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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회 (2021년 5월)

수상작 7편 · 출품 후보작 7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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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7편

심사평

‘제36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1편이 출품돼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에 좋은 보도들이 많이 출품됐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CBS의 <이용구 법무부 차관 ‘봐주기 수사’ 의혹> 보도는 전 언론사가 모두 취재에 품을 들이고 의혹 규명에 동참한 사건이기는 했으나 CBS의 단독 보도들이 수사 은폐를 드러내는 데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다. SBS의 <국가정보원 국장의 연이은 내부 성범죄> 보도는 국정원이 성범죄를 부인하는 가운데 취재가 매우 어려운 기관을 상대로 취재진이 오랜 기간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정원은 결국 성범죄 가해자에 대해 파면, 정직의 징계를 결정하고 국회에 보고했는데 이는 SBS의 보도가 이끌어낸 성과로 여겨진다. SBS의 <경찰 고위직 간부 골프접대 의혹> 보도는 자칫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할 수 있는 경찰 비위에 대해 경각심을 환기시킨 보도였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비대해진 경찰에 대한 감시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보도를 격려함으로써 다른 언론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이밖에 한겨레신문의 <23살 노동자 이선호씨 사망 사건 등 산업재해> 보도와 TV조선의 <박준영 해수부장관 부인, 수천만원대 장식품 관세 없이 들여와 불법 판매>도 수상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했다. 한겨레신문 보도의 경우 연속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이 전국적 이슈로 부각됐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고 TV조선의 보도는 실제 해수부 장관의 낙마로 이어질 만큼 영향력이 컸던 보도로 인정받았지만 아쉽게도 다른 작품들에 밀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15편이나 되는 출품작이 몰렸다. 이 중 한국일보의 <농지에 빠진 공복들 외> 보도가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꼽혔다. 고위 공직자 852명의 전국 농지소유 분포를 모두 통계화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등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심층 취재였고 독자 친화적 인터랙티브 페이지 구성이 돋보이는 등 완성도 높은 기획보도로 인정받았다. 오마이뉴스의 <군사법원 성범죄판결 집중분석> 보도는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2월 최초로 열람이 허용된 군사법원 판결문을 발빠르게 분석해 의미를 도출해 낸 보도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지만 KBS의 <혁명은 실패하는가>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현장 취재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한 현지와 연결해 다큐멘터리를 구성한 노력과 미얀마 시위의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 점이 높이 살 만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2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부산일보의 <중금속 범벅 폐광산, 도심 곳곳 방치> 보도는 지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폐광산 문제를 집중 취재하고 이슈화한 점이 우수했다는 평을 받았다. 기호일보의 <평택항 컨테이너 사망사고, ‘人災’ 주장> 보도는 이선호씨 사망사고에 다른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 관심을 갖고 보도한 것이 의미가 있다는 심사위원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대전의 <대전역 빠진 트램> 보도가 선정됐다. 오래 묵은 대전 도시철도 사업에 대해 언론이 주도적으로 트램 노선에 대전역이 빠져있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결국 노선 수정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팔다리·몸통까지 '싹둑'... 가로수 죽이는 가지치기 (사진보도 부문)
후보 10-01 전문보도부문 한국일보 멀티미디어부 서재훈*
도시와 미세먼지 (온라인 부문)
후보 10-02 전문보도부문 MBN 데이터취재팀 민경영
방사능 팩트체크 (출판제작 부문)
후보 10-03 전문보도부문 SBS 경영본부 박세용
대통령이 국민을 고소? 전단 뿌린 청년 ‘모욕죄’ 송치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중앙일보 논설실 강찬호
23살 노동자 이선호씨 사망 사건 등 산업재해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한겨레신문 사회정책부 박준용*·신다은
‘백신 허브국가 한국’ 한미 정상회담 의제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SBS 정치부 김수형·문준모*·권란
조희연 교육감, 교사 부당채용 의혹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MBN 사회1부 이혁근·임성재·서영수·배완호·한영광
‘5․18 북한특수군’ 김명국 추적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JTBC 사회부 봉지욱*·라정주·송우영*·채승기*·김동훈*
주택건축사업 참여한 김진표, 커지는 이해충돌 우려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오마이뉴스 경제부 신상호·조선혜
인천21세기병원 ‘대리수술’ 의혹
후보 1-09 취재보도1부문 MBC 사회정택팀 조희형·이지호
문재인 정부 첫 법무비서관, 이재용 변호인단 합류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경향신문 사회부 유희곤·유설희
정부 차원의 ‘5.18 왜곡 해외 전파’ 대외비 문건
후보 1-11 취재보도1부문 오마이뉴스 사회부 소중한
민주당 재보선 패인 자체분석 FGI보고서 입수
후보 1-12 취재보도1부문 SBS 정치부 강청완
공수처 1호 사건은 ‘조희연 교육감 특별채용 의혹’ 외
후보 1-14 취재보도1부문 한겨레신문 사회부 전광준
박준영 해수부장관 부인, 수천만원대 장식품 관세 없이 들여와 불법 판매
후보 1-15 취재보도1부문 TV조선 정치부 홍연주
아워홈 구본성 부회장 보복운전
후보 1-16 취재보도1부문 중앙일보 사회2팀 이수정*
열화상 카메라 발열측정기, 출입자 얼굴 영상 몰래 수집해 국외 유출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한겨레신문 경제산업부 김재섭
기후변화의 습격
후보 2-02 취재보도2부문 MBN MBN 기후변화 특별취재팀
전자 백신 예방접종증명서 COOV 위변조 취약
후보 2-03 취재보도2부문 SBS 정책문화부 김덕현
기가인터넷 속도 저하
후보 2-04 취재보도2부문 KBS 산업과학부 정다원·옥유정·조용호·조은경
앞다퉈 ‘ESG 경영’ 선언하는 기업들 ‘ESG’ 열풍의 실체는?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MBC 곽승규
[무주택 40대 요원한 내집 마련] 중산층 40대, ‘영끌’해도 서울 아파트 못산다 등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세계일보 경제부 엄형준·나기천
항만안전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KBS 정치부 한승연·우정화·김지숙*·이재희*·이지은*
LH 매입임대비리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JTBC 경제산업부 강신후*·서영지*·이승창*·백경화
코인 광풍의 시대
후보 3-05 경제보도부문 TV조선 경제부 이태형*·이재중·윤재민·정준영·권형석
부동산난맥 4년…서울 인구 리포트
후보 3-06 경제보도부문 국민일보 탐사1팀 김경택·문동성·구자창·박세원*
가상화폐 광풍
후보 3-07 경제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매일경제신문 가상화폐 광풍 특별취재팀
나는 비트코인을 샀다
후보 3-08 경제보도부문 KBS 시사제작2부 서재희·이상구
갭투자로 500채 전세 꼬리밟힌 모녀 투기단 외 8건
후보 3-09 경제보도부문 국민일보 사회부 김판·이형민·박장군·신용일*
그늘진 가정의 달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경제신문 매일경제신문 사회부 기동팀
유령아이 리포트
후보 4-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헤럴드경제 디지털콘텐츠국 박준규*·박로명
LH 직원, 공공주택 사들여 시세차익만 3300억원 外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시사저널 탐사팀 조해수*·유지만·공성윤
장애인과 함께 크는 기업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아주경제 산업부 석유선·윤동·장은영·김성현*·장문기
우리 동네 노동정책 리포트
후보 4-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노동뉴스 노동사회팀 김미영*·이재·어고은
살인의 전조 스토킹 시리즈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연합뉴스 탐사보도팀 안승섭·권선미*·윤우성
오늘도 남의 집 간다, ‘문턱 노동자’ 보고서 등 6건
후보 4-08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이데일리 사회부 박기주·박순엽·공지유
두 여성의 5월
후보 4-09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오마이뉴스 사회부 소중한
군사법원 성범죄판결 집중분석
후보 4-10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오마이뉴스 법조팀 조혜지·강연주*
여전히 힘든 ‘위안부’ 할머니들
후보 4-1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세계일보 이슈부 이희경·나진희·이강진*
뒤로 가는 아동콘텐츠
후보 4-1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어젠다기획부 남보라·박주희*·전혼잎
미얀마 민주화 시위(#WatchingMyanmar 캠페인)
후보 4-1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시사IN 미디어랩 장일호·김영화*·김진주*
전환기의 노동, 길을 묻다
후보 4-1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정책사회부 정대연·고희진·조해람
이대남은 왜? 5회 시리즈
후보 4-1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국민일보 온라인이슈팀
일본 전범기업 실체 및 국가기록물 분실 의혹 추적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정치부 이윤석·강희연·하혜빈·이화영*·방극철
우리 시대의 소설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문화복지부 유동엽·정연욱*·조승연*·류재현·유용규*
월급이 사라졌다, 임금체불 보고서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경제부 고아름·박민철·홍진아·송락규·권준용
혁명은 실패하는가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시사제작2부 이현준*·윤봄이·김태석
이춘재 수사기록 입수..경찰의 조직적 은폐
후보 5-05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탐사보도1부 박상진*·권지윤*·소환욱
미세 플라스틱의 공습
후보 5-06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뉴스토리팀 김민표*
해양쓰레기 실태와 해법
후보 5-07 기획보도 방송부문 연합뉴스TV 사회부 홍정원·고휘훈*·고아람*·김완기*
항공승무원 우주방사선
후보 5-08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정책문화부 조동찬·강청완·배준우*
호주, 중국에 맞서다
후보 5-09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시사제작국 박성래
검사 술접대
후보 5-10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사회부 조보경·이상엽*·신아람*·이지혜*·오효정
끼임사 254건 전수분석
후보 5-11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사회부 구혜진·어환희·김지성*·신동환*·김동준
광주가 미얀마에게..."살아남아야 민주주의 완성"
후보 5-12 기획보도 방송부문 TBS 국제팀 정혜련
세 모녀는 바지사장…분양대행사가 전세사기 외
후보 5-13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경제산업부 안태훈*·손지윤
“블라인드 채용 맞나” 강원연구원 채용 비리 의혹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춘천MBC 보도국 허주희·김유완
조달청 공공조달시스템 조달가 폭리 논란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중부일보 정치부 황영민·김수언*
롯데파크나인①] 우리집 옥상에 ‘수영장’을…막무가내 들이닥친 용역에 입주민 ‘분통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기신문 경제부 현지용
현대판 PC방 노예..사회초년생 대상 감금·폭행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MBC 시사보도본부 이다현*·우종훈*·박재욱
‘잔혹한 물고문에 둔기 폭행’...초등학교 수영 코치 실형 선고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YTN 호남취재본부 김범환·나현호*·김경록·문한수
대기업 전화한통에 ‘사망사고 속보’ 내린 안전보건공단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남신문 광역자치부 도영진·한유진·김재경*
2분 거리서 또 성폭행, 1인 가구 건축정책 사각지대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사회부 박혜랑
제주지역 요양원 노인 학대 논란
후보 6-10 지역 취재보도부문 JIBS제주방송 사회부 김연선*
상인연합회장의 세금 낭비, 특혜 행정 연속 고발
후보 6-11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구MBC 뉴스취재부 양관희
한라산에 무더기 방치된 BMW…’제주도 전기차 난맥상‘
후보 6-12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제주 취재부 문준영*·민소영*·양경배·강재윤
끝나지 않은 60명 집단 암 사망의 비극
후보 6-13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청주 보도국 이정훈*·김현기*
같은 노동 다른 신분, 실패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인천일보 탐사보도부 이주영*·김원진*·이창욱
죽음이 묻다
후보 8-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사회부 곽진석
관공선 장비선정위원회 ‘복마전’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c광주방송 기동탐사부 이상환*·고우리*·김형수*
나는 출근이 두렵다 – 멈춤 없는 한국타이어 산업재해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전CBS 보도제작국 김미성
국가공단 공해-암 상관관계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울산MBC 뉴스취재부 김문희·이용주·전상범·서하경·설태주
백두대간 보호구역도 풍력발전기 점령 : ‘강원도 산림이 사라진다’
후보 9-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강원영동 보도국 조규한·이웅*
제주 제2공항 부지에도 ‘가짜 농부’ 수두룩?
후보 9-06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제주 탐사팀 김가람·안서연·부수홍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7편

이용구 법무부 차관 ‘봐주기 수사’ 의혹 CBS
이용구 법무부 차관 ‘봐주기 수사’ 의혹 CBS 김구연 기자 “단순 변호사로만 알았고 구체적인 경력은 전혀 몰랐다.” 지난해 12월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이 뒤늦게 알려진 직후 경찰이 내놓은 해명입니다. 사건에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이 아닌 단순 폭행 혐의를 적용한 배경에 이 차관의 지위는 고려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설명입니다. 한마디로 ‘봐주기는 없었다’는 겁니다. 그렇게 5개월이 지난 뒤 CBS 취재로 확인된 사실들은 기존 경찰과의 해명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서초경찰서 간부 다수가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이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 인사라는 사실을 미리 인지했고, 이 같은 사실을 당시 상급기관인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계에도 전파했다는 게 취재로 파악한 핵심 내용들이었습니다. 이번 보도로 경찰 수사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수사가 봐주기 식으로 진행됐다는 구체적 정황이 드러나고, 애초 이 전 차관이 유력인사인지 몰랐다는 경찰의 해명도 결과적으로 거짓임이 밝혀지는 매 순간마다 씁쓸함이 컸습니다. 민생현장에서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법을 집행하는 경찰에게 중요한 덕목은 공정일 것입니다. 특히 경찰은 검·경 수사권 조정을 거치면서 더욱 더 강력한 권력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그 책임이 이전보다 막중해졌습니다. 이번 논란이 경찰의 그 ‘책임’을 강화하는 밑거름이 되길 희망합니다. 우리 취재팀 구성원들도 이번 취재 과정을 통해 언론 본연의 역할이 견제와 감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합리적 의심에 근거한 깊은 취재, 정확한 보도로 맡은 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어려운 취재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과 보도국 선후배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국가정보원 국장의 연이은 내부 성범죄 SBS
국가정보원 국장의 연이은 내부 성범죄 SBS 정치부 한세현 기자 취재는 한 통의 ‘손 편지’ 제보에서 시작됐다. 번거롭고 수고스러운 ‘손 편지’, 그것은 신분을 감추려는 내부 제보자의 노력이었다. 글씨는 삐뚤빼뚤했다. 하지만 내용은 선명했다. 그리고 충격적이었다. 국가정보원 국장이 같은 부서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또 다른 5급 직원도 피해 여직원을 다시 성추행했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취재는 쉽지 않았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 보안이 철저했다. 더욱이 가해자 중 2급 국장은 현 정권 핵심 현직 고위관계자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 입단속이 철저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은밀하고 힘든 취재는 그렇게 두 달가량 이어졌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에서 이런 사실이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SBS 보도가 나간 뒤 국정원은 이례적으로 공식 사과했다. 그리고 감찰조사를 벌여 가해 국장은 파면하고 5급 직원도 징계했다. 보도가 없었더라도 가해자들인 이런 중징계를 받았을까?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앞서 박지원 국정원장은 자신의 언론관을 이렇게 밝혔다. “언론인을 만나면 평균 도덕적인 감을 유지케 하는 방부제 역할을 해주어 항상 언행을 스스로 점검하게 된다.” 국정원처럼 언론의 눈길이 쉽게 닿기 어려운 곳일수록 언론의 방부제 같은 역할은 더 철저해야 한다. 이번 취재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국정원 내부 감찰 시스템에 대한 취재를 이어갈 것이다. 이번 제369회 이달의 기자상 역시, 감시견(WATCH DOG)으로서 그 노력을 멈추지 말라고 전하는 격려의 메시지일 것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감시견의 역할에 충실한 모든 언론인 선후배,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다.
경찰 고위직 간부 골프접대 의혹 SBS
경찰 고위직 간부 골프접대 의혹 SBS 사회부 홍영재 기자 ‘10년된 친한 지인 사이고 가족끼리도 만나다보니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취재 대상자의 볼멘소리에 저도 처음엔 ‘그래.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몇 년 전 또다른 고위공직자에 대한 판결문에서 언급된 ‘지음 관계’라는 말도 떠오르더군요. 하지만 1박 120만원에 달하는 고급 리조트에 함께 1박2일 골프여행을 다녀온 이들이 현재 직위를 생각해봤을 때 단순한 사적 모임으로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취재는 상당한 시일이 걸렸습니다. 보안도 유지해야했고 소통의 과정도 험난했습니다. 그리고 당사자들에 대한 반론 취재는 한 템포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져야 했습니다. 보도를 되돌아보니 결론적으로 SBS 시민사회팀 일원들이 말 그대로 팀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취재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올해 초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은 말 그대로 대부분의 민생사건을 ‘알아서 수사하고 처리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불기소 의견이면 과거와 달리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가수사본부라는 대규모 수사기구도 새로 생겼습니다. 경찰 권한이 커진만큼 국가수사본부 범죄첩보계장과 치안감, 서울청 광수대 등 경찰 중요수사에서 핵심 지휘부였던 총경이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은 감시와 견제의 의무를 가진 언론사가 반드시 달려들었어야 하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치열한 취재 과정을 함께 겪고 지휘, 조언, 격려를 보내주신 선배와 후배 기자분들께 감사합니다. 고난을 겪을수록 좋은 기사에 가까워진다는 걸 가슴 깊이 배웠습니다.
농지에 빠진 공복들 외 한국일보
농지에 빠진 공복들 외 한국일보 윤태석 기자 고위공직자 10명 중 4명이 농지 소유, ‘가짜 농부’ 판 치는 나라. 이런 기사가 등장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느낍니다. 농지법 위반은 국회 인사청문회의 단골 메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때뿐인 듯합니다. 불법적으로 농지를 가진 공직자들이 자신의 잘못에 책임지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들이 왜 농지를 갖고 있는 지, 어떤 방식으로 소유하게 된 것인지, 이를 통해 어떤 이득을 얻은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농지에 빠진 공복들’을 비롯해 3월부터 두 달 간 농지 투기 관련 기사를 연속 보도하게 된 배경입니다.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농지 투기가 고착화된 구조를 얼마나 심도 있게 파헤쳤는지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감시의 눈초리를 거둬서는 안 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해 봅니다. 수상 소식을 듣고 한 손엔 등기부등본, 다른 한 손엔 지도 어플리케이션이 있는 스마트폰을 들고 전국의 농지를 찾아 헤매던 때가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지도 어플리케이션으로 보던 모습과 실제 농지는 너무 달랐습니다. 그 땅이 그 땅 같아 보여 낭패감이 든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직접 농사를 짓고 계신 ‘진짜 농부’들의 상세한 도움과 설명, 저희의 문제 의식에 공감하고 동행 취재에 선뜻 응해주신 시민단체, 전문가 분들이 아니었다면 훨씬 큰시행착오를 겪었을 겁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아울러 함께 열심히 뛰어준 탐사팀 윤현종, 김영훈 기자에게도 우정을 전합니다.
중금속 범벅 폐광산, 도심 곳곳 방치 부산일보
중금속 범벅 폐광산, 도심 곳곳 방치 부산일보 디지털미디어부 남형욱 기자 부산 시민이 밀집해 있고, 즐겨 찾는 도심 속 산들에 폐광이 수십 곳이나 산재해 있으리라곤 취재진을 포함해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부산일보> 온라인 콘텐츠 ‘날라-리’(부산 ‘미스터리’ 사건 수사대) 취재 도중 ‘금련산 폐광산’을 발견했다. 일제강점기 자원약탈을 위해 뚫린 구리광산으로 하루에도 수십 명이 오가는 ‘동굴법당’으로 쓰였다. 폐광산 안에 고인 채 발견된 ‘갱내수’는 침전물 산화로 푸른 색을 띠었다. 이 물은 민가 인근 계곡으로 흘렀다. 광산 주변 토양과 갱내수를 채취,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토양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구리, 납, 아연 성분이 검출됐다. 구리는 무려 기준치 4배를 넘었다. 갱내수에서도 카드뮴, 구리, 아연 등 중금속 성분이 나왔다. 해당 광산은 폐광 절차를 밟지 않은 ‘위험 광산’이었다. 취재를 통해 이런 광산이 부산에는 44개가 더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부산은 ‘폐광산 도시’였다. 특히 한 폐광산 주변은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힐링숲’으로 조성돼 있었다. 구청은 오염 실태도 파악하지 못했다. ‘안전불감증’ ‘무개념’ 행정을 지적하는 속보를 이어갔다. 폐광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만들고, 관련 정부 부처와 지자체의 대책을 이끌어 냈다. 폐광산 일대는 출입이 통제됐고 부산 광산 전수조사도 실시됐다. 연 1회 오염도 조사를 연 2회 정밀조사로 강화했고, 부산시 자체적으로 주민 건강영향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끝으로 기사가 방향을 잃을 때마다 길잡이가 되어주신 이대진 팀장과 박진국 부장, 그리고 항상 기자들을 믿고 응원해주시는 손영신 국장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한 선배의 축하가 기억난다. “광산만 죽어라 파더니 결실을 맺었다. 역시 기자는 끝까지 파야 한다”고.
평택항 컨테이너 사망사고 ‘人災’ 주장 기호일보
평택항 컨테이너 사망사고 ‘人災’ 주장 기호일보 지역사회부 김재구 기자 지난 4월22일 평택항의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20대 초반의 꽃다운 청년 故이선호군이 피어보지도 못한 채 생을 마감한 산업재해 사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장 취재를 시작했을 당시 항만 근로자들은 마치 ‘곪았던 환부가 터졌다’며 입을 모으고 있었으며, 그 결과는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人災’ 사고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사고 발생의 문제점에 대해 중점적으로 취재했습니다. 취재 결과 사고의 본질은 FR컨테이너 양쪽 벽체에 장착돼 있는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정부에서 국외선사 컨테이너는 국내법을 적용하지 못해 관리감독 권한 없이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기사를 작성할 당시 허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안전장치도 작동하지 않는 불량컨테이너를 점검하지 못한다면, 같은 사고는 시간문제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고를 통해 고용노동부와 해양수산부 등은 항만 안전에 대한 특별점검을 통해 제도 정비를 추진하고, 또 중대재해처벌법의 미흡한 부분을 정치권이 나서 정비하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59일만에 세상을 떠난 이군의 죽음은 헛된 것이 아닌 ‘항만 노동계’에 엄청나게 큰 울림을 남긴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시 소중한 생명이 예고없이 가족을 떠나는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취재를 이어가겠습니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49809)
대전역 빠진 트램 KBS대전
대전역 빠진 트램 KBS대전 보도국 이정은 기자 앞으로 6년 뒤면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개통합니다. ‘대전의 관문’인 대전역에 서면 눈앞에서 달리는 트램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대전의 명물이 될 트램을, 환승없이, 대전역에서 곧바로 타고 목적지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저희 보도로 바뀐 대전시의 미래 모습입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노선은 25년 전인 1996년 확정됐습니다. 그동안 2호선 기종은 지하철에서 모노레일,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수차례 바뀌었지만, 노선만은 한 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노선 주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두려워 지역 정치권이나 지자체는 문제를 알면서도 ‘쉬쉬’했습니다. 대전에서 가장 교통수요가 많은 대전역을 비롯해 주요 터미널이 모두 노선에서 빠져있어 이대로 건설된다면 이용률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2019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제대로 된 교통수요 조사도 없이 2호선 사업은 본격 추진됐습니다. “노선을 일부라도 수정하면 주민 반발로 사업이 좌초할 것”이라며 펄쩍 뛰던 대전시가 사실은 자체적으로도 노선 수정안을 검토했다 민원을 우려해 폐기한 사실을 단독보도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 뒤 해외취재와 여론조사, 전문가들과 함께 대안 노선 분석까지.... 지난 1년 동안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KBS대전총국의 연속보도로 결국 트램 노선은 바뀌었고, 대전의 대중교통 역사 또한 새로운 변곡점을 맞게 됐습니다. 그동안 대전 트램이 ‘제대로’ 건설되기를 바라며 마음을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