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같은 일을 하는데 왜 저희만 비정규직인가요.”
인천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기간제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주차관리원의 이 한마디에는 분노, 좌절, 슬픔 등 많은 감정이 배어 있었습니다. 취재는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유료 노상주차장에서 수년째 주차료 정산 업무를 해온 노동자였습니다.
그는 그들과 똑같은 업무를 하고 있는 인천 내 타 공공기관 소속 주차관리원들이 일부 정규직 전환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기대에 부풀어 알음알음 그가 속한 기관의 정규직화 정책에 대해서도 알아봤지만, 이미 정규직 전환은 끝난 상태. 주차관리원 직종은 해당 기관 내부 논의 과정에서 이미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1호 공약인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은 지난 4년간 노동계의 가장 큰 이슈였습니다. 정규직화 정책의 선발주자인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화 진행 상황은 실시간으로 언론에 보도 됐습니다. 또한 전국 단위 공사·공단, 17개 광역지자체와 교육청 등에서 이뤄진 정규직화 정책도 간간이 언론에 소개됐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관심은 거기까지였습니다. 주민들 삶과 가장 밀접한 기초지자체까지 섬세히, 그리고 종합적으로 공공부문 정규직화 정책을 분석하는 보도는 없었습니다. 일선 기초지자체가 스스로 어느 정도 인원을 정규직화 했다는 보도자료를 내면 이를 받아쓰는 보도물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들의 노동 환경이 대민 공공서비스 질과 직결되는 데도 말입니다.
이에 인천일보는 문재인 정부 임기가 1년 남은 시점에서 인천 지방자치단체들과 그 산하 기관들을 중심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 진행 상황을 전수조사 했습니다. 그간 정규직화 정책 진행 상황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기관이 대부분입니다. 이를 위해 전 기관에 정보공개를 청구, 약 1000 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확보해 분석했습니다. 또 정규직화 정책에서 소외된 직종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십명,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교육공무직노조 등 노동조합 관계자 수십명을 만나 인터뷰 했습니다.
공공부문 정규직화 정책은 생각보다 허점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노동 양극화를 줄이겠다는 이 정책은 현실에서 되레 노동계급을 강화하는 역설을 보였습니다. 각 공공기관들은 정규직 전환 기준을 제멋대로 해석했습니다. 정규직 전환 직종과 인원을 실제 결정하는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심의위원들은 회의에서 비정규직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약 두 달에 걸친 이번 취재는 공공부문 정규직화 정책의 모순과 허점을 다양한 측면에서 5회에 걸쳐 분석한 보도물입니다. 공공부문 정규직화 정책은 전국 모든 공공기관에서 진행된 정책입니다. 이 보도물은 ‘인천’이라는 지역에 국한돼 있지만, 공공부문 정규직화 정책은 정부의 가이드라인데 따라 전국 공통으로 진행된 정책이기에 ‘부산’, ‘대구’ 등 어느 지역을 넣어도 문제의 알고리즘은 그대로 적용됩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보도물에 등장하는 노동자들은 보도 당시 시점에서 해당 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사례가 대부분이라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익명 처리했습니다. 단 노동조합에서 직책을 맡고 있는 취재원들은 실명 보도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해당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취재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해당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천일보 단독 기획보도물이었기에 타 매체 선행보도나 타 매체 후속 보도는 없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공공부문 정규직화 정책을 일선 기초지방자치단체 범위까지 넓혀 취재한 보도물은 인천에서 처음이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드문 보도물로 생각됩니다. 보도물을 접한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는 “우리 노동조합이 해야 할 일을 인천일보가 했다”는 평가와 함께, 기초지자체 단위 정규직화 정책을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차원에서 점검하겠다며 인천일보가 정보공개로 청구로 확보한 자료들을 요청했습니다.
또 기획 4편 인천교통공사의 자회사 중심 정규직화 정책 문제점을 제기한 기사는 이후 교통공사통합노조의 자회사 설립 계획 반대 집회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동시에 정의당 배진교 국회의원은 향후 국회의원 법안 제출 시 관련 사업이 정규직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지 비정규직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작성하도록 강제하는 제도 도입을 약속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본 기획기사는 40여곳 공공기관을 취재 대상으로 삼았는데 해당 기관에 불리한 내용이 조금이라도 담겨 있을 때는 기관 반론권을 보장했습니다. 반론 내용 역시 모두 기사에 실었습니다.
인천일보 편집국은 본 기획기사의 중요성에 공감, 지난 4월7일부터 5월4일까지 매주 1편 혹은 2편씩 지면 1면과 3면에 본 기사들을 배치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매달 1회씩 열리는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강훈(인천평등교육실현을 위한 학부모회 정책국장) 시민편집위원은 “인천일보는 연속적으로 인천의 공공부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를 다뤘다. 일회성 기사도 아니고 연속으로 5회에 걸쳐 내보냈다는 점에서 인천일보가 노동문제를 다루는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인천 지방자치단체 및 산하 기관 등 40여 곳 공공 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현황을 파악한 결과 위에서 구체적인 취재를 진행한 것이라 시도와 의도도 좋은 평가를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흥윤(인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시민편집위원은 “4월 28일 인천일보는 공공부문 비정규직화 관련 기사를 통해 고용보장으로 포장된 비정규직의 문제를 지적했다. 일부 공공기관에서 계약직 직원들을 직고용이 아닌 자회사 전환 등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노동계는 고용안정보다는 인건비 절감을 우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며 “하지만 장애인 고용 상황은 더 열악해 전국 548개 장애인보호작업장 중 시급이 1000원도 되지 않는 곳이 30곳이나 된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서구 시설관리공단이 2017년 10명의 직업재활시설 근로 장애인을 이용자가 아닌 노동자로 인정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사례를 보도했는데 이는 장애인 복지의 본질인 일자리와 일할 권리를 통한 사회참여를 다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없음
회차 심사평
제369회 전체 총평
‘제36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1편이 출품돼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에 좋은 보도들이 많이 출품됐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CBS의 <이용구 법무부 차관 ‘봐주기 수사’ 의혹> 보도는 전 언론사가 모두 취재에 품을 들이고 의혹 규명에 동참한 사건이기는 했으나 CBS의 단독 보도들이 수사 은폐를 드러내는 데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다.
SBS의 <국가정보원 국장의 연이은 내부 성범죄> 보도는 국정원이 성범죄를 부인하는 가운데 취재가 매우 어려운 기관을 상대로 취재진이 오랜 기간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정원은 결국 성범죄 가해자에 대해 파면, 정직의 징계를 결정하고 국회에 보고했는데 이는 SBS의 보도가 이끌어낸 성과로 여겨진다.
SBS의 <경찰 고위직 간부 골프접대 의혹> 보도는 자칫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할 수 있는 경찰 비위에 대해 경각심을 환기시킨 보도였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비대해진 경찰에 대한 감시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보도를 격려함으로써 다른 언론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이밖에 한겨레신문의 <23살 노동자 이선호씨 사망 사건 등 산업재해> 보도와 TV조선의 <박준영 해수부장관 부인, 수천만원대 장식품 관세 없이 들여와 불법 판매>도 수상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했다. 한겨레신문 보도의 경우 연속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이 전국적 이슈로 부각됐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고 TV조선의 보도는 실제 해수부 장관의 낙마로 이어질 만큼 영향력이 컸던 보도로 인정받았지만 아쉽게도 다른 작품들에 밀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15편이나 되는 출품작이 몰렸다. 이 중 한국일보의 <농지에 빠진 공복들 외> 보도가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꼽혔다. 고위 공직자 852명의 전국 농지소유 분포를 모두 통계화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등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심층 취재였고 독자 친화적 인터랙티브 페이지 구성이 돋보이는 등 완성도 높은 기획보도로 인정받았다. 오마이뉴스의 <군사법원 성범죄판결 집중분석> 보도는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2월 최초로 열람이 허용된 군사법원 판결문을 발빠르게 분석해 의미를 도출해 낸 보도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지만 KBS의 <혁명은 실패하는가>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현장 취재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한 현지와 연결해 다큐멘터리를 구성한 노력과 미얀마 시위의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 점이 높이 살 만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2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부산일보의 <중금속 범벅 폐광산, 도심 곳곳 방치> 보도는 지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폐광산 문제를 집중 취재하고 이슈화한 점이 우수했다는 평을 받았다. 기호일보의 <평택항 컨테이너 사망사고, ‘人災’ 주장> 보도는 이선호씨 사망사고에 다른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 관심을 갖고 보도한 것이 의미가 있다는 심사위원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대전의 <대전역 빠진 트램> 보도가 선정됐다. 오래 묵은 대전 도시철도 사업에 대해 언론이 주도적으로 트램 노선에 대전역이 빠져있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결국 노선 수정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