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3월26일, 00시57분 압송된 마약왕,그 뒤엔 숨은 중독자65만명
2 3월27일, 00시57분 프로포폴‧ADHD치료제 남용 마약 중독의 첫발
3 3월30일, 00시51분 “시원한 술 있나”묻자“입 돌아갈 정도”...클럽엔 각성제 껍질 뒹굴어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사회부 법조팀 김희래·김나영·박혜연·이민경 기자는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7일까지 총 8회에 걸쳐 20건의 <마약의 둑 무너진 한국> 기획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네 기자는 지난 1월부터 약 3개월간 기초 취재에 나섰습니다. 마약 중독 경험자 20여 명을 심층 인터뷰했고, 중독·수사·재활 분야 전문가 10여 명을 직접 만났습니다. 부산과 김해, 창원, 용인 등 전국 각지를 돌며 마약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마약 중독자와 회복자, 그 가족들, 수사기관, 교정시설, 민간 재활 공동체 등을 다각도로 찾아다녔습니다. 서울 강남의 유흥가 등 기존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현장까지 집요하게 찾아 파고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부산교도소 중독재활수용동을 찾아 마약 사범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재활 의지가 강한 53명의 마약사범이 서로를 붙잡으며 회복을 시도하는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마약 중독자들이 자체적으로 모여 회복 공동체를 이룬 인천 '소망을 나누는 교회'도 취재했습니다. 취재를 거부하던 목사를 설득하기 위해 네 차례나 교회 문을 두드렸고, 결국 중독자와 회복자 인터뷰는 물론 자조 모임 르포까지 해냈습니다. 인터뷰 자체가 쉽지 않은 중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수차례 현장을 찾고 신뢰를 쌓는 과정을 반복한 끝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또 경남 창원에서 김대규 한국마약예방연구소장을 만나 우리 사회 마약 문제의 실태와 예방 대책을 심층 취재했습니다. 경남 김해에서는 재활 공동체 ‘리본하우스’를 방문해 남성 마약 중독자 10여 명이 함께 생활하며 재활을 이어가는 현장을 르포했습니다.
수원지검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와 법무부, 대검찰청,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수사기관의 전문가들도 두루 취재했습니다.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기획안을 만들어 보도 시기를 조율하던 중 3월 25일 ‘마약왕’ 박왕열이 한국으로 압송됐습니다. 박왕열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때에도 ‘전세계’라는 닉네임으로 텔레그램을 통해 국내로 약 16만6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필로폰을 들여온 혐의를 받는 인물입니다.
네 기자는 박왕열 압송을 계기로 준비했던 기획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미리 축적해둔 취재를 바탕으로 박왕열 사건 뒤에 가려져 있던 우리 사회 마약 문제의 구조적 허점을 한꺼번에 드러냈습니다. 네 기자는 박왕열의 실체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뒤에 숨어 있던 광범위한 중독 실태, 마약의 일상화, 처벌과 재활 시스템의 허점까지 입체적으로 짚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기사에 등장하는 취재원은 가능한 범위에서 실명으로 언급했습니다. 다만 마약중독자 등 일부 취재원이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닉네임 사용을 요청한 경우에 한해 이를 수용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취재 과정에서 만난 취재원들과는 기존의 개인적인 인연이 없었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마약의 둑 무너진 한국’ 연속보도는 직접 취재 및 자료 기반 취재로 이뤄졌습니다. 또 네 기자들은 유흥가 클럽, 마약 중독 치료 병원, 재활공동체 등 여러 현장을 직접 방문해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특이사항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마약을 주제로 한 기획 보도는 전에도 몇 차례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실태를 나열하거나 위험을 경고하는 데 그치는 수준에 그쳤고, 마약 범죄는 되레 우리 일상에 스며들어 사회의 심각한 병폐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네 기자는 마약 범죄가 발생하는 원인과 유통 경로, 마약사범에 대한 처벌 방향, 마약 중독자 치료·재활 대책 등 마약 문제를 단계별로 구분해 실태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보도 내용을 차별화했습니다.
본지 연속 보도가 나간 이후인 4월 6일에는 동아일보가 '구치소 마약 주사기 반입' 기사, 뉴스1이 4월 12일 '마약사범 체험' 기사 등 마약 관련 기획 기사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이후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본지 3화 <“시원한 술 있나” 묻자 “입 돌아갈 정도”… 클럽엔 각성제 껍질 뒹굴어>가 보도된 다음 날인 3월 31일 “수사·단속 기관은 상반기 마약류 특별 단속을 강화해 유흥가, 온라인 등 현장에서 마약류를 찾아볼 수 없도록 철저히 단속하라”는 내용의 국무조정실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또 “빈 주사기가 사고 차량에서 발견되는 현상이나 클럽에 각성제 껍질이 나뒹군다는 보도를 전 부처가 엄중히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본지 3·4화 보도 내용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김 총리는 또 4월 17일 마약류 대응 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마약청 설치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는 등 범부처 차원의 마약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본지 보도가 정부가 움직이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수사기관의 반응도 분주했습니다. 3화 클럽 르포를 본 경찰 관계자는 “마약 중독자들이 출몰한다는 클럽이 어디냐. 우리도 잘 모르던 곳을 어떻게 찾아갔느냐. 기사에 나온 곳을 단속 나가려 한다”며 기자에게 전화해왔습니다. 경찰청 내부에서도 마약 후 성범죄, 난폭운전 등 2차 범죄의 심각성을 다룬 본지 기사를 계기로 대응 필요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법무부 간부 회의에서 본지 기획 기사를 직접 언급하며 “이런 아이템을 적극 발굴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관계 부처에서도 “이처럼 우리 사회의 마약 현실을 면면이 짚어준 기사는 처음이다” “현상부터 문제, 해법까지 짚어줘 기관에도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마약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계 기관의 움직임까지 이끌어낸 것입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지 ‘마약의 둑 무너진 한국’ 연속 보도는 이미 수없이 다뤄진 주제처럼 보였던 마약 문제를 새로운 현장과 새로운 접근으로 다시 끌어올려 우리 사회에 화두를 던졌습니다. 마약이 더 이상 특정 계층이나 음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일상과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현실적 위협임을 보여줬습니다. 나아가 정부와 수사기관, 관계 부처의 대응을 촉구하고 실제 움직임까지 이끌어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취재‧보도과정 전반에 걸쳐 언론 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취재 과정에서 개인 혹은 단체 차원의 부적절한 취재 지원은 일절 없었습니다. 보도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반론 보도 요청 등은 일절 없었습니다. 이번 출품은 기존 출품작의 재출품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8회 전체 총평
제42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총 84편이 출품되었다. 6·3 지방선거와 중동 전쟁 등 격동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도 현장을 묵묵히 지킨 기자들의 역작이 다수 출품되어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이번 수상작은 총 7편으로, 권력 감시와 약자 보호라는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를 충실히 구현한 보도들이 이름을 올렸다.
◇취재보도1부문
JTBC 〈고 김창민 감독 사망사건 ‘부실수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영화감독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 큰 사회적 파급력을 낳았다. 취재팀은 CCTV 영상과 응급실 이송 사진을 입수하고 구속영장 청구서를 비교 분석하여 경찰 초기 수사의 허점을 명확히 드러냈다. 피의자 1명만 특정해 수사를 마무리하려던 경찰의 안일을 뒤집어, 결국 피의자 2명 구속과 검찰 전담수사팀 구성을 이끌어냈다. 단순한 사연 전달을 넘어 가해자들의 불구속 상태로 인한 유족의 2차 피해를 집요하게 짚어냈으며, 현장에 있던 발달장애 자녀의 충격까지 살핀 섬세함도 돋보였다. 수사권 조정 이후 언론이 경찰을 어떻게 감시해야 하는지 보여준 모범적 사례다.
채널A 〈김관영 전북지사 돈봉투 의혹〉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도지사의 현금 살포 의혹을 수 시간 분량의 CCTV 영상으로 포착했다. 취재팀은 영상 공개에 그치지 않고 참석자 20여 명을 추적·교차 검증하여 ‘전액 회수했다’는 해명이 거짓임을 밝혔으며, CCTV 원본 삭제 시도라는 증거인멸 의혹까지 추가 보도했다. 보도 10시간 만에 현직 도지사가 전격 제명되고 수사가 착수되는 등 철저한 사전 검증과 끈질긴 추적이 빛을 발했다. ‘돈 선거’ 구태에 경종을 울리고 지방선거 후보 검증 보도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제보도부문
KBS 〈요양시설, 보험과 거래〉
요양시설이 종신보험에 가입해 공적 재원인 장기요양보험료를 사적으로 빼돌리고, 보험대리점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적 비리를 파헤쳤다. 취재팀은 30여 개의 녹음 파일과 교육 자료를 확보해 검증하고, 요양시설과 보험대리점을 직접 추적해 내부 취재에 성공했다. 공적 재원 운영의 허점과 감시 공백을 구체적 물증으로 드러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보도 다음 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보건복지부가 전국 요양시설 3만여 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발표하는 등 즉각적인 파급력을 증명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휴게소의 약탈자들〉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물가 구조 뒤에 숨은 다단계 착취와 한국도로공사 전관예우 카르텔을 3회에 걸쳐 심층 보도했다. 방대한 자료와 현장 취재를 통해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휴게소 운영사와 이권 사업체를 장악한 실태를 수치로 입증했다. 20년간 묵인된 전관 특혜를 고발하고, 독자가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는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구축해 호평받았다. 국토교통부의 시정 조치와 대통령실의 전 공공기관 전관예우 점검 지시를 이끌어 내며, 일상의 의문을 탁월한 탐사보도로 승화시킨 모범적인 사례였다.
세계일보 〈사각의 사각〉
그간 영유아에 집중되던 관심에서 벗어나 사각지대에 놓인 12~17세 청소년 방임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3개년 판결문을 전수 분석하고 전국 31개 도시의 가정을 방문해 62명을 인터뷰했다. 생생한 내러티브와 날카로운 구조적 분석을 결합해 독자가 개인적 연민을 넘어 제도적 한계를 통찰하게 도왔으며, 사회복지학적 도구인 ‘생태도’로 피해자들의 고립을 시각화했다. 복지부와 성평등가족부의 정보 단절을 짚어내 부처 공동 설명자료 발표를 이끌어냈고, 삭감됐던 청소년안전망팀 예산의 향후 확보 약속을 받아내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시흥 세 살 자녀 살해사건〉
3살 아이를 살해하고 6년간 범행을 은폐한 친모 사건에서 출발해, 아동 보호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을 낱낱이 드러냈다. 점검 회피, 입학 연기 악용, 수당 부정 수급 등 추가 범행을 연이어 보도하며 보호자 신고에만 의존하는 수당 체계와 아동 확인 절차 부재를 날카롭게 짚었다. 대통령실의 대책 마련 주문, 복지부의 아동 전수조사 및 제도 개선, 여야의 아동수당법 개정안 발의 등 실질적인 법·제도적 변화를 견인한 수작이다.
인천일보 〈식판경제학〉
거시 지표로만 읽혀온 인천 노후 산업단지 문제를 노동자의 ‘15분짜리 점심 식판’이라는 신선한 렌즈를 통해 바라본 기획이다. 기자가 직접 산단 식당에서 노동자들과 호흡하며 현장의 언어를 생생히 포착했다. 국가산단 가동률 전수 비교와 데이터 분석으로 다층적 신뢰도를 확보했고, 해외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국제적 맥락에서 짚었다. 나아가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정책 질의서를 발송해 의제화했다. “숫자가 아닌 사람의 문장으로 산단을 쓰겠다”는 의도를 탁월한 문장력으로 구현하여 지역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