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026년4월13일 휴게소의 약탈자들(제1608호)커버스토리
2 2026년4월20일 도피아가 삼킨 휴게소(제1609호)커버스토리
3 2026년4월27일 휴게소 핫바의 비밀(제1610호)커버스토리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어느 고속도로휴게소의 김밥이 7500원이라는 얘기가 화제가 됐다. 이렇게 비싼 휴게소 물가를 두고 시민들은 수년간 문제 제기를 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2025년 11월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독과점 환경 속에 휴게소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평균 40%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를 수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뚜렷한 변화는 없었다.
그러던 중 한겨레21은 구체적 제보를 입수하게 됐다. 여러 제보자는 휴게소 관할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가 휴게소 개혁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고, 휴게소운영사 등 휴게소 내부에서 벌어지는 문제가 정부에 축소돼 보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휴게소는 다단계식 구조 탓에 납품 대금 미지급 등 여러 문제가 여전히 방치돼 있고, 전관예우 또한 더 심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대로라면 정부의 개혁 시도가 있더라도 구호에 그칠 뿐이라는 게 그들의 말이었다.
한겨레21은 고속도로휴게소 운영 구조 전반을 들여다보고자 2026년 2월부터 탐사취재에 돌입했다. 먼저 취재팀은 ‘휴게소 운영사’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1화 ‘휴게소의 약탈자들’ 제1608호 커버스토리) 정부 소유인 휴게소는 대부분 휴게소운영사들이 도로공사로부터 입찰을 받아 운영권을 일정 기간 보유한다. 이 과정에서 운영사들은 입점 점주들에게 ‘갑질’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물품 결제 대금이 운영사로 먼저 들어온다는 계약의 허점을 이용해 입점 상인들에게 매달 줘야 할 ‘물품 대금’을 수억원씩 주지 않는 점이 취재로 드러났다. 운영사로부터 수억원을 받지 못한 한 상인이 도로공사에 민원을 넣었다가, 이 사실을 알게 된 운영사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당해 끝내 목숨을 끊은 사례도 확인했다. 또한 취재진은 이런 문제적 휴게소운영사 인앤아웃 회장과 끈질긴 연락 시도 끝에 대면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운영권 관련 민원을 위해 전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에게 민원을 전달했다는 사실도 그의 인터뷰를 통해 최초로 확인해 보도했다.
아울러 취재팀은 ‘공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사모펀드 맥쿼리자산운용이 전국 매출 1위와 2위 등 ‘알짜’ 민자 휴게소 세 곳의 운영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추적했다. 특히 매출의 20~24%를 매년 고정으로 보장받는 ‘최소임대료’ 조항을 통해, 10년 동안 2078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고수익 사업 구조 배경에 위탁운영사·입점 업체·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실태가 있음을 확인했다.
취재팀은 ‘도로공사 전관예우’ 또한 집중 추적했다.(2화 ‘도피아가 삼킨 휴게소’ 제1609호). 그간 업계에서 소문으로 전해지거나, 일부 인물에 대해서 논란이 되던 업계의 현황을 숫자로 확인하기 위해 뛰었다. 등기부등본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기업정보사이트 등을 통해 확인한 정보와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이 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취합했다. 이렇게 전수조사를 거친 결과, 한겨레21은 도로공사 퇴직자 60명이 최근 10년간 전국 휴게소 10곳 중 4곳(42.8%)의 운영사·관련 업체에 재취업하거나 이권 사업체를 창업한 사실을 단독 확인했다. 전관들은 도로공사가 매년 시행하는 운영서비스평가에서 ‘로비스트’ 역할을 자처하며 계약 해지 방어를 했고, 또 카드 결제 중계 사업(밴), 오수처리 분야에까지 나서 수익을 챙겼다. 이 역시 등기부등본, 국회의원실 자료, 제보자 증언 등 기록 대조를 통해 입증했다. 특히 이런 부대 이권 사업을 적시해 고발한 것은 한겨레21이 처음이다.
또 취재팀은 도로공사가 연 매출 397억원에 이르는 하남만남주유소 운영권을 휴게소 운영사들의 이익단체인 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에 ‘임시운영’ 명분의 수의계약 형태로 15년간 넘긴 사실도 확인했다. 이 협회 부회장 자리에 어김 없이 도로공사 간부 출신 5명이 재취업한 사실까지 보도했다. 15년 간 국고 수백억원이 낭비된 정황을 포착한 기사였다.
또 도로공사 전현직 임직원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도성회’가 자회사 H&DE 등 3개 출자회사를 통해 휴게소·주유소·입점 브랜드 16곳을 운영하며 2025년 한 해 2703억원의 매출을 올린 구조도 보도했다. 또 이렇게 발생한 수익을 도성회에 수억원씩 배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취재팀은 휴게소 고물가 실태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3화 휴게소 핫바의 비밀, 제1610호) 전국 휴게소 215곳의 메뉴별 가격을 모두 모아 시중·생활물가와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휴게소 김밥은 행정안전부 생활물가보다 67.4%, 핫바는 편의점보다 1.5~2배 비싸다는 점을 확인했다.
휴게소 점주의 현장 증언을 취재해 새로운 사실도 밝혀냈다. 도로공사는 휴게소 물가가 비싸다는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휴게소 입점 점주에게 팔수록 손해가 날 우려가 있는 ‘실속 상품’을 팔기를 요구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점주는 최저가 상품을 ‘품절’로 표기해 판매를 피해가는 ‘꼼수’를 쓸 수밖에 없었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상 물가보다 실제 체감 물가가 더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도 확인했다. 이런 현상은 도로공사가 휴게소의 구조는 바꾸지 않고 물가만 잡겠다고 행한 전시 행정에서 비롯됐다.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의 매출 대비 임대료율이 16~23%로 일반 상권의 1.5~2배 수준에 이르고, 매출이 늘수록 임대료율도 함께 오르는 누진형 구조 때문에 운영사가 ‘적당히 비싸게 팔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기사에 담았다. 아울러 이런 도로공사의 임대료 폭리 외에도 운영사의 다단계식 판매 구조, 입점 점주에 식자재 납품을 운영사 측에서 비싸게 하는 실태 등을 보도했다. 라면, 핫바 입점 점주들의 증언을 통해 휴게소 물가가 비싼데도 소상공인은 이익을 볼 수 없는 구조인지도 취재해 담았다. 도로공사, 운영사, 재임대 업체 등이 불공정 구조 속에 겹겹의 이윤을 떼가고, 그 부담이 휴게소를 찾는 시민들에게 고물가로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아울러 한겨레 IT국과의 협업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환기할 만한 인터랙티브 페이지(https://h21.hani.co.kr/interactive/service-areas)를 만들었다.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고속도로물가 데이터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웹툰이나 게임 형태의 그래픽으로 제작됐다. 휴게소 인기 음식인 우동, 핫바, 라면 등의 음식을 골라, 휴게소별 가격을 비교할 수 있으며, 서울에서 부산, 대구에서 춘천 등 경로를 지정해 가장 음식 가격이 싼 휴게소를 찾아볼 수 있게 제작됐다. 아울러 휴게소 운영사가 어디인지, 운영형태가 어떻게 되는지 다양한 정보를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모든 취재원은 한겨레21 취재팀과 김성회 의원실의 이중 확인 거쳐 직접 만나거나 통화했다. 또한 이들이 가지고 있는 증빙 자료를 모두 확인했다. 다만 여전히 휴게소업계에 몸담고 있는 특성상 실명화를 부담스러워했기에 부득이 익명 처리했다.
② 제보자와 이해관계는 없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2005년 국정감사에서 ‘도성회 제 식구 배불리기’ 문제가 지적된 적이 있다. 하지만 이후 20년 동안 이 문제는 개선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한겨레21은 등기부등본 전수조사, 감사보고서·민간투자 협약서·공직자윤리위 기록 대조, 215개 휴게소 가격 데이터 분석, 그리고 입점 점주·운영사 관계자·도로공사 전·현직 인사 등 다수 취재원 인터뷰를 통해 이 구조의 전모를 처음으로 드러냈다. 이 보도 이후 정부가 시정조치와 관련 사례 전수 점검에 나서며 이를 많은 타 매체가 보도하며 공론화했다.
언론사 제목 날짜 링크
MBC 김윤덕, ‘휴게소 고물가 뒤엔 전관 로비’지적에“감사 진행 지시” 2026.04.08 https://imnews.imbc.com/news/2026/politics/article/6813617_36911.html
한국경제 김윤덕 국토장관“휴게소 불공정 행위 반드시 발본색원” 2026.04.09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4090036i
뉴스1 납품대금 미지급 점검…국토부,고속道휴게소 전수점검 착수 2026.04.13 https://www.news1.kr/realestate/general/6135130
조선비즈 국토부,납품대금 미지급 등 휴게소 불공정행위 현장 점검 착수 2026.04.15 https://biz.chosun.com/policy/policy_sub/2026/04/15/VGAIR5CPHFC4HNH6KKESNQAIIU/
서울경제 국토부,고속도로 휴게소 불공정행위 전수점검 착수 2026.04.15 https://www.sedaily.com/article/20032924
연합뉴스 국토부,휴게소 불공정 행위 현장 점검…“도로공사 근본 개선” 2026.04.1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023579?sid=102
연합뉴스TV 국토부,도로공사의 휴게소‘불공정 관행’질타…전수 점검 착수 2026.04.15 https://m.yonhapnewstv.co.kr/news/AKR20260415155148eTa
중앙일보 휴게소‘대금 미지급·갑질’논란 확산…국토부,운영 구조 전면 점검 2026.04.1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5627
KBS 국토부,휴게소 불공정 운영 지적…“민간‘임시운영’ 15년 연장” 2026.04.15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536644
KBS 고속도로 휴게소‘불공정 관행’전수 점검…신고센터 운영 2026.05.04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552370
6. 사회에 끼친 영향
한겨레21의 탐사보도는 휴게소 업계 전관 예우와 다단계 구조, 고물가 논란을 수치와 데이터로 입증하며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휴게소운영사가 점주에게 납품대금을 주지 않는 구조 △휴게시설협회에 수의계약으로 연 매출 400억원대 휴게소 주유소 운영권을 주고, 도로공사 전관들이 협회로 취업하는 구조 △도로공사 전관이 차린 카드 결제 대리점(밴사), 오수처리업체 등에 휴게소가 일감을 몰아주는 구조 △전관들이 휴게소에 가서 도로공사로부터 유지보수비를 따내는 구조 △휴게소 운영평가가 주먹구구로 이뤄지는 구조 △도로공사가 홍보하는 ‘실속 상품’이 입점 업주에 손실을 전가하는 구조라는 점 등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공론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보도는 즉각적인 정책 대응을 끌어냈다. 국토교통부는 2026년 4월9일 도로공사 담당 국장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고, 4월13일 한겨레21 보도를 언급하며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의 휴게소 운영 등 휴게소 운영 전반에 걸친 불공정 행위들을 발본색원하겠다”며 ‘휴게소 불공정행위 신고센터’ 등을 운영하고 모든 휴게소에 대해 납품대금 미지급 전수 점검에 나섰다. 특히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납품대금이 미지급된 휴게소를 방문해 직접 휴게소 소상공인들의 피해 실태 확인에 나섰다.
또한 연 매출 400억원의 하남만남주유소가 수의계약을 통해 민간단체인 휴게시설협회가 15년째 운영하고 있다는 보도 직후 정부는 즉시 이 곳을 도로공사 직영으로 전환한다고 4월13일 발표했다. 15년째 매년 운영권이 민간단체에 넘어가 낭비될 뻔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정부는 같은 날 도로공사 출신들이 대표이사, 부사장 등 임직원으로 재취업하고 있는 ‘길사랑장학사업단’이 수수료를 받는 카드 결제 관련 사업인 밴사업에 진출해 휴게소 이권을 취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조처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길사랑장학사업단 사례를 포함한 불공정 및 전관에 대한 점검을 철저히 해,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구조 개혁 방안을 통해 근본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로공사 전관들의 휴게소 이권 챙기기를 두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2026년 5월4일 고속도로 휴게소 이권에 한국도로공사 퇴직자들이 관여한 사안 등에 대해 “공공기관 퇴직자에 대한 불법적이고 부당한 전관예우 탓에 국민들이 수십 년 동안 피해를 보고 있다”며 부당이익 환수 및 위법사항에 대한 수사의뢰 검토도 지시했다.
아울러 이 보도는 전 공공기관의 전관 예우 점검과 유사사례 대책 마련으로도 이어졌다. 강 실장은 같은 날 재정경제부에 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유사 사례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 준수 여부 및 소속사 확인 : 이 취재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이뤄졌다.
-자체평가: 이 보도는 휴게소 물가 문제를 넘어서 그 이면에 도로공사의 전관 유착, 운영사의 다단계 구조를 적나라하게 취재해 드러낸 보도라는 데 의미가 있다. 기사에 나온 여러 문제점을 두고 정부가 전수 조사 또는 즉각적 시정 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점은 이번 탐사기획의 역할이 있었다고 자평한다. 20년 이상 휴게소 업계에서 근무해온 한 운영사 고위직은 “보도 이후 휴게소 업계 판이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한겨레신문사 내에서 이달의 기획상 수여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이 보도는 외부 지원을 받지 않았고,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을 충실히 반영했다. 또한 언론중재위원회에 피신청사항은 없다.
취재후기
(428회)휴게소의 약탈자들/한겨레
휴게소의 약탈자들
한겨레 박준용 기자
왜 휴게소 음식은 비쌀까요?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질문에서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전국 휴게소 음식 가격과 휴게소 운영사의 수수료, 한국도로공사의 임대료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이후 입점 업체 점주들을 만나고, 도로공사와 운영사 관계를 추적하면서 예상보다 훨씬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소비자가 결제한 돈이 입점 업체로 바로 가지 않는 구조, 운영사들의 물품 대금 장기 미지급 문제, 그 과정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희생은 무거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 이런 일이 가능했고, 왜 오랫동안 방치됐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은 도로공사 전관 취재로 이어졌습니다. 취재 결과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휴게소 운영사와 관련 사업에 광범위하게 재취업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높은 임대료와 다단계식 운영, 전관 재취업이 어떻게 휴게소 물가를 끌어올리는지 데이터로 검증했습니다. 결국 운영사 갑질, 전관 카르텔, 고물가 문제는 하나의 불공정 구조로 연결돼 있었습니다. 그 결과가 휴게소의 높은 물가였고, 그 부담은 결국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었습니다.
보도 이후 의미 있는 변화도 있었습니다. 정부가 납품 대금 미지급 문제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고, 일부 불합리한 계약도 개선했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굳어진 구조가 단기간에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취재팀은 앞으로도 휴게소가 누구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지, 시민들의 부담을 키우는 구조적 문제는 없는지 계속 지켜보고 취재하겠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8회 전체 총평
제42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총 84편이 출품되었다. 6·3 지방선거와 중동 전쟁 등 격동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도 현장을 묵묵히 지킨 기자들의 역작이 다수 출품되어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이번 수상작은 총 7편으로, 권력 감시와 약자 보호라는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를 충실히 구현한 보도들이 이름을 올렸다.
◇취재보도1부문
JTBC 〈고 김창민 감독 사망사건 ‘부실수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영화감독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 큰 사회적 파급력을 낳았다. 취재팀은 CCTV 영상과 응급실 이송 사진을 입수하고 구속영장 청구서를 비교 분석하여 경찰 초기 수사의 허점을 명확히 드러냈다. 피의자 1명만 특정해 수사를 마무리하려던 경찰의 안일을 뒤집어, 결국 피의자 2명 구속과 검찰 전담수사팀 구성을 이끌어냈다. 단순한 사연 전달을 넘어 가해자들의 불구속 상태로 인한 유족의 2차 피해를 집요하게 짚어냈으며, 현장에 있던 발달장애 자녀의 충격까지 살핀 섬세함도 돋보였다. 수사권 조정 이후 언론이 경찰을 어떻게 감시해야 하는지 보여준 모범적 사례다.
채널A 〈김관영 전북지사 돈봉투 의혹〉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도지사의 현금 살포 의혹을 수 시간 분량의 CCTV 영상으로 포착했다. 취재팀은 영상 공개에 그치지 않고 참석자 20여 명을 추적·교차 검증하여 ‘전액 회수했다’는 해명이 거짓임을 밝혔으며, CCTV 원본 삭제 시도라는 증거인멸 의혹까지 추가 보도했다. 보도 10시간 만에 현직 도지사가 전격 제명되고 수사가 착수되는 등 철저한 사전 검증과 끈질긴 추적이 빛을 발했다. ‘돈 선거’ 구태에 경종을 울리고 지방선거 후보 검증 보도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제보도부문
KBS 〈요양시설, 보험과 거래〉
요양시설이 종신보험에 가입해 공적 재원인 장기요양보험료를 사적으로 빼돌리고, 보험대리점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적 비리를 파헤쳤다. 취재팀은 30여 개의 녹음 파일과 교육 자료를 확보해 검증하고, 요양시설과 보험대리점을 직접 추적해 내부 취재에 성공했다. 공적 재원 운영의 허점과 감시 공백을 구체적 물증으로 드러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보도 다음 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보건복지부가 전국 요양시설 3만여 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발표하는 등 즉각적인 파급력을 증명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휴게소의 약탈자들〉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물가 구조 뒤에 숨은 다단계 착취와 한국도로공사 전관예우 카르텔을 3회에 걸쳐 심층 보도했다. 방대한 자료와 현장 취재를 통해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휴게소 운영사와 이권 사업체를 장악한 실태를 수치로 입증했다. 20년간 묵인된 전관 특혜를 고발하고, 독자가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는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구축해 호평받았다. 국토교통부의 시정 조치와 대통령실의 전 공공기관 전관예우 점검 지시를 이끌어 내며, 일상의 의문을 탁월한 탐사보도로 승화시킨 모범적인 사례였다.
세계일보 〈사각의 사각〉
그간 영유아에 집중되던 관심에서 벗어나 사각지대에 놓인 12~17세 청소년 방임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3개년 판결문을 전수 분석하고 전국 31개 도시의 가정을 방문해 62명을 인터뷰했다. 생생한 내러티브와 날카로운 구조적 분석을 결합해 독자가 개인적 연민을 넘어 제도적 한계를 통찰하게 도왔으며, 사회복지학적 도구인 ‘생태도’로 피해자들의 고립을 시각화했다. 복지부와 성평등가족부의 정보 단절을 짚어내 부처 공동 설명자료 발표를 이끌어냈고, 삭감됐던 청소년안전망팀 예산의 향후 확보 약속을 받아내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시흥 세 살 자녀 살해사건〉
3살 아이를 살해하고 6년간 범행을 은폐한 친모 사건에서 출발해, 아동 보호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을 낱낱이 드러냈다. 점검 회피, 입학 연기 악용, 수당 부정 수급 등 추가 범행을 연이어 보도하며 보호자 신고에만 의존하는 수당 체계와 아동 확인 절차 부재를 날카롭게 짚었다. 대통령실의 대책 마련 주문, 복지부의 아동 전수조사 및 제도 개선, 여야의 아동수당법 개정안 발의 등 실질적인 법·제도적 변화를 견인한 수작이다.
인천일보 〈식판경제학〉
거시 지표로만 읽혀온 인천 노후 산업단지 문제를 노동자의 ‘15분짜리 점심 식판’이라는 신선한 렌즈를 통해 바라본 기획이다. 기자가 직접 산단 식당에서 노동자들과 호흡하며 현장의 언어를 생생히 포착했다. 국가산단 가동률 전수 비교와 데이터 분석으로 다층적 신뢰도를 확보했고, 해외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국제적 맥락에서 짚었다. 나아가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정책 질의서를 발송해 의제화했다. “숫자가 아닌 사람의 문장으로 산단을 쓰겠다”는 의도를 탁월한 문장력으로 구현하여 지역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