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0),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외교부 외교사료관을 통해 <1980.5.18 광주사태[민주화운동] 관련 교황청 반응, 1980-81>이란 제목의 대외비 문건을 입수했고, 그 중 1980년 7월 15일 계엄사 합동수사본부가 외무부에 보낸 '수사 협조 의뢰' 문서를 발굴해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해당 문서엔 두 명의 여성이 등장합니다. 한 명은 프랑스인 콜렛 누아르(Colette Noir)이고, 나머지 한 명은 한국인 정양숙입니다. 두 사람 모두 5.18민주화운동 직후 서울에서 '광주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활동하다 계엄사의 표적이 돼 있었습니다. 41년 전 생산된 이 문서에 의지해 콜렛 누아르와 정양숙을 추적하기 시작했고 여러 취재원과 자료를 확보해 당시 벌어졌던 사건의 진상에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더해 그들의 현재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취재 도움 : 윤순녀 평화의샘 대표, 김성용·양홍·안충석 신부, 케르모얼 임마누엘 신부(한국명 임경명,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 유혜심 전진상교육관장, 정길자·정화숙·신경희씨 ▲ 참고 자료 : <1980.5.18 광주사태[민주화운동] 관련 교황청 반응, 1980-81 (외무부)>, <1980.5.18 광주사태[민주화운동] 관련 해외 반한단체 동향 및 홍보활동, 1980 (외무부)>, <5.18광주민주화운동자료총서 제2권 (광주광역시 5.18자료 편찬위원회)>, <이 사람을 보라 1 (김정남)>
1) [단독] 80년 계엄사가 쫓던 프랑스 여성... '전두환 직인' 문건의 전말
해당 문서에 따르면 계엄사 합동수사본부는 프랑스인 여성 콜렛 누아르를 '포고령 위반 혐의' 피의자로 삼고 그녀를 조사하기 위해 외무부를 상대로 '(프랑스·교황청) 대사관 협조'를 지시합니다. 이러한 압박 끝에 결국 콜렛 누아르는 이틀에 걸쳐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의 조사를 받는 등 고초를 겪었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을 전후로 외국인이 소환조사 대상에 오른 것은 물론, 실제 조사까지 받은 사례는 콜렛 누아르가 유일합니다. 당시 한국에 머물고 있던 콜렛 누아르는 정양숙과 함께 5.18의 진상을 담은 문건과 이 문건 내용을 녹음한 테이프를 천주교계를 중심으로 전파했습니다. 이는 여러 신부들을 통해 대중에게 전파됐고, 이후 전국 13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전국·서울·청주·인천·원주·춘천·수원·마산·안동·부산·전주·광주·수도회)의 성명 발표로도 이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의평화협의회에까지 전해져 외신 보도까지 이끌어냈습니다. 수소문 끝에 콜렛 누아르가 2016년까지 한국에 머물렀고 현재 프랑스에 거주 중이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녀와 전화통화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 계엄사가 고문한 '정마리안나'를 아시나요
해당 문서에 등장하는 또 다른 여성은 한국인 정양숙입니다. 문건이 생산될 당시 그녀는 이미 체포돼 '서빙고(국군 보안사령부 분실)'에서 혹독한 고문을 받고 있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정양숙이 고문 후유증으로 1994년 뇌졸중으로 쓰려졌고 2016년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가족, 지인 등 그녀를 기억하는 이들을 만나 5.18 직후 상황과 이후의 삶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3) 기억해주세요, 광주 알린 두 여성의 그 뜨거웠던 5월
윤순녀 평화의샘 대표는 두 여성과 가까이에서 활동하며 당시 상황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윤 대표 역시 영국 유학 중 5.18 소식을 듣고 급히 한국으로 들어와 콜렛 누아르와 정양숙의 지시로 문건과 녹음 테이프를 나르는 등 활동을 지원했던 인물입니다. 윤 대표의 입을 통해 5.18 당시 두 여성의 활동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외교부 외교사료관에서 입수한 수 백 장의 대외비 문건 중 16쪽짜리 문서에 의지해 두 주인공을 추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취재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으며 모두 실명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들과의 특별한 이해관계 또한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해당 사항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최용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1과장의 논문 <광주항쟁과 초국적 후원 네트워크(2020)>에 따르면 "해외의 (중략) 광주항쟁 연대 활동의 성격에 관한 분석은 광주항쟁 연구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입니다. 뿐만 아니라 논문에는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실증조사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당시 주변부 권위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자행된 국가 폭력과 인권 유린 행위가 북반부 중심부 국가에 어떻게 전달·각인되었으며, 이러한 사건의 탈지역화 과정이 광주항재 이후 한국의 정치 변화에 끼친 영향을 조명하기 위해서도 절실하게 요청되는 작업"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기획보도는 5.18 당시 외국인 및 해외의 연대활동과 관련된 연구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의 단초가 된 문건은 2011년 비밀해제됐지만 지금껏 외교부에 잠들어 있었습니다. 이번 기획은 41년 전 문건을 발굴하고, 그곳의 작은 힌트를 토대로 '두 여성의 5월'을 끈질기게 추적·재구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신군부의 권력 찬탈 움직임에 저항한 광주 밖의 사람들, 특히 외국인의 활동을 통해 5.18이 광주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전국적·세계적으로 의미를 갖는 민주화운동이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기획은 두 명의 여성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5.18 당시 적극적·능동적으로 활동한 여성들을 조명하는 사례가 드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해당 기획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 등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9회 전체 총평
‘제36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1편이 출품돼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에 좋은 보도들이 많이 출품됐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CBS의 <이용구 법무부 차관 ‘봐주기 수사’ 의혹> 보도는 전 언론사가 모두 취재에 품을 들이고 의혹 규명에 동참한 사건이기는 했으나 CBS의 단독 보도들이 수사 은폐를 드러내는 데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다.
SBS의 <국가정보원 국장의 연이은 내부 성범죄> 보도는 국정원이 성범죄를 부인하는 가운데 취재가 매우 어려운 기관을 상대로 취재진이 오랜 기간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정원은 결국 성범죄 가해자에 대해 파면, 정직의 징계를 결정하고 국회에 보고했는데 이는 SBS의 보도가 이끌어낸 성과로 여겨진다.
SBS의 <경찰 고위직 간부 골프접대 의혹> 보도는 자칫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할 수 있는 경찰 비위에 대해 경각심을 환기시킨 보도였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비대해진 경찰에 대한 감시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보도를 격려함으로써 다른 언론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이밖에 한겨레신문의 <23살 노동자 이선호씨 사망 사건 등 산업재해> 보도와 TV조선의 <박준영 해수부장관 부인, 수천만원대 장식품 관세 없이 들여와 불법 판매>도 수상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했다. 한겨레신문 보도의 경우 연속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이 전국적 이슈로 부각됐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고 TV조선의 보도는 실제 해수부 장관의 낙마로 이어질 만큼 영향력이 컸던 보도로 인정받았지만 아쉽게도 다른 작품들에 밀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15편이나 되는 출품작이 몰렸다. 이 중 한국일보의 <농지에 빠진 공복들 외> 보도가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꼽혔다. 고위 공직자 852명의 전국 농지소유 분포를 모두 통계화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등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심층 취재였고 독자 친화적 인터랙티브 페이지 구성이 돋보이는 등 완성도 높은 기획보도로 인정받았다. 오마이뉴스의 <군사법원 성범죄판결 집중분석> 보도는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2월 최초로 열람이 허용된 군사법원 판결문을 발빠르게 분석해 의미를 도출해 낸 보도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지만 KBS의 <혁명은 실패하는가>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현장 취재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한 현지와 연결해 다큐멘터리를 구성한 노력과 미얀마 시위의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 점이 높이 살 만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2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부산일보의 <중금속 범벅 폐광산, 도심 곳곳 방치> 보도는 지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폐광산 문제를 집중 취재하고 이슈화한 점이 우수했다는 평을 받았다. 기호일보의 <평택항 컨테이너 사망사고, ‘人災’ 주장> 보도는 이선호씨 사망사고에 다른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 관심을 갖고 보도한 것이 의미가 있다는 심사위원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대전의 <대전역 빠진 트램> 보도가 선정됐다. 오래 묵은 대전 도시철도 사업에 대해 언론이 주도적으로 트램 노선에 대전역이 빠져있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결국 노선 수정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