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3월24일19시03분(25일 조간) [단독] “이젠 힘듭니다”…주말에도30시간 극한 근무‘홍 중사의 비극’
2 3월25일00시04분(25일 조간) [단독]이중삼중 업무에 우울증 치료…軍은 마지막까지 몰랐다
3 3월25일18시44분(26일 조간) [단독]홍 중사,사망 전날도24시간 연속 근무…유족“국가 배상 청구”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죽음은 반복된다… 침묵 속에 묻히던 군 사건사고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군 내 사건·사고를 꾸준히 추적해왔습니다. 2025년 9월 8일 ‘장관 지시 사흘 만에 또…육군 간부 숙소서 숨진 채 발견’, 같은 달 19일 ‘포병부대 병사, 훈련 마치고 사망’ 등 단독 보도를 이어왔습니다. 대부분 사건은 단발성 보도에 그쳤습니다. 원인과 구조는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고 문제는 반복됐습니다. 사건은 소비됐지만 조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유사한 유형의 사고가 시차만 두고 되풀이됐다는 점에서 이는 개별 사건이 아니라 체계적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문제의식을 느끼게 됐습니다. 단순한 사망 사건 보도를 넘어 그 죽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추적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지휘·관리 체계가 위험 신호를 사전에 포착하고 개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단순 대응 실패를 넘어 ‘예방 기능의 붕괴’ 여부를 검증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취재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정황은 분명하지만 군의 확인이 이뤄지지 않거나 유족의 뜻에 따라 보도가 무산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군 조직 특성상 사건 관련 정보가 외부로 드러나는 과정 자체가 제한적이었고, 일부 사안은 내부에서 축소·관리되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그렇지만 현역 간부와 관계자들의 증언은 꾸준히 축적됐고 누군가는 취재원으로 남았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과로와 압박이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인력 부족 속에서 특정 간부에게 업무가 집중되는 구조라는 하소연이 반복적으로 언급됐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과 함께 숱한 밑바닥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전방부대 관계자의 작은 제보가 홍 중사의 비극을 알리는 보도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 유족·동료·기록… 흩어진 증언을 맞추다
제보를 받고 곧바로 유족을 수소문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후 고인의 친구, 부대원, 부사관 선후배 등 접촉 가능한 인물들을 하나씩 만나며 취재 범위를 넓혀갔습니다. 개별 증언은 단편적이었지만 교차 검증을 통해 하나의 구조로 맞춰졌습니다. 이들은 고인을 공통적으로 “항상 지쳐 있었다”고 기억했습니다.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회복이 어려운 수준의 지속적 과중 업무 상태였습니다. 특정 시기나 일시적 상황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가 일상화된 상태였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근무 환경으로 보기 어려웠습니다.
결정적 단서는 일기장을 통해 확인한 고인의 정신건강의학과 치료 사실이었습니다. 유족의 동의를 얻어 그간의 진료기록부를 확보했고, 이를 통해 고인의 과로를 입증할 객관적 근거를 확보했습니다. 진료기록에는 2024년 7월 이후 그간의 치료 과정과 증상 악화 경과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증상 악화 시점과 부대 내 업무 강도 증가 시기가 일정 부분 맞물린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적 선택이나 돌발적 사건이 아니라 장기간 누적된 과로와 정신적 압박, 그리고 이를 감지·조정하지 못한 조직 시스템의 문제라는 점을 입증했습니다. 구조적 방치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취재였습니다. 위험 신호는 분명히 존재했지만 군의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과 인력 운영 체계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본지는 3월 한 달간 2건의 초기보도 이후 2건의 후속 보도까지 총 4건을 연속 보도했습니다. 단발성 사건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반복되는 구조적 결함과 제도적 공백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 연속 보도였습니다.
■ 닫힌 군 조직 속, 진심이 꺼낸 목소리
이번 취재에서 가장 어려웠던 지점은 군 조직 특유의 폐쇄성이었습니다. 현역 군인에게 언론 접촉은 여전히 큰 부담입니다. 사건과 관련된 내부 상황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 드러나면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다수의 군 관계자들은 증언을 주저했습니다. 이에 고인의 죽음이 개인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이 사건이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설명하며 설득했습니다. 진심은 통했고, 결과적으로 다수의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홍 중사 사건이 단순한 개인 사례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의 단면임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됐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익명으로 기술한 취재원은 모두 현역 군인으로, 군 조직 특성상 익명을 철저히 보장해야 합니다. 이에 직접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었지만 그들의 진술은 유족의 설명, 진료기록부, 고인이 작성한 일기장 등을 통해 면밀히 교차 검증했습니다. 현역 군인을 제외하고 유족, 고인의 지인, 군 인력 구조를 분석한 전문가 등 다른 취재원은 모두 실명을 기재했습니다.
제보자와 기자 사이에는 특별한 이해관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사에 담긴 모든 내용은 취재원을 직접 접촉하며 수행한 직접 취재입니다.
고인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겪은 과로와 정신적 압박을 입체적으로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면 상당 부분을 할애해 고인의 마지막 일주일을 타임라인 그래픽으로 재구성하고, 유서 주요 내용은 말풍선 형식으로 시각화했습니다. 또 비정상적인 군 인력 구조를 직관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부사관 충원율도 그래픽으로 제시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번 보도는 기존 단발성 사건 기사와 달리, 복수의 증언과 객관적 기록을 교차 검증해 구성한 심층 취재물입니다. 타 매체가 단순 인용하거나 후속 취재를 통해 재구성할 수 없는 성격의 기사였다고 자부합니다. 기사에 담긴 세부 사실 하나까지 모두 직접 발로 뛰며 확보했습니다. 보도 이후 군 안팎에서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군 역시 관련 내용에 대한 추가 확인 요청을 받았으나 내부적으로 즉각적인 파악이 어려워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에 즉각적인 추종 보도는 없었지만 정치권에서 목소리가 나오며 사회적 관심이 커졌습니다. 기사를 소개한 SNS 게시물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 비정상 부대 행정의 민낯 고발
이번 취재는 한 개인의 죽음에서 출발했지만 문제의 본질은 개인이 아닌 구조에 있었습니다. 부사관 과로는 특정 부대의 일탈이 아니라 군 인력 운용 전반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현상입니다. 병력 감소와 복무 환경 변화 속에서 군은 빠르게 전환기를 겪고 있지만 인력 구조와 임무 배분, 관리 체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부사관은 군 실무를 담당하는 핵심 전력임에도 불구하고, 인력 감소와 권한 제한 속에서 과도한 부담이 집중되는 구조에 놓여 있습니다. 홍 중사의 사망은 이러한 과도기 속 발생한 결과로, 개인의 비극을 넘어 반복 가능성이 있는 문제임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보도는 그 구조적 원인을 공론화하고 유사한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한 문제 제기였습니다. 해당 내용은 현역 장병과 예비역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내부적으로도 문제의식이 공유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 軍과 국회가 움직이다
보도 이후 국방부는 관련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국민일보의 지속적인 질의에 대해 국방부는 전입 간부 대상 심리상담 의무화를 포함한 종합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간 전문 상담기관과 연계한 상담 지원, 간부 집단상담 확대, 상담 결과에 따른 진료 연계 등 후속 조치 체계도 함께 도입했습니다. 또 정신과적 응급상황 시 응급 입원이 가능하도록 민간 의료기관을 협력병원으로 지정·운영하기 위한 업무협약 체결도 준비 중입니다.
국방부는 4월 중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정신건강 체계적 관리 시스템인 ‘국군 멘탈 트레이닝 프로그램’의 용역을 발주할 예정입니다. 이 모든 조치는 기존 병사 중심이던 군 정신건강 관리 체계를 간부까지 확대한 것으로, 이번 보도가 제도적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됐습니다. 아울러 불필요한 당직 근무를 제거하고 근무 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현장에서 인력을 무분별하게 투입하는 관행을 막기 위한 실질적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또 육군 수사단은 본지 보도를 통해 관련 사실을 인지한 뒤 고인의 사망 경위를 객관적으로 규명하겠다며 정신기록부와 일기장 등 주요 행적 자료 제공을 유족 측에 요청했습니다. 단순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종결될 뻔했던 20대 청년의 죽음에 대해 그 원인과 배경 등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입니다. 아울러 유사 사례에 대한 수사 신뢰성 제고와 제도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홍 중사의 순직 인정 촉구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국방위원회를 중심으로 사건 경위와 부대 운영 실태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도 잇따랐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별 사건을 넘어, 군 인력 운용과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할 사안으로 확산됐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부사관 인력 운용과 정신건강 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공식적으로 제기됐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와 보도 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확보한 진료기록부와 일기장, 유서 등 고인의 마지막 행적이 담긴 자료는 면밀히 검토했습니다. 이를 1면 톱과 8면 전면에 비중 있게 반영하면서도 보도가 모방 자살 등 부정적 영향을 유발하지 않도록 표현과 수위에 각별히 유의했습니다. 본지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3월 26일자 사설을 통해 군 허리층 사기 진작을 위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이나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은 모두 없습
회차 심사평
제428회 전체 총평
제42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총 84편이 출품되었다. 6·3 지방선거와 중동 전쟁 등 격동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도 현장을 묵묵히 지킨 기자들의 역작이 다수 출품되어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이번 수상작은 총 7편으로, 권력 감시와 약자 보호라는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를 충실히 구현한 보도들이 이름을 올렸다.
◇취재보도1부문
JTBC 〈고 김창민 감독 사망사건 ‘부실수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영화감독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 큰 사회적 파급력을 낳았다. 취재팀은 CCTV 영상과 응급실 이송 사진을 입수하고 구속영장 청구서를 비교 분석하여 경찰 초기 수사의 허점을 명확히 드러냈다. 피의자 1명만 특정해 수사를 마무리하려던 경찰의 안일을 뒤집어, 결국 피의자 2명 구속과 검찰 전담수사팀 구성을 이끌어냈다. 단순한 사연 전달을 넘어 가해자들의 불구속 상태로 인한 유족의 2차 피해를 집요하게 짚어냈으며, 현장에 있던 발달장애 자녀의 충격까지 살핀 섬세함도 돋보였다. 수사권 조정 이후 언론이 경찰을 어떻게 감시해야 하는지 보여준 모범적 사례다.
채널A 〈김관영 전북지사 돈봉투 의혹〉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도지사의 현금 살포 의혹을 수 시간 분량의 CCTV 영상으로 포착했다. 취재팀은 영상 공개에 그치지 않고 참석자 20여 명을 추적·교차 검증하여 ‘전액 회수했다’는 해명이 거짓임을 밝혔으며, CCTV 원본 삭제 시도라는 증거인멸 의혹까지 추가 보도했다. 보도 10시간 만에 현직 도지사가 전격 제명되고 수사가 착수되는 등 철저한 사전 검증과 끈질긴 추적이 빛을 발했다. ‘돈 선거’ 구태에 경종을 울리고 지방선거 후보 검증 보도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제보도부문
KBS 〈요양시설, 보험과 거래〉
요양시설이 종신보험에 가입해 공적 재원인 장기요양보험료를 사적으로 빼돌리고, 보험대리점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적 비리를 파헤쳤다. 취재팀은 30여 개의 녹음 파일과 교육 자료를 확보해 검증하고, 요양시설과 보험대리점을 직접 추적해 내부 취재에 성공했다. 공적 재원 운영의 허점과 감시 공백을 구체적 물증으로 드러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보도 다음 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보건복지부가 전국 요양시설 3만여 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발표하는 등 즉각적인 파급력을 증명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휴게소의 약탈자들〉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물가 구조 뒤에 숨은 다단계 착취와 한국도로공사 전관예우 카르텔을 3회에 걸쳐 심층 보도했다. 방대한 자료와 현장 취재를 통해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휴게소 운영사와 이권 사업체를 장악한 실태를 수치로 입증했다. 20년간 묵인된 전관 특혜를 고발하고, 독자가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는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구축해 호평받았다. 국토교통부의 시정 조치와 대통령실의 전 공공기관 전관예우 점검 지시를 이끌어 내며, 일상의 의문을 탁월한 탐사보도로 승화시킨 모범적인 사례였다.
세계일보 〈사각의 사각〉
그간 영유아에 집중되던 관심에서 벗어나 사각지대에 놓인 12~17세 청소년 방임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3개년 판결문을 전수 분석하고 전국 31개 도시의 가정을 방문해 62명을 인터뷰했다. 생생한 내러티브와 날카로운 구조적 분석을 결합해 독자가 개인적 연민을 넘어 제도적 한계를 통찰하게 도왔으며, 사회복지학적 도구인 ‘생태도’로 피해자들의 고립을 시각화했다. 복지부와 성평등가족부의 정보 단절을 짚어내 부처 공동 설명자료 발표를 이끌어냈고, 삭감됐던 청소년안전망팀 예산의 향후 확보 약속을 받아내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시흥 세 살 자녀 살해사건〉
3살 아이를 살해하고 6년간 범행을 은폐한 친모 사건에서 출발해, 아동 보호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을 낱낱이 드러냈다. 점검 회피, 입학 연기 악용, 수당 부정 수급 등 추가 범행을 연이어 보도하며 보호자 신고에만 의존하는 수당 체계와 아동 확인 절차 부재를 날카롭게 짚었다. 대통령실의 대책 마련 주문, 복지부의 아동 전수조사 및 제도 개선, 여야의 아동수당법 개정안 발의 등 실질적인 법·제도적 변화를 견인한 수작이다.
인천일보 〈식판경제학〉
거시 지표로만 읽혀온 인천 노후 산업단지 문제를 노동자의 ‘15분짜리 점심 식판’이라는 신선한 렌즈를 통해 바라본 기획이다. 기자가 직접 산단 식당에서 노동자들과 호흡하며 현장의 언어를 생생히 포착했다. 국가산단 가동률 전수 비교와 데이터 분석으로 다층적 신뢰도를 확보했고, 해외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국제적 맥락에서 짚었다. 나아가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정책 질의서를 발송해 의제화했다. “숫자가 아닌 사람의 문장으로 산단을 쓰겠다”는 의도를 탁월한 문장력으로 구현하여 지역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