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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69회 · 2021년 5월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출품 9-03

국가공단 공해-암 상관관계

울산MBC 뉴스취재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단독기획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국가공단 공해-암 상관관계 단독 연속보도 “공단에서 나오는 공해가 주민 건강을 해친다...? 당연한 것 아닙니까!” 이번 연속기획 보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울의 한 기자 분에게 들은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공해가 주변 지역 주민들 건강을 해치는 것은 어쩌면 누구나 아는 상식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너무 당연한 이 말이 그동안 한 번도 공식 인정을 받지 못했다면 믿어지시는지요? 우리나라, 울산에 최초의 중화학국가공업단지가 조성된 지 올해로 꼭 60년이 되었습니다. 울산 국가산업단지에서 취급하는 유해화학물질 양은 단위면적당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또 각종 국가 통계를 봐도 울산시민의 암 발생률은 전국의 다른 시도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공단 공해가 암을 일으킬 것이란 주장이 계속 제기됐지만 그동안 한 번도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정부나 지자체는 “구체적인 과학적 근거를 대라”며 반박해왔습니다. 암 발생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니 대책이 없고, 대책이 없으니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취재팀은 공단 공해와 주민 건강 침해 사이 관련성을 밝힌 연구보고서를 단독 입수, 공단 공해가 어떻게 발생·확산돼 울산 전역에 영향을 끼치는지 연속보도하여 큰 반향을 일으켜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대책마련에 나서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60년간 부정된‘합리적 의심’에서 시작된 탐사보도 “공해와 주민건강 피해 사이의 관련성이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시작은 환경부의 울산 산단 건강피해 예비타당성 조사에 참여한 교수와 전화 통화에서였습니다. 평소 친분이 있던 이 분과 안부를 주고받던 중 최근 끝난 연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공단에서 배출되는 공해가 시민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지역 기자로 지역, 아니 국가 전체로 큰 이슈인 환경오염 문제를 다뤄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사실 이 사안을 수차례 고발성 기사로 다루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과학적인 증거를 대라”는 지자체 반박에 번번이 좌절돼 왔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보도하겠다는 오기가 생긴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취재는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쳤습니다. 파장이 클 것을 우려해 환경부가 관련 보고서 공개를 거부한 것입니다. 더욱이 환경부는 연구에 참여한 교수들마다 각서를 받고 내용유출을 금지시켰습니다. 제보를 준 교수조차 앞으로 환경부 용역에 참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구체적인 수치까지는 제공해줄 수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연구 결과는 대충 알 수 있었지만 결과가 어떻게 도출됐는지 보고서 확보가 급선무였습니다. 탐사보도가 팩트 확인 없이 진술만 가지고 방송을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취재팀은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환경부에 자료요청을 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환경부 담당공무원에게 항의하고 달래기도 했지만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주민들이 불안해하니 앞으로 장기간 정밀조사를 해서 결과가 나오면 알려주겠다는 겁니다. 지금도 공해는 계속 발생하고 대책 없이 피해는 주민들이 입고 있지만, 환경부 논리는 너무도 느긋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유력정치인에게 부탁해 마침내 보고서를 입수했고 보도국 내에 일선기자들과 함께 취재팀을 꾸려 본격적인 내용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취재팀은 단순히 환경부 조사 보고서 내용분석과 관련 후속보도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자신이 사는 지역이 얼마나 공해에 노출돼 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울산MBC 홈페이지에 울산지역 산단 주변 공해오염 자료를 바탕으로 온라인 <공해지도>을 만들고 있으며, 이는 전문가 그룹의 자문을 거쳐 조만간 최초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관련 보도 일지> 2021년 5월 3일, 공단 공해-암 발생 관련성 최초 규명 2021년 5월 3일, 공해 피해 배상 의무화 첫걸음 2021년 5월 4일, 공해 노출 근로자..보상도 막막 2021년 5월 5일, 화학물질 배출 1위..국가측정소는 단 3개 2021년 5월 6일, 일상이 된 쇳가루..공단마다 공해 몸살 2021년 5월 7일, 공장 울타리에 센서 부착..'배출물질 추적' 2021년 5월 12일, 동네별 오염도 최초 작성..비공개 질타 2021년 5월 20일, "결과 공개하고 대책 마련하라"..조례 추진 2021년 5월 21일, 환경부 보고서 단독 입수..중금속 중독 심각 2021년 5월 24일, 공해가 암 유발..발암물질은 2.4배 증가 2021년 5월 26일, 국가경제 기여한 울산..생산기지로 전락 2021년 6월 3일, 돌직구 토크+ ‘울산공단 60년, 공해와 암’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울산 산단 건강피해 예비타당성 조사 보고서> 단독 입수 취재팀은 환경부가 지난 3월 작성한 <울산 산단 건강 피해예비 타당성 조사 보고서>를 입수해 각 기자 별로 파트를 나누고 다시 회의를 거듭하며 분석내용을 공유하였습니다. 보고서는 울산 산단에서 나온 공해가 주변지역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밝히기 위해 이동측정차량과 측정소에서 검출된 공해 배출량을 가지고, 벤젠, 스티렌, 비소 등 9개 유해물질이 바람 방향에 따른 확산 모델에 따라 지도를 만들었고, 1km 간격으로 격자를 나눠 산업단지 반경 14km 안 읍면동을 우선순위 지역으로 선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취재팀이 재구성한 컴퓨터그래픽 화면에서 발암성 물질 농도는 석유화학단지 인근 남구 야음장생포동에서 가장 높았고, 조선소 인근 동구 방어동이 두 번째였습니다. 특히 벤젠 농도는 석유화학단지 인근 가운데 남구 선암동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중금속 배출 총량은 북구 자동차 산단 인근이 많았지만, 독성 중금속은 온산공단 비철금속단지에서 배출량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산단지역 주민들의 피와 소변 속에는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 농도가 모두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단지 유해물질은 남구 선암동, 야음장생포동, 동구 방어동, 울주군 온산읍이 이동경로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고, 동구, 북구, 울주군 순으로 피해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가 실측 결과를 바탕으로 해 주민 건강 피해가 우려되지만, 산단 배출 물질이 많은 만큼 측정법을 표준화하는 등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취재팀은 어렵고 전문용어가 많은 보고서를 그래픽으로 최대한 쉽게 보도하고자 하였습니다. 동네별 오염도 최초 작성.. 환경부‘비공개’질타 울산 산업단지에서 나온 공해와 시민들의 건강 간 연관성을 연구한 환경부는 지난 3월, 울산지역 동네별로 얼마나 공해에 노출돼 있는지 조사를 마쳤습니다. 연구진에 오염물질 배출 조사 용역을 맡겨 세부 조사가 필요한 울산지역 50개 동을 뽑아냈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공개를 하지 않았습니다. 취재팀이 울산 동네별 오염도를 확인하기 위해 환경부에 보고서 전문을 정보공개청구하고 국회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자료를 요청했지만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주민들이 불안해할 수 있기 때문에 최종 정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공개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도출된 오염 지역이 어디일지, 예상되는 곳들은 이미 나와 있었습니다. 울산지역 환경단체가 그동안 자체적으로 대기질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남구 선암동, 울주군 온산읍 등 9곳을 추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이번 연구에 대해 환경부가 비공개 입장을 고수하면서 오히려 시민들의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상세 조사가 시급한 일부 지역이라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전국 암 발생 1위.. 몸에는 중금속 농도 위험 울산MBC가 단독 입수한 환경부 보고서는 산단 지역 주민들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농도의 중금속에 노출돼 있다는 내용 또한 밝혔습니다. 중금속 배출 총량은 자동차 산단 인근이 많았고, 독성 중금속은 온산공단 비철금속단지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산단 지역 주민들의 피와 소변에는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 농도가 모두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재팀은 울산산단 과제(1단계:2003~2010, 2단계:2012~2015) 전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측정된 환경 유해물질 중금속인 납, 카드뮴, 수은의 농도 변화를 살폈습니다. 그 결과 2단계에 해당하는 2012년부터 2015년 사이 울산 산단 지역의 평균 혈중 납과 소변 속 카드뮴이 전국 평균값보다 높게 나타남을 확인했습니다. 산업단지 유해물질은 울산 남구와 동구, 울주군 등 전 지역 이동 경로에서 큰 영향을 받았고, 동구와 북구, 울주군 순으로 주민들의 피해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가 실측 결과를 바탕으로 해 주민 건강 피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산단이 배출하는 물질 측정법을 표준화하는 등 추가 조사가 필요함을 명시했습니다. 공해가 암 유발.. 발암물질 생산량은 2.4배 증가 시민들이 공해로 암에 걸리는데도 울산 공단에서 나온 공해는 10년 새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고용노동부가 5년마다 진행하는 작업환경실태조사를 환경부가 재분석한 결과를 보면 울산지역 공단에서 취급하는 발암 물질 총량은 2009년에 비해 2019년이 2.4배나 더 많았습니다. 울산 산단 내 폐암 유발 물질 중에서는 황산과 석영이, 백혈병 유발 물질 중에서는 벤젠과 1,3-부타디엔이 가장 많이 취급됐습니다. 온산공단은 후두암과 백혈병이, 울산-미포산단은 백혈병과 폐암 유발 물질이 각각 가장 많이 취급됐습니다. 환경부가 벌인 설문조사에서 울산 주민 97%는 건강피해 규명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공단에서 취급했던 발암물질과 주민 피해 사이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선 이들 자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학자들 역시 암 유발 물질에 노출된 상태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암에 걸릴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가설에서 나아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도, 울산시도 지금까지 아무런 기록을 만들어 놓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울산 산단 주변 대기환경 관련 기록을 축적해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원인 미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화학물질 배출 1위...국가 측정소는 단 3개 울산은 발암 유발 물질만 많은게 아닙니다. 화학물질 배출밀도도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전국 화학물질 취급량의 30%를 차지하는 울산지역의 연간 화학물질 대기배출량은 세제곱킬로미터당 7천634kg로 전국 최고입니다. 세제곱킬로미터당 29kg인 서울에 비하면 265배나 높습니다. 배출밀도 2위인 광주의 2.5배, 3위인 대구의 4배입니다. 그런만큼 공해가 언제 어떻게 나오는지 잘 측정해서 주민들에게 알리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유해대기물질을 감시하는 측정소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울산지역 대기 측정소는 현재 16곳입니다. 이 중 13곳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PM10, PM2.5와 같은 일반 미세먼지만 측정할 수 있습니다. 대기 중 유해대기물질을 분류해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울산지역 국가측정망은 3곳 밖에 없습니다. 유해대기물질 농도가 265분의 1에 불과한 서울과 측정망 개수가 똑같습니다. 울산에는 선박과 자동차, 석유화학제품, 비철금속 등 유해대기물질을 뿜어내는 기업체들이 즐비합니다. 이들을 감시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유해대기물질 측정망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알 권리와, 건강과의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해서도 더 많은 측정망이 꼭 있어야 합니다. 산재 인정받지 못하는 암 진단 노동자 실태 고발 취재팀은 울산 석유화학단지를 비롯해 수많은 설비 현장에서 일한 함영돈씨를 만났습니다. 함 씨는 30년간 석유화학설비 안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 기름 찌꺼기를 치우거나 배관 용접 일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오염 물질에 노출됐을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몸에 이상을 느껴 찾아간 병원 의료진은 함 씨에게 식도암 3기 판정을 내렸습니다. 그 뒤로 함 씨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산재를 입증하기 위한 지난한 투쟁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혼자서 업무 환경과 질병 간 연관성을 입증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암 판정을 선고받은 다른 동료들은 소리 없이 공단을 떠났습니다. 산업도시 울산에서 수 십 년간 일해 온 많은 노동자들은 암 판정을 받고도 보상은커녕 산재로 인정받기도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전국에서 매년 10만 명이 넘는 노동자가 산재 신청을 하고 있지만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되는 경우는 약 60%로 ‘업무상 사고’의 95% 이상이 산재로 인정되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게다가 산재 신청을 하면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재해 조사와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가 열리는데 이 심의 기간만 1년이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선 ‘업무와의 연관성’이 신속히 밝혀져야 합니다. 노동자들은 암으로 죽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단 공해와 암 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이번 연구가 무엇보다 의미 있는 이유입니다. 일상이 된 쇳가루.. 전국 공단마다 공해로 몸살 공단 공해로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은 울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국의 암 발생률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포항, 울산, 여수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는 곳은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 전국 평균보다 암 발생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취재팀은 국내 기업 중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다고 알려진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국내 대표 석유화학단지가 조성돼 있는 여수 등 타 지역의 상황은 어떤지 함께 취재했습니다. 강 하나를 두고 포항제철소와 마주보고 있는 포항 해도동 마을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바람만 불면 마당으로 날아오는 분진 탓에 하루하루가 고통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미 포항 언론에서도 분진피해는 여러 번 다뤄졌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포스코 노동자들도 직접적인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최근 노동자 세 명이 이례적으로 근로복지공단 등의 역학조사 없이 직업성 암을 인정받았는데, 포스코 노동조합에서는 그만큼 작업장에서 유해 물질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라고 해석했습니다. 2년 전 환경부 조사에서 산단 대기업들이 대기질 측정값을 조작한 것이 드러난 여수는 실태를 제대로 알려달라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전국 곳곳에 공단이 조성된 지 반세기가 넘도록 주민들은 공해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 중 단 한 곳도 정확한 피해 실태와 인과관계가 확인하지 않았다는 씁쓸한 진실만 확인한 취재였습니다. 잇따른 배출 조작... 해외는 공장 울타리에 센서 설치 의무화 우리나라 공장 대부분은 높은 굴뚝에 설치한 자동측정기에 의존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관리합니다. 공해는 지상에 있는 노후 파이프, 배관 등 모든 곳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으로는 공단에서 대기 중으로 어떤 물질들이 확산돼 주거지역으로 이동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취재진이 만나본 공단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이유도 없이 몸이 아플 때가 많지만 공장이나 지자체에 물어봐도 왜 그런지 알 수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더욱이 최근엔 울산과 여수석유화학공단에서 기업체들이 공무원, 측정업체 직원과 짜고 오염물질 배출기록을 조작하다가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보다 산업화를 먼저 겪었던 해외 사례는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공단 공해를 먼저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한 미국의 경우를 찾아봤습니다. 미국도 석유화학공장에서 수시로 대형 화학사고가 터지고 공해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우리와 다른 점은, 주변 주민들이 공장이 뿜어내는 물질이 무엇인지, 농도가 어떠한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환경보호청 규정에 따라, 미국 전 지역의 정유 공장들은 부지 경계에 센서를 설치해 배출 물질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우리처럼 굴뚝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만 측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부지 경계에 있는 파이프라인, 원유 저장탱크 등 지상 설비시설에도 측정 장비를 설치해 대기오염물질 데이터를 모아 인터넷 등 온라인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망에 구멍이 뚫리면 그 피해는 주민들에게 유출됩니다. 그렇기에 미국은 대기오염에 대한 책임을 기업에 지웁니다. 당연히 자체적으로 배출 저감 노력이 이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공해가 있다는 걸 피해자가 증명해야 하는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입니다. 국가경제 기여한 울산.. 공해 생산기지로 전락 지난해 울산지역의 연간 수출액은 62조 원입니다. 울산 국가산단 수출액은 전국 산업단지 생산액의 15.8%입니다. 석유, 자동차, 선박 등 수출 품목도 다양합니다. 17개 시도 중 경기, 충남에 이어 수출액 3위를 유지하며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법인세 등 세금도 많이 냅니다. 지난해 울산시가 낸 국세는 10조 7651억 원. 인구가 비슷한 광주는 4조 3012억 원, 대전은 5조 2671억 원으로, 울산이 2배 이상 많습니다. 하지만 울산국가산단의 기여도와는 대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지원은 열악합니다. 지난해 울산시가 확보한 국비는 총 3조 3820억 원. 이 가운데 울산국가산단 오염 문제 등을 포함한 환경 분야에 투입된 예산은 1,092억 원으로, 전체의 3.2%에 불과합니다. 1960년대 공업센터가 들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공해로 인한 주민 건강 문제가 보고됐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공장은 대책없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장 가동으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 피해 등을 포함해 정부가 국가산단 관리 비용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국내 최초 산단 공해지도 작성.. 정보 공개 큰 파장 울산MBC는 보도 이후 자신이 사는 곳의 공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제대로 된 정보가 필요하다는 시청자들의 잇단 제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환경부 보고서를 바탕으로 그 이전에 20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정부 공해 조사자료, 환경단체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온라인 공해지도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지역민들이 울산MBC에 들어가서 자신이 사는 곳을 클릭하면 공해 오염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현재 자료를 취합해 울산과학기술원 연구팀과 공동으로 웹페이지 디자인을 하고 있으며 이는 6월 중에 시현이 가능하도록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취재팀은 지역과 소통하는 언론의 신속한 정보제공이라는 명제를 위해 이같이 추진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환경부가 보다 정확한 모든 자료를 갖고 있으면서도 왜 공개하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환경부는 타당성 검토 조사에 이어 정밀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모든 자료가 공개되었을 때 지역주민이 느낄 불안감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럴수록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주민의 협조를 구하고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몇 년이 더 걸릴지도 모르는 정밀 조사결과만 기다리기보다 ‘공해가 주민 건강을 침해한다는 사실이 타당성 있다’로 결론 난 만큼 보다 적극적인 행정이 그래서 요구되고 있습니다. 공해 피해 배상 의무화 첫걸음... 지자체 대책 추진 30년 넘게 공단 안전문제에 천착해 온 울산대 김석택 산업공학부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업장별로는 최대한 기준치 이내로 유해물질을 내보내는 건 맞다. 그러나 각 회사로 봤을 때는 기준치 이내로 내보내더라도 그것이 다 모이면 전체 오염 농도는 상당히 높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003년부터 울산 국가산단 주민들에 대한 건강조사에 들어가 암 발생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피해 조사에 들어갈 충분한 타당성이 있다고 결론내리고 환경책임보험사업단을 통해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라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한 업체로부터 보험금을 받아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환경부가 앞으로 포항과 여수 등 전국 9개 산업단지로 공해와 주민건강에 대한 정밀조사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공해피해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리완 피해자 구제와 보상안이 나오지 않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른 지자체들이 이번 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입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멘트나 석면, 제철 등 그동안 일부 개별공장 공해가 주변 주민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보도는 몇 차례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산업단지 공해가 국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규명한 탐사보도는 본 방송이 처음입니다. 또, 전국에서 가장 먼저 공업센터가 생기고 가장 암 발생률이 높았던 울산광역시에서 그동안 수차례 공해 피해에 대한 단발성 보도는 있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공해 원인과 확산경로, 주민 체내 중금속 축적 상황 규명 등을 추적한 보도도 최초입니다. 특히 공해 원인 규명 보도에 그치지 않고 공해로 고통 받는 노동자와 가족, 지자체와 정부의 허술한 대기관리정책의 문제점 등을 심층으로 다뤄 최초로 이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였습니다. 울산MBC 단독 보도 이후 각종 신문과 방송, 통신사에서 관련 후속보도가 잇따라 지역사회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으며, 근본적인 공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덧붙임 자료 참조) <타 매체 주요 반향> KBS울산 “산단 주민 암발생률 높아…유해물질과 연관” CBS울산 울산시민 건강 위협하는 공해와 방사능, 해결책은? 경상일보 “산단 공해 감시할 민간환경감시센터 건립을” 울산신문 환경연 “울산에 민간환경감시센터 설립을” 울산제일일보 환경련 “울산시민 주체 환경감시센터 설립 서둘러야” 등 다수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이후 울산MBC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은 물론 지역사회 SNS 등을 통해 울산의 공해문제가 공론화되고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대책 마련 촉구 등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그동안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터부시 해왔던 문제를 파헤쳐서 고맙다” “저기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등 문제 제기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이 자신이 사는 곳의 정확한 공해 정도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울산시가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등 근본적인 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또한 울산MBC에 직접 전화를 걸어와 정부가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후속보도를 지속적으로 해달라는 시청자 의견도 많았습니다. 환경단체 등 지역 시민단체는 울산MBC 보도내용을 인용해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에 공해감시기구설립 등 대책마련을 촉구하였습니다. 울산광역시 의회도 다수의 의원들이 울산MBC에서 자료를 받아 울산 산단 공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례 제정에 나서는 등 지역정치권 차원의 대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국회 차원에서도 양이원이 의원 등이 공단 공해에 대한 대책을 점검해 법안발의에 나서겠다고 약속하는 등 실질적인 제도적 변화도 예고되고 있습니다. 울산시 정책자문기관인 미래비전위원회에서는 울산MBC 보도를 보고 민간환경감시센터 설립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그동안 소극적이던 울산시도 이번에는 환경단체를 포함한 시민들의 여론에 따라 민간환경감시센터 설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9회 전체 총평

‘제36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1편이 출품돼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에 좋은 보도들이 많이 출품됐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CBS의 <이용구 법무부 차관 ‘봐주기 수사’ 의혹> 보도는 전 언론사가 모두 취재에 품을 들이고 의혹 규명에 동참한 사건이기는 했으나 CBS의 단독 보도들이 수사 은폐를 드러내는 데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다. SBS의 <국가정보원 국장의 연이은 내부 성범죄> 보도는 국정원이 성범죄를 부인하는 가운데 취재가 매우 어려운 기관을 상대로 취재진이 오랜 기간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정원은 결국 성범죄 가해자에 대해 파면, 정직의 징계를 결정하고 국회에 보고했는데 이는 SBS의 보도가 이끌어낸 성과로 여겨진다. SBS의 <경찰 고위직 간부 골프접대 의혹> 보도는 자칫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할 수 있는 경찰 비위에 대해 경각심을 환기시킨 보도였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비대해진 경찰에 대한 감시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보도를 격려함으로써 다른 언론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이밖에 한겨레신문의 <23살 노동자 이선호씨 사망 사건 등 산업재해> 보도와 TV조선의 <박준영 해수부장관 부인, 수천만원대 장식품 관세 없이 들여와 불법 판매>도 수상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했다. 한겨레신문 보도의 경우 연속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이 전국적 이슈로 부각됐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고 TV조선의 보도는 실제 해수부 장관의 낙마로 이어질 만큼 영향력이 컸던 보도로 인정받았지만 아쉽게도 다른 작품들에 밀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15편이나 되는 출품작이 몰렸다. 이 중 한국일보의 <농지에 빠진 공복들 외> 보도가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꼽혔다. 고위 공직자 852명의 전국 농지소유 분포를 모두 통계화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등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심층 취재였고 독자 친화적 인터랙티브 페이지 구성이 돋보이는 등 완성도 높은 기획보도로 인정받았다. 오마이뉴스의 <군사법원 성범죄판결 집중분석> 보도는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2월 최초로 열람이 허용된 군사법원 판결문을 발빠르게 분석해 의미를 도출해 낸 보도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지만 KBS의 <혁명은 실패하는가>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현장 취재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한 현지와 연결해 다큐멘터리를 구성한 노력과 미얀마 시위의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 점이 높이 살 만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2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부산일보의 <중금속 범벅 폐광산, 도심 곳곳 방치> 보도는 지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폐광산 문제를 집중 취재하고 이슈화한 점이 우수했다는 평을 받았다. 기호일보의 <평택항 컨테이너 사망사고, ‘人災’ 주장> 보도는 이선호씨 사망사고에 다른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 관심을 갖고 보도한 것이 의미가 있다는 심사위원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대전의 <대전역 빠진 트램> 보도가 선정됐다. 오래 묵은 대전 도시철도 사업에 대해 언론이 주도적으로 트램 노선에 대전역이 빠져있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결국 노선 수정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21년 5월

제369회(2021년 5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3편
이용구 법무부 차관 ‘봐주기 수사’ 의혹
1-02 CBS 김구연·김태헌·박성완·박정환·윤준호
국가정보원 국장의 연이은 내부 성범죄
1-05 SBS 한세현·고정현·유수환
경찰 고위직 간부 골프접대 의혹
1-13 SBS 홍영재·김상민·최고운·전병남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농지에 빠진 공복들 외
4-05 한국일보 윤태석·윤현종·김영훈
지역 취재보도부문 · 2편
중금속 범벅 폐광산, 도심 곳곳 방치
6-04 부산일보 이승훈·남형욱
평택항 컨테이너 사망사고 ‘人災’ 주장
6-09 기호일보 김진태·김재구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대전역 빠진 트램
9-05 KBS대전 이정은·서창석·심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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