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지난해 ‘일하다 죽지 않게’라는 제목의 연중기획 보도로 6개월에 걸쳐 꾸준히 산업재해 문제를 <뉴스 9>에서 심층 진단한 KBS 통합뉴스룸 취재진은, 산재와 함께 우리 노동계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꼽히는 ‘임금체불’ 문제에 눈을 돌렸습니다.
우리나라 임금체불 발생 규모는 한 해 1조 6천억 원으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인데도 그동안 언론에서 단발성 보도 외에 본격적인 심층 보도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임금체불 문제가 왜 근절되지 못한 채 반복되고 있는지 취재해 보기로 했습니다.
취재진은 올해 1월부터 한 달여 동안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기획 시작 단계에서부터 취재 방향을 설정하고, 현상을 심층 분석하기 위해 임금체불 사건 판결분 분석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임금체불의 현상과 원인, 대안 등을 다각도로 짚었으며, 임금체불이 시의적으로 문제가 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2월 8일부터 3일 동안 모두 6꼭지의 리포트를 <뉴스 9>에서 방송했고, 이어 5월 2일에는 임금체불 피해자의 생생한 증언과 고용노동부 반응 등을 종합해 <시사기획 창 : 월급이 사라졌다>라는 25분짜리 다큐멘터리로도 종합 방송했습니다.
특히 노동 전문기관과 함께 지난해 임금체불 사건 판결문 1,200여 건을 전수 분석해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 효과가 사실상 없다는 점을 입증했는데, 이와 같은 임금체불 판결문 분석은 언론사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었습니다.
또 단지 데이터만을 보여주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악덕 체불 업주를 직접 만나 고발하고, 청년, 여성, 사무직 노동자, 현장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등 다양한 직군의 체불 피해자들을 화면에 담는 등 ‘현장 추적’ 성격의 완성도를 높여 임금체불의 실태와 대안을 기승전결 구조로 진단했습니다.
더불어 반복되고 있는 임금체불 문제에 대해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미진한 부분은 없는지 피해자들의 목소리와 현장 사례를 통해 지적했고, 개선에 나서겠다는 노동부의 반응도 함께 담아 전달했습니다.
이른바 노동 사각지대로 분류되고 있는 ‘5인 미만 사업장’에서의 임금체불 문제도 조명해 이 문제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일부 취재원의 경우, 본인의 신분이 노출되면 회사나 사업주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것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전해 익명 보도했습니다. 가족에게 본인이 체불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싫다는 취재원도 있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기자가 직접 취재하고 리포트를 제작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및 타 보도 표절 여부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올해 3월 24일 참여연대에서 열린 ‘임금체불 근절,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인 문은영 변호사는 KBS 뉴스9 보도를 인용하며 ‘임금체불 사건 양형 문제’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등 시민·노동 단체 관계자들도 KBS의 판결문 분석 보도를 통해‘임금체불 사건 솜방망이 처벌’이 입증됐다며, 향후 임금체불 근절 활동에 참고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시청자들 역시 임금체불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닌 나와 내 가족, 내 친구의 얘기’라는 반응을 보였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KBS 뉴스9 보도 직후 고용노동부는 즉시 보도자료를 내고 “상습적 체불 업주에 대해 법정형을 높이는 등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며 제도 개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동안 검토만 해 왔던 임금체불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관련해서도 이르면 올해 안에 제도화 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전해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사내에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선이 담겨 좋았고, 전문가 협업을 통해 제도적 개선책까지 끌어냈으며, 데일리의 호흡으로 끝나지 않고 장편물로 제작하는 등 하이브리드 기획과 제작으로 ‘원소스 멀티유즈’의 형태를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 준수 관련 특이사항 없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임금체불 사건 판결문은 법원 판결문 인터넷 열람 서비스를 통해 내려받았으며, 보도와 관련해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9회 전체 총평
‘제36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1편이 출품돼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에 좋은 보도들이 많이 출품됐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CBS의 <이용구 법무부 차관 ‘봐주기 수사’ 의혹> 보도는 전 언론사가 모두 취재에 품을 들이고 의혹 규명에 동참한 사건이기는 했으나 CBS의 단독 보도들이 수사 은폐를 드러내는 데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다.
SBS의 <국가정보원 국장의 연이은 내부 성범죄> 보도는 국정원이 성범죄를 부인하는 가운데 취재가 매우 어려운 기관을 상대로 취재진이 오랜 기간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정원은 결국 성범죄 가해자에 대해 파면, 정직의 징계를 결정하고 국회에 보고했는데 이는 SBS의 보도가 이끌어낸 성과로 여겨진다.
SBS의 <경찰 고위직 간부 골프접대 의혹> 보도는 자칫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할 수 있는 경찰 비위에 대해 경각심을 환기시킨 보도였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비대해진 경찰에 대한 감시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보도를 격려함으로써 다른 언론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이밖에 한겨레신문의 <23살 노동자 이선호씨 사망 사건 등 산업재해> 보도와 TV조선의 <박준영 해수부장관 부인, 수천만원대 장식품 관세 없이 들여와 불법 판매>도 수상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했다. 한겨레신문 보도의 경우 연속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이 전국적 이슈로 부각됐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고 TV조선의 보도는 실제 해수부 장관의 낙마로 이어질 만큼 영향력이 컸던 보도로 인정받았지만 아쉽게도 다른 작품들에 밀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15편이나 되는 출품작이 몰렸다. 이 중 한국일보의 <농지에 빠진 공복들 외> 보도가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꼽혔다. 고위 공직자 852명의 전국 농지소유 분포를 모두 통계화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등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심층 취재였고 독자 친화적 인터랙티브 페이지 구성이 돋보이는 등 완성도 높은 기획보도로 인정받았다. 오마이뉴스의 <군사법원 성범죄판결 집중분석> 보도는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2월 최초로 열람이 허용된 군사법원 판결문을 발빠르게 분석해 의미를 도출해 낸 보도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지만 KBS의 <혁명은 실패하는가>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현장 취재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한 현지와 연결해 다큐멘터리를 구성한 노력과 미얀마 시위의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 점이 높이 살 만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2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부산일보의 <중금속 범벅 폐광산, 도심 곳곳 방치> 보도는 지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폐광산 문제를 집중 취재하고 이슈화한 점이 우수했다는 평을 받았다. 기호일보의 <평택항 컨테이너 사망사고, ‘人災’ 주장> 보도는 이선호씨 사망사고에 다른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 관심을 갖고 보도한 것이 의미가 있다는 심사위원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대전의 <대전역 빠진 트램> 보도가 선정됐다. 오래 묵은 대전 도시철도 사업에 대해 언론이 주도적으로 트램 노선에 대전역이 빠져있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결국 노선 수정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