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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69회 · 2021년 5월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출품 9-01

관공선 장비선정위원회 ‘복마전’

kbc광주방송 기동탐사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기획
1. 취재 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ㅇ),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관공선 엔진 납품을 외국 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다는 관계자의 하소연이 시작이었습니다. 어업지도선, 환경정화선 같은 자치단체 관공선 엔진 가격은 규모에 따라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도 조달청 입찰이 아닌 자치단체 장비선정위원회를 통해 납품업체가 결정된다며 관계자는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자치단체별로 20~30년에 한번 관공선을 건조하기 때문에 누구도 선정 과정에 관심을 갖지 않았고, 그 결과 ‘보이지 않는 손’이 선정위원회를 좌지우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취재팀은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이 작성한 최근 3년 치 관공선 엔진 선정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외국 업체, 특히 전남에서 A 업체로의 쏠림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관공선 설계업체와 건조업체는 조달청 입찰로 선정하지만 엔진 납품업체는 법적 근거 없이 자치단체 장비선정위원회가 결정한단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관공선 장비선정위원회가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본격적인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관공선 엔진 납품업체 내정 의혹> 취재팀은 최근 3년 동안 관공선을 발주한 전남 자치단체 3곳(영광군, 해남군, 무안군)의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설계업체 입찰 공문과 과업지시서, 장비선정위원회 개최 문서, 조선업체 입찰 문건 등 수백 페이지 자료를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영광군의 엔진 납품업체 내정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장비선정위원회 개최 전 작성된 설계업체 공모 과업지시서에 A 업체 이름과 엔진 모델명이 적혀 있었고, 실제 장비선정위원회에서 A 업체 엔진이 선정됐습니다. 선정위원회에 응모하기로 한 3개 업체 중 A 업체만 위원회에 참석해 자사 엔진을 설명했는데도 관련 서류는 모든 업체가 참석한 것처럼 꾸며졌습니다. <선정위원회 ‘민낯’ 제멋대로 채점> 내정 의혹을 넘어설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습니다. 취재팀은 장비선정위원들이 작성했던 개별 채점표 제공을 각 지자체에 요청했습니다. 개인 정보란 이유로 완강히 거부하던 공무원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익명 처리된 채점표를 입수했습니다. 생각보다 사태는 심각했습니다. 국내업체에 가점을 주는 항목에서 외국 회사인 A 업체가 국내업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마력과 연간 사용 시간, 엔진 가격 등 객관적 평가 항목에서도 수치와 채점이 어긋났습니다. 블라인드 평가를 한 해남군 장비선정위원회 채점표에 A 업체 실명이 적혀 있기도 했습니다. 선정위원들은 사전에 어떤 업체가 참여했는지 알고 있었단 증거였습니다. <선박 전문가에게 평가 의뢰, 뒤집힌 결과> 취재팀은 3곳 자치단체 장비선정위원회에 제공됐던 평가 기초자료와 배점 기준, 위원들이 작성한 채점표를 선박 전문가 3명에게 보내 검증과 재채점을 의뢰했습니다. 결과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A 업체 엔진을 선정한 해남군 장비선정위원회 자료를 본 전문가들은 평가 기준에 맞지 않게 A 업체로 점수 쏠림 현상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10명 중 9명의 선정위원이 최고점을 줘 A 업체 엔진이 선정됐지만 전문가 3명은 모두 B 업체에 최고점을 줬습니다. 무안군과 영광군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전문가 평가 결과를 자치단체 공무원들에게 제시해 판을 뒤집었습니다. 장비선정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공무원은 엔진에 대한 ‘개인적 선호도’가 평가 기준보다 더 점수에 영향을 미친다고 털어놨습니다. 일부 선정위원들이 평가 기준도 모른 채 점수를 매긴다는 고백까지 받아냈습니다. 수십억 원에 이르는 선박의 핵심 장비를 선택하는 장비선정위원회 평가가 객관적 기준을 무시한 채 사실상 ‘주관적’으로 이뤄진다는 감춰진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자의적 위원 구성, 선정위원 품앗이> 엉터리 채점의 원인이 궁금했습니다. 장비선정위원과 공무원, 엔진업체 사이에 유착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파고들고 싶었지만 금전 관계나 이들만의 은밀한 거래를 밝힐 강제력이 없어 취재의 한계를 느끼는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취재팀은 3곳의 자치단체 장비선정위원 명단을 어렵게 확보했습니다. 선박 전문가로 채워져야 할 외부 장비선정위원 대부분이 공무원인 인근 시군 관공선 기관장이었습니다. 무안군은 11명 중 9명, 해남군은 12명 중 8명이 공무원이었습니다. 복수의 외부 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추첨을 통해 선정위원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자의적으로 장비선정위원을 정하고, 심지어 관공선 기관장들이 서로 인근 자치단체의 외부 선정위원이 되어주는 품앗이 현상까지 드러났습니다. 자치단체 관공선 발주 담당 공무원들은 해양수산부 선박 장비선정위원회 운영 규정을 준용해 위원을 구성하고, 위원회를 개최했다고 했습니다. 해수부 규정은 외부 전문가를 폭넓게 위촉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위원회를 운영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자의적으로 선정위원을 위촉했습니다. 자체 규정이 없어 해수부 규정을 빌려 쓰기 때문에 지키지 않더라도 제재하거나 징계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고무줄 가격, 손 놓은 자치단체> 관공선 장비선정위원회를 취재하던 중 또 다른 제보를 받았습니다. A 업체의 동일 모델 엔진이 판매 대리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 영광군에 납품된 A 업체 엔진은 10억 4천만 원. 하지만 인천시 강화군 관공선에 판매된 A 업체 동일 모델 엔진은 9억 원으로 영광군 엔진보다 1억 4천만 원이나 저렴했습니다. 판매 대리점이 AS 옵션, 예비품 항목을 넣고 빼며 고무줄처럼 납품 가격을 조절하고 있지만 자치단체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정말 필요한 AS 항목과 점검 서비스인지 또 합리적 가격인지에 대한 장비선정위원회 검증은 전혀 없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 매체 선행보도 없는 단독 기획보도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kbc 취재팀은 확보한 자료와 취재 내용을 토대로 5차례에 걸쳐 관공선 장비선정위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탐사 리포트를 제작해 보도했습니다. 관공선 엔진 선정은 수십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중요한 행정 행위입니다. kbc 탐사보도는 그 동안 전국 혹은 지역 언론의 관심 밖에 있었던 관공선 엔진 선정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사실상 첫 번째 심층보도입니다. 전라남도는 kbc 보도 이후 곧바로 내부 검토에 착수해 관공선 장비선정위원회 자체 운영 규정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해수부 운영 규정은 빌려 쓰는 탓에 따르지 않더라도 제재나 징계가 불가능합니다. 전문성과 객관성을 갖춘 선정위원을 위촉하도록 강제하고, 시군 공무원이 외부 전문가로 위원회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신설 규정의 핵심입니다. 전라남도는 올해 안에 신설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 및 실천 요강을 숙지하고 취재, 보도 과정에서 이를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이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9회 전체 총평

‘제36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1편이 출품돼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에 좋은 보도들이 많이 출품됐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CBS의 <이용구 법무부 차관 ‘봐주기 수사’ 의혹> 보도는 전 언론사가 모두 취재에 품을 들이고 의혹 규명에 동참한 사건이기는 했으나 CBS의 단독 보도들이 수사 은폐를 드러내는 데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다. SBS의 <국가정보원 국장의 연이은 내부 성범죄> 보도는 국정원이 성범죄를 부인하는 가운데 취재가 매우 어려운 기관을 상대로 취재진이 오랜 기간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정원은 결국 성범죄 가해자에 대해 파면, 정직의 징계를 결정하고 국회에 보고했는데 이는 SBS의 보도가 이끌어낸 성과로 여겨진다. SBS의 <경찰 고위직 간부 골프접대 의혹> 보도는 자칫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할 수 있는 경찰 비위에 대해 경각심을 환기시킨 보도였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비대해진 경찰에 대한 감시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보도를 격려함으로써 다른 언론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이밖에 한겨레신문의 <23살 노동자 이선호씨 사망 사건 등 산업재해> 보도와 TV조선의 <박준영 해수부장관 부인, 수천만원대 장식품 관세 없이 들여와 불법 판매>도 수상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했다. 한겨레신문 보도의 경우 연속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이 전국적 이슈로 부각됐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고 TV조선의 보도는 실제 해수부 장관의 낙마로 이어질 만큼 영향력이 컸던 보도로 인정받았지만 아쉽게도 다른 작품들에 밀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15편이나 되는 출품작이 몰렸다. 이 중 한국일보의 <농지에 빠진 공복들 외> 보도가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꼽혔다. 고위 공직자 852명의 전국 농지소유 분포를 모두 통계화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등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심층 취재였고 독자 친화적 인터랙티브 페이지 구성이 돋보이는 등 완성도 높은 기획보도로 인정받았다. 오마이뉴스의 <군사법원 성범죄판결 집중분석> 보도는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2월 최초로 열람이 허용된 군사법원 판결문을 발빠르게 분석해 의미를 도출해 낸 보도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지만 KBS의 <혁명은 실패하는가>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현장 취재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한 현지와 연결해 다큐멘터리를 구성한 노력과 미얀마 시위의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 점이 높이 살 만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2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부산일보의 <중금속 범벅 폐광산, 도심 곳곳 방치> 보도는 지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폐광산 문제를 집중 취재하고 이슈화한 점이 우수했다는 평을 받았다. 기호일보의 <평택항 컨테이너 사망사고, ‘人災’ 주장> 보도는 이선호씨 사망사고에 다른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 관심을 갖고 보도한 것이 의미가 있다는 심사위원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대전의 <대전역 빠진 트램> 보도가 선정됐다. 오래 묵은 대전 도시철도 사업에 대해 언론이 주도적으로 트램 노선에 대전역이 빠져있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결국 노선 수정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21년 5월

제369회(2021년 5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3편
이용구 법무부 차관 ‘봐주기 수사’ 의혹
1-02 CBS 김구연·김태헌·박성완·박정환·윤준호
국가정보원 국장의 연이은 내부 성범죄
1-05 SBS 한세현·고정현·유수환
경찰 고위직 간부 골프접대 의혹
1-13 SBS 홍영재·김상민·최고운·전병남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농지에 빠진 공복들 외
4-05 한국일보 윤태석·윤현종·김영훈
지역 취재보도부문 · 2편
중금속 범벅 폐광산, 도심 곳곳 방치
6-04 부산일보 이승훈·남형욱
평택항 컨테이너 사망사고 ‘人災’ 주장
6-09 기호일보 김진태·김재구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대전역 빠진 트램
9-05 KBS대전 이정은·서창석·심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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