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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69회 · 2021년 5월 지역 취재보도부문 출품 6-02

조달청 공공조달시스템 조달가 폭리 논란

중부일보 정치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제보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O ), ⑤ 기타( ) ‘200만 원짜리도 조달청을 거치면 550만 원에 팔린다?’ 지난 1월 한 소방업계 관계자가 취재진을 찾아왔습니다.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물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세금이 새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각 소방서에서 119구급차를 살 때 내부용 ‘공기살균기’도 함께 구매하는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3배 비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소방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은 반드시 조달청에 등록된 제품만을 구매해야 합니다. 가격 폭리를 막고 거래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특수구급차를 제조하는 A업체는 오히려 시중보다 3배 비싼 가격으로 공기살균기를 판매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119구급차는 응급 상황에 처한 환자들이 이용하는 만큼 철저한 방역 조치가 요구됩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방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119구급차 내부에는 시중에서도 판매되는 공기살균기가 설치됩니다. A업체는 아일랜드 기업 ‘노바이러스(Novaerus)’사가 제조한 공기살균기를 구매해 119구급차 출고 시 옵션 상품으로 함께 판매했습니다. A업체는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구급차를 판매하는 두 곳 중 한 곳이었습니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된 구급차 12종 중 9종이 A업체 제품일 만큼 사실상 독과점하는 구조였습니다. 거기에다 노바이러스 공식수입원 중 한 곳은 노바이러스 공기살균기가 국내 119구급차 1200대에 설치돼 있다고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공정한 거래와 시장가격을 형성하고자 만들어진 조달시스템이 오히려 국민 세금으로 특정 업체의 배만 불려주고 있는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진은 현장을 찾아 문제의 공기살균기를 직접 확인했습니다. 경기도 남·북부 소방서를 돌아다니며 A업체가 판매한 공기살균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약 2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바로 그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보급된 제품들은 이미 550만 원에 판매된 것들이었습니다. 매일 119구급차를 이용하는 소방대원들도 공기살균기의 문제점을 알지 못했습니다. ‘조달청에 올라와 있는 상품이니 믿고 샀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중과 조달청의 공기살균기 가격 차이를 직접 확인한 뒤에는 불공정한 시스템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취재진은 문제의 공기살균기를 공식 수입하는 업체 2곳에도 문의했습니다. 550만 원에 판매되는 모델이 시중에서 165만 원, 200만 원에 판매되는 공기살균기보다 고사양 제품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업체 모두 성능 차이가 없는 동일한 제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종적으로 A업체에 물었습니다. 시중가와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A업체는 살균기를 구급차에 설치하는 비용이 포함된 가격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취재 내용을 종합해 소방에 납품되는 공기살균기가 시중보다 3배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는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취재진은 의혹 제기에 그치지 않고 제도의 문제점도 들여다봤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최근 2년간 조달가의 적정성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경기도는 현 조달시스템이 시중품과 조달물품의 규격을 이원화 해 가격비교가 어렵다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취재진은 이번 공기살균기 사태에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또 정성호 국회의원실의 자료를 참고해 조달청 문제가 시정되지 않고 있다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영상 콘텐츠 조달가 폭리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버럭! 200만원짜리가 550만원으로? https://youtu.be/ryCYOHZOu3g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본보 보도 이후 조달청은 즉각 개선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은 조달청의 대응보다 대책에 주목했습니다. 조달청이 발표한 대책은 이미 수년 전 내놨던 개선안을 답습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은 조달청의 조달가 관리대책 강화방안 발표 이후, 과거 조달시스템의 문제가 불거졌던 2015년과 2017년 조달청이 발표한 보도자료를 찾아 내용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이번 공기살균기 논란으로 내놓은 개선책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곧바로 이를 지적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본보 보도가 조달청의 개선책을 이끌어냈다고 안주했다면 하지 못했을 보도입니다. 언론으로서 문제를 발굴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아울러 본보 보도 이후 조달청은 문제의 공기살균기가 시중가보다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해당 제품은 119구급차 옵션 상품으로 조달청이 부당이익을 환수할 수 있는 ‘우대가격 유지의무’ 대상이 아니기에 이미 낭비된 소방예산은 제도의 맹점을 노린 편법으로 회수할 수 없다는 사실도 본보 보도를 통해 알려지게 됐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번 사건은 단 두 곳밖에 없는 119구급차 조달업체 중 한 곳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중요성이 높아지는 공기살균기를 이용해 폭리까지 취한 문제였습니다. 취재진은 특정 업체가 조달시스템을 악용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다뤘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본보 단독보도를 인용하며 조달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조달가 폭리 논란이 불거진 이후 주요 중앙지와 통신사, 인터넷언론을 비롯한 수십개 매체에서 이번 공기살균기 조달가 폭리 논란으로 비롯된 현행 조달시스템 문제점을 인용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 조달청의 조달가 관리 강화책과 소방청의 소방장비 가격 관리 강화 방안이 이어지면서 관련 보도도 지속적으로 이어졌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조달청은 본보 보도 이후 하루 만에 A업체의 공기살균기 판매를 중지했습니다. 이어 가격조사에 착수했습니다. A업체 제품을 분석한 조달청은 시중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고 밝히며 조달시스템의 허점을 인정했습니다. 아울러 구급차 조달시장에서 문제가 돼왔던 옵션 상품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현재도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조달청은 최초 보도 5일 만에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을 내놨습니다. 조달청은 현행 시스템에선 수입 물품, 완제품이 아닌 구성품은 가격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조달청 나라장터 물품 가격이 시중과 같거나 낮도록 하는 ‘우대가격 유지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업체의 부당이득은 곧바로 환수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도입했습니다. 또 가격 공정성이 훼손되는 문제를 근절하고자 ‘조달가격 신고센터’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조달사업법이 개정되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시중가를 모니터링 하는 ‘민관합동 공공조달가격 모니터링단’도 운영합니다. -경기도는 조달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 등 SNS에서 본보 보도를 직접 인용하며 현 조달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재명 지사는 ‘중부일보 보도대로 A업체가 부당이득을 취했다면 공공조달시장의 독점 구조가 낳은 폭리이자, 형사고발을 검토해야 할 중대 사안’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경기도는 본보 보도로 조달시장 개혁에 명분이 더해졌다며 조달시스템을 바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해왔습니다. 실제로 본보 보도 이후 경기도는 도내 12개 경제단체를 만나 조달시스템 관련 문제점들을 취합해 개선방안을 도출하기도 했습니다. -본보가 제기한 ‘조달가 폭리’ 논란은 정치권에도 불을 붙였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조달시스템 개혁을 예고하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이 지사를 저격하며 논쟁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공정한 조달단가는 심각한 문제지만, 조달청의 존속 문제는 중차대한 이슈임에도 이 지사가 정치인 개인의 인기를 위해 남용하고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이 지사는 ‘중부일보가 특정 조달품목에 대한 과도한 폭리를 보도하므로 그 연장선상에서 다시 한번 조달행정 개혁을 주장한 것이며, 국민의 피같은 세금을 부정부패로 낭비하는 행위는 범죄를 넘어선 반국가행위’라고 반박했습니다. -조달청은 본보 보도 이후 후속조치로 지나 4월부터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제품들의 가격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민·관 합동 조달가격 모니터링단을 출범했습니다. 민·관 합동 조달가격 모니터링단은 나라장터 쇼핑몰 제품가격이 시중가격에 비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적정 가격관리와 가격신뢰도 확보를 위한 조직으로 지난 2월 발표한 '조달 가격관리 강화방안'의 일환입니다. -소방청 또한 지난 5월 소방장비 가격 실시간 모니터링단 운영을 밝혔습니다. 당시 보도자료에서 소방청은 119구급차 공기살균기 조달가 폭리 논란 이후 공공재정 낭비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방청은 모니터링단을 통해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된 소방펌프차 등 126종의 소방장비 가격을 감시키로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소방 현장에서도 모르고 있던 문제를 들춰내 개선안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직접 현장을 다니며 논란의 공기살균기를 찾아내고, 반복돼 온 조달시스템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려는 보도를 했다는 평입니다. 특히 조달청이 내놓은 개선안에 안주하지 않고 대책의 실효성을 분석하고 지적해 언론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중부일보의 조달가 폭리 논란은 최초 보도 이후 조달청과 소방청 등 중앙정부기관의 제도 개선과 관리 강화방안을 이끌어냈고, 정치·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이번 보도에 대해 외부 지원은 없었으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비롯한 어떠한 소송도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9회 전체 총평

‘제36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1편이 출품돼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에 좋은 보도들이 많이 출품됐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CBS의 <이용구 법무부 차관 ‘봐주기 수사’ 의혹> 보도는 전 언론사가 모두 취재에 품을 들이고 의혹 규명에 동참한 사건이기는 했으나 CBS의 단독 보도들이 수사 은폐를 드러내는 데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다. SBS의 <국가정보원 국장의 연이은 내부 성범죄> 보도는 국정원이 성범죄를 부인하는 가운데 취재가 매우 어려운 기관을 상대로 취재진이 오랜 기간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정원은 결국 성범죄 가해자에 대해 파면, 정직의 징계를 결정하고 국회에 보고했는데 이는 SBS의 보도가 이끌어낸 성과로 여겨진다. SBS의 <경찰 고위직 간부 골프접대 의혹> 보도는 자칫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할 수 있는 경찰 비위에 대해 경각심을 환기시킨 보도였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비대해진 경찰에 대한 감시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보도를 격려함으로써 다른 언론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이밖에 한겨레신문의 <23살 노동자 이선호씨 사망 사건 등 산업재해> 보도와 TV조선의 <박준영 해수부장관 부인, 수천만원대 장식품 관세 없이 들여와 불법 판매>도 수상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했다. 한겨레신문 보도의 경우 연속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이 전국적 이슈로 부각됐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고 TV조선의 보도는 실제 해수부 장관의 낙마로 이어질 만큼 영향력이 컸던 보도로 인정받았지만 아쉽게도 다른 작품들에 밀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15편이나 되는 출품작이 몰렸다. 이 중 한국일보의 <농지에 빠진 공복들 외> 보도가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꼽혔다. 고위 공직자 852명의 전국 농지소유 분포를 모두 통계화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등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심층 취재였고 독자 친화적 인터랙티브 페이지 구성이 돋보이는 등 완성도 높은 기획보도로 인정받았다. 오마이뉴스의 <군사법원 성범죄판결 집중분석> 보도는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2월 최초로 열람이 허용된 군사법원 판결문을 발빠르게 분석해 의미를 도출해 낸 보도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지만 KBS의 <혁명은 실패하는가>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현장 취재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한 현지와 연결해 다큐멘터리를 구성한 노력과 미얀마 시위의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 점이 높이 살 만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2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부산일보의 <중금속 범벅 폐광산, 도심 곳곳 방치> 보도는 지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폐광산 문제를 집중 취재하고 이슈화한 점이 우수했다는 평을 받았다. 기호일보의 <평택항 컨테이너 사망사고, ‘人災’ 주장> 보도는 이선호씨 사망사고에 다른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 관심을 갖고 보도한 것이 의미가 있다는 심사위원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대전의 <대전역 빠진 트램> 보도가 선정됐다. 오래 묵은 대전 도시철도 사업에 대해 언론이 주도적으로 트램 노선에 대전역이 빠져있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결국 노선 수정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21년 5월

제369회(2021년 5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3편
이용구 법무부 차관 ‘봐주기 수사’ 의혹
1-02 CBS 김구연·김태헌·박성완·박정환·윤준호
국가정보원 국장의 연이은 내부 성범죄
1-05 SBS 한세현·고정현·유수환
경찰 고위직 간부 골프접대 의혹
1-13 SBS 홍영재·김상민·최고운·전병남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농지에 빠진 공복들 외
4-05 한국일보 윤태석·윤현종·김영훈
지역 취재보도부문 · 2편
중금속 범벅 폐광산, 도심 곳곳 방치
6-04 부산일보 이승훈·남형욱
평택항 컨테이너 사망사고 ‘人災’ 주장
6-09 기호일보 김진태·김재구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대전역 빠진 트램
9-05 KBS대전 이정은·서창석·심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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