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V),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z z'주택 화재' 70대 여성 사망...인근에서'접근금지'사위 시신도 발견
2 4월23일, 20시30분 <단독>접근금지위반 두 차례 신고에도 사망..경찰 뭐했나?
3 4월28일, 20시30분 <속> '접근금지 한 달 만에 사망'할 수 있는게 없는 경찰?
3. 보도제작경위
‘경남 하동에서 사위가 장모를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질렀다. 경찰이 사위를 추적하고 있는데 아직 찾진 못했다.’
지난달 21일 오후 4시 반쯤,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 관련 후속 기사를 마무리하다 전화를 한 통을 받았습니다. 딸기 농가를 취재하다 알게 된 한 농민의 전화였습니다. 제보 내용은 구체적이었고, 이미 한 차례 얼굴을 익힌 주민들은 쉬쉬하면서도 넌지시 사실확인을 해줬습니다. 진주에서 하동까지 이동시간만 1시간, 지체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하동에 도착한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위의 사체가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발견됐습니다. 한 노파가 입을 열자, 너나 할 것 없이 말을 보태기 시작했습니다. 사위 B씨는 A씨 딸과 이혼소송을 하고 있었고, 평소에도 A씨를 수시로 위협했고... 현장에 도착하기만 했는데 퍼즐이 하나씩 저절로 맞춰졌습니다. 법원의 접근금지명령과 사위의 접근금지명령 위반 등 팩트를 바삐 확인했고, ‘불탄 집 마당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장모와 인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위. 그리고 접근금지명령.’ 그렇게 ‘드라이하게’ 첫 보도를 냈습니다.
첫 보도 이후 마을주민을 통해서 유족이 먼저 연락을 취해왔습니다. 경찰의 부실대응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유족 주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접근금지명령이 가진 제도적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유족들은 사위의 위협에 시달리다 사비로 들여 CCTV를 설치했습니다. CCTV를 확인해 사위의 접근금지명령 위반을 신고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접근금지 위반 사실은 확인되지만, 신고가 뒤늦게 이뤄져 현행범 체포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제3자가 들어도 답답한 노릇이었습니다.
경찰은 접근금지명령 이후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루 24시간 가운데 오전*오후 각 한 번씩 자택 주변을 돌아보는 ‘맞춤형 순찰’을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순찰이 이뤄진 한 달동안 경찰이 수시로 A씨 집을 드나들었던 사위를 적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유족이 바란 것은 ‘보호’였지만 사실상 ‘방관’만 이뤄진 셈입니다.
사건 발생한 당일 아침, 숨진 A씨는 경찰서에 다녀왔습니다. 사위 B씨의 접근금지명령 위반 사실에 대해 진술하고 돌아온 지 2시간 뒤 변을 당한 것입니다. 사건발생 직전, 경찰은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장모 A씨 진술을 확인하고, 경찰서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출석요구에 불응한 B씨는 곧장 A씨 집으로 향했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유족은 경찰이 피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가해자를 자극했다고 말합니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멈칫했습니다. ‘그렇담 경찰은 어떻게 했어야 했지?’
경남 하동은 전체 인구 가운데 4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입니다. 전국 평균의 2배 수준입니다. 스마트폰 사용도 버거워하는 ‘어르신’이 많다는 뜻입니다. 숨진 A씨도 그랬습니다. 경찰은 그런 A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려 했습니다. B씨가 찾아오면 신고하라고. A씨는 쓸 줄 모른다며 거절했습니다. 그렇게 피해자를 보호할 기회는 사라졌습니다.
고령화는 하동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전국에 노인이 늘어나는 만큼 노인학대도 매년 늘고 있습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에서 가장 많은 학대가 일어납니다. 하지만 노인학대*가정폭력 처벌에 관련한 법률은 수년째 국회에서 계류중입니다. 제도가 현상을 앞질러 갈 수는 없다지만, 적어도 사회의 필요에 응답은 해야 합니다. 기획보도를 할 생각도 아니었는데, 서너편의 기사를 연거푸 쓴 것은 고작 그런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시골은 참 좁습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말처럼 시골에서의 말은 도시의 SNS만큼이나 빠르고 멀리 갑니다. A씨는 그래서 말을 아꼈을 것이 분명합니다. 분명 자식 망신시키기 싫어서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마을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습니다. A씨가 딸과 이혼소송 중인 사위와 사이가 좋지 않고, 사위가 농사짓던 토마토 비닐하우스를 팔아치운 것이 싸움의 단초였고 등등. 이젠 이웃집 숟가락 젓가락 숫자까지 아는 시대는 지났다지만, 여전히 시골은 좁습니다.
그렇다고 ‘따뜻한 이웃의 관심’이나 ‘공동체주의의 부활’으로 범죄를 예방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쓰지도 못할 스마트워치가 아니라 제도의 개선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동선을 물리적으로 분리하고, 예상가능한 위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사건사고로 묻힐 뻔한 사건의 이면에 거창한 ‘국가보호의 공백’이 있었다고 과대해석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여느 스토킹범죄가, 가정폭력 사건이, 노인학대 사건이 그러했듯 또한번 제도는 부실했고, 공권력은 안일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각계의 교수, 전문가, 시민단체가 나서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제도개선을 촉구했습니다. 과연 내일은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사회가 될까요? 부디 그렇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사를 썼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의 인터뷰이는 하나 같이 현장에서 우연히 만난 이들이었습니다.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평범한 이웃이었고, 가족이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연합뉴스 <'하동 주택 화재 70대 사망' 방화 용의자 사위도 숨진 채 발견> 등 타 신문*방송*통신매체는 이 사건을 사건발생 당일 현장취재 없이 단순 화재사건으로 다뤘습니다.
KNN 보도 이후, 지역신문사 경남도민일보는 <가해자 차단 못하는 접근금지 제도 허점>을 통해 접근금지명령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당장의 제도적 개선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잇따른 단독보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접근금지명령 자체의 문제점을 전달했습니다. 현재 다수의 시민단체가 성명서 발표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8. 기타 고려사항
반론신청*언론중재위 피신청 등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8회 전체 총평
제42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총 84편이 출품되었다. 6·3 지방선거와 중동 전쟁 등 격동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도 현장을 묵묵히 지킨 기자들의 역작이 다수 출품되어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이번 수상작은 총 7편으로, 권력 감시와 약자 보호라는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를 충실히 구현한 보도들이 이름을 올렸다.
◇취재보도1부문
JTBC 〈고 김창민 감독 사망사건 ‘부실수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영화감독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 큰 사회적 파급력을 낳았다. 취재팀은 CCTV 영상과 응급실 이송 사진을 입수하고 구속영장 청구서를 비교 분석하여 경찰 초기 수사의 허점을 명확히 드러냈다. 피의자 1명만 특정해 수사를 마무리하려던 경찰의 안일을 뒤집어, 결국 피의자 2명 구속과 검찰 전담수사팀 구성을 이끌어냈다. 단순한 사연 전달을 넘어 가해자들의 불구속 상태로 인한 유족의 2차 피해를 집요하게 짚어냈으며, 현장에 있던 발달장애 자녀의 충격까지 살핀 섬세함도 돋보였다. 수사권 조정 이후 언론이 경찰을 어떻게 감시해야 하는지 보여준 모범적 사례다.
채널A 〈김관영 전북지사 돈봉투 의혹〉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도지사의 현금 살포 의혹을 수 시간 분량의 CCTV 영상으로 포착했다. 취재팀은 영상 공개에 그치지 않고 참석자 20여 명을 추적·교차 검증하여 ‘전액 회수했다’는 해명이 거짓임을 밝혔으며, CCTV 원본 삭제 시도라는 증거인멸 의혹까지 추가 보도했다. 보도 10시간 만에 현직 도지사가 전격 제명되고 수사가 착수되는 등 철저한 사전 검증과 끈질긴 추적이 빛을 발했다. ‘돈 선거’ 구태에 경종을 울리고 지방선거 후보 검증 보도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제보도부문
KBS 〈요양시설, 보험과 거래〉
요양시설이 종신보험에 가입해 공적 재원인 장기요양보험료를 사적으로 빼돌리고, 보험대리점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적 비리를 파헤쳤다. 취재팀은 30여 개의 녹음 파일과 교육 자료를 확보해 검증하고, 요양시설과 보험대리점을 직접 추적해 내부 취재에 성공했다. 공적 재원 운영의 허점과 감시 공백을 구체적 물증으로 드러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보도 다음 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보건복지부가 전국 요양시설 3만여 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발표하는 등 즉각적인 파급력을 증명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휴게소의 약탈자들〉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물가 구조 뒤에 숨은 다단계 착취와 한국도로공사 전관예우 카르텔을 3회에 걸쳐 심층 보도했다. 방대한 자료와 현장 취재를 통해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휴게소 운영사와 이권 사업체를 장악한 실태를 수치로 입증했다. 20년간 묵인된 전관 특혜를 고발하고, 독자가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는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구축해 호평받았다. 국토교통부의 시정 조치와 대통령실의 전 공공기관 전관예우 점검 지시를 이끌어 내며, 일상의 의문을 탁월한 탐사보도로 승화시킨 모범적인 사례였다.
세계일보 〈사각의 사각〉
그간 영유아에 집중되던 관심에서 벗어나 사각지대에 놓인 12~17세 청소년 방임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3개년 판결문을 전수 분석하고 전국 31개 도시의 가정을 방문해 62명을 인터뷰했다. 생생한 내러티브와 날카로운 구조적 분석을 결합해 독자가 개인적 연민을 넘어 제도적 한계를 통찰하게 도왔으며, 사회복지학적 도구인 ‘생태도’로 피해자들의 고립을 시각화했다. 복지부와 성평등가족부의 정보 단절을 짚어내 부처 공동 설명자료 발표를 이끌어냈고, 삭감됐던 청소년안전망팀 예산의 향후 확보 약속을 받아내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시흥 세 살 자녀 살해사건〉
3살 아이를 살해하고 6년간 범행을 은폐한 친모 사건에서 출발해, 아동 보호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을 낱낱이 드러냈다. 점검 회피, 입학 연기 악용, 수당 부정 수급 등 추가 범행을 연이어 보도하며 보호자 신고에만 의존하는 수당 체계와 아동 확인 절차 부재를 날카롭게 짚었다. 대통령실의 대책 마련 주문, 복지부의 아동 전수조사 및 제도 개선, 여야의 아동수당법 개정안 발의 등 실질적인 법·제도적 변화를 견인한 수작이다.
인천일보 〈식판경제학〉
거시 지표로만 읽혀온 인천 노후 산업단지 문제를 노동자의 ‘15분짜리 점심 식판’이라는 신선한 렌즈를 통해 바라본 기획이다. 기자가 직접 산단 식당에서 노동자들과 호흡하며 현장의 언어를 생생히 포착했다. 국가산단 가동률 전수 비교와 데이터 분석으로 다층적 신뢰도를 확보했고, 해외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국제적 맥락에서 짚었다. 나아가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정책 질의서를 발송해 의제화했다. “숫자가 아닌 사람의 문장으로 산단을 쓰겠다”는 의도를 탁월한 문장력으로 구현하여 지역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