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관영,현직 시군의원에 현금 전달 의혹CCTV찍혀…김 지사“줬다 회수”,한 참석자“돌려준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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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 12시35분
[단독]‘돈 봉투 의혹’김관영CCTV단독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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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 16시9분
[단독]김관영“식당 주인이 접근”…식당 주인“김관영 측이‘매출 올려준다’며 먼저 찾아와”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4월1일, 11시15분 [단독]김관영,현직 시군의원에 현금 전달 의혹CCTV찍혀…김 지사“줬다 회수”,한 참석자“돌려준 적 없어”
2 4월1일, 12시35분 [단독]‘돈 봉투 의혹’김관영CCTV단독 입수
3 4월1일, 16시9분 [단독]김관영“식당 주인이 접근”…식당 주인“김관영 측이‘매출 올려준다’며 먼저 찾아와”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방선거 반 년 전, 청년 정치인들에게 현금 살포한 현직 도지사
지방선거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 3월 말, 전북 전주의 한 식당에서 찍힌 수 시간 분량의 CCTV 영상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6·3 지방선거를 불과 반년여 앞둔 지난해 11월 30일에 찍힌 해당 영상에는 현직 전북도지사인 김관영 지사가 전북 지역 청년 시·군의원 등 참석자 20여 명에게 적게는 1만원권 몇 장, 많게는 5만원권 여러 장 등 현금을 건네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전북도 공무원까지 동석한 그 자리에서, 김 지사는 수행원에게서 검은색 가방을 건네받고, 돈 봉투를 꺼내 현금을 건넸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시의원은 김 지사가 현금 건네는 모습을 숨기려는 듯 앞치마를 펄럭이고, 또 다른 참석자는 봉투를 쥔 김 지사에게 다가가 거수경례를 하며 현금을 받아 갑니다. 일부 참석자가 거듭된 권유에 못 이겨 현금을 받는 모습은 물론, 뒤늦게 CCTV의 존재를 알아챈 참석자들이 식당 사장에게 다가가 한참을 얘기하는 등 은폐를 시도하는 듯한 정황까지 모두 포착됐습니다.
선거철 후보 검증은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을 가능케 하는 언론의 주요 책무이자 권리지만, 부정확한 검증은 자칫 부작용이 따를 수도 있기에 신중하고 철저한 검증이 최우선이었습니다. 단순히 제보 영상을 묘사하는 보도가 아닌, 가장 사실에 가까운 진실을 좇기 위한 수일간의 집요한 노력 끝에, 채널A는 김 지사의 '돈 봉투 의혹'을 가장 먼저, 가장 깊이, 가장 정확히 보도했습니다.
◆“전액 돌려 받았다?”…끈질긴 교차 검증에 무너져 내린 김관영 측 거짓 해명
첫 단추는 법리적 판단이었습니다. 다수의 법조인에게 '현직 광역단체장이 지역 내 시·군의원들에게 현금을 건넨 행위가 어떤 문제가 될 수 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같았습니다. 광역단체장의 기부행위를 상시 제한한 공직선거법 113조 위반 여지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는 것.
방송 기사는 수백 마디 말보다 영상 하나가 가장 강력한 사실 전달의 수단, 보도 시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빈틈 없는 크로스체크였습니다. 채널A는 의혹의 당사자인 김 지사 측은 물론 돈을 건네받은 참석자들, 식당 사장 등 사건 관계자들을 광범위하게 접촉해 취재했습니다.
지난 3월 31일 오전, 당초 김 지사 측은 사실 확인과 해명 요구에 "잘 모르겠다"는 말만 연신 반복했지만, 채널A가 CCTV 영상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태도를 바꾸더니 그날 오후 김 지사가 현금을 건넨 사실 자체는 시인했습니다.
다만, 당시 현금을 건넨 행위에 관해 "참석자 전원에게 준 것도 아니고 7~8명에게 대리비 명목으로 빌려준 것 뿐"이라며 "다음 날 전액을 다 돌려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검증 대상은 "다음 날 현금을 돌려받았다"는 김 지사 측의 해명이 사실인지, 아니면 사건을 축소하려는 시도인지였습니다.
채널A는 전북 지역 정계 관계자들을 샅샅이 취재해 영상에 등장하는 참석자 20여 명의 신원을 일일이 특정했고, 이들과 일일이 접촉하며 끈질긴 교차 검증을 이어갔습니다. 돈을 받은 기초 의원과 참석자들 대부분은 "기억이 안 난다"고 하거나, "선거법이 걱정돼 회비를 걷어 식사비를 낸 것뿐"이라 방어막을 쳤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취재 노트가 쌓여갈수록, 입을 맞춘 듯했던 이들의 진술에서 모순들이 발견됐고, 사건 당일의 밑그림이 명확히 그려졌습니다. 결국 집요한 추궁 끝에 일부 참석자로부터 "김 지사에게 대리비 명목으로 현금을 건네 받았고, 이후 돌려준 적은 없다"는 결정적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채널A는 김 지사가 20명이 넘는 참석자에게 현금을 건네는 CCTV 영상과 김 지사에게 받은 돈을 "돌려준 적은 없었다"는 참석자의 주장은 물론, “전원이 아닌 7~8명에게만 빌려줬다”, “전액 회수 받았다”는 김 지사 측 주장도 함께 담아 보도에 공정을 기했습니다.
◆자리와 돈으로 입막음 시도?…진실 은폐하려 한 권력의 민낯 고발
취재가 깊어질수록 드러난 건, 치부를 덮기 위한 권력의 조직적 '입막음' 시도였습니다. 김 지사 측이 올해 초부터 해당 식당 사장과 접촉해 '선거 캠프 본부장직' '월 매출 2천만 원 보장' 등을 달콤한 대가를 약속하며 CCTV 원본 영상 삭제를 시도해 왔다는 의혹을 추가로 확인한 겁니다.
증거 인멸의 꼬리는 길었습니다. 채널A는 김 지사의 측근 유창희 전 전북도 정무수석 및 지역 정계 인사들과 식당 사장이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나눈 통화 녹취들과 추가 CCTV 영상을 확보, 전북도 공무원들과 유 전 수석이 올해 초부터 수 차례 해당 식당에 직접 찾아왔고, 식당 사장에게 CCTV 사본 영상의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고 연락해 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심지어 김 지사 본인도 2월 말 해당 식당을 찾아 ‘배식 봉사’를 한 사진까지 확보했습니다.
김 지사는 보도 당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영상을 가진 식당의 주인이 저희 측에 접근한 적이 있다. 저희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만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이와 배치되는 식당 사장의 주장, 즉 김 지사 측이 사건을 은폐하려는 목적으로 식당 사장을 회유하려고 했단 의혹을 추가로 보도하면서 진실을 숨기려 한 권력의 민낯을 고발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외부 압력이나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취재 및 보도가 이루어졌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내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현직 도지사를 상대로 한 취재였기에, 제보자와 사건 관계자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특히 보도를 앞둔 취재 막바지에는, 김 지사 측이 언론계와 당내 관계자들에게 전방위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취재진의 동향은 물론, 고향이나 출신 고등학교 등 개인정보를 캐묻는 등 모종의 압박을 가하려는 듯한 정황도 포착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채널A는 기사 작성부터 송출까지 완벽한 보안을 유지하며 외부의 어떠한 개입과 흔들기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기사에 등장하는 식당 관계자 및 돈을 건네받은 참석자 등 취재원 보호를 위해 부득이 익명을 철저히 보장하며 끝까지 진실을 보도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채널A가 보도를 준비 중이던 지난 4월 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관련 내용이 제보되며 "채널A에 제보했고, 보도될 예정"이란 사실 또한 전해졌습니다. 이에 사안의 폭발력을 직감한 당 지도부가 채널A 보도 전 김관영 지사 ‘긴급 감찰 지시’를 했단 사실을 언론에 선제 공지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역설적으로 본 보도가 지닌 팩트의 위력과 사안의 중대성을 증명하는 대목입니다.
<뉴시스 등> [속보] 민주 "정청래, 김관영 전북지사에 윤리감찰단 긴급 감찰 지시"
이후 채널A가 CCTV 영상을 비롯해 '김관영 돈봉투' 의혹을 최초 보도하자, 사실상 국내 모든 언론이 내용을 전부 받아 보도했습니다. 아래는 채널A 최초 보도 이후 타 매체가 후속/추종 보도한 주요 기사 목록입니다.
<KBS> ‘대형 악재’ 만난 김관영…지사 선거 ‘안갯속’
<YTN> 대리비 나눠주는 김관영 동영상 '파장'...경찰 수사 착수
<JTBC> 청년들에 '돈 살포' 딱 찍힌 김관영 "대리기사비 준 것"
<SBS> 청년들에 '대리비' 68만 원…김관영 "회수했다"
<TV조선> '현금 살포' 식당 CCTV에 與, 긴급 감찰…김관영 "문제 인지하고 즉시 회수"
<MBC> "매출 2천만원 올려줄테니.."‥'현금 살포' 은폐 의혹
<MBN> [6·3 지선] '현금 살포 의혹' 김관영 "회수해 문제 없어"…당은 긴급 감찰 착수
<연합뉴스TV> 김관영 "청년들 대리비 줬다 회수"…정청래, 윤리감찰 지시
<조선일보> 정청래, 김관영 전북지사 ‘돈 봉투 의혹’ 감찰 지시…金 “대리비 줬다가 회수”
<중앙일보> “돈 봉투 아닌 대리비 68만원” 김관영 그날의 CCTV 보니
<동아일보> “술-식사뒤 15명에 대리비 68만원 줬다가 회수” 김관영 CCTV 보니
<경향신문> 김관영 전북지사, ‘대리비 68만원’ 주는 것 CCTV에 찍혀···경찰 수사·당 감찰 착수
<한겨레> 김관영 ‘현금 살포 의혹’ 파장…여, 한밤 최고위 열어 징계 논의
<한국일보> 민주당, '돈 봉투' 살포 의혹 김관영 전북도지사 제명
<노컷뉴스> '돈봉투 의혹' 김관영 전북지사 제명…경선 자격 박탈
6.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10시간 만에 현직 도지사 전격 제명…경찰 수사·선관위 조사 착수
채널A 보도의 파급력은 즉각적이고 파괴적이었습니다. 여당의 현직 전북지사이자 유력 재선 후보였던 김관영 지사는, 채널A의 '돈 봉투 살포' 보도가 후 불과 10시간 만에 민주당에서 전격 제명돼 경선 자격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경선을 코앞에 둔 시점, 유력 후보의 낙마로 지방선거 판세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례적 조치였습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제명 직후 “불법적인 현금 살포 행위가 생생하게 기록된 CCTV 녹화물이 있었고, 김 지사도 부인하지 못 했다”며 “전액 회수인지, 부분적 회수인지도 당사자 얘기가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명백한 물증인 'CCTV 영상'과, 변명의 여지를 차단한 '참석자들의 교차 증언'이 담긴 채널A 보도 앞에서 정치권도 빠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채널A 보도 직후 전북선관위가 신속히 김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고 연락해 왔고,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도 도지사실을 압수 수색하는 등 강제수사로 전환했습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김 지사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기초의원 예비 후보자 5명에 대해서도 후보 자격을 박탈했고, 김 지사 측 유창희 전 수석도 CCTV를 회수하기 위해 식당 주인을 회유를 시도한 혐의(공직선거법상 매수 및 이해유도죄)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돈 선거’ 구태 정치에 경종… 연쇄 검증 도화선
본 보도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과 유권자들에게 '돈 선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경종을 울렸다는 점입니다. 해당 보도 이후, 정치권 내에서는 이른바 '관행'으로 포장되어 온 밥값 계산, 대리비 제공 등에 대한 경각심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나아가 본 보도는 언론계 내부에서도 지방선거 후보자들에 대한 현미경 검증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가 된 이원택 의원의 식사비 대납 의혹도 터지며 경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고, 손훈모 순천시장 후보 금품수수 의혹, 박성현 광양시장 후보 금품제공 의혹, 전북 임실군수 경선 돈봉투 의혹 등 그동안 견제가 느슨했던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을 향한 연쇄적인 부정부패 검증 보도가 잇따르는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과 채널A 보도 가이드라인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보도 내용에 대한 정정·반론보도 요구,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없었습니다.
취재후기
(428회)김관영 전북지사 돈봉투 의혹/채널A
김관영 전북지사 돈봉투 의혹
채널A 이준성 기자
지방선거를 반년 앞둔 시점에 찍힌 전주 한 식당의 CCTV에는 현직 도지사와 청년 정치인들 사이에서 현금이 오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관영 지사 측은 "대리비 명목으로 빌려준 것이고 다음 날 전액 돌려받았다"며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카메라 너머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교차 검증이 필요했습니다.
굳게 닫힌 입을 여는 과정은 고단했습니다. 화면 속 참석자들의 신원을 특정해 끊임없이 전화를 돌렸습니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뻔한 해명들이 이어졌지만, 취재 과정에서 쌓여가는 모순을 파고든 끝에 마침내 "돌려준 적 없다"는 한 참석자의 말을 들었을 때 그 쾌감은 잊지 못할 듯합니다.
나아가 취재 과정에서 김 지사 측근들이 식당 사장에게 선거 캠프 직책 등을 제안하며 영상 삭제를 요구한 정황까지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사건을 무마하려 했던 권력의 이면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떠한 회유와 부인도 끈질긴 사실 확인 앞에서는 힘을 잃었습니다. 금품 살포 논란 이후 당에서 제명됐다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던 김 지사는 결국 6·3 지방선거에서 도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저희의 보도가 전북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은 기사를 쓸 수 있을까' 늘 묻곤 했는데, 이번 취재를 통해 조금은 그 답을 알 것 같습니다. 화려한 기교보다 '얻을 수 있는 최선의 진실'을 좇아 묵묵히 의심하고 검증하는 것.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더 치열하게 현장을 뛰라는 격려로 알고, 제게 주어진 언론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8회 전체 총평
제42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총 84편이 출품되었다. 6·3 지방선거와 중동 전쟁 등 격동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도 현장을 묵묵히 지킨 기자들의 역작이 다수 출품되어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이번 수상작은 총 7편으로, 권력 감시와 약자 보호라는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를 충실히 구현한 보도들이 이름을 올렸다.
◇취재보도1부문
JTBC 〈고 김창민 감독 사망사건 ‘부실수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영화감독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 큰 사회적 파급력을 낳았다. 취재팀은 CCTV 영상과 응급실 이송 사진을 입수하고 구속영장 청구서를 비교 분석하여 경찰 초기 수사의 허점을 명확히 드러냈다. 피의자 1명만 특정해 수사를 마무리하려던 경찰의 안일을 뒤집어, 결국 피의자 2명 구속과 검찰 전담수사팀 구성을 이끌어냈다. 단순한 사연 전달을 넘어 가해자들의 불구속 상태로 인한 유족의 2차 피해를 집요하게 짚어냈으며, 현장에 있던 발달장애 자녀의 충격까지 살핀 섬세함도 돋보였다. 수사권 조정 이후 언론이 경찰을 어떻게 감시해야 하는지 보여준 모범적 사례다.
채널A 〈김관영 전북지사 돈봉투 의혹〉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도지사의 현금 살포 의혹을 수 시간 분량의 CCTV 영상으로 포착했다. 취재팀은 영상 공개에 그치지 않고 참석자 20여 명을 추적·교차 검증하여 ‘전액 회수했다’는 해명이 거짓임을 밝혔으며, CCTV 원본 삭제 시도라는 증거인멸 의혹까지 추가 보도했다. 보도 10시간 만에 현직 도지사가 전격 제명되고 수사가 착수되는 등 철저한 사전 검증과 끈질긴 추적이 빛을 발했다. ‘돈 선거’ 구태에 경종을 울리고 지방선거 후보 검증 보도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제보도부문
KBS 〈요양시설, 보험과 거래〉
요양시설이 종신보험에 가입해 공적 재원인 장기요양보험료를 사적으로 빼돌리고, 보험대리점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적 비리를 파헤쳤다. 취재팀은 30여 개의 녹음 파일과 교육 자료를 확보해 검증하고, 요양시설과 보험대리점을 직접 추적해 내부 취재에 성공했다. 공적 재원 운영의 허점과 감시 공백을 구체적 물증으로 드러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보도 다음 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보건복지부가 전국 요양시설 3만여 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발표하는 등 즉각적인 파급력을 증명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휴게소의 약탈자들〉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물가 구조 뒤에 숨은 다단계 착취와 한국도로공사 전관예우 카르텔을 3회에 걸쳐 심층 보도했다. 방대한 자료와 현장 취재를 통해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휴게소 운영사와 이권 사업체를 장악한 실태를 수치로 입증했다. 20년간 묵인된 전관 특혜를 고발하고, 독자가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는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구축해 호평받았다. 국토교통부의 시정 조치와 대통령실의 전 공공기관 전관예우 점검 지시를 이끌어 내며, 일상의 의문을 탁월한 탐사보도로 승화시킨 모범적인 사례였다.
세계일보 〈사각의 사각〉
그간 영유아에 집중되던 관심에서 벗어나 사각지대에 놓인 12~17세 청소년 방임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3개년 판결문을 전수 분석하고 전국 31개 도시의 가정을 방문해 62명을 인터뷰했다. 생생한 내러티브와 날카로운 구조적 분석을 결합해 독자가 개인적 연민을 넘어 제도적 한계를 통찰하게 도왔으며, 사회복지학적 도구인 ‘생태도’로 피해자들의 고립을 시각화했다. 복지부와 성평등가족부의 정보 단절을 짚어내 부처 공동 설명자료 발표를 이끌어냈고, 삭감됐던 청소년안전망팀 예산의 향후 확보 약속을 받아내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시흥 세 살 자녀 살해사건〉
3살 아이를 살해하고 6년간 범행을 은폐한 친모 사건에서 출발해, 아동 보호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을 낱낱이 드러냈다. 점검 회피, 입학 연기 악용, 수당 부정 수급 등 추가 범행을 연이어 보도하며 보호자 신고에만 의존하는 수당 체계와 아동 확인 절차 부재를 날카롭게 짚었다. 대통령실의 대책 마련 주문, 복지부의 아동 전수조사 및 제도 개선, 여야의 아동수당법 개정안 발의 등 실질적인 법·제도적 변화를 견인한 수작이다.
인천일보 〈식판경제학〉
거시 지표로만 읽혀온 인천 노후 산업단지 문제를 노동자의 ‘15분짜리 점심 식판’이라는 신선한 렌즈를 통해 바라본 기획이다. 기자가 직접 산단 식당에서 노동자들과 호흡하며 현장의 언어를 생생히 포착했다. 국가산단 가동률 전수 비교와 데이터 분석으로 다층적 신뢰도를 확보했고, 해외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국제적 맥락에서 짚었다. 나아가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정책 질의서를 발송해 의제화했다. “숫자가 아닌 사람의 문장으로 산단을 쓰겠다”는 의도를 탁월한 문장력으로 구현하여 지역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