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일반적인 가정’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다문화가정, 탈북민, 입양, 비혼 가정의 모습을 조명하고 문제점을 짚어내고자 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잔혹한 아동학대 사건과 자녀에 의한 존속폭행 실태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본지는 가정의 달에 소외되거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사연을 면밀히 들여다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최근 들어 가족 또는 가정의 개념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독자들의 의견도 분분히 갈린다는 점을 염두에 두며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관심도와 설득력을 높이고자 여러 사연을 가진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에 주력했습니다.
<다문화자녀 26만명...차별과 편견에 멍든다>
2019년 말 기준 국내 거주 다문화가정 자녀수는 26만 여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2.5배로 크게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다른 문화권에 막연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문화가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베트남, 중국, 대만, 일본 등 다양한 국가를 배경으로 둔 다문화 자녀들을 만나 자세한 사연을 들었습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가난과 가정 폭력 등에 시달리는 소외계층일 것이란 편견과 달리 본지가 만난 취재원들은 평범한 대학생이나 직장인이었습니다. 이들은 국가의 지원을 필요로 하기 보단 '다문화가정'의 테두리에 가두고 이방인으로 바라보는 시선부터 거둬달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통계상 2000년대 초반에는 농촌에서 국제 결혼한 부부의 자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2세가 절반을 넘어섰다는 점에 비춰볼 때, 평범한 중산층이 많아지고 있단 점이 눈에 띄어 이를 강조했습니다.
여성가족부 통계상 우리나라의 다문화수용성지수는 100점 만점에 52.81점(2018년 기준)으로 낙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재원들은 대부분 성인이 되기 이전 초중학생 시절 주변 친구들과 선생님들로부터 상처 받은 경험이 많았다고 합니다. 친구들로부터 ‘똥남아’, ‘짱개’, ‘쪽바리’ 등 혐오 표현을 듣거나 수업 시간에 다문화가정 대상 가정통신문을 공개적으로 나눠주는 등 부끄러움을 느꼈단 사연이 많았습니다. 이처럼 다문화 가정 자녀가 겪는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다문화연구소 등 전문가들을 통해 ‘상호문화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반복되는 아동·노인 학대...예방부터 나서야>
최근 ‘정인이 사건’ 이후에도 전북, 구미, 인천 등 전국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동학대 근절 대책이 여러 차례 거론되고 있지만, 예방보단 사후대책에 치중돼 있다는 문제의식을 느꼈습니다. 보건복지부 통계상 학대아동 10명 중 1명은 5년 내에 또다시 학대를 당하는 악순환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학대 대상이 되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이 자율적으로 관련 시민단체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정보 공유에 나서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에 아이디어를 얻어 문제의식을 가졌습니다.
한편 자신의 부모를 상대로 폭행 등을 저질러 검거되는 자녀도 경찰청 통계상 한 해 2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 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살해처럼 극단적인 사건은 경찰에 붙잡히는 사례가 대부분이지만 폭행, 상해 정도는 자식 등 가해자가 처벌 받을 것을 우려한 부모들이 피해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2017년 검찰이 접수한 존속폭행 사범 2000여 명 가운데 재판에 넘겨진 사람은 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통계가 잡지 못하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담았습니다.
<한부모 가정이 양육비 받기는 그림의 떡>
어린 자녀를 홀로 키우는 한부모 가정에서 양육비를 받기 어렵다는 문제도 짚어봤습니다. 본지가 취재한 한 가정은 이혼한 전 남편이 감치 명령에도 위장전입으로 꽁꽁 숨어 연락이 안 된다고 토로했습니다. 제도적으로 양육비를 미지급한 비양육자에게 행정처분을 가하거나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비양육자가 위장전입을 해 연락을 끊으면 양육비를 받아낼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 가정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가정의 달’이 낯선 탈북민들>
우리나라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탈북민)들 중에선 가족과의 생이별로 힘든 시간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지가 만난 탈북민 강화옥 씨는 중국 어딘가에 살고 있을 딸을 찾기 위해 북한에서 쓰던 이름도 그대로 사용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로 북한이 사실상 국경을 폐쇄하기 전엔 매년 1000명 이상 탈북민이 국내로 들어왔고, 이 과정에서 가족이 온전히 다 함께 오는 경우는 드물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 다시 가족을 만나게 될지 기약이 없고, 심지어 살아 있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안도하는 형편입니다.
'2020 북한이탈주민 사회통합조사'에 따르면 전체 탈북민 중 자살 충동을 느낀 이들이 13%(전체 국민은 5.2%)나 됐는데, 이 중 '외로움·고독'(16.8%), '가정 불화'(10.6%)를 원인으로 꼽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탈북 후 가정의 울타리가 없을 때 외로움이 크게 와 닿게 된다는 것입니다. 강씨 역시 북한에서 남편과 오빠를 잃고 탈북 도중 어머니도 붙잡혀 북송되는 것을 보며 억장이 무너진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들의 생활을 돕기 위한 탈북민 단체가 있지만, 정부가 지원 예산을 사실상 끊으면서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정부 성향에 맞지 않는 단체들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증언도 담았습니다.
<입양, 비혼 공동체...다양한 가족들>
끈끈한 가족의 정을 나누면서도 국가로부터 ‘가족의 자격’을 얻지 못해 소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30대 남녀 9명으로 구성된 비혼 지향 생활공동체 '공덕동하우스'도 새로운 형태의 가족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결혼하지 않고 성별과 나이, 경제적 조건 등 차이가 있어도 평등한 관계를 만들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이 정해둔 가족의 범위에 해당하지 않아 주택 지원이나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 등 각종 제도적 보호 장치에서 배제당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방송인 사유리 씨가 비혼 출산을 선택한 것이 공개되며 가족의 정의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법적인 가족이어도 주변의 시선에 상처받는 입양 가정의 이야기도 조명했습니다. 입양한 자녀 세 명과 친생 자녀 한명을 둔 취재원은 핏줄이 아니어도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양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사건 등 주변의 편견에 시달릴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비정상적'이거나 '이상한' 가족이란 기존 인식을 바꾸기 위해선 입양 과정 등 제도적인 개선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본지 보도 내역
<다문화자녀 26만명..."가난하다는 오해에 아파요"> (5월 5일자, 1면)
<"난 한국인인데, 김장행사에 왜 부르나요"...韓 다문화 포용 낙제점> (5월 5일자, 4면)
<코로나로 힘든데 혐오에 더 아프다> (5월 5일자, 4면)
<다문화 가정, 비주류 취급 말고...사회에 잘 스며들게 도움을> (5월 5일자, 4면)
<학대아동 10명중 1명, 5년 내에 또 당해> (5월 7일자, 28면)
<양육비 안주려고...위장전입해 잠적까지> (5월 7일자, 28면)
<때리는 자식, 감싸는 부모> (5월 8일자, 16면)
<"탈북후 행방 모르는 딸, 5월이면 더 사무치네요…"> (5월 10일자, 29면)
<입양·비혼동거…'새 가족' 받아들일 준비 됐나요?> (5월 13일자, 29면)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4월부터 가정의 달에 대비해 다양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당사자들과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일에 주력했습니다. 본지 보도 이후 타사에서 생활 동거, 한부모, 비혼, 입양 가정 등 다양해진 가족 형태와 정부 지원 정책을 다룬 유사한 기획을 하기도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이후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는 “학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정부기관이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탈북민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국가에서 양육자와 아동 위주의 쉽고 강력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등 응원 댓글이 많이 달렸습니다. 특히 다문화가정 자녀 보도 이후 정부도 제도 개선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27일 다문화가족의 학령기 자녀 비중이 급증하는 현실을 반영해 전국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200곳으로, 다문화청소년 또래 상담인원도 30만명으로 각각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외국인 혐오, 아동학대, 비혼 등 다양한 이슈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가정의 달에 소외된 이들을 조명하고 관심을 불러일으켰단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면서도 관련 통계와 기관 등 꼼꼼한 취재를 거쳐 공정하고 올바른 보도를 하고자 했습니다. 또 취재원의 사례를 글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편견을 재생산하거나 왜곡하는 부분이 없도록 여러 차례 검토를 거쳤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9회 전체 총평
‘제36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1편이 출품돼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에 좋은 보도들이 많이 출품됐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CBS의 <이용구 법무부 차관 ‘봐주기 수사’ 의혹> 보도는 전 언론사가 모두 취재에 품을 들이고 의혹 규명에 동참한 사건이기는 했으나 CBS의 단독 보도들이 수사 은폐를 드러내는 데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다.
SBS의 <국가정보원 국장의 연이은 내부 성범죄> 보도는 국정원이 성범죄를 부인하는 가운데 취재가 매우 어려운 기관을 상대로 취재진이 오랜 기간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정원은 결국 성범죄 가해자에 대해 파면, 정직의 징계를 결정하고 국회에 보고했는데 이는 SBS의 보도가 이끌어낸 성과로 여겨진다.
SBS의 <경찰 고위직 간부 골프접대 의혹> 보도는 자칫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할 수 있는 경찰 비위에 대해 경각심을 환기시킨 보도였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비대해진 경찰에 대한 감시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보도를 격려함으로써 다른 언론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이밖에 한겨레신문의 <23살 노동자 이선호씨 사망 사건 등 산업재해> 보도와 TV조선의 <박준영 해수부장관 부인, 수천만원대 장식품 관세 없이 들여와 불법 판매>도 수상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했다. 한겨레신문 보도의 경우 연속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이 전국적 이슈로 부각됐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고 TV조선의 보도는 실제 해수부 장관의 낙마로 이어질 만큼 영향력이 컸던 보도로 인정받았지만 아쉽게도 다른 작품들에 밀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는 15편이나 되는 출품작이 몰렸다. 이 중 한국일보의 <농지에 빠진 공복들 외> 보도가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꼽혔다. 고위 공직자 852명의 전국 농지소유 분포를 모두 통계화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등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심층 취재였고 독자 친화적 인터랙티브 페이지 구성이 돋보이는 등 완성도 높은 기획보도로 인정받았다. 오마이뉴스의 <군사법원 성범죄판결 집중분석> 보도는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2월 최초로 열람이 허용된 군사법원 판결문을 발빠르게 분석해 의미를 도출해 낸 보도였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수상작을 내지 못했지만 KBS의 <혁명은 실패하는가>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현장 취재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한 현지와 연결해 다큐멘터리를 구성한 노력과 미얀마 시위의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 점이 높이 살 만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2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부산일보의 <중금속 범벅 폐광산, 도심 곳곳 방치> 보도는 지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폐광산 문제를 집중 취재하고 이슈화한 점이 우수했다는 평을 받았다. 기호일보의 <평택항 컨테이너 사망사고, ‘人災’ 주장> 보도는 이선호씨 사망사고에 다른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 관심을 갖고 보도한 것이 의미가 있다는 심사위원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대전의 <대전역 빠진 트램> 보도가 선정됐다. 오래 묵은 대전 도시철도 사업에 대해 언론이 주도적으로 트램 노선에 대전역이 빠져있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결국 노선 수정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