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⑤ 기타(심층 기획)
전설 속 해조류를 접한 건, 약 2년 전이었다. 해양수산부가 오래 전 만든 이달의 해양생물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한대성 해조류 ‘삼나무말’이 생존 위기를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기자로서 궁금했다. 찬물을 좋아하는 이 해조류의 서식지가 현재 얼마나 남았을까. 이 해조류의 가장 남쪽 서식지와 최후의 군락지를 찾는다면 바닷속 기후변화를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기자로서 직접 바닷속에 뛰어들었다. 강원도 최남단 삼척 고포마을부터 통일전망대 부근까지 약 200km의 바다를 북상했다.
2. 출품 보도물 목록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4월27일,MBC TV채널 [UHD기후다큐]『꽁치풀–바다의 속삭임』
3. 보도제작 경위
[200km 바닷속 탐사, 무모한 도전]
한대성 해조류 ‘삼나무말’은 전설로 남았다. 수온이 찬 바다에 사는 특성상 서식지가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동해안에 살며, 과거 경북 울진 이북 지역부터 북한 해역에 걸쳐 넓게 서식했다. 그런데 현재는 정확한 서식지가 확인되지 않았다.
강원 동해안에 거주하는 기자로서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다. 단순 직선거리로 약 200km에 이르는 해안을 북상하며 서식 지도를 그려내기로 했다.
[모래 속 바늘 찾기]
바닷속 탐사는 쉽지 않았다. 전설 속의 한대성 해조류 ‘삼나무말’을 찾는 건 모래에서 바늘 찾기와 다름없었다. 오래된 기록만 거의 남아있기에, 형태를 확인할 자료조차 많지 않았다. 바닷속에 직접 들어가, 수중 카메라로 해조류를 자세히 기록했다. 검증 작업은 여러 단계로 이뤄졌다. 복수의 해조류 연구자와 대학교수에게 학술적 자문을 받았고, 지역 바다의 역사를 꿰뚫고 있는 어민들에게도 확인 작업을 이어갔다.
[전설 속 해조류 진짜 이름 ‘꽁치풀’]
강원도의 항구 50여 곳을 돌아다니며, 이 해조류의 진짜 이름을 확인했다. 주민들은 이 해조류를 ‘꽁치풀’이라 불렀다. 맨손으로 꽁치 낚시를 할 때 미끼로 이 해조류를 사용한 것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산란기를 맞은 어미 꽁치가 이 해조류에 알을 낳는 습성을 이용한 어법이 존재했다. 해조류 도감에 ‘삼나무말’이라고만 기록된 이 해조류의 문화적 요소를 재조명한 순간이었다.
[1년여 동안 이어진 생태 탐사]
생태 탐사는 1년여 동안 이어졌다. 해조류 연구자와 주민 도움을 받아 단서를 찾으며 끝내 꽁치풀을 찾을 수 있었다. 과거 경북 울진에서도 서식하던 이 해조류는 서식지의 남방한계선이 강릉까지 올라와 있었다. 그마저도 몇 가닥만 남은 채 외롭게 존재해 있었다. 이후에도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 턱밑까지 바닷속을 탐사하며 최후의 군락지도 확인했다.
[확장된 다큐멘터리 의미]
이번 다큐멘터리는 기후변화라는 인류 보편적 주제를 수십년 동안 잊힌 토종 해조류, 꽁치풀(삼나무말)로 풀어냈다. 그러면서도 의미가 남북 분단의 아픔으로까지 확장되었다. 꽁치풀이 더 이상 남한 땅에서 거의 볼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이제는 북한 해역에 가야 군락을 볼 수 있는 상황인 것을 확인했다.
다큐멘터리가 던진 시대적 화두는 사회적 영향력으로 이어졌다. 통일부의 신설 부서 기후환경협력과는 이 해조류를 통한 남북 공동생태탐사를 향후 진행할 사업으로 적극 검토하기로 하였다. 또한 해양수산부는 다큐멘터리에서 해조류 삼나무말의 서식지 탐사와 함께, 지역 문화·역사를 새롭게 조명한 것을 부처 보도자료로 만들어 배포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해당 사항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해양수산부는 4월 27일 MBC채널 방송에 앞서, 4월 24일 다큐멘터리와 관련한 부처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해수부가 아닌, 방송문화진흥회의 예산으로 제작된 지역 다큐멘터리인데도 이런 자료 작성과 배포는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에 따라 뉴시스, 데일리안, 연합뉴스(가나다 순)를 비롯해, 해양수산부를 담당하는 20여 곳안팎의 동료 언론이 해당 다큐멘터리를 보도하는 등 반향이 있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남북 ‘그린 데탕트’의 근거 마련]
다큐멘터리는 동해안이라는 지리적 범위에서 기후변화라는 주제를 다뤘고, 자연스럽게 남북 분단 문제와도 이야기의 흐름이 이어졌다. 최근 통일부 신설 부서 기후환경협력과는 다큐멘터리가 재조명한 꽁치풀의 역사와 생태 지도에 주목했다. 향후 남북 교류를 재개할 때 공동생태조사의 주요 소재로 사용하는 걸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 문제를 생태 협력으로 풀어낼 실마리, 이른바 ‘그린데탕트’의 사례로 이번 다큐멘터리가 활용될 걸로 기대된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이번 다큐멘터리는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작품으로 확장되었다. NEWYORK FESTIVALS TV&FILM AWARDS의 SHORTLIST에 들어 수상권에 확정 진입했고 5월 21일 최종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REMI상을 받았으며,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오는 6월 열리는 KIOFF 국제해양영화제에도 초청 상영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다큐멘터리는 1년 넘게 동해안의 거친 바닷속을 생태 탐사한 기자의 열정으로 제작되었다. 취재기자가 직접 수중 카메라를 들고 바다에 뛰어들었으며 날 것 그대로의 자연 환경을 기록하고 취재했다. 또한 가장 지역적인 소재로 인류 보편적인 주제인 기후변화를 다뤄, 지역사에서는 쉽지 않은 국내외 수상 등을 이어가고 있다.
8. 기타 고려사항
이번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모든 촬영을 마친 뒤, 수정 작업을 거쳐 4월 27일 MBC 본사 TV 채널을 통해 방송되었다. 또한 방송본을 바탕으로 영화로도 재편집되었으며 아래와 같은 수상 실적 등을 이어가고 있다.
■ NEWYORK FESTIVALS TV&FILM AWARDS, SHORTLIST 5월 21일 최종 수상 발표
■ 휴스턴 국제영화제(HOUSTON WORLD-FEST) REMI AWARDS
■ KIOFF 국제해양영화제 공식 초청작
다큐는 방송문화진흥회의 2025년 콘텐츠 지원사업의 대상으로 선정되어 제작되었다.
회차 심사평
제428회 전체 총평
제42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총 84편이 출품되었다. 6·3 지방선거와 중동 전쟁 등 격동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도 현장을 묵묵히 지킨 기자들의 역작이 다수 출품되어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이번 수상작은 총 7편으로, 권력 감시와 약자 보호라는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를 충실히 구현한 보도들이 이름을 올렸다.
◇취재보도1부문
JTBC 〈고 김창민 감독 사망사건 ‘부실수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영화감독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 큰 사회적 파급력을 낳았다. 취재팀은 CCTV 영상과 응급실 이송 사진을 입수하고 구속영장 청구서를 비교 분석하여 경찰 초기 수사의 허점을 명확히 드러냈다. 피의자 1명만 특정해 수사를 마무리하려던 경찰의 안일을 뒤집어, 결국 피의자 2명 구속과 검찰 전담수사팀 구성을 이끌어냈다. 단순한 사연 전달을 넘어 가해자들의 불구속 상태로 인한 유족의 2차 피해를 집요하게 짚어냈으며, 현장에 있던 발달장애 자녀의 충격까지 살핀 섬세함도 돋보였다. 수사권 조정 이후 언론이 경찰을 어떻게 감시해야 하는지 보여준 모범적 사례다.
채널A 〈김관영 전북지사 돈봉투 의혹〉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도지사의 현금 살포 의혹을 수 시간 분량의 CCTV 영상으로 포착했다. 취재팀은 영상 공개에 그치지 않고 참석자 20여 명을 추적·교차 검증하여 ‘전액 회수했다’는 해명이 거짓임을 밝혔으며, CCTV 원본 삭제 시도라는 증거인멸 의혹까지 추가 보도했다. 보도 10시간 만에 현직 도지사가 전격 제명되고 수사가 착수되는 등 철저한 사전 검증과 끈질긴 추적이 빛을 발했다. ‘돈 선거’ 구태에 경종을 울리고 지방선거 후보 검증 보도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제보도부문
KBS 〈요양시설, 보험과 거래〉
요양시설이 종신보험에 가입해 공적 재원인 장기요양보험료를 사적으로 빼돌리고, 보험대리점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적 비리를 파헤쳤다. 취재팀은 30여 개의 녹음 파일과 교육 자료를 확보해 검증하고, 요양시설과 보험대리점을 직접 추적해 내부 취재에 성공했다. 공적 재원 운영의 허점과 감시 공백을 구체적 물증으로 드러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보도 다음 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보건복지부가 전국 요양시설 3만여 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발표하는 등 즉각적인 파급력을 증명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휴게소의 약탈자들〉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물가 구조 뒤에 숨은 다단계 착취와 한국도로공사 전관예우 카르텔을 3회에 걸쳐 심층 보도했다. 방대한 자료와 현장 취재를 통해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휴게소 운영사와 이권 사업체를 장악한 실태를 수치로 입증했다. 20년간 묵인된 전관 특혜를 고발하고, 독자가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는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구축해 호평받았다. 국토교통부의 시정 조치와 대통령실의 전 공공기관 전관예우 점검 지시를 이끌어 내며, 일상의 의문을 탁월한 탐사보도로 승화시킨 모범적인 사례였다.
세계일보 〈사각의 사각〉
그간 영유아에 집중되던 관심에서 벗어나 사각지대에 놓인 12~17세 청소년 방임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3개년 판결문을 전수 분석하고 전국 31개 도시의 가정을 방문해 62명을 인터뷰했다. 생생한 내러티브와 날카로운 구조적 분석을 결합해 독자가 개인적 연민을 넘어 제도적 한계를 통찰하게 도왔으며, 사회복지학적 도구인 ‘생태도’로 피해자들의 고립을 시각화했다. 복지부와 성평등가족부의 정보 단절을 짚어내 부처 공동 설명자료 발표를 이끌어냈고, 삭감됐던 청소년안전망팀 예산의 향후 확보 약속을 받아내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시흥 세 살 자녀 살해사건〉
3살 아이를 살해하고 6년간 범행을 은폐한 친모 사건에서 출발해, 아동 보호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을 낱낱이 드러냈다. 점검 회피, 입학 연기 악용, 수당 부정 수급 등 추가 범행을 연이어 보도하며 보호자 신고에만 의존하는 수당 체계와 아동 확인 절차 부재를 날카롭게 짚었다. 대통령실의 대책 마련 주문, 복지부의 아동 전수조사 및 제도 개선, 여야의 아동수당법 개정안 발의 등 실질적인 법·제도적 변화를 견인한 수작이다.
인천일보 〈식판경제학〉
거시 지표로만 읽혀온 인천 노후 산업단지 문제를 노동자의 ‘15분짜리 점심 식판’이라는 신선한 렌즈를 통해 바라본 기획이다. 기자가 직접 산단 식당에서 노동자들과 호흡하며 현장의 언어를 생생히 포착했다. 국가산단 가동률 전수 비교와 데이터 분석으로 다층적 신뢰도를 확보했고, 해외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국제적 맥락에서 짚었다. 나아가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정책 질의서를 발송해 의제화했다. “숫자가 아닌 사람의 문장으로 산단을 쓰겠다”는 의도를 탁월한 문장력으로 구현하여 지역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