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5.18민주화운동 41주년입니다. 신군부는 아직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명확한 사실조차 부정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북한군 개입설’입니다. 최근 위덕대 박훈탁 교수가 교단에서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근거는 지만원이었습니다. 지만원 ‘광수설’의 근거 중 하나는 김명국이란 인물입니다. 2013년 한 방송에 등장한 북한특수군 김명국. 그는 ‘북한군 개입설’의 살아있는 증거였습니다.
2017년 전두환 회고록, 2019년엔 국회 5.18 공청회에서도 ‘북한군 개입설’이 언급됩니다. 저희는 2년 전에도 김명국을 추적했습니다. 그는 2013년 방송 후 잠적했습니다. 탈북 그룹 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미스터리한 인물이었습니다. 결국 실패했습니다.
위덕대 사건을 계기로 다시 추적했습니다. 우선 실명과 인상착의를 파악했습니다. 소재는 불명이었습니다. 그러다 한 장의 사진을 확보했습니다. 이 사진 하나로 경기도 모처를 샅샅이 뒤졌습니다. 미련한 노력이었습니다. “김명국 님이시죠?. 운 좋게 그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주장은 여전했습니다. 80년 광주에 갔던 ‘북한특수군’이 맞다는 겁니다.
그런데 책 내용과 달랐습니다. 김명국 증언을 엮은 논픽션이라는 ‘보랏빛 호수’란 책입니다. 앞뒤도 맞지 않고, 곳곳에 구멍이 있었습니다. 지난 4월, 네 번째 만남에서였습니다. 도돌이표 같은 대화의 끝자락이었습니다. 그는 “이젠 나도 거짓을 멈추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은 자신이 광주에 간 적이 없다. 19살 때 북에서 부대 조장의 이야기를 듣고, 마치 내가 간 것처럼 살을 붙여 지어냈다고 합니다. 조장이 들려줬단 얘기도 황당한 내용들이었습니다. 국가정보원이 2010년 전후로 그를 세 차례 조사했던 사실, 2013년 방송에 나간 배경, 자신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던 세력의 존재도 추가로 밝혀졌습니다.
정식 인터뷰를 제안했습니다. 한사코 거절했습니다. 창피하고, 후폭풍이 겁난다고 했습니다. 설득이 이어졌습니다. 김명국이 공식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가 언제 시작됐으며, 왜 거짓을 멈추지 못했는지 세세히 털어놨습니다. 2년 전 실패했던 김명국 찾기는 끈질긴 추적과 설득 끝에 양심선언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북한군 개입설’의 핵심 근거는 이렇게 8년 만에 무너졌습니다.
○일자별 보도목록
05/06 - 5.18광주‘북한군 개입설’…거짓의 뿌리를 찾다
- 탈북작가의 ‘논픽션’?... “내가 만들어낸 이야기 담아”
- 김명국 “5.18 광주 간 적 없다… 논란 커져 겁났다”
05/07 - 5.18북 개입설…“사석에서 꺼낸 거짓말 일파만파”
- “큰 돈 줄 테니 공개회견 하자는 정치 패거리 있었다”
- “2010년 국정원 불려가 실토… 아무 조치 없더라”
- ‘김명국’ 이용했던 지만원… “정작 통화한 적도 없다”
05/12 - 5.18진상규명위“김명국,광주 없었다”공식 확인
- 공수대원들 “M60 기관총으로 시민들 사살” 첫 자백
- ‘기관총 사격 증언’의 의미
05/17 - ‘거짓 자백’음해세력에…정씨“돈벌이 이용 말라”
- 1980년 당시 동독 비밀문서 속 ‘평양의 모습’은…
05/18 -광주 짓밟고41년…이제야 입 연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
- 정호용 “도청 진압 전 ‘헬기 작전’ 분명히 들어”
- 41년 만에 ‘신군부 균열’… 정호용 진정서 의미는?
05/20 -민언련“5.18북한군 개입설 오보 사죄정〮정 보도하라”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김명국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만큼, 타 매체들은 5.18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북한군 개입설’ 관련 보도를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 저희가 김 씨를 만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5.18진상규명위원회도 관련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위원회는 지난 5월 12일, 80년 당시 김 씨가 광주가 아닌 평양 병원에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정원이 앞서 김 씨를 조사했던 사실도 공식 확인됐습니다.
○ 광주지방검찰청은 전두환 씨 사자명예훼손 재판의 증거로 제출하겠다며, 보도파일 사용에 대한 협조 공문을 보내왔습니다. <전두환 회고록>의 진실성을 탄핵하는 증거로 내겠다는 겁니다. 회고록엔 북한군 개입설이 18번 등장합니다.
○ 민주언론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5.18진상규명위원회는 북한군 개입설 보도 경위에 대해 상세히 조사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기획보도 후,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 떠돌던 북 개입설 영상 상당수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윤리강령을 준수함
7. 기타 고려사항
회차 심사평
제369회 전체 총평
‘제36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1편이 출품돼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에 좋은 보도들이 많이 출품됐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CBS의 <이용구 법무부 차관 ‘봐주기 수사’ 의혹> 보도는 전 언론사가 모두 취재에 품을 들이고 의혹 규명에 동참한 사건이기는 했으나 CBS의 단독 보도들이 수사 은폐를 드러내는 데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다.
SBS의 <국가정보원 국장의 연이은 내부 성범죄> 보도는 국정원이 성범죄를 부인하는 가운데 취재가 매우 어려운 기관을 상대로 취재진이 오랜 기간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정원은 결국 성범죄 가해자에 대해 파면, 정직의 징계를 결정하고 국회에 보고했는데 이는 SBS의 보도가 이끌어낸 성과로 여겨진다.
SBS의 <경찰 고위직 간부 골프접대 의혹> 보도는 자칫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할 수 있는 경찰 비위에 대해 경각심을 환기시킨 보도였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비대해진 경찰에 대한 감시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보도를 격려함으로써 다른 언론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이밖에 한겨레신문의 <23살 노동자 이선호씨 사망 사건 등 산업재해> 보도와 TV조선의 <박준영 해수부장관 부인, 수천만원대 장식품 관세 없이 들여와 불법 판매>도 수상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했다. 한겨레신문 보도의 경우 연속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이 전국적 이슈로 부각됐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고 TV조선의 보도는 실제 해수부 장관의 낙마로 이어질 만큼 영향력이 컸던 보도로 인정받았지만 아쉽게도 다른 작품들에 밀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15편이나 되는 출품작이 몰렸다. 이 중 한국일보의 <농지에 빠진 공복들 외> 보도가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꼽혔다. 고위 공직자 852명의 전국 농지소유 분포를 모두 통계화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등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심층 취재였고 독자 친화적 인터랙티브 페이지 구성이 돋보이는 등 완성도 높은 기획보도로 인정받았다. 오마이뉴스의 <군사법원 성범죄판결 집중분석> 보도는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2월 최초로 열람이 허용된 군사법원 판결문을 발빠르게 분석해 의미를 도출해 낸 보도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지만 KBS의 <혁명은 실패하는가>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현장 취재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한 현지와 연결해 다큐멘터리를 구성한 노력과 미얀마 시위의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 점이 높이 살 만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2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부산일보의 <중금속 범벅 폐광산, 도심 곳곳 방치> 보도는 지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폐광산 문제를 집중 취재하고 이슈화한 점이 우수했다는 평을 받았다. 기호일보의 <평택항 컨테이너 사망사고, ‘人災’ 주장> 보도는 이선호씨 사망사고에 다른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 관심을 갖고 보도한 것이 의미가 있다는 심사위원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대전의 <대전역 빠진 트램> 보도가 선정됐다. 오래 묵은 대전 도시철도 사업에 대해 언론이 주도적으로 트램 노선에 대전역이 빠져있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결국 노선 수정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