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전부인 줄 아나”어느 번역가의 혼잣말···‘딸깍’에 시작된 번역가 분투기[딸깍,노동③]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4월13일, 06시 “로봇개가 공장 다니며‘오케이’한대요”···AI는 하청노동자부터 흔든다[딸깍,노동①]
2 4월15일, 06시 [단독] AI도입 콜센터,월급도 깎았다···대체1순위? “자르기 쉬워 잘랐을 뿐”[딸깍,노동②]
3 4월30일, 06시 “AI가 전부인 줄 아나”어느 번역가의 혼잣말···‘딸깍’에 시작된 번역가 분투기[딸깍,노동③]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올해 초 현대차그룹이 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후 '노동의 종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경향신문은 'AI와 노동'을 주제로 현 시점에 우리 사회가 어디까지 변화했고,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 지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기획팀이 꾸려진 후 처음 만든 원칙은 '선입견을 갖지 말자'였습니다. 여러 직군을 정해 깊게 파고드는 기사를 하나씩 쓰고, 관련 분야 석학들과 인터뷰해 나름의 해법도 제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제조업 분야에서 자동차와 조선업, 서비스분야에서 콜센터, 프리랜서 분야에서 번역가, 화이트칼라 업종에서 중소기업 사무직·IT업종을 선정했습니다. 직종은 달랐지만 기존 노동시장의 취약계층인 하청·비정규직·프리랜서가 AI시대에도 대체와 해고에 더 취약하다는 것만은 같았습니다.
1편에서는 자동차·조선소 현장을 통해 AI와 자동화의 충격이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과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찾아 노동자들을 두루 만났습니다. 한 현대차 정규직은 “정규직은 당장 우리가 잘릴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비정규직들이 고용 완충제 역할을 해줄 거라고 보는 것”이라고 했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불안해서 잠이 안 온다"고 했습니다. 그간 생각하지 못했던 노동의 약한고리가 선명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언뜻 비슷해보이는 조선업 현장은 상황이 달랐습니다. 노동자의 스쿠터에 같이 타고 '야드'를 돌며 만난 조선소 노동자들은 "손맛은 대체할 수 없다"며 상대적으로 여유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공통적인 건 원청보다 하청 노동자가 먼저 영향을 받고, 외주화된 공정일수록 대체 압력이 집중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기업은 'AI도입'을 홍보했지만 노동자들과는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습니다.
2편에서는 콜센터를 통해 서비스업을 들여다봤습니다. 콜센터 상담사는 경향신문이 수 차례에 걸쳐 다룬 주제로, 인연이 있었습니다. 2023년 국민은행 콜센터에서 대량해고됐던 직원들을 다시 찾아 인터뷰했습니다. 위장취업을 위해 직접 콜센터에 지원해 면접에서 "AI가 많이 쓰인다던데 사람이 필요한지" 물었습니다. 채용공고에는 'AI 챗봇'을 내세우던 콜센터 업체와 AI챗봇 업체들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시중은행에서 확보한 자료를 통해 AI 도입 후에도 콜센터 인력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걸 수치로도 확인했습니다. 실제로 단순 상담은 AI로 넘어가고, 인간 상담사는 더 복잡하고 감정 소모가 큰 업무를 맡았습니다. 노동 강도는 높아졌고 업무는 더 촘촘하게 통제됐습니다.
3편에서는 번역가를 통해 AI가 프리랜서 ‘일자리’가 아니라 ‘가격’을 무너뜨린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생산성은 높아졌지만 단가가 급락하고, 노동의 가치와 협상력이 약화되면서 생계 기반이 흔들렸습니다. 번역가 20여명을 인터뷰하고,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에서 ‘통번역과 AI’ 수업이 열리는 현장을 찾아 교수와 신입생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이미 업계에 정착한 시니어들뿐만 아니라 '사라질 직업'의 위험을 무릅쓰고 번역가의 길을 택한 주니어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4편에서는 중소기업 사무직과 IT업종에서는 각종 수치가 신규채용 일자리 감소를 나타내고 있었지만 'AI 때문에 일자리가 줄었다' 식의 단순 해석은 지양했습니다. 경기 침체나 업황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여성이 많이 종사하는 경리·회계·홍보사무원 일자리가 줄고 요양보호사 등 저임금 돌봄·복지 일자리가 늘어나는 현상을 전북 완주새일센터에서 만난 30~50대 여성들의 목소리로 녹여냈습니다. 직업상담사는“기업에선 여성 일자리부터 없어진다고 한다"고 했습니다.더 낮은 임금과 조건의 일자리로 ‘하향 이동’이 반복되면서 노동의 질은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딸깍, 노동’ 마지막 편에서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현장들을 아울러 광각으로 조망했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국내외 석학과 노동계 전문가들과 접촉했습니다.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수석 경제학자,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의 저자 마크 그레이엄 옥스퍼드대 교수,오민규 노동문제연구소 해방 연구실장을 각각 인터뷰해 좌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세 사람의 문제 의식은 했습니다. AI가 일자리를 없애기보다 노동을 재편하고 그 질을 바꾼다며, 이 과정에서 기존 노동시장 취약계층은 더 질 낮은 일자리로 밀려나갈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여러 언론사에서 ‘AI’를 주제로 기획기사나 시리즈물을 내놨습니다. 저희는 ‘노동’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경향신문 자체 뉴스레터인 ‘점선면’에서 ‘인간 노동자가 차 만들면, 로봇개가 “오케이, 합격!”’ 라는 콘텐츠로 재생산해 뉴미디어 독자들에게 제공했고, ‘[경향의눈]로봇개이 품질검사를 하는 공장’이라는 논설위원 칼럼도 나왔습니다. 빠르게 산업 현장에 도입되는 AI에 대한 분명한 사회적 기준이 필요하다는 내용입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에 따라 보도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8회 전체 총평
제42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총 84편이 출품되었다. 6·3 지방선거와 중동 전쟁 등 격동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도 현장을 묵묵히 지킨 기자들의 역작이 다수 출품되어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이번 수상작은 총 7편으로, 권력 감시와 약자 보호라는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를 충실히 구현한 보도들이 이름을 올렸다.
◇취재보도1부문
JTBC 〈고 김창민 감독 사망사건 ‘부실수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영화감독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 큰 사회적 파급력을 낳았다. 취재팀은 CCTV 영상과 응급실 이송 사진을 입수하고 구속영장 청구서를 비교 분석하여 경찰 초기 수사의 허점을 명확히 드러냈다. 피의자 1명만 특정해 수사를 마무리하려던 경찰의 안일을 뒤집어, 결국 피의자 2명 구속과 검찰 전담수사팀 구성을 이끌어냈다. 단순한 사연 전달을 넘어 가해자들의 불구속 상태로 인한 유족의 2차 피해를 집요하게 짚어냈으며, 현장에 있던 발달장애 자녀의 충격까지 살핀 섬세함도 돋보였다. 수사권 조정 이후 언론이 경찰을 어떻게 감시해야 하는지 보여준 모범적 사례다.
채널A 〈김관영 전북지사 돈봉투 의혹〉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도지사의 현금 살포 의혹을 수 시간 분량의 CCTV 영상으로 포착했다. 취재팀은 영상 공개에 그치지 않고 참석자 20여 명을 추적·교차 검증하여 ‘전액 회수했다’는 해명이 거짓임을 밝혔으며, CCTV 원본 삭제 시도라는 증거인멸 의혹까지 추가 보도했다. 보도 10시간 만에 현직 도지사가 전격 제명되고 수사가 착수되는 등 철저한 사전 검증과 끈질긴 추적이 빛을 발했다. ‘돈 선거’ 구태에 경종을 울리고 지방선거 후보 검증 보도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제보도부문
KBS 〈요양시설, 보험과 거래〉
요양시설이 종신보험에 가입해 공적 재원인 장기요양보험료를 사적으로 빼돌리고, 보험대리점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적 비리를 파헤쳤다. 취재팀은 30여 개의 녹음 파일과 교육 자료를 확보해 검증하고, 요양시설과 보험대리점을 직접 추적해 내부 취재에 성공했다. 공적 재원 운영의 허점과 감시 공백을 구체적 물증으로 드러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보도 다음 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보건복지부가 전국 요양시설 3만여 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발표하는 등 즉각적인 파급력을 증명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휴게소의 약탈자들〉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물가 구조 뒤에 숨은 다단계 착취와 한국도로공사 전관예우 카르텔을 3회에 걸쳐 심층 보도했다. 방대한 자료와 현장 취재를 통해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휴게소 운영사와 이권 사업체를 장악한 실태를 수치로 입증했다. 20년간 묵인된 전관 특혜를 고발하고, 독자가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는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구축해 호평받았다. 국토교통부의 시정 조치와 대통령실의 전 공공기관 전관예우 점검 지시를 이끌어 내며, 일상의 의문을 탁월한 탐사보도로 승화시킨 모범적인 사례였다.
세계일보 〈사각의 사각〉
그간 영유아에 집중되던 관심에서 벗어나 사각지대에 놓인 12~17세 청소년 방임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3개년 판결문을 전수 분석하고 전국 31개 도시의 가정을 방문해 62명을 인터뷰했다. 생생한 내러티브와 날카로운 구조적 분석을 결합해 독자가 개인적 연민을 넘어 제도적 한계를 통찰하게 도왔으며, 사회복지학적 도구인 ‘생태도’로 피해자들의 고립을 시각화했다. 복지부와 성평등가족부의 정보 단절을 짚어내 부처 공동 설명자료 발표를 이끌어냈고, 삭감됐던 청소년안전망팀 예산의 향후 확보 약속을 받아내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시흥 세 살 자녀 살해사건〉
3살 아이를 살해하고 6년간 범행을 은폐한 친모 사건에서 출발해, 아동 보호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을 낱낱이 드러냈다. 점검 회피, 입학 연기 악용, 수당 부정 수급 등 추가 범행을 연이어 보도하며 보호자 신고에만 의존하는 수당 체계와 아동 확인 절차 부재를 날카롭게 짚었다. 대통령실의 대책 마련 주문, 복지부의 아동 전수조사 및 제도 개선, 여야의 아동수당법 개정안 발의 등 실질적인 법·제도적 변화를 견인한 수작이다.
인천일보 〈식판경제학〉
거시 지표로만 읽혀온 인천 노후 산업단지 문제를 노동자의 ‘15분짜리 점심 식판’이라는 신선한 렌즈를 통해 바라본 기획이다. 기자가 직접 산단 식당에서 노동자들과 호흡하며 현장의 언어를 생생히 포착했다. 국가산단 가동률 전수 비교와 데이터 분석으로 다층적 신뢰도를 확보했고, 해외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국제적 맥락에서 짚었다. 나아가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정책 질의서를 발송해 의제화했다. “숫자가 아닌 사람의 문장으로 산단을 쓰겠다”는 의도를 탁월한 문장력으로 구현하여 지역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