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4월15일, 20시30분 (집중1)현장에 없는 꿀벌..서류상 존재?
2 4월16일, 20시30분 (집중2)정직하면 손해 보는 양봉 통계
3 4월17일. 20시30분 <속보>지자체-양봉협회, '꿀벌 통계 조사'개선 착수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취재의 시작 : 기후 위기 학회의 칭송이 만든 의구심
취재의 시작은 기후 위기 관련 학회에 다녀온 한 대학교수와의 대화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꿀벌이 실종돼 난리인데, 유독 강원도만 매년 개체 수가 급증해 선진 사례로 꼽힌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이었습니다.
우선 강원도가 발표한 도내 꿀벌이 20만 6,226봉군이나 있다는 통계 자체가 의문이었고, 대형 산불과 산사태 등 재해가 잇따랐던 강원지역에서만 매년 1만 봉군 넘게 늘었다는 것 또한 상식적으로 믿기지 않았습니다.
기후 재난이 행정구역을 가려가며 닥칠 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양봉농가가 국비와 지자체 예산을 지원받으려면 ‘사육 규모’가 필수 지표였고 통계상 숫자가 많을수록 예산을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였습니다.
일부 지자체가 실적을 위해 농가와 숫자를 부풀린 흔적이 보였지만, 그것만으로는 광활한 강원도 전역의 ‘유령 벌’을 증명해낼 수도, 기사를 쓸 수도 없었습니다.
취재도 쉽지 않았습니다.
지자체 공무원과 농민 사이의 묵인하에 만들어진 조작 통계였기에 서류상으로는 완벽했습니다. 벌 전문가조차 “서류가 저러니 그런가 보다”할 뿐이었고, 등기부등본처럼 명확한 증거가 남는 서류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직접 강원도 전역의 농민들을 만나 ‘조작의 이유’와 ‘부풀리는 수법’을 질문하는 방법뿐이었습니다.
▶ ‘강원도판 기적’의 이면..통계에 가려진 거대한 구멍
첫 현장 취재를 마쳤을 때, 보도할 만큼의 분량은 확보했지만 가슴 한구석이 서늘했습니다.
단순히 한두 농가의 봉군 부풀리기식 일탈이 아니라, 강원도 행정 통계 시스템 자체가 오염돼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강원도가 발표한 통계는 전국적인 추세와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2024년 전국 꿀벌이 3만 6천여 봉군 실종될 때, 강원도만 1만여 봉군이 늘어난 기현상을 목격했습니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최근 5개년 예산을 분석하니, 연간 2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사육 규모’라는 단 하나의 숫자에 의해 기계적으로 배분되고 있었습니다.
즉, 통계를 조작하는 순간 지자체는 예산을 더 따오고, 농가는 보조금을 더 챙기는 검은 공생의 고리가 형성된 겁니다.
‘꿀벌 통계 문제’ 보도는 통계와 예산 내역만 손에 쥔 채 시작했습니다. 양봉 협회 관계자와 농민들, 지자체 공무원에게 “모른다”는 답변만 되받았고, 막상 부풀린 농민을 만나도 조작을 부인하기 일쑤였습니다.
▶ 2,000km의 사투 : 데이터 시각화와 드론이 밝힌 ‘유령 벌통’
99년생 MZ세대 기자인 저는 이 거대한 통계적 모순을 증명하기 위해 68년생 86세대 영상 기자 선배와 함께 강원도 18개 시군을 통째로 훑는 ‘데이터와 벌침의 사투’에 착수했습니다.
통계라는 보이지 않는 벽을 깨는 것은 ‘데이터의 입체 분석’과 ‘집요한 현장 실사’의 결합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아래와 같은 4단계를 설정했습니다.
① 강원도내 18개 시군의 5개년 양봉 통계와 시군별 보조금 집행 내역을 데이터 시각화 도구로 분석, 통계상 숫자가 비정상적으로 튀는 ‘의심 지역’을 선발한다.
② 지번조차 불명확한 오지 양봉장을 찾기 위해 위성 지도로 먼저 분석하고, 드론을 날린다.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험지에 드론을 띄워 드론 화면 속 벌통 수와 통계상 수치를 대조한다.
③ 확인한 좌표를 들고 지도에 찍고, 한 달간 강원 전역 2,000km를 직접 주행해 방문한다. 길도 없는 산비탈을 올라 텅 빈 벌통을 농민과 함께 직접 열어젖히며 실태를 확인한다.
④ 현장에서 발견된 조작 정황을 들고, 기후 및 벌 관련 전문가들을 찾아가 자문을 구하고, 강원지역 기후 조건에서 이러한 개체 수 증가가 생태학적으로 불가능함을 확증한다.
양봉농가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작업은 벅찼습니다. 하루에 농가 두세 곳을 방문하는 것조차 벅찬 산악 지형이었고, 벌에 수차례 쏘여 알레르기로 앞이 보이지 않아 병원으로 달려가는 고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이 들이킨 꿀주 한 잔에 마음을 열고 “정직한 사람만 바보 만드는 통계 조사”, “이장이 시키는 대로 가짜 숫자를 적었다”며 쏟아낸 고백들은 이 보도를 멈출 수 없게 한 동력이었습니다.
그 결과, 18개 시군 중 10곳에서 현장 확인 봉군 수 대비 신고 수치가 최대 40% 차이를 보이는 조작 정황을 확인해, 부풀려진 ‘유령 통계’의 실체를 세상에 알릴 수 있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내부 고발을 해준 전·현직 공무원 및 협회 관계자들은 보복 우려로 인해 음성 변조 및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모든 보도는 제보 의존이 아닌, 기자의 주도적인 현장 취재와 정보공개청구에 기반한 문서 기반 분석으로 이뤄졌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취재기자와 영상기자가 한 달간 강원지역 시군 양봉 농가 현장 2,000km를 직접 답사하며 취재했고, 벌통 실사 등 현장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통계 비과학성을 증명하고자 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 스마트팜융합바이오시스템공학과와 협업해 학술적 검증을 병행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꿀벌 실종 현상 자체에 대한 보도는 있었으나, 행정 통계 조작과 보조금 배분 구조의 결함을 전수 조사 방식으로 파헤친 보도는 본 보도가 최초로, 타 매체 등에서 선행보도를 한 바는 없으며, 타 매체의 보도와 독립적으로 진행됐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직후, 강원도는 통계 신뢰성 상실을 인정하고 도내 18개 시군에 ‘양봉 통계 전면 재조사’ 지침 고려와 교육 공문을 내렸습니다. 또 한국양봉협회 강원지부는 허위 신고 근절 자정 결의를 다지며 재교육을 시행했습니다. 지자체는 단순 봉군 수가 아닌 실질적 피해 복구와 데이터 기반 스마트 양봉 지원으로 예산 집행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꿀벌 통계에 환경과 AI 학계 전문가 참여 확대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 스마트팜융합바이오시스템공학과 AI 기반 꿀벌응애 검출장치 비전을 기반으로, 사육군수를 AI로 정확하게 파악하는 기술도 개발해 농가와 지자체에 보급하는 데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본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이뤄졌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등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8회 전체 총평
제42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총 84편이 출품되었다. 6·3 지방선거와 중동 전쟁 등 격동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도 현장을 묵묵히 지킨 기자들의 역작이 다수 출품되어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이번 수상작은 총 7편으로, 권력 감시와 약자 보호라는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를 충실히 구현한 보도들이 이름을 올렸다.
◇취재보도1부문
JTBC 〈고 김창민 감독 사망사건 ‘부실수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영화감독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 큰 사회적 파급력을 낳았다. 취재팀은 CCTV 영상과 응급실 이송 사진을 입수하고 구속영장 청구서를 비교 분석하여 경찰 초기 수사의 허점을 명확히 드러냈다. 피의자 1명만 특정해 수사를 마무리하려던 경찰의 안일을 뒤집어, 결국 피의자 2명 구속과 검찰 전담수사팀 구성을 이끌어냈다. 단순한 사연 전달을 넘어 가해자들의 불구속 상태로 인한 유족의 2차 피해를 집요하게 짚어냈으며, 현장에 있던 발달장애 자녀의 충격까지 살핀 섬세함도 돋보였다. 수사권 조정 이후 언론이 경찰을 어떻게 감시해야 하는지 보여준 모범적 사례다.
채널A 〈김관영 전북지사 돈봉투 의혹〉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도지사의 현금 살포 의혹을 수 시간 분량의 CCTV 영상으로 포착했다. 취재팀은 영상 공개에 그치지 않고 참석자 20여 명을 추적·교차 검증하여 ‘전액 회수했다’는 해명이 거짓임을 밝혔으며, CCTV 원본 삭제 시도라는 증거인멸 의혹까지 추가 보도했다. 보도 10시간 만에 현직 도지사가 전격 제명되고 수사가 착수되는 등 철저한 사전 검증과 끈질긴 추적이 빛을 발했다. ‘돈 선거’ 구태에 경종을 울리고 지방선거 후보 검증 보도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제보도부문
KBS 〈요양시설, 보험과 거래〉
요양시설이 종신보험에 가입해 공적 재원인 장기요양보험료를 사적으로 빼돌리고, 보험대리점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적 비리를 파헤쳤다. 취재팀은 30여 개의 녹음 파일과 교육 자료를 확보해 검증하고, 요양시설과 보험대리점을 직접 추적해 내부 취재에 성공했다. 공적 재원 운영의 허점과 감시 공백을 구체적 물증으로 드러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보도 다음 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보건복지부가 전국 요양시설 3만여 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발표하는 등 즉각적인 파급력을 증명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휴게소의 약탈자들〉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물가 구조 뒤에 숨은 다단계 착취와 한국도로공사 전관예우 카르텔을 3회에 걸쳐 심층 보도했다. 방대한 자료와 현장 취재를 통해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휴게소 운영사와 이권 사업체를 장악한 실태를 수치로 입증했다. 20년간 묵인된 전관 특혜를 고발하고, 독자가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는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구축해 호평받았다. 국토교통부의 시정 조치와 대통령실의 전 공공기관 전관예우 점검 지시를 이끌어 내며, 일상의 의문을 탁월한 탐사보도로 승화시킨 모범적인 사례였다.
세계일보 〈사각의 사각〉
그간 영유아에 집중되던 관심에서 벗어나 사각지대에 놓인 12~17세 청소년 방임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3개년 판결문을 전수 분석하고 전국 31개 도시의 가정을 방문해 62명을 인터뷰했다. 생생한 내러티브와 날카로운 구조적 분석을 결합해 독자가 개인적 연민을 넘어 제도적 한계를 통찰하게 도왔으며, 사회복지학적 도구인 ‘생태도’로 피해자들의 고립을 시각화했다. 복지부와 성평등가족부의 정보 단절을 짚어내 부처 공동 설명자료 발표를 이끌어냈고, 삭감됐던 청소년안전망팀 예산의 향후 확보 약속을 받아내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시흥 세 살 자녀 살해사건〉
3살 아이를 살해하고 6년간 범행을 은폐한 친모 사건에서 출발해, 아동 보호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을 낱낱이 드러냈다. 점검 회피, 입학 연기 악용, 수당 부정 수급 등 추가 범행을 연이어 보도하며 보호자 신고에만 의존하는 수당 체계와 아동 확인 절차 부재를 날카롭게 짚었다. 대통령실의 대책 마련 주문, 복지부의 아동 전수조사 및 제도 개선, 여야의 아동수당법 개정안 발의 등 실질적인 법·제도적 변화를 견인한 수작이다.
인천일보 〈식판경제학〉
거시 지표로만 읽혀온 인천 노후 산업단지 문제를 노동자의 ‘15분짜리 점심 식판’이라는 신선한 렌즈를 통해 바라본 기획이다. 기자가 직접 산단 식당에서 노동자들과 호흡하며 현장의 언어를 생생히 포착했다. 국가산단 가동률 전수 비교와 데이터 분석으로 다층적 신뢰도를 확보했고, 해외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국제적 맥락에서 짚었다. 나아가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정책 질의서를 발송해 의제화했다. “숫자가 아닌 사람의 문장으로 산단을 쓰겠다”는 의도를 탁월한 문장력으로 구현하여 지역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