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3월31일14시16분 대구 칠성동 잠수교 아래서 시신 담긴 캐리어 발견
2 4월1일12시49분 경찰“캐리어 시신,폭행피해로 사망정황”…“사위,손발로 때려”
3 4월3일10시39분 ‘캐리어 시신’장모,폭력 사위로부터 딸 보호하려 신혼원룸 동거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도심 하천서 발견된 캐리어
시작은 취재원의 짧은 제보였습니다. 도심 속 하천에 시신 담긴 캐리어가 발견됐다며 다급한 연락이 들어왔습니다. 이를 보자마자 스쳐 간 생각은 '사건이 커지겠다', 그리고 '사연이 중요하겠다' 두 가지였습니다.
담당 형사과는 내부 비상이 걸렸는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취재망을 통해 팩트를 확인할 수 있었고 오후 2시쯤 첫 단독 기사를 내보낼 수 있었습니다. 제 기사가 나간 뒤부터 형사과도 응대하기 시작했고 종합기사까지 신속해 냈습니다. 다른 언론사에서는 부랴부랴 속보를 내거나 스트레이트 기사를 작성 중이던 시점이었습니다.
현장을 나가보니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하천은 물이 얕았습니다. 시신을 수면 아래 잠기게 하거나 혹은 하류로 떠내려 보내기에 적합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천의 위치도 도심 한복판이라는 점이 걸렸습니다.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가설이 떠올랐고 사건 후속 취재가 중요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신이 맨발이라는 점 등을 통해 실내에서 범행을 당할 확률이 높아 면식범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오프더레코드(비보도 전제)로 들었습니다. 의외로 빨리 잡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 사건 당일 저녁 사위 부부가 긴급 체포됐습니다.
▲ 경찰 내부 함구령에도 이어간 취재
시신을 유기한 범인이 사위 부부라는 점이 밝혀지자 배경을 밝혀내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그러나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과는 내부 함구령이 내려지며 입을 다물었습니다. 후속 기사에 담아내야 할 범행 동기나 가족 관계 등 주요 사안에 대한 모든 언론사의 취재가 막혔습니다.
'내가 수사관이라면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볼까'
취재가 막혀 조급해하기보다는 일단 수사관의 관점에서 고민하려 했고, 피해 여성인 장모와 사위, 딸 등 세 명의 평소 관계가 어땠는지 밝히는 게 최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취재를 위해 오전 7시부터 하루 종일 경찰서 전 층을 쏘다니며 취재했습니다. 일면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경찰관이라면 "뭐라도 들은 거 없나요" 한명씩 붙잡으며 물어봤습니다.
이들의 주거지가 어디인지도 알아내기 위해 캐리어가 발견된 장소 부근 부동산에 전화를 돌리기도 했습니다. 전화 끝에 한 부동산에서 "어제부터 모 오피스텔에 형사들이 오다녔다"는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여러 노력 끝에 얻을 수 있던 정보는 이들이 오피스텔형 원룸에서 함께 살았으며 사위가 일상 불화를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이었습니다. 퍼즐을 맞추듯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하나씩 모아 새로운 내용이 담긴 단독 후속기사를 낼 수 있었습니다.
▲ 딸 얼굴의 멍 자국…'폭력·통제·은폐' 가정폭력 사각지대
체포된 딸의 얼굴엔 멍 자국이 있었습니다. 가정폭력의 정황으로 보여 마지막까지 초점을 두고 취재했던 사안이었습니다. 사위가 자기 아내에게도 상습적인 폭행을 저질렀다면, 이 사건은 심리적 지배 아래 놓인 가정폭력의 사각지대에서 비롯됐다는 새로운 시각의 기사가 나올 가능성이 컸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사건이 커지자 멍 자국의 배경을 밝혀내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했고 가정폭력의 정황은 속속 드러났습니다.
사위는 장모와 아내를 상습적으로 폭행했고 범행 기간 관련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장모는 집을 떠나라는 딸의 권유에도 보호하려는 마음에 그러지 않았고 결국 사위의 폭행에 숨졌습니다. 사위는 범행 직후 아내가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통제하기도 했습니다.
취재 끝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두 번째 단독 후속기사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폭력·통제·은폐'로 얼룩진 가정폭력 사각지대에서 벌어진 비극이었습니다. 폭행은 약 300세대의 오피스텔형 원룸에서 장기간 벌어졌고 시신은 도심 한복판 하천에 유기됐지만, 그 누구도 이를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맨발의 시신은 캐리어 속에 구겨진 채 하천 산책로를 걷는 수많은 시민 틈에서 외면됐습니다. 피해 여성은 "수상한 캐리어가 있다"는 한 행인의 신고로 사망한 지 2주가 지나서야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해당사항 없음.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해당사항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취재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해당사항 없음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첫 발생 기사와 두차례 후속기사에 대한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기사를 냈던 기간 동안 주요 신문사와 방송사는 모두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사설이나 칼럼, 탐사보도 프로그램 등에서도 이를 다뤘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기사가 나간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검찰은 수사 끝에 사위 조재복이 아내와 장모를 감금하고 가혹 행위를 이어가다가 결국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조씨는 구속기소 됐고 그의 아내는 불기소 처분 뒤 석방됐습니다. 수면 아래 잠겼던 가정폭력의 사각지대가 언론 보도와 수사기관의 끈질긴 분석을 통해 드러난 셈입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통신사의 생명은 신속성과 정확성입니다. 발생부터 후속까지 주요 내용을 꼼꼼히 취재해 단독 처리했습니다. 또한 남들이 멈출 때 한발짝 더 깊이 있는 취재로 가정폭력 문제를 조명할 수 있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사항 없습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8회 전체 총평
제42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총 84편이 출품되었다. 6·3 지방선거와 중동 전쟁 등 격동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도 현장을 묵묵히 지킨 기자들의 역작이 다수 출품되어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이번 수상작은 총 7편으로, 권력 감시와 약자 보호라는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를 충실히 구현한 보도들이 이름을 올렸다.
◇취재보도1부문
JTBC 〈고 김창민 감독 사망사건 ‘부실수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영화감독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 큰 사회적 파급력을 낳았다. 취재팀은 CCTV 영상과 응급실 이송 사진을 입수하고 구속영장 청구서를 비교 분석하여 경찰 초기 수사의 허점을 명확히 드러냈다. 피의자 1명만 특정해 수사를 마무리하려던 경찰의 안일을 뒤집어, 결국 피의자 2명 구속과 검찰 전담수사팀 구성을 이끌어냈다. 단순한 사연 전달을 넘어 가해자들의 불구속 상태로 인한 유족의 2차 피해를 집요하게 짚어냈으며, 현장에 있던 발달장애 자녀의 충격까지 살핀 섬세함도 돋보였다. 수사권 조정 이후 언론이 경찰을 어떻게 감시해야 하는지 보여준 모범적 사례다.
채널A 〈김관영 전북지사 돈봉투 의혹〉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도지사의 현금 살포 의혹을 수 시간 분량의 CCTV 영상으로 포착했다. 취재팀은 영상 공개에 그치지 않고 참석자 20여 명을 추적·교차 검증하여 ‘전액 회수했다’는 해명이 거짓임을 밝혔으며, CCTV 원본 삭제 시도라는 증거인멸 의혹까지 추가 보도했다. 보도 10시간 만에 현직 도지사가 전격 제명되고 수사가 착수되는 등 철저한 사전 검증과 끈질긴 추적이 빛을 발했다. ‘돈 선거’ 구태에 경종을 울리고 지방선거 후보 검증 보도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제보도부문
KBS 〈요양시설, 보험과 거래〉
요양시설이 종신보험에 가입해 공적 재원인 장기요양보험료를 사적으로 빼돌리고, 보험대리점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적 비리를 파헤쳤다. 취재팀은 30여 개의 녹음 파일과 교육 자료를 확보해 검증하고, 요양시설과 보험대리점을 직접 추적해 내부 취재에 성공했다. 공적 재원 운영의 허점과 감시 공백을 구체적 물증으로 드러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보도 다음 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보건복지부가 전국 요양시설 3만여 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발표하는 등 즉각적인 파급력을 증명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휴게소의 약탈자들〉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물가 구조 뒤에 숨은 다단계 착취와 한국도로공사 전관예우 카르텔을 3회에 걸쳐 심층 보도했다. 방대한 자료와 현장 취재를 통해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휴게소 운영사와 이권 사업체를 장악한 실태를 수치로 입증했다. 20년간 묵인된 전관 특혜를 고발하고, 독자가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는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구축해 호평받았다. 국토교통부의 시정 조치와 대통령실의 전 공공기관 전관예우 점검 지시를 이끌어 내며, 일상의 의문을 탁월한 탐사보도로 승화시킨 모범적인 사례였다.
세계일보 〈사각의 사각〉
그간 영유아에 집중되던 관심에서 벗어나 사각지대에 놓인 12~17세 청소년 방임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3개년 판결문을 전수 분석하고 전국 31개 도시의 가정을 방문해 62명을 인터뷰했다. 생생한 내러티브와 날카로운 구조적 분석을 결합해 독자가 개인적 연민을 넘어 제도적 한계를 통찰하게 도왔으며, 사회복지학적 도구인 ‘생태도’로 피해자들의 고립을 시각화했다. 복지부와 성평등가족부의 정보 단절을 짚어내 부처 공동 설명자료 발표를 이끌어냈고, 삭감됐던 청소년안전망팀 예산의 향후 확보 약속을 받아내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시흥 세 살 자녀 살해사건〉
3살 아이를 살해하고 6년간 범행을 은폐한 친모 사건에서 출발해, 아동 보호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을 낱낱이 드러냈다. 점검 회피, 입학 연기 악용, 수당 부정 수급 등 추가 범행을 연이어 보도하며 보호자 신고에만 의존하는 수당 체계와 아동 확인 절차 부재를 날카롭게 짚었다. 대통령실의 대책 마련 주문, 복지부의 아동 전수조사 및 제도 개선, 여야의 아동수당법 개정안 발의 등 실질적인 법·제도적 변화를 견인한 수작이다.
인천일보 〈식판경제학〉
거시 지표로만 읽혀온 인천 노후 산업단지 문제를 노동자의 ‘15분짜리 점심 식판’이라는 신선한 렌즈를 통해 바라본 기획이다. 기자가 직접 산단 식당에서 노동자들과 호흡하며 현장의 언어를 생생히 포착했다. 국가산단 가동률 전수 비교와 데이터 분석으로 다층적 신뢰도를 확보했고, 해외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국제적 맥락에서 짚었다. 나아가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정책 질의서를 발송해 의제화했다. “숫자가 아닌 사람의 문장으로 산단을 쓰겠다”는 의도를 탁월한 문장력으로 구현하여 지역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