유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 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구mbc의 첫 보도는 1월 15일 ‘대구시 “백신 20억 치 추가 확보”’였습니다. 이후 권영진 시장이 지자체 차원의 한계를 밝히며 관련보도는 없었습니다. 6월 1일 동아일보의 ‘[단독] 대구시 화이자 3000만명분 도입 추진’ 보도가 있었습니다. 5월 31일 접종 독려 담화문 발표 때 대구mbc 취재진의 질문에 권 시장 답변한 뒤 나온 첫 보도였습니다. 이후 중앙정부의 반박으로 사태가 커졌습니다. 취재진은 ‘백신 예산 20억 원 편성’에서 시작해 6월 본격적인 백신 사태 때 주요 지점인 권 시장의 한미 정상회담 비난과 얀센 폄훼,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예산 지원 확인과 대구시 부시장의 협의회 공동이사장 겸임, 정치적 행보가 빚은 참사 등은 취재진의 단독보도였습니다.
국내 언론 뿐 아니라 BBC와 대만 태시신문 TTV 등 해외언론도 ‘백신 사기’ 에 주목했습니다. SNS를 통해 해외언론의 보도를 일부 언론에서 인용보도를 했는데 취재진은 직접 해당 매체에 확인을 거쳐 영상까지 확보해 보도하였습니다. 국내 일부 매체에 AP통신에서 ‘대구 백신 사기’를 다뤘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AP에 확인해보니 AP NEWS라는 곳으로 AP와 무관한 것으로 확인하고 mbc 보도에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권영진 시장은 백신 도입이 성사 가능성을 언급하고 9일 만인 6월 8일 공식사과를 했습니다. 제약사도 인정하지 않는 민간 무역 회사를 통한 추진이었지만 도입 가능성에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보도가 아니었다면 실제 예산을 지불하고 더 큰 혼란을 자초했을 수도 있습니다.
대구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여러 혼란을 겪으며 국가적인 노력으로 사태를 극복해오고 있습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중앙정부나 지자체만의 노력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야 해 혼란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시장 개인의 정치적 욕심으로 자칫 큰 혼란을 겪을 뻔한 상황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실상 대구시 출자기관이지만 법인형태로 설립돼 예산을 지원받으면서도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는 기관에 대한 감독 경각심도 촉구했습니다. 앞서 대구mbc는 2018년에 메디시티대구협의회처럼 법인으로 설립된 ‘대구시 관광뷰로’ 대한 문제를 집중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선출직 시장의 사조직처럼 운영되는 법인에 대한 문제점을 공유하게 된 점도 이번 보도의 주요 영향 가운데 하나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대구경북에서 선출직의 당락은 개인의 자질보다 소속 정당에 따라 절대적으로 결정됩니다. 자치단체장은 행정 최고 책임자이면서도 정치적 색채가 강합니다. 대선과 지방선거가 한꺼번에 열리는 내년을 앞두고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그럼에도 지역 언론에서의 견제나 검증은 활발하지가 않습니다. 이번 보도는 일회성 문제 제기가 아닙니다. 조국 전 장관, 윤석열 전 총장 등 정치적 욕심을 숨지지 않은 권력-대구시장을 척박한 지역 현실에서도 오랫동안 감시하고 견제해온 결과물이라 평가합니다.
특히 대구라는 특정 정치색이 짙은 지역에서 질문하지 않는 언론, 질문을 하더라도 서로 곤란하지 않고 이심전심 주고 받는 질의 응답이 아니라 핵심을 찌르는 질문으로 스스로 치부를 드러내게 만들고 성과물을 이뤄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이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0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 제37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 72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4편이 2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숫자로 보면 12대1의 경쟁률이다.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 1’ 부문에서는 MBC의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 보도와 SBS의 <이용구 법무차관 택시기사 폭행영상 및 거짓증언 요구정황> 보도가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MBC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 보도는 권력기관의 조직적인 은폐를 낱낱이 파헤치면서도, 인권 차원에서 자극적인 영상을 배제하는 취재윤리가 돋보였다. SBS <법무차관 폭행영상 요구정황>은 영상 보도가 바로 사표 제출로 이어진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6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두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농민신문의 <미래농의 미래, 농고에 길을 묻다> 보도는 잊혀져가는 농업고등학교의 가치와 미래를 재조명하며 농업전문 언론사의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 국민일보의 <144조 균형발전예산 대해부> 보도는 14년 동안의 방대한 자료를 섬세하고 끈기 있게 분석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 출품된 후보작은 17편으로, 이번 출품 부문 중 가장 많았다. G1 강원민방의 <미성년자 성착취 실태> 보도와 KBS춘천의 <태백경찰서 신입 여경 집단 성희롱 사건> 보도, 두 수상작 모두 강원도 기자들이 이뤄낸 성과다. <미성년자 성착취 실태> 보도는 성매매를 당한 여성이 중고교 재학생이라는 점과 피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도록 한 경찰 내부규정이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해 호평을 받았다. <신입 여경 집단 성희롱 사건> 보도는 6개월에 걸친 피해자 설득과 경찰청이 직접 경찰관 12명을 징계하는 데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2021년 8월 ‘기레기’라는 비판을 넘어 ‘기더기’라는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한국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의 인권과 진실을 향한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는 몇 달째 출품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역시 출품작이 한두 편에 그치고 있다. 이번에 기자상을 받은 한 기자는 수습 시절 이렇게 말했다. “기자 이외에는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때론 힘에 부칠 때가 있는 기자들이 기자상을 통해 다시 뛸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