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포커스M] 기후변화의 습격① 한반도도 아열대 과일 재배지…날씨 예측은 어려워져
[데이터M] 기후변화의 습격② 내렸다 하면 물폭탄…하수 처리용량 넘어섰다
[데이터M] 기후변화의 습격③ 접경 지역일수록 심했던 수해…공포는 현재진행형
<함박눈 내린 5월…지난여름의 기억>
지난 5월 2일, 강원 산간 지역엔 때 아닌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홍천 구룡령엔 무려 18.5cm의 폭설이 쌓였고, 22년 만에 5월 대설특보가 발효됐습니다. 기후변화의 그림자는 이 뿐 만이 아닙니다. 지난 1월 북극한파의 영향으로 한반도가 꽁꽁 얼어붙더니 수년 간 잠잠하던 황사는 또 다시 우리의 호흡기를 파고들고 있습니다.
이제 여름입니다. 지난해 여름,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의 현실을 목도했습니다. 중부지방과 제주에서 역대 최장 장마를 기록했고, 집중호우 속에 수많은 이웃과 재산을 잃어야했습니다.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도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확률이 높습니다. 한 달가량 앞으로 다가온 장마를 준비하며 기후변화의 현실을 짚어보고 싶었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고 우린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 조명해보고 싶었습니다.
<아열대 기후의 한반도…높아지는 기상 예측의 불확실성>
수많은 과학자들은 한반도 기후변화가 심각하다고 말합니다. 최근 30년간의 평균 기온은 과거 30년 대비 1.6도 상승했습니다. ‘1.6도’, 사실 일반인이라면 쉽게 와 닿기 힘든 수치입니다. 시청자들에게 한반도 기후변화가 얼마나 가까이 닥친 것인지 좀 더 직관적인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기상청이 발표한 한반도 미래 기후전망 자료를 다시금 열어봤습니다. 현재 추세라면 앞으로 80년 뒤 충남 이남까지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가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기후에 민감한 농업 분야는 이미 신속히 반응하고 있었습니다. 전남 장성의 구아바 재배를 비롯해 경북 안동에선 망고가 재배되는 등 동남아에서나 볼 수 있던 열대 과일이 이미 우리 농가의 주요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지역대학은 아열대학과까지 개설할 정도였습니다.
“예전엔 시간당 100mm라는 예측값만 나와도 발표하는데 주저함이 있었는데 요즘 예보관들은 시간당 200mm, 300mm 예측값을 두고 예보문을 작성합니다.”
기후변화에 대해 설명하며 기상청 관계자가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기온을 높이는 것만이 아닙니다. 기상 예측에 있어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습니다. 겨울철 기온을 높여 이상고온 현상을 일으키다가도 제트기류를 약화시켜 맹렬한 한파가 불어 닥치게 합니다. 한반도 기상 현상의 기본 틀이 되던 사계절과 절기는 기후변화에 맞지 않는 옷이 돼 버렸습니다.
우선 한반도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짚어보기 위해 취재팀은 우리나라 기후변화 감시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를 찾았습니다. 감시소엔 40m 높이의 측정탑이 실시간으로 이산화탄소와 메탄 같은 온실가스를 측정하고 있었습니다. 온실가스가 어떤 단위와 기준으로 측정되는지, 외국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속도는 전 지구 평균보다 빠른 것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빠른 추세였습니다.
취재팀이 만난 기상청 예보관들은 기상예보의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기후변화로 과거의 기상 데이터는 무용지물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특히 대기의 미세한 흐름과 해수온에 쉽게 영향을 받는 강수는 예보관들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였습니다. 지난여름, 짧은 시간 동안 거대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져 집중호우가 내리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민간 기상 전문가들 역시 기상 예측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기상청 예보관들의 고충에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전남 장성의 구아바 농장부터 태안 안면도의 기후변화감시소, 전문가 취재와 기자의 스튜디오 출연까지, <기후변화의 습격①>은 전천후 종합 리포트로 만들어졌습니다.
<데이터로 증명한 기후변화, 빈약한 우리의 준비>
취재팀은 <기후변화의 습격②>리포트를 통해 이러한 위에서 언급한 기후변화의 모습들을 빅데이터를 이용해 증명해보고자 했습니다. 기후변화의 가장 대표적인 현상은 바로 짧고 강한 ‘집중호우’인데요. 기상청의 ‘기상자료 개방포털’을 통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지난 50년(1974년~2020년) 간 전국의 ▲여름철 강수량 ▲여름철 강수일수 ▲여름철 평균기온 등 다양한 기후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데이터들을 회귀분석해 추세선을 그렸습니다. (1974년 이전 데이터는 데이터 누락, 왜곡 등이 보여 제외함) 세 데이터셋 모두 우상향하는 (회귀분석) 추세선을 그렸는데요, 추세선의 기울기가 달랐습니다. 세 데이터를 같은 수준에서 비교하기 위해 표준화한 뒤 추세선 식을 계산하자, 강수량 추세선의 기울기가 강수일수 추세선 기울기보다 4배나 높았습니다. 과거에 비해 집중호우가 더 내리고 있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증명된 겁니다.
기후변화는 점점 뚜렷해지고 있지만, 데이터로 확인한 우리의 대비는 빈약했습니다. 취재팀은 서울시의 하수 처리 시설을 방문해 시설 현황을 살펴보는 한편, 각 지자체가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하수 설비의 총 처리 용량을 정한 ‘방재성능목표’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했는데요. 이를 지난 30년 동안의 지역별 강수량 데이터와 비교했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41%의 지역이 이 방재성능목표를 초과하는 폭우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우리의 대비 상황이 기후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긋지긋한 수해! 어디가 심했나?>
기후변화로 인한 변칙적 집중호우는 지난 10년 동안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요. 취재팀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184곳 중 이런 집중호우로 가장 큰 수해를 입은 지역을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지역별·연도별 수해 피해액을 ▲지역별 인구수 ▲지역별 경제력(GRDP) ▲지역별 수해 관련 예산과 비교하고 이를 표준화해 합산해 국내 언론사 최초로 ‘지역 수해 지수’를 계산했습니다.
수해 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바로 경기도 연천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강원도 화천, 경기도 가평 등 휴전선과 인접한 접경 지역들이 상위권을 다수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과거 수해 당시의 기사들을 분석하고, 지역 전문가들을 취재한 결과, 접경지역인 경기도 북부와 강원도 지역들은 산세가 험해 강들의 폭이 좁고 유량이 많아 범람이 잦을 수밖에 없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또한, 자연보호구역이나 군사구역 등이 많아 수해 예방을 위한 인프라 개선 역시 어렵다는 현황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단순 데이터 분석에 그치지 않고, 실제 수해 지수가 가장 높았던 경기도 연천을 포함해 접경 지역들을 직접 방문하고, 그곳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만나봤습니다.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면적인 하수 시스템 정비 등 제도개선을 당국에 호소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취재팀은 <기수변화의 습격> 시리즈 취재 과정에서 수집하고 가공한 데이터들을 MBN의 데이터전문 자회사 KDX한국데이터거래소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여기에는 취재팀이 계산한 각 지자체(184곳)의 수해 지수 수치와 그 순위가 담겨있는데요. 앞으로 환경 당국이 전국적인 수해 정책을 세울 때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해당 사항 없음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해당 사항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해당 사항 없음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신문과 방송 등 여러 매체에서 기후변화의 위기를 다룬 기획 기사는 다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MBN <기후변화의 습격>은 방송매체로서 전남 장성과 태안 안면도,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 등 다수의 현장을 취재하며 기후변화의 현실을 시청자들에게 눈으로 전달했습니다.
기후변화의 대비책으로 꼽히는 하수시설의 문제점을 전국 단위로 지적한 것은 처음 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국 160여 개 지자체가 도입한 ‘방재성능목표’라는 개념과 최근 20년간의 시간당 최대 강수량 자료를 비교해 지자체 하수시설의 문제점을 객관화, 수치화해 비판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50년간의 한반도 강수량, 지난 10년간의 전국 수해 현황을 데이터 시각화한 점도 새로운 시도입니다.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빅데이터를 그래프와 표준점수 등을 활용해 쉽게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데이터에만 그치지 않고 취약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 등으로 직접 나가 르포 형식으로 담은 점은 데이터 저널리즘과 현장 취재를 적절히 버무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후변화의 습격> 보도가 나간 뒤 기상청은 6~9월 매주 한 번 예보 정례 브리핑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언론을 통해 좀 더 자주 기상 상황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로 수시로 기상 상황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기상청 브리핑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장마와 태풍 등 본격적인 위기 상황이 발생할 땐 매일 브리핑을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으며, 보도 기간 동안 데이터 분석과 현장 취재가 심도 있게 이뤄진 기획기사였다는 사내 모니터링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69회 전체 총평
‘제36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1편이 출품돼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에 좋은 보도들이 많이 출품됐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CBS의 <이용구 법무부 차관 ‘봐주기 수사’ 의혹> 보도는 전 언론사가 모두 취재에 품을 들이고 의혹 규명에 동참한 사건이기는 했으나 CBS의 단독 보도들이 수사 은폐를 드러내는 데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다.
SBS의 <국가정보원 국장의 연이은 내부 성범죄> 보도는 국정원이 성범죄를 부인하는 가운데 취재가 매우 어려운 기관을 상대로 취재진이 오랜 기간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정원은 결국 성범죄 가해자에 대해 파면, 정직의 징계를 결정하고 국회에 보고했는데 이는 SBS의 보도가 이끌어낸 성과로 여겨진다.
SBS의 <경찰 고위직 간부 골프접대 의혹> 보도는 자칫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할 수 있는 경찰 비위에 대해 경각심을 환기시킨 보도였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비대해진 경찰에 대한 감시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보도를 격려함으로써 다른 언론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이밖에 한겨레신문의 <23살 노동자 이선호씨 사망 사건 등 산업재해> 보도와 TV조선의 <박준영 해수부장관 부인, 수천만원대 장식품 관세 없이 들여와 불법 판매>도 수상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했다. 한겨레신문 보도의 경우 연속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이 전국적 이슈로 부각됐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고 TV조선의 보도는 실제 해수부 장관의 낙마로 이어질 만큼 영향력이 컸던 보도로 인정받았지만 아쉽게도 다른 작품들에 밀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15편이나 되는 출품작이 몰렸다. 이 중 한국일보의 <농지에 빠진 공복들 외> 보도가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꼽혔다. 고위 공직자 852명의 전국 농지소유 분포를 모두 통계화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등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심층 취재였고 독자 친화적 인터랙티브 페이지 구성이 돋보이는 등 완성도 높은 기획보도로 인정받았다. 오마이뉴스의 <군사법원 성범죄판결 집중분석> 보도는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2월 최초로 열람이 허용된 군사법원 판결문을 발빠르게 분석해 의미를 도출해 낸 보도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지만 KBS의 <혁명은 실패하는가>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현장 취재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한 현지와 연결해 다큐멘터리를 구성한 노력과 미얀마 시위의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 점이 높이 살 만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2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부산일보의 <중금속 범벅 폐광산, 도심 곳곳 방치> 보도는 지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폐광산 문제를 집중 취재하고 이슈화한 점이 우수했다는 평을 받았다. 기호일보의 <평택항 컨테이너 사망사고, ‘人災’ 주장> 보도는 이선호씨 사망사고에 다른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 관심을 갖고 보도한 것이 의미가 있다는 심사위원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대전의 <대전역 빠진 트램> 보도가 선정됐다. 오래 묵은 대전 도시철도 사업에 대해 언론이 주도적으로 트램 노선에 대전역이 빠져있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결국 노선 수정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