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4·7 재보선 이후 확산되고 있는 이대남(20대 남성) 담론, 손가락 그림을 계기로 불거진 남성혐오 목소리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커졌습니다. 이런 상황을 그저 남혐 표현 논란이나 남성들의 역차별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다루는 뉴스가 쏟아질수록 갈등만 커지고 의문은 쌓였습니다.
남성들이 역차별받는다는 목소리가 커진만큼 정말 역차별이 있는 것인지, ‘남혐’이라는 이유로 불매운동까지 일어나는데 진짜 ‘남혐’의 실체는 무엇인지, 제대로 진단부터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젠더 갈등’의 현장인 온라인 세상을 다루는 온라인뉴스부 소속 기자들이 먼저 갈등에 편승하기 보다 실체부터 파악하고 의미있는 해법을 찾아보자고 의기투합했습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나 일부의 목소리라고 치부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기엔 엄연히 실체가 있는 목소리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기존의 신자유주의 헤게모니가 흔들리고, 코로나19라는 팬데믹 현상까지 겹치면서 한국의 20대 남성들은 유례없는 초경쟁 시대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20대 남성들이 실재하지 않는 듯한 남성혐오나 역차별을 이야기하게 된 배경을 차분하게 들여다보고 젠더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1) 데이터를 통한 ‘남혐’ 트렌드 확인
우선 데이터를 통해 ‘남성혐오’ 현상을 분석했습니다. 소셜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를 활용해 들여다본 결과 올해 상반기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블로그, 뉴스, 트위터 등에서 사용된 ‘남성혐오’ 언급량이 급등해 ‘여성혐오’ 언급량을 앞지른 것이 확인됐습니다. 남혐을 다룬 기사는 많았지만 실제 데이터로 역전을 확인한 보도는 없었습니다.
네이버 데이터랩과 카카오 등에서도 같은 트렌드를 확인했습니다.
(2) ‘이대남’ 무슨 생각을 하는가
모두가 앞다퉈 이대남을 말하지만 20대 남성의 목소리를 제대로 확인한 보도나 진단은 없었습니다. 재보선 등 선거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된 이대남의 지향점은 현 정치사회 구조에 대한 반발감 정도뿐 정확히 그들이 원하는 것, 느끼는 것을 확인해보진 못했습니다. 10명의 20대 남성을 섭외해 오픈채팅 방식으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결과 ‘진짜 이대남’은 군대 문제 등에서는 분명히 적절한 대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사회에서 남성을 향한 차별이 여성을 넘어선다고 느끼진 않았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20대 초반 남성과 20대 후반 남성이 느끼는 ‘차별’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제 막 대학입시 경쟁을 마치고 군 경험을 앞둔 20대 초반 남성들은 학창시절 경쟁(내신 등), 선생님 평가 등을 통해 여성에 밀리는 인식이 강했던 반면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 후반은 역차별은 없고, 여전히 여성에게 가혹한 사회로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3) 온라인 상에서의 젠더 전쟁 역사
최근 ‘남혐’ 현상이 새로운 이슈가 됐지만, 온라인상에서 젠더 전쟁은 새로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2000년 초반부터 현재까지 여론을 들썩였던 젠더 이슈와 실제 사회에서 벌어진 사건의 흐름을 짚어본 결과 한국 사회에 지배적이었던 남성 중심적 문화가 고스란히 반영된 커뮤니티 초기 세대 여혐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여성혐오에 대응하는 ‘미러링’식 공격이 등장했습니다. 가장 분명한 계기는 강남역 살인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현실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실질적 위협을 확인시키고 공분을 이끌어냈습니다. ‘남성혐오’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계기가 됐습니다. 이후로 온라인상에서는 젠더이슈가 늘 언제든 불 붙을 수 있는 이슈가 됐습니다. ‘젠더 전쟁’의 역사를 짚은 결과 확인된 것은 남성들의 여성혐오가 주로 남성을 말로 조롱하거나 어떤 상징으로 비하하는 것에 대한 반발의 측면이 크다면, 여성들의 남성 혐오가 본격화된 것은 성추행 성희롱 사건이나 살인사건 등 ‘실질적 위협’에 따른 반작용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4) 현상과 실체의 구분
총 5회에 걸친 시리즈 기사를 준비하면서 취재팀은 젠더이슈와 관련한 온라인상의 데이터와 사건을 분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모두 7명의 기자가 공감한 것은 여성들이 더 이득을 보는 것 같다고 느끼는 현상, 혹은 남성들이 과거보다 힘들어질 것 같다는 불안감, 남성이 조롱받는 상황 등에 대한 반발심과 같은 피해의식은 실제 존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피해의식의 ‘실체가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른 답이 필요했습니다. 20대 남성들의 삶이 과거보다 힘들어졌을 수는 있으나, 그것이 여성이나 여성정책 때문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대남의 불만’을 여성이 대한 반발로 치부하는 것은 “정치만 쉬운 일을 시켜주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었습니다. 진짜 해결책을 찾고 대책을 마련하는 일은 어렵지만, 상대방을 혐오하는 식으로 내 편을 만드는 방식은 쉽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남성혐오 추이를 살피는 데는 소셜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와 네이버 데이터랩 등을 활용했습니다.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남성들의 진짜 목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조건(학생부터 요리사 등)에 있는 20대 남성 10명을 섭외, 오픈채팅방에서 주제별로 의견을 나누는 잡담회를 열었습니다. 섭외한 남성들과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었습니다.
젠더 이슈의 역사와 현상을 짚기 위해서는 여성학, 사회학, 미디어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했습니다. 모든 바이라인은 직접 취재한 기자의 바이라인입니다.
4. 타 매체 반향
국민일보 시리즈가 나가는 시기는 남혐 논란과 이대남 분석 등이 봇물처럼 쏟아질 때였습니다. 곳곳에서 ‘손가락 모양’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혐오 여론을 활용하는 어뷰징 기사들이 온라인을 장식할 때 국민일보 온라인뉴스부는 ‘이대남이 왜’ 시리즈를 통해 어뷰징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은 미디어 비평 등을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YTN라디오 미디어비평은 5월22일 어뷰징으로 가득찬 ‘남혐’‘젠더갈등’ 보도에 대해 진단하면서 국민일보 보도를 언급했습니다. 김언경 뭉클미디어인권연구소 소장은 시리즈 마지막 회인 <5화 ‘여자 탓으론 20대 남자 문제 못푼다> 기사가 “남성혐오가 진짜 존재하느냐는 문제를 잘 정리한 답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디어오늘도 지난 5월19일 보도에서 “사태를 분석적으로 접근한 언론은 소수에 불과했다”면서 국민일보의 보도를 언급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처음 논란이 제기됐던 남성 커뮤니티에서는 국민일보 보도를 퍼 나르면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일방적인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는 이들도 있던 반면에, 이를 통해 다시금 자신을 돌아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들에게 그 문제의 실체를 제대로 분석하고 균형잡힌 시각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독자들로부터도 남성들이 왜 그러는지, 그런 반응이 정말 무엇이 문제인지 지적해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많이 받았습니다. 현 상황을 자극적으로 소비하는 대신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진짜 한국사회의 공익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바를 찾으려 했던 가뭄 속 단비 같은 기사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어떤 기사보다도 SNS나 댓글 등을 통한 피드백이 의미있었던 기사였습니다. 기사가 다룬 주제인 젠더 갈등의 주체들이 곧 온라인상의 독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대남’ 현상을 부풀리거나 혹은 반대로 폄하하는 대신 실체를 냉정하게 진단하고 젠더 갈등의 진짜 해결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젠더 갈등과 남혐 논란을 다룸에 있어서 언론이 어떤 입장을 견지해야할 지에 대해 참고할 만한 기준이 되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남혐의 실체를 부풀리는 정치권을 향해서도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정치권으로부터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좋은 참고자료가 됐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9회 전체 총평
‘제36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1편이 출품돼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에 좋은 보도들이 많이 출품됐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CBS의 <이용구 법무부 차관 ‘봐주기 수사’ 의혹> 보도는 전 언론사가 모두 취재에 품을 들이고 의혹 규명에 동참한 사건이기는 했으나 CBS의 단독 보도들이 수사 은폐를 드러내는 데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다.
SBS의 <국가정보원 국장의 연이은 내부 성범죄> 보도는 국정원이 성범죄를 부인하는 가운데 취재가 매우 어려운 기관을 상대로 취재진이 오랜 기간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정원은 결국 성범죄 가해자에 대해 파면, 정직의 징계를 결정하고 국회에 보고했는데 이는 SBS의 보도가 이끌어낸 성과로 여겨진다.
SBS의 <경찰 고위직 간부 골프접대 의혹> 보도는 자칫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할 수 있는 경찰 비위에 대해 경각심을 환기시킨 보도였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비대해진 경찰에 대한 감시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보도를 격려함으로써 다른 언론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이밖에 한겨레신문의 <23살 노동자 이선호씨 사망 사건 등 산업재해> 보도와 TV조선의 <박준영 해수부장관 부인, 수천만원대 장식품 관세 없이 들여와 불법 판매>도 수상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했다. 한겨레신문 보도의 경우 연속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이 전국적 이슈로 부각됐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고 TV조선의 보도는 실제 해수부 장관의 낙마로 이어질 만큼 영향력이 컸던 보도로 인정받았지만 아쉽게도 다른 작품들에 밀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15편이나 되는 출품작이 몰렸다. 이 중 한국일보의 <농지에 빠진 공복들 외> 보도가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꼽혔다. 고위 공직자 852명의 전국 농지소유 분포를 모두 통계화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등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심층 취재였고 독자 친화적 인터랙티브 페이지 구성이 돋보이는 등 완성도 높은 기획보도로 인정받았다. 오마이뉴스의 <군사법원 성범죄판결 집중분석> 보도는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2월 최초로 열람이 허용된 군사법원 판결문을 발빠르게 분석해 의미를 도출해 낸 보도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지만 KBS의 <혁명은 실패하는가>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현장 취재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한 현지와 연결해 다큐멘터리를 구성한 노력과 미얀마 시위의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 점이 높이 살 만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2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부산일보의 <중금속 범벅 폐광산, 도심 곳곳 방치> 보도는 지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폐광산 문제를 집중 취재하고 이슈화한 점이 우수했다는 평을 받았다. 기호일보의 <평택항 컨테이너 사망사고, ‘人災’ 주장> 보도는 이선호씨 사망사고에 다른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 관심을 갖고 보도한 것이 의미가 있다는 심사위원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대전의 <대전역 빠진 트램> 보도가 선정됐다. 오래 묵은 대전 도시철도 사업에 대해 언론이 주도적으로 트램 노선에 대전역이 빠져있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결국 노선 수정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