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ㅇ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4월1일, 06시00분 산재의 대물림,정규직에서 하청으로
2 4월2일, 06시00분 암 발병 추적해보니…발암물질‘범벅’
3 4월3일, 06시00분 9년전 산재 승인 간소화 제도…현장선‘문턱’여전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반도체 하청 노동자의 눈물’ 시리즈는 대한민국 수출의 중추인 반도체 산업이 이룩한 외형적 성장 이면에 가려진 ‘위험의 외주화’와 그 사각지대에 있는 하청노동자의 직업병·산재 문제를 구조적으로 살펴보자는 문제의식에서 기획됐습니다.
약 20년 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씨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 소속 정규직 직원과 근무 환경은 일부 개선됐지만, 정작 설비가 멈추거나 고장이 났을 때 점검·청소를 하는 업무는 협력사 직원들 직업병 문제는 지금까지 본격적인 보도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청 노동자들의 비극은 우연이 아닌 구조의 산물입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 내 ‘위험의 외주화’ 현상, 즉 정규직 엔지니어보다 하청업체 노동자의 산재 발생 위험이 높은 이유로 △위험 업무 전가 △정보 불균형 △숙련도 부족 △산재 은폐 기제 등을 꼽았습니다.
한국은 대규모 반도체 팹(Fab) 내에서 유지보수, 화학물질 관리 등 위험 작업이 하청업체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뉴스토마토>가 만난 산재 피해자들도 모두 세정, 유지보수, 폐기물 처리 등 독성 물질 노출 위험이 큰 작업을 맡아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청노동자가 더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됩니다. 삼성전자의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재해로 하루 이상 근무 손실이 발생한 환산 재해율(LTIR, Lost-Time Injuries Rate)은 본사 정규직이 0.022%인 반면 국내 상주 협력사는 0.035%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대규모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망사고의 상당수는 하청업체 소속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김주영 의원(더불어민주당·김포시갑)이 고용노동부를 통해 받은 ‘2022~2025년 3분기 재해조사 대상 제조업 사망사고 현황’ 자료를 보면, 2024년 산업재해 사망자 175명 가운데 하청 노동자는 98명으로 56%를 차지했습니다. 10명의 노동자 중 6명이 하청 근로자인 것입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도 하청노동자 비율은 34.4%에 달했습니다.
보도 이전에도 반도체 직업병 문제는 줄곧 기사화되었으나, 대개 원청 직원에 국한되거나 단발성 사고 보도에 그쳤습니다. 이에 한국 대표수출 산업인 반도체 생산 현장에서 하청 노동자들이 겪는 구조적 차별과 안전의 공백을 공익적 차원에서 집중 조명해야겠다고 판단한 이유입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반도체 업계의 폐쇄성과 고용이 불안정한 하청 노동자의 특수성에 따른 재취업 불이익을 고려할 때 익명 취재가 불가피했습니다. 취재원들도 자신의 신원 노출로 인한 회사로부터의 보복, 산재 신청 및 승인 과정에서의 피해 등을 우려해 익명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실명 보도가 원칙이지만,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익명 보도를 할 수밖에 없던 배경입니다.
제보자와는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다만 증언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퇴직자를 심층 인터뷰했습니다. 특히 자신들이 어떤 유해물질을 취급했는지 정확히 모르는 하청노동자들의 특성을 감안해, 당시 그들이 근무했던 시기 해당 사업장에서 사용한 물질과 그 유해성을 작업환경 측정 보고서 및 환경부 화학물질정보시스템 내 각 사업장 취급 화학물질 내역, 안전보건공단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법원 판결문 등에서 일일이 확인했습니다.
이들의 질환과 업무와의 연관성을 보도로 추적하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하청노동자의 안타까운 처지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한다는 것에서 나아가 이들의 산재 요양 신청이 승인될 수 있도록 기사가 간접적인 입증 자료가 되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객관적 물증을 대조 확인(Cross-check)해 보도의 정확성을 기했습니다. 아울러 반도체 공정의 유해성을 방증하기 위해 취재 과정에서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를 비롯한 전문가와 노무사들와 수시로 협업했습니다. 공개된 자료와 취재원 진술을 상호 대조해 사실 확인했습니다.
1회성 단발 기사가 아닌, 3편 연속기획으로 구성해 재해 위험에 노출된 하청노동의 구조, 취재원들의 암 발병 원인 추적, 기업과 국가의 책임 등으로 나눠 보도했습니다.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1)4월1일치 1면 산재의 대물림, 정규직에서 하청으로
2)4월1일치 2면 풍비박산 한가족…동생은 백혈병, 누나는 위암
3)4월1일치 3면 유해성 모른 채 가장 위험한 업무
4)4월2일치 6~7면 위험은 아래로 흐른다
5)4월2일치 9면 암 발병 추적해보니…발암물질 ‘범벅’
6)4월3일치 10면 예방과 감독까지 기업 책임
7)4월3일치 11면 9년전 산재 승인 간소화 제도…현장선 ‘문턱’ 여전
8)4월3일치 12면 지원엔 ‘열심’, 안전엔 ‘무심’
기사 작성 과정에서는 개별 사례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동시에, 원청·하청 구조와 제도적 허점을 함께 드러내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난 2018년 노동부가 8대 반도체 직업병과 관련해 산재 승인 간소화 제도를 도입해 놓았지만, 현장 노동자, 더 나아가 하청노동자들에겐 산재 승인의 문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반도체 노동자 직업병과 산재 문제는 과거부터 다른 매체와 시민사회에서 일부 다뤄져 왔지만, 이번 시리즈처럼 하청노동자에 집중해 산업 구조와 기업 책임까지 묶어 연속 보도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위험이 아래로 흐르는 하청 구조의 문제를 시리즈로 심층 분석하고, 원청의 보안 규정이 하청 노동자의 알권리를 어떻게 침해하는지 구체적인 세부 내역을 확인했다는 점도 차이점입니다. 무엇보다 원청의 책임 및 유해성 정보 비대칭성, 산재 입증의 어려움을 보도한 데 그치지 않고 피해자들이 실제 근무했을 시기 해당 사업장에서 실제 사용한 유해물질을 추적 보도한 경우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기존 보도와 차별성을 갖습니다.
위 보도와 같은 한 달 가량의 취재 기간이 소요된 심층 기획의 경우 타 매체가 관련 보도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선행 보도의 취재량을 단기간에 따라잡기 힘든 탓입니다. 다만 보도 이후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시행과 맞물려 타 매체에서 하청 노동자의 안전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한국일보(5월6일자, "언제까지 하청 노동자 그림자 취급할 건가"… 파업 앞둔 반도체 업계 첩첩산중)를 비롯해 한겨레(4월29일자, 앰코 반도체 노동자 암, 법원 ‘산재 인정’…“노동자 보호 대책 시급”), 세이프타임즈(4월20일자, 삼성 반도체 노동자 잇단 사망 논란 … 성과평가·교대근무 구조 쟁점) 등 다른 매체들이 반도체 하청 노동자 관련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확산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는 산업현장의 위험이 아래로 전가되는 구조와, 산재 인정·예방 책임이 노동자 개인에게 치우쳐 있는 현실을 드러내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환기시켰습니다. 특히 원청의 산재 승인률은 상승하고 있는 반면, 하청노동자들의 산재 승인률은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하청 노동자의 산재 문제가 온전한 시민권을 얻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다시금 일깨웠습니다.
보도 이후 직접적인 법·제도 변경이 곧바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기업 책임과 정보 공개, 예방 감독의 필요성을 거듭 공론화했다는 점, 반도체 노동자들의 산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점 등을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자평할 수 있습니다.
실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SK하이닉스 하청지회 피앤에스로지스지회는 지난 4월20일 SK하이닉스 청주 3캠퍼스 앞에서 첫 현장 피켓팅 집회를 열고 수면 아래 머물던 하청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요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기사에서 다룬 피해 사례와 구조적 문제는 이후 유사 보도의 확산과 공론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특히 반도체 노동자의 산재 문제를 개인 비극이 아닌 산업구조의 문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감시 기능을 수행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보도는 사실 확인, 취재원 보호, 공익성, 균형성이라는 언론윤리의 기본 원칙을 준수해 작성했습니다. 익명 취재원은 불가피한 범위에서 보호했고, 단일 제보에 의존하지 않고 공개 자료와 현장 증언, 전문가 설명을 교차, 검증했습니다.
자체평가로는 반도체 하청노동자의 직업병 문제를 산업구조와 기업 책임의 관점에서 깊이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기획성과 공익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성장 이면에 있는 하청노동자의 건강권 문제를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요 광고주인 데다, 경제지 정체성을 갖고 있는 <뉴스토마토>에서 해당 기획이 보도되는 것이 수월하지만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할 때, 위 기사가 갖는 내부적인 의미는 더 각별하다고 할 것입니다. 아울러 해당 기획은 소속사의 윤리강령과 보도준칙에 따라 내부 검토가 이뤄졌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와 관련해 외부 지원 및 반론 신청, 언론 중재위에의 피신청 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8회 전체 총평
제42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총 84편이 출품되었다. 6·3 지방선거와 중동 전쟁 등 격동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도 현장을 묵묵히 지킨 기자들의 역작이 다수 출품되어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이번 수상작은 총 7편으로, 권력 감시와 약자 보호라는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를 충실히 구현한 보도들이 이름을 올렸다.
◇취재보도1부문
JTBC 〈고 김창민 감독 사망사건 ‘부실수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영화감독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 큰 사회적 파급력을 낳았다. 취재팀은 CCTV 영상과 응급실 이송 사진을 입수하고 구속영장 청구서를 비교 분석하여 경찰 초기 수사의 허점을 명확히 드러냈다. 피의자 1명만 특정해 수사를 마무리하려던 경찰의 안일을 뒤집어, 결국 피의자 2명 구속과 검찰 전담수사팀 구성을 이끌어냈다. 단순한 사연 전달을 넘어 가해자들의 불구속 상태로 인한 유족의 2차 피해를 집요하게 짚어냈으며, 현장에 있던 발달장애 자녀의 충격까지 살핀 섬세함도 돋보였다. 수사권 조정 이후 언론이 경찰을 어떻게 감시해야 하는지 보여준 모범적 사례다.
채널A 〈김관영 전북지사 돈봉투 의혹〉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도지사의 현금 살포 의혹을 수 시간 분량의 CCTV 영상으로 포착했다. 취재팀은 영상 공개에 그치지 않고 참석자 20여 명을 추적·교차 검증하여 ‘전액 회수했다’는 해명이 거짓임을 밝혔으며, CCTV 원본 삭제 시도라는 증거인멸 의혹까지 추가 보도했다. 보도 10시간 만에 현직 도지사가 전격 제명되고 수사가 착수되는 등 철저한 사전 검증과 끈질긴 추적이 빛을 발했다. ‘돈 선거’ 구태에 경종을 울리고 지방선거 후보 검증 보도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제보도부문
KBS 〈요양시설, 보험과 거래〉
요양시설이 종신보험에 가입해 공적 재원인 장기요양보험료를 사적으로 빼돌리고, 보험대리점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적 비리를 파헤쳤다. 취재팀은 30여 개의 녹음 파일과 교육 자료를 확보해 검증하고, 요양시설과 보험대리점을 직접 추적해 내부 취재에 성공했다. 공적 재원 운영의 허점과 감시 공백을 구체적 물증으로 드러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보도 다음 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보건복지부가 전국 요양시설 3만여 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발표하는 등 즉각적인 파급력을 증명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휴게소의 약탈자들〉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물가 구조 뒤에 숨은 다단계 착취와 한국도로공사 전관예우 카르텔을 3회에 걸쳐 심층 보도했다. 방대한 자료와 현장 취재를 통해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휴게소 운영사와 이권 사업체를 장악한 실태를 수치로 입증했다. 20년간 묵인된 전관 특혜를 고발하고, 독자가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는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구축해 호평받았다. 국토교통부의 시정 조치와 대통령실의 전 공공기관 전관예우 점검 지시를 이끌어 내며, 일상의 의문을 탁월한 탐사보도로 승화시킨 모범적인 사례였다.
세계일보 〈사각의 사각〉
그간 영유아에 집중되던 관심에서 벗어나 사각지대에 놓인 12~17세 청소년 방임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3개년 판결문을 전수 분석하고 전국 31개 도시의 가정을 방문해 62명을 인터뷰했다. 생생한 내러티브와 날카로운 구조적 분석을 결합해 독자가 개인적 연민을 넘어 제도적 한계를 통찰하게 도왔으며, 사회복지학적 도구인 ‘생태도’로 피해자들의 고립을 시각화했다. 복지부와 성평등가족부의 정보 단절을 짚어내 부처 공동 설명자료 발표를 이끌어냈고, 삭감됐던 청소년안전망팀 예산의 향후 확보 약속을 받아내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시흥 세 살 자녀 살해사건〉
3살 아이를 살해하고 6년간 범행을 은폐한 친모 사건에서 출발해, 아동 보호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을 낱낱이 드러냈다. 점검 회피, 입학 연기 악용, 수당 부정 수급 등 추가 범행을 연이어 보도하며 보호자 신고에만 의존하는 수당 체계와 아동 확인 절차 부재를 날카롭게 짚었다. 대통령실의 대책 마련 주문, 복지부의 아동 전수조사 및 제도 개선, 여야의 아동수당법 개정안 발의 등 실질적인 법·제도적 변화를 견인한 수작이다.
인천일보 〈식판경제학〉
거시 지표로만 읽혀온 인천 노후 산업단지 문제를 노동자의 ‘15분짜리 점심 식판’이라는 신선한 렌즈를 통해 바라본 기획이다. 기자가 직접 산단 식당에서 노동자들과 호흡하며 현장의 언어를 생생히 포착했다. 국가산단 가동률 전수 비교와 데이터 분석으로 다층적 신뢰도를 확보했고, 해외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국제적 맥락에서 짚었다. 나아가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정책 질의서를 발송해 의제화했다. “숫자가 아닌 사람의 문장으로 산단을 쓰겠다”는 의도를 탁월한 문장력으로 구현하여 지역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