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최근 경제계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단어가 바로 ‘ESG’입니다. ESG 관련 키워드로 검색하면 하루 1천여 건의 기사가 쏟아질 정도이니 열풍을 넘어 광풍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기사가 ‘앞으로 ESG 경영을 잘하겠다’는 식의 기업 보도자료에 의존하고 있을 뿐 이를 검증한 기사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입니다.
<가습기살균제와 SK, 3월 28일 방송>
스트레이트는 지난 3월 28일 방송을 통해 말로는 ESG 경영을 외치면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문제는 외면하고 있는 SK그룹의 모순적인 태도에 대해 고발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국내 대기업 총수 중 가장 앞장서 ESG 경영을 주창한 덕에 SK는 ESG 경영을 가장 잘하는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습기살균제 참사 문제 앞에서 SK는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의미하는 ESG 경영과 정반대되는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앞다퉈 ‘ESG 경영’ 선언하는 기업들 ‘ESG’ 열풍의 실체는?, 5월16일 방송>
이번 기사에는 시야를 더 넓혀 봤습니다. ESG경영을 스스로 선언하고 홍보한 모든 기업이 취재 대상이었습니다. ‘말로만 ESG를 외치는 것이 과연 SK만의 문제일까?’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취재에 돌입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최근 ESG 위원회를 꾸리거나 ESG 관련 보도자료를 낸 기업들을 하나하나 살펴봤습니다. ESG를 단순히 기업 이미지 홍보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검증해본 것입니다. ESG위원회에 속한 인물들이 과연 윤리경영에 적합한 인물인지 따져봤고 ESG경영이라고 발표한 보도자료의 내용이 과연 지속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1회성 이벤트에 불과한 것인지 살펴봤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대상은 더욱 확대됐습니다. ESG란 이름만 내건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금융시장의 문제, ESG를 하나의 수익 사업으로 여기며 시장에 뛰어든 언론의 문제, ESG에 대한 모호한 기준 속에 평가 업체만 난립하고 있는 실태, 말로는 ESG를 외치지만 산업재해는 외면하고, 심지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힘 빼기에 앞장서고 있는 경제 단체의 모순적인 행보까지 확인해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ESG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정작 ESG의 의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설명한 기사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저 ESG가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약자라는 정도의 뜻풀이 정도만 언급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에 이번 보도는 ESG라는 게 대체 무엇인지, ESG경영은 왜 필요한 것인지 그 개념을 최대한 쉽게 풀어 시청자들에게 설명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라는 프로그램이 고발 프로그램의 성격이 강하지만, 이번만큼은 ESG 경영의 잘못된 사례를 고발하는 것 못지않게 아직은 다소 낯설고 생소한 ESG란 개념을 제대로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취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이 ESG가 유행처럼 번지는 틈을 타 돈벌이에 앞장서고 있는 점을 확인해 이에 대한 문제제기도 기사에 담았습니다. 같은 언론종사자로서 타사를 비판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이제 막 국내에 도입된 ESG 경영이라는 개념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성역 없이 여러 문제들에 대해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보도하게 됐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ESG 관련 보도는 넘쳐나지만 진정한 ESG 경영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개념을 살펴보고 ESG 광풍 속에 나타난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따져본 심층 기사는 처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 이후 ESG라는 생소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는 시청자 평이 많았습니다. ESG라는 낯선 경제용어가 36분이 넘는 방송 내내 등장하는, 다소 진입장벽이 높은 기사가 아니냐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MBCNEWS와 스트레이트 유튜브 계정 합산 동영상 조회수 15만 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 종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돼 이 기사를 모니터한 글이 한 매체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프레시안]
우려스러운 ESG 열풍…그럼에도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51920384433415#0DKU
4. 사회에 끼친 영향
최근 들어 ESG경영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화두로 급격히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최초의 심층 보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방송을 통해 진정한 ESG 경영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앞으로 ESG 경영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스트레이트>팀과 소속사 MBC 자체적으로 꼼꼼한 게이트키핑 과정을 거쳤습니다. 언론윤리강령에 위배될 소지가 있는 그 어떤 요소도 없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전혀 없었고,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과 언론중재 피신청 역시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9회 전체 총평
‘제36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1편이 출품돼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에 좋은 보도들이 많이 출품됐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CBS의 <이용구 법무부 차관 ‘봐주기 수사’ 의혹> 보도는 전 언론사가 모두 취재에 품을 들이고 의혹 규명에 동참한 사건이기는 했으나 CBS의 단독 보도들이 수사 은폐를 드러내는 데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다.
SBS의 <국가정보원 국장의 연이은 내부 성범죄> 보도는 국정원이 성범죄를 부인하는 가운데 취재가 매우 어려운 기관을 상대로 취재진이 오랜 기간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정원은 결국 성범죄 가해자에 대해 파면, 정직의 징계를 결정하고 국회에 보고했는데 이는 SBS의 보도가 이끌어낸 성과로 여겨진다.
SBS의 <경찰 고위직 간부 골프접대 의혹> 보도는 자칫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할 수 있는 경찰 비위에 대해 경각심을 환기시킨 보도였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비대해진 경찰에 대한 감시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보도를 격려함으로써 다른 언론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이밖에 한겨레신문의 <23살 노동자 이선호씨 사망 사건 등 산업재해> 보도와 TV조선의 <박준영 해수부장관 부인, 수천만원대 장식품 관세 없이 들여와 불법 판매>도 수상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했다. 한겨레신문 보도의 경우 연속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이 전국적 이슈로 부각됐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고 TV조선의 보도는 실제 해수부 장관의 낙마로 이어질 만큼 영향력이 컸던 보도로 인정받았지만 아쉽게도 다른 작품들에 밀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15편이나 되는 출품작이 몰렸다. 이 중 한국일보의 <농지에 빠진 공복들 외> 보도가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꼽혔다. 고위 공직자 852명의 전국 농지소유 분포를 모두 통계화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등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심층 취재였고 독자 친화적 인터랙티브 페이지 구성이 돋보이는 등 완성도 높은 기획보도로 인정받았다. 오마이뉴스의 <군사법원 성범죄판결 집중분석> 보도는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2월 최초로 열람이 허용된 군사법원 판결문을 발빠르게 분석해 의미를 도출해 낸 보도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지만 KBS의 <혁명은 실패하는가>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현장 취재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한 현지와 연결해 다큐멘터리를 구성한 노력과 미얀마 시위의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 점이 높이 살 만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2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부산일보의 <중금속 범벅 폐광산, 도심 곳곳 방치> 보도는 지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폐광산 문제를 집중 취재하고 이슈화한 점이 우수했다는 평을 받았다. 기호일보의 <평택항 컨테이너 사망사고, ‘人災’ 주장> 보도는 이선호씨 사망사고에 다른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 관심을 갖고 보도한 것이 의미가 있다는 심사위원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대전의 <대전역 빠진 트램> 보도가 선정됐다. 오래 묵은 대전 도시철도 사업에 대해 언론이 주도적으로 트램 노선에 대전역이 빠져있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결국 노선 수정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