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아직 찬 기운이 물씬하던 봄 초입의 일입니다. 코에 플라스틱이 박힌 거북이, 플라스틱으로 가득했던 고래 뱃속 이야기가 화제였습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들과의 저녁자리였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쓰레기에 관심이 많으시네요?”
“쓰레기 때문에 정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목숨까지 잃고 있어요.”
쓰레기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는 생각을 해본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동행취재를 요청했습니다. 해경에서도 해양오염방제국과 논의해보겠다고 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4월 초 최종 제안이 왔습니다. 준비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직접 들어가려면 물 온도가 조금 더 높아야 했습니다. 협의할 일이 많았습니다. 수중 촬영 장비는 있는지, 잠수는 가능할지 회의의 연속이었습니다.
일단 가보기로 했습니다. 얼마나 더러운지,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보고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플라스틱에 코가 꿰인 거북이, 내장에 쓰레기가 가득 찬 고래 사체. 정말로 먼 나라, 이웃 나라 이야기가 아닌지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실태 고발에만 만족할 수는 없었습니다. 해양 쓰레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넘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얼마나 위험한지까지 취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고기가 폐그물에 걸려 죽는 유령어업부터 해산물 오염까지 해양쓰레기 문제의 원인과 위험성, 대책까지 한꺼번에 취재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의 대표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3부작 뉴스프리즘에서 다루기로 했습니다.
D-day가 정해졌습니다. ‘바다의 날’ 직전 방영하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입수일은 5월21일로 정했습니다. 김홍희 해양경찰청장도 함께 물 속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취재일은 닷새를 받았습니다. 첫날은 전문가 인터뷰로 시작했습니다. 유령어업 문제, 오염된 수산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해양쓰레기로 인한 안전 문제까지 다양한 전문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둘쨋날은 실태 파악이었습니다. 직접 부산 남부민방파제 인근 해역을 탐색하기로 했습니다. 수중 장비를 갖추고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마침 이날은 해양경찰청의 수중 쓰레기 수거일이었습니다. 김홍희 해경청장과 대원들이 취재를 지원해줬습니다.
바다 속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펄로 가득한 물 속은 온통 잿빛이었습니다. 2번의 수중 탐사가 실패했고, 3번째에 바닥에 닿았습니다. 아직 색이 덜 바랜 커피 캔부터 통발, 그물, 폐타이어를 찾았습니다. 도무지 손으로 끄집어낼 수 없는 크기의 쓰레기를 그대로 바다 속에 남겨둔 채 철수해야 했습니다.
한 곳만 볼 수는 없었습니다. 부산 영도구 감지해변에서도 수중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자갈밭 바다 밑바닥에서 폐그물을 찾았습니다. 깨끗해보이는 수면 아래, 햇빛을 받아 빛나는 물비늘 아래 잿빛 쓰레기들을 영상에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여기만 특별한 것은 아닐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스러웠습니다. 셋쨋날, 청정 남해의 여러 섬들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해양경찰청에서 헬리콥터를 지원해줬습니다.
여수공항에서 출발해 다도해로 향했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청정 남해의 섬들은 점점이 초록빛으로 빛이 났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 가보기로 했습니다. 알록달록 꽃이 보입니다. 200m에서 50m까지, 고도를 낮춰갈수록 조금씩 선명해집니다. 주황색,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색색이 점들은 꽃이 아니라 모두 쓰레기였습니다. 도저히 손이 닿지 않을 것 같은 섬 절벽, 골짜기마다 바다에서 밀려온 쓰레기들이 형형색색 가득했습니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해 보였습니다.
부산에서의 마지막 날인 나흘째까지, 어민과 전문가 인터뷰가 계속됐습니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알고도 못 막는, 이제라도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거워진 마음으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두 손에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 더미가 한 가득이었습니다.
서울 팀과는 별도로 부산 팀이 쓰레기 수거 동행취재에 나섰습니다. 경남 통영시에서 운용하고 있는 쓰레기 수거선을 섭외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섬마을마다 가득한 해양쓰레기 수거 작업을 취재했습니다.
쓰레기가 가득한, 심지어 치우기가 곤란한, 이른바 해안가의 블랙홀로 불리는 테트라포드도 돌아봤습니다. 부산 지역 시민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실태를 자세히 살피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은 없습니다. 실명 보도를 원칙으로 취재에 임했습니다.
모든 취재는 직접 홍정원, 고휘훈 기자와 고아람, 김완기 영상취재기자가 직접 했습니다. 5월20일부터 5월23일까지 현장을 취재했고, 각자 사무실로 돌아가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2월 3일- 해양경찰청 관계자들과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첫 대담.
3월 4일- 지난 3월 초부터 해양쓰레기, 특히 테트라포드 쓰레기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지역환경단체(바다살리기국민운동본부)와 공유함.
3월 29일- 해양경찰청과 해양쓰레기 기획보도 첫 회의.
4월 15일- 해양쓰레기 문제 ‘뉴스프리즘’ 아이템으로 가능한지 회사측과 논의.
4월 19일- ‘뉴스프리즘’ 아이템으로 해양쓰레기 문제 결정.
4월 20일- 수중 촬영 위한 잠수 포인트 논의.
4월 23일- 수중 촬영 포인트로 부산남부민 방파제 인근 해역 결정.
4월 29일- 5월 21일로 입수 날짜 확정.
5월 07일- 김홍희 해양경찰청장 동반 입수 결정.
5월 10일- '뉴스프리즘'에 다룰 리포트로 부산 테트라포드 쓰레기 문제점을 정하고, 환경단체와 구체적인 일정, 취재기시, 장소 등을 논의
5월 17일- '뉴스프리즘' 기획 보도 취재로, 경남 해안에 쓰레기 수거 실태 취재 위해 통영시청 해양수산과 문의
5월 18일- 통영시 자체 해양쓰레기 수거선, '통영아라호'가 수거 작업 동행 취재. 통영 한산권역 20곳의 수거 위치 중 비진도와 추자도 해양쓰레기 작업 현장 취재.
5월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원 인터뷰. 경남 거제 한국해양과학연구원 홍상희 연구원 인터뷰. 거제 해안가 쓰레기 스케치 취재.
5월 21일- 부산 남부민방파제 인근 해역 수중 촬영. 부산 영도구 감지해변 수중 촬영. 김홍희 해양경찰청장, 조현진 해양경찰청 방제국장, 이수 부산해양경찰서 수색구조계장, 강민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과학수사대원, 정종호 다이버, 홍영습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인터뷰.
5월 22일- 여수공항 이동. 서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 회전익 항공기 지원. 남해 다도해 현장 취재.
5월 23일- 부산 지역 해안가 추가 취재. 곽동길 어민 인터뷰.
부산 60여 곳의 방파제 중, 다대포 낫개 방파제가 가장 심각하다는 것을 사전 답사를 통해 확인하고, 이날 지역환경단체(바다살리기국민운동본부, 환경수호운동연합회,수영강사람들 등) 관계자들과 테트라포드 현장 취재.
5월 25일- ‘뉴스프리즘’ 기사 작성.
5월 27일- ‘뉴스프리즘’ 이준흠 앵커-김홍희 해양경찰청장 대담 녹화 촬영.
5월 29일- ‘뉴스프리즘’ 방영.
5월 31일- 이슈워치 스튜디오 출연.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여러 매체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가 됐습니다. 하지만 연합뉴스TV ‘뉴스프리즘’에서는 실제 수중 촬영, 항공 촬영 통해 실태를 진단하고 문제를 보다 심도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습니다.
또한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뉴스프리즘’을 통해 ‘바다를 9해줘’챌린지를 제안함으로써 해양쓰레기 문제를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다음 주자로는 이개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와 해양경찰청 홍보대사인 이덕화 배우를 지목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5월 31일은 ‘해양의 날’이었습니다. 마침 정부는 해당 주간에 열린 정상급 국제회의 P4G를 통해 해양쓰레기 문제를 주요 의제 중 하나로 상정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구 대통령이 될 경우 첫 번째 공약으로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제시한다”고 말했고, P4G회의 후 채택된 서울 선언문을 통해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정부 차원의 노력”을 약속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연합뉴스TV는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고, 사내 심의를 거쳐 취재‧방영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양경찰청과 부산항만공사, 시민단체인 바다살리기국민운동본부, 환경수호운동연합회, 수영강사람들의 지원을 받아 동행취재했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 및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9회 전체 총평
‘제36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1편이 출품돼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에 좋은 보도들이 많이 출품됐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CBS의 <이용구 법무부 차관 ‘봐주기 수사’ 의혹> 보도는 전 언론사가 모두 취재에 품을 들이고 의혹 규명에 동참한 사건이기는 했으나 CBS의 단독 보도들이 수사 은폐를 드러내는 데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다.
SBS의 <국가정보원 국장의 연이은 내부 성범죄> 보도는 국정원이 성범죄를 부인하는 가운데 취재가 매우 어려운 기관을 상대로 취재진이 오랜 기간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정원은 결국 성범죄 가해자에 대해 파면, 정직의 징계를 결정하고 국회에 보고했는데 이는 SBS의 보도가 이끌어낸 성과로 여겨진다.
SBS의 <경찰 고위직 간부 골프접대 의혹> 보도는 자칫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할 수 있는 경찰 비위에 대해 경각심을 환기시킨 보도였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비대해진 경찰에 대한 감시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보도를 격려함으로써 다른 언론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이밖에 한겨레신문의 <23살 노동자 이선호씨 사망 사건 등 산업재해> 보도와 TV조선의 <박준영 해수부장관 부인, 수천만원대 장식품 관세 없이 들여와 불법 판매>도 수상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했다. 한겨레신문 보도의 경우 연속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이 전국적 이슈로 부각됐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고 TV조선의 보도는 실제 해수부 장관의 낙마로 이어질 만큼 영향력이 컸던 보도로 인정받았지만 아쉽게도 다른 작품들에 밀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15편이나 되는 출품작이 몰렸다. 이 중 한국일보의 <농지에 빠진 공복들 외> 보도가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꼽혔다. 고위 공직자 852명의 전국 농지소유 분포를 모두 통계화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등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심층 취재였고 독자 친화적 인터랙티브 페이지 구성이 돋보이는 등 완성도 높은 기획보도로 인정받았다. 오마이뉴스의 <군사법원 성범죄판결 집중분석> 보도는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2월 최초로 열람이 허용된 군사법원 판결문을 발빠르게 분석해 의미를 도출해 낸 보도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지만 KBS의 <혁명은 실패하는가>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현장 취재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한 현지와 연결해 다큐멘터리를 구성한 노력과 미얀마 시위의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 점이 높이 살 만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2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부산일보의 <중금속 범벅 폐광산, 도심 곳곳 방치> 보도는 지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폐광산 문제를 집중 취재하고 이슈화한 점이 우수했다는 평을 받았다. 기호일보의 <평택항 컨테이너 사망사고, ‘人災’ 주장> 보도는 이선호씨 사망사고에 다른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 관심을 갖고 보도한 것이 의미가 있다는 심사위원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대전의 <대전역 빠진 트램> 보도가 선정됐다. 오래 묵은 대전 도시철도 사업에 대해 언론이 주도적으로 트램 노선에 대전역이 빠져있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결국 노선 수정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