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기사 소개>
‘정의기억연대‧나눔의집 사태 이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은 실질적으로 개선됐을까’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를 향한 각종 의혹이 제기된 지 딱 1년이 흐른 지난 5월, 세계일보가 <여전히 힘든 ‘위안부’ 할머니들> 기사를 기획하게 된 건 이 질문에서부터였습니다. 지난해 5월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과 나눔의집 공익제보자들의 폭로를 계기로 촉발된 정의연‧나눔의집 사태 이후 정부는 ‘피해자 개인별 맞춤형 지원’ 등 다양한 개선책을 약속했지만, 이 약속이 실제로 지켜졌는지를 확인‧검증하는 보도는 없었습니다. 정의연의 회계 상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판 상황 등에 대한 보도들만 이어졌을 뿐입니다.
저희는 정의연‧나눔의집 사태 1년을 맞이한 보도는 피해자들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정부 지원에 만족하는지, 정의연 사태 이후 정부의 개선 노력을 체감할 수 있는지, 위안부 문제 해결 방향에 피해자 의견이 잘 반영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최대한 많은 목소리를 듣는 것이 기사의 목표이자 방향이었습니다.
본 기사 준비를 위해서 피해 생존자 총 14명 중 10명의 피해자들을 피해자 본인 또는 지원단체, 가족 등을 통해 접촉했습니다. 나머지 4명은 외부로 명단이 공개되지 않았거나 지원단체 등을 통해서도 접촉이 어려운 경우였습니다. 저희가 만난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은 간병비부터 건강치료비, 거주지 문제 등 제각기 다른 상황에서 다양한 문제들을 겪고 있었으나, 정부는 획일적 지원에만 초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두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는 데도 피해자들은 이에 대한 설명조차 듣지 못했고, 결국 체념, 포기에 이른 피해자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같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토대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속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주요 보도내용>
이틀에 걸쳐 상‧하 시리즈로 나간 기사들 중 <상> 기사에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활실태와 ‘맞춤형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현실을 짚었습니다. 위안부피해자법에 따라 매년 실시하도록 돼 있으나, 외부로 공개되진 않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실태 및 정책만족도 조사’ 결과를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실을 통해 입수해 분석했고, 이후 피해자들과 접촉해 조사 결과를 다시 검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눔의집 거주 할머니를 학대한 간병인이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도 4개월간 할머니와 동거하며 급여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정부 지원 한계로 주기적으로 거주지를 옮겨 다녀야만 하는 사례도 찾게 됐습니다. 여가부는 정의연 사태 이후 개인별 맞춤형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장에선 개선사항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상황을 독자에게 전달했습니다.
<하> 기사에서는 피해자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 등에 대해 설명 듣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이옥선 할머니가 “정부가 알려주는 게 없다.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내용을 토대로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최근 일본 상대 손해배상소송 재판 결과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은 점을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하> 기사에서는 이용수 할머니 인터뷰도 함께 실어 지난해 기자회견에 나섰던 계기가 결국 ‘제대로 된 위안부 문제 해결’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짚었습니다. 이외에도 정부 조사 결과를 통해 나타난 할머니들의 ‘체념, 포기’ 상태를 토대로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 상황을 피해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점을 기사에 실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익명으로 처리된 취재원들은 본인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노출될 시 관계기관 등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일본군 ‘위안부’ 지원 단체 관계자 등으로, 취재 내용 및 공익성과 취재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익명으로 처리해도 무방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만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이외에 이용수 할머니와 이옥선 할머니 등 인터뷰 대상자와 전문가 등은 실명으로 기재했으며, 취재원과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기사는 모두 취재팀 기자들이 직접 취재를 통해 작성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정의기억연대‧나눔의집 사태’ 이후 위안부 피해자들의 정부지원 만족도가 떨어졌다는 사실과 정부가 공언했던 ‘맞춤형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짚은 건 이 보도가 처음입니다. 아울러 피해자들이 일본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 재판 결과와 관련해 정부로부터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것도 처음입니다.
보도 이후 뉴시스가 <‘위안부 피해자 지원 부족’ 지적에 여가부 “생활비·간병비 지급”>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세계일보는 ‘2020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실태 및 정책만족도 조사’ 결과를 인용해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지원이 미흡하다고 보도했다”면서 기사에서 언급된 내용들을 다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여성가족부는 이번 보도 직후 설명자료를 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사업에 대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고, 관련 실태조사를 통해 파악된 문제점 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나눔의집에 거주하던 할머니를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간병인이 학대 의혹이 불거진 후에도 수개월간 할머니와 함께 지냈던 사실에 대해 공식 확인하고, 해당 간병인에게 지난해 12월까지 급여가 지급된 이유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재판 결과와 관련해 정부로부터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보도 이후엔 국무조정실이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위안부 문제 관련 민관 협의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지난 4일 처음으로 열린 이 협의회의엔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등이 참석했고,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손해배상소송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 및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과의 협의 경과 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련 자료들을 수집‧전시하고 있는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측으로부턴 이번 보도 내용을 역사관에 아카이빙하겠다는 뜻을 전달받았습니다. 희움 역사관 측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적용되고 있지 않던 ‘맞춤형 지원’과 관련한 부분을 짚어줘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9회 전체 총평
‘제36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1편이 출품돼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에 좋은 보도들이 많이 출품됐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CBS의 <이용구 법무부 차관 ‘봐주기 수사’ 의혹> 보도는 전 언론사가 모두 취재에 품을 들이고 의혹 규명에 동참한 사건이기는 했으나 CBS의 단독 보도들이 수사 은폐를 드러내는 데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다.
SBS의 <국가정보원 국장의 연이은 내부 성범죄> 보도는 국정원이 성범죄를 부인하는 가운데 취재가 매우 어려운 기관을 상대로 취재진이 오랜 기간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정원은 결국 성범죄 가해자에 대해 파면, 정직의 징계를 결정하고 국회에 보고했는데 이는 SBS의 보도가 이끌어낸 성과로 여겨진다.
SBS의 <경찰 고위직 간부 골프접대 의혹> 보도는 자칫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할 수 있는 경찰 비위에 대해 경각심을 환기시킨 보도였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비대해진 경찰에 대한 감시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보도를 격려함으로써 다른 언론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이밖에 한겨레신문의 <23살 노동자 이선호씨 사망 사건 등 산업재해> 보도와 TV조선의 <박준영 해수부장관 부인, 수천만원대 장식품 관세 없이 들여와 불법 판매>도 수상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했다. 한겨레신문 보도의 경우 연속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이 전국적 이슈로 부각됐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고 TV조선의 보도는 실제 해수부 장관의 낙마로 이어질 만큼 영향력이 컸던 보도로 인정받았지만 아쉽게도 다른 작품들에 밀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15편이나 되는 출품작이 몰렸다. 이 중 한국일보의 <농지에 빠진 공복들 외> 보도가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꼽혔다. 고위 공직자 852명의 전국 농지소유 분포를 모두 통계화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등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심층 취재였고 독자 친화적 인터랙티브 페이지 구성이 돋보이는 등 완성도 높은 기획보도로 인정받았다. 오마이뉴스의 <군사법원 성범죄판결 집중분석> 보도는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2월 최초로 열람이 허용된 군사법원 판결문을 발빠르게 분석해 의미를 도출해 낸 보도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지만 KBS의 <혁명은 실패하는가>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현장 취재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한 현지와 연결해 다큐멘터리를 구성한 노력과 미얀마 시위의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 점이 높이 살 만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2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부산일보의 <중금속 범벅 폐광산, 도심 곳곳 방치> 보도는 지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폐광산 문제를 집중 취재하고 이슈화한 점이 우수했다는 평을 받았다. 기호일보의 <평택항 컨테이너 사망사고, ‘人災’ 주장> 보도는 이선호씨 사망사고에 다른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 관심을 갖고 보도한 것이 의미가 있다는 심사위원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대전의 <대전역 빠진 트램> 보도가 선정됐다. 오래 묵은 대전 도시철도 사업에 대해 언론이 주도적으로 트램 노선에 대전역이 빠져있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결국 노선 수정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