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병원의 응급환자 수용 거부로 인한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필수 의료인력 부족과 의료 서비스의 지역 불균형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집니다. 하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메아리처럼 공허할 뿐입니다.
지난 3월 1일 대구에서는 쌍둥이 임산부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4시간 넘게 길 위를 헤매다 한 아이를 잃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응급실 뺑뺑이’로 신생아가 사망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을 도입한 지 고작 나흘 째 되는 날에 이제 막 빛을 보려하는 아이가 세상을 등져야 했습니다.
이같은 비극은 문제가 일어날 때마다 방관해 온 우리 사회의 책임입니다. 반복되는 ‘응급실 뺑뺑이' 사고에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개선하려 하지 않는 세태가 만들어 낸 참사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태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습니다. 가슴 아픈 사연이 단편적 사건으로만 그치지 않고, 당시 상황과 구조적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해 우리 사회가 감추려했던 치부를 들추어내고 싶었습니다. 왜 임산부가 현지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지 못해 병원을 찾아 250km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해야 했는지, 어째서 지역 병원들은 산모를 받을 준비가 되지 않았는지 등 이번 사건을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싶었습니다.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4월5일, 17시50분4월6일자A25면 [단독]대구서 분당까지 지옥의4시간…'응급실 뺑뺑이'에 아이 잃었다
2 4월5일, 21시19분 [단독]쌍둥이 나오는데‘응급실 뺑뺑이’…“의사·병상 없어” 7번 돌다 첫째 떠났다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이번 사고를 인지하게 된 것은 사연 당사자 부부의 지인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동안 응급환자 수용 거부로 수많은 인명사고가 일어났지만, 신생아가 숨을 거둔 일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그는 가슴 아픈 사연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야 두 번 다시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우리는 이번 취재가 단지 발생 사고를 기사화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그의 의지에 공감하며 취재에 돌입했습니다.
취재는 임산부 남편의 마음을 여는 일부터 시작됐습니다. 그가 기억하는 사고의 모든 과정은 이번 취재에서 빠져서는 안될 핵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아이를 잃은 고통에 빠져있는 그에게 무심코 다가갈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는 그의 마음을 열기 위해 이번 취재가 단순한 사건 전달이 아닌 구조적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한 취지라는 점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심심한 위로와 함께 그가 상실감을 어느 정도 추스를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사건 발생 약 20여일 만인 3월 25일, 그는 우리의 보도 취지를 이해한다며 인터뷰를 수락했습니다. 그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시작된 취재는 점차 전화와 이메일로 이어지며 퍼즐을 맞춰갔습니다. 그는 사고 발생 경위 뿐만 아니라 당시 느꼈던 절망감과 분노까지 깊이있게 털어놨습니다. 고통을 호소하는 아내를 직접 태우고 대구에서 서울까지 이동할 때의 당혹감과, 아내를 수용할 병원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했던 당시의 분위기를 가감없이 알려주었습니다.
남편은 당시 부부가 어렵게 도달한 병원에서 첫 아이를 낳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아이를 잃었던 당시 상황까지 제게 생생하게 설명했습니다. 언론인의 사명감이 어느 때보다도 무겁게 다가오는 순간이었습니다. 비극적 당사자의 목소리로 직접 사연을 접하면서도 정제된 언어와 객관성을 잃지 않아야 했고, 동시에 당사자의 고통에 충분히 귀를 기울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피해자의 감정에 공감하기 위해 '묻기'보다 '듣기'에 집중했습니다. 그럼에도 최대한 이성적인 자세로 취재에 임했습니다. 피해 당사자에게 2차 피해가 가해지지 않도록, 언론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되새기며 감정을 다잡은 채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쌍둥이 중 한 아이를 잃고, 나머지 한 아이는 중환자실에 있는 아버지의 마음은 그 누구도 온전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일련의 인터뷰에서 절대로 당사자에게 서두르거나 답변을 몰아붙이지 않았습니다. 그가 스스로 말을 꺼낼 수 있는 속도에 맞춰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가려 노력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파악한 후에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는 작업에 집중했습니다. 피해자 가족에게서 사건과 관련된 수많은 자료를 제공받았지만, 그 중 변호사를 통해 증거보전된 대구소방서의 공식 자료를 취재에 활용해 객관성을 강화했습니다. 이후 소방서 측에 해당 사실관계를 묻고, 당시 당사자가 대구 내 병원에서 수용을 거부당한 명확한 사유를 캐물었습니다.
이 사안은 단순한 개인의 사연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간 개별 사건 중심으로만 다뤄져 왔던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보다 종합적이고 구조적인 시각에서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해당 문제의 심각성을 수치로 뒷받침할 통계 자료를 확보하는 데 나섰습니다. 이를 위한 적합한 통계 자료는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제출받아 작년에 발표한 ‘응급의료기관의 수용곤란 사유별 현황'이었습니다. 의원실에 연락해 2025년까지 최신화된 자료를 요청받아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또한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과의 인터뷰를 병행해, 이러한 사건이 반복되는 구조적 원인을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통해 의료사고 발생 시 병원이 떠안아야 하는 법적 책임 부담, 병원이 환자 수용을 기피하는 구조의 고착화, 이를 위한 제도적 보완과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이 문제와 관련한 정부 측 입장을 추궁했습니다. 단편적 사건이 아닌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문제인 만큼, 의료 체계의 최종 책임 주체인 정부의 입장을 확인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취재에 응한 보건복지부 대변인을 통해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답변을 확인하고, 정부가 해당 사안에 가진 입장을 보도에 담았습니다. 이어 "이송 체계 혁신 시범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란 답변을 얻어내 정부가 해당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에 반영했습니다.
이후 응급환자를 수용하지 못한 현지 병원의 사정을 구조적으로 취재해 후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당시 대구 내 대학병원 7곳이 환자 수용을 하지 못한 사유를 대구시 보건의료정책과에서 제공받아 현지 응급의료 시스템의 현 실태를 조명했습니다. 또한 ‘병상 부족' ‘전문의 부재'가 응급차 재수용 사유의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내용의 자료를 입수해 후속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더불어 복수의 병원 현장 의사들을 인터뷰해 의료 인력 공백 문제의 현장 고충을 들어봤습니다. 산과·신생아과가 기피 과로 분류되는 점, 지역 병원 인력 확충이 부족한 점, 전국적 네트워크 구축이 아직 미흡한 점에 대한 현장 관계자들의 지적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대구 '쌍둥이 비극' 재발 막으려면…전국 단위 '응급 핫라인' 구축을'이란 제목의 후속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이는 ‘응급실 뺑뺑이' 사태에 대한 구조적이고 종합적인 취재 보도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자평합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한 익명의 사연 당사자(산모 남편)와 직접 전화 취재를 통해 사연을 들었기에 보도와 상당성이 있습니다. 또한 대구소방서 측 등에 이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파악했기에 사건의 사실 확인 여부 또한 이뤄졌습니다. 대화 내용은 녹취 자료로 남아 있습니다.
제보자와는 취재 과정에서 최초 연락한 관계로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사연 당사자, 대구소방서, 전문가, 정부 측 인사 등 모든 취재는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로 직접 취재가 이뤄졌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본지가 최초 보도한 이번 사고는 수많은 매체에서 추종 보도하며 사회적 반향으로 이어졌습니다. 4월 5일 온라인 기사로 보도된 이후 주요 통신사·종합지·경제지·방송사 등 매체에서 해당 이슈를 지면과 온라인으로 기사화하며 추종 보도했습니다.
본지의 취재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보도한 매체도 다수였습니다. 부산일보는 4월 7일자 ‘"대구엔 받을 병원 없다" 거부에 임신부 쌍둥이 1명 숨져… 유족 "법적 대응 검토"'기사에서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임신부는 조산 예방 차원에서 자궁 입구를 묶는 수술을 받은 상태"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응급실 뺑뺑이'로 인해 신생아가 사망한 첫 사례인 만큼 본지 보도 내용이 사설 등 칼럼에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세계일보는 ‘안타까운 ‘응급실 뺑뺑이' 사망'이란 제목으로 칼럼 '설왕설래'에서 매일경제가 최초 보도한 사건을 다루며 정부와 의료계의 지역별 맞춤형 대응 모델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경북 지역지인 매일신문과 경북일보는 사건 발생 후 해당 건으로 작성한 사설을 신문 지면에 담기도 했습니다.
각종 방송 시사 프로그램에서 이번 사고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TV조선 ‘뉴스 퍼레이드'에서는 4월 8일 해당 건을 보도하며 여러 법조인의 자문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TV조선의 ‘사건파일 24'에서도 해당 건을 다뤘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매일경제의 보도를 계기로 응급의료 체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특히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지역 응급의료의 고질적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4월 6일 ‘대구형 초연결 응급의료 시스템'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발표하며 "메디시티를 지향하는 대구에서 응급 치료를 받지 못해 생명을 잃는 비극은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며 "응급의료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본지 보도가 제1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의 공약에 영향을 미친 것이었습니다.
시민사회계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대구 지역 단체인 우리복지시민연합은 4월 7일 본지 보도 건과 관련해 정부와 대구시에 응급의료대책 강화를 촉구하고,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자들이 지역 의료 살리기 공약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법조계·의료계 관계자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이번 사고에 대한 분석을 쏟아내며 현재의 응급의료 시스템을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본지의 대구 ‘응급실 뺑뺑이' 보도는 단순한 사건 전달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이고 종합적인 취재를 바탕으로 정치권과 시민사회, 온라인 공론장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사회적 파장을 이끌어 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응급의료 시스템 개선은 부지하세월입니다. 본지가 해당 사고를 세상에 알린지 약 1개월 만인 지난 5월 2일에는 병원을 찾지 못한 임산부가 충북 청주에서 부산까지 이송됐으나 태아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정부는 연이어 ‘응급실 뺑뺑이’로 태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현행 중증-권역-지역 모자의료센터 체계를 재정비하고, 일본처럼 분만실과 신생아 중환자실(NICU)을 집적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우선 산과 의료진에 대한 법적 보호와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 산과 의사들 간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당장의 공백을 메워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긴급 간담회를 열고 고위험 분만 대응체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매일경제의 이번 기사는 ‘응급실 뺑뺑이' 환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독자에게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매년 반복되는 사태의 심각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지역 의료 체계 붕괴 현실에 대한 구조적 문제점을 짚었습니다. 또한 여론의 환기를 이끌고 정부의 제도적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 보도였습니다.
특정인의 비극적 사연을 들춰내야 했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했습니다. 어떤 취재 경험보다 많은 것을 배운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사건·사고의 피해 당사자를 직접 취재할 때 언론인으로서 갖춰야 할 올바른 자세와 상대를 존중의 방법을 몸소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취재는 결코 혼자의 힘으로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기동취재팀 캡과 바이스의 취재 방향 지시와 데스크의 보완 취재 지시가 없었다면, 이처럼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키는 기사를 쓰지 못했을 것입니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취재에 임하면서도, 선배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경청하며 함께 취재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 초보 언론인으로서 매우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으며, 올바른 언론인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하는 열망을 갖게 해준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위 글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모두 준수해 작성됐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8회 전체 총평
제42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총 84편이 출품되었다. 6·3 지방선거와 중동 전쟁 등 격동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도 현장을 묵묵히 지킨 기자들의 역작이 다수 출품되어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이번 수상작은 총 7편으로, 권력 감시와 약자 보호라는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를 충실히 구현한 보도들이 이름을 올렸다.
◇취재보도1부문
JTBC 〈고 김창민 감독 사망사건 ‘부실수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영화감독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 큰 사회적 파급력을 낳았다. 취재팀은 CCTV 영상과 응급실 이송 사진을 입수하고 구속영장 청구서를 비교 분석하여 경찰 초기 수사의 허점을 명확히 드러냈다. 피의자 1명만 특정해 수사를 마무리하려던 경찰의 안일을 뒤집어, 결국 피의자 2명 구속과 검찰 전담수사팀 구성을 이끌어냈다. 단순한 사연 전달을 넘어 가해자들의 불구속 상태로 인한 유족의 2차 피해를 집요하게 짚어냈으며, 현장에 있던 발달장애 자녀의 충격까지 살핀 섬세함도 돋보였다. 수사권 조정 이후 언론이 경찰을 어떻게 감시해야 하는지 보여준 모범적 사례다.
채널A 〈김관영 전북지사 돈봉투 의혹〉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도지사의 현금 살포 의혹을 수 시간 분량의 CCTV 영상으로 포착했다. 취재팀은 영상 공개에 그치지 않고 참석자 20여 명을 추적·교차 검증하여 ‘전액 회수했다’는 해명이 거짓임을 밝혔으며, CCTV 원본 삭제 시도라는 증거인멸 의혹까지 추가 보도했다. 보도 10시간 만에 현직 도지사가 전격 제명되고 수사가 착수되는 등 철저한 사전 검증과 끈질긴 추적이 빛을 발했다. ‘돈 선거’ 구태에 경종을 울리고 지방선거 후보 검증 보도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제보도부문
KBS 〈요양시설, 보험과 거래〉
요양시설이 종신보험에 가입해 공적 재원인 장기요양보험료를 사적으로 빼돌리고, 보험대리점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적 비리를 파헤쳤다. 취재팀은 30여 개의 녹음 파일과 교육 자료를 확보해 검증하고, 요양시설과 보험대리점을 직접 추적해 내부 취재에 성공했다. 공적 재원 운영의 허점과 감시 공백을 구체적 물증으로 드러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보도 다음 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보건복지부가 전국 요양시설 3만여 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발표하는 등 즉각적인 파급력을 증명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휴게소의 약탈자들〉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물가 구조 뒤에 숨은 다단계 착취와 한국도로공사 전관예우 카르텔을 3회에 걸쳐 심층 보도했다. 방대한 자료와 현장 취재를 통해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휴게소 운영사와 이권 사업체를 장악한 실태를 수치로 입증했다. 20년간 묵인된 전관 특혜를 고발하고, 독자가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는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구축해 호평받았다. 국토교통부의 시정 조치와 대통령실의 전 공공기관 전관예우 점검 지시를 이끌어 내며, 일상의 의문을 탁월한 탐사보도로 승화시킨 모범적인 사례였다.
세계일보 〈사각의 사각〉
그간 영유아에 집중되던 관심에서 벗어나 사각지대에 놓인 12~17세 청소년 방임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3개년 판결문을 전수 분석하고 전국 31개 도시의 가정을 방문해 62명을 인터뷰했다. 생생한 내러티브와 날카로운 구조적 분석을 결합해 독자가 개인적 연민을 넘어 제도적 한계를 통찰하게 도왔으며, 사회복지학적 도구인 ‘생태도’로 피해자들의 고립을 시각화했다. 복지부와 성평등가족부의 정보 단절을 짚어내 부처 공동 설명자료 발표를 이끌어냈고, 삭감됐던 청소년안전망팀 예산의 향후 확보 약속을 받아내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시흥 세 살 자녀 살해사건〉
3살 아이를 살해하고 6년간 범행을 은폐한 친모 사건에서 출발해, 아동 보호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을 낱낱이 드러냈다. 점검 회피, 입학 연기 악용, 수당 부정 수급 등 추가 범행을 연이어 보도하며 보호자 신고에만 의존하는 수당 체계와 아동 확인 절차 부재를 날카롭게 짚었다. 대통령실의 대책 마련 주문, 복지부의 아동 전수조사 및 제도 개선, 여야의 아동수당법 개정안 발의 등 실질적인 법·제도적 변화를 견인한 수작이다.
인천일보 〈식판경제학〉
거시 지표로만 읽혀온 인천 노후 산업단지 문제를 노동자의 ‘15분짜리 점심 식판’이라는 신선한 렌즈를 통해 바라본 기획이다. 기자가 직접 산단 식당에서 노동자들과 호흡하며 현장의 언어를 생생히 포착했다. 국가산단 가동률 전수 비교와 데이터 분석으로 다층적 신뢰도를 확보했고, 해외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국제적 맥락에서 짚었다. 나아가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정책 질의서를 발송해 의제화했다. “숫자가 아닌 사람의 문장으로 산단을 쓰겠다”는 의도를 탁월한 문장력으로 구현하여 지역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