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10월30일, 12시5분 베이비붐1세대73.9% “은퇴 준비 부족했다”
2 10월30일, 9시22분 “난 아무런 준비가 안됐는데…사회는 그만 일하라 하네요”
3 10월30일, 9시19분 “나의 가장 큰 정서적 지지자는 배우자” 59.6%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기획 의도
2025년은 인구구조 면에서 한국 사회의 중대 변곡점에 해당합니다. 베이비붐 시대의 ‘첫 차’ 격인 1955년생이 만 70세에 진입하고 이른바 ‘86세대’가 법정 노인연령인 65세에 도달한 해입니다.
1955∼1963년 태어난 베이비붐 1세대(약 700만 명)는 1964~1974년 태어난 베이비붐 2세대(약 950만 명)와 함께 우리 사회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인구집단입니다. 이 때문에 출생부터 성장, 학업, 사회 진출, 은퇴, 죽음에 이르는 이들 세대의 전 생애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우리 사회 모든 면에 큰 변화와 충격을 가져왔습니다. 1970~80년대 제조업 중심 고도 성장, 1980년대 민주화, 2000년대 초반 정보기술(IT) 강국 도약 등은 이들 세대가 주력군으로 일군 성과입니다.
반면, 규모가 가장 큰 인구집단이 은퇴 연령에 도달한 것은 우리 사회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는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 세대의 부양을 받지 못하는 첫 세대로 여겨집니다. 특히, ‘초고령화 첫 세대’인 부모와 ‘청년실업 세대’인 자녀를 둔 베이비붐 1세대가 문제입니다. 베이비붐 2세대가 상대적으로 일찍부터 사적 연금 등 노후 대비에 나선 것과 달리, 베이비붐 1세대는 국민연금 외에 마땅한 노후 대비를 못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준비되지 않은 은퇴와 노년은 우리 사회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 베이비붐 1세대의 여생이 불행하다면, 이는 곧 한국 사회가 불행함을 의미합니다.
이에, 문화일보는 창간 34주년(11월 1일)에 맞춰 <베이비붐 1세대 ‘인생 2막’ 리포트> 제하의 기획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주된 일자리에서 은퇴하는 연령을 60세로 잡는다면, 올해로 70대에 접어들기 시작한 베이비붐 1세대는 은퇴한 지 2~10년이 됐습니다. 이들의 현주소를 되짚어 봄으로써 한국 사회가 초고령사회에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평가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개인 차원에서 어떤 보완책을 마련해야 하는지 알아보자는 취지였습니다.
사안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언론이 베이비붐 세대를 집중 조명한 것은 대체로 10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베이비붐 1세대가 은퇴 연령(60세)에 진입한 2015년을 전후해 노동력 부족, 노인 일자리 부족, 노인 빈곤 등에 초점을 맞춘 기획물이 다수 제작됐습니다. 그러나 이후 약 10년 동안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 언론이 간헐적으로 다루는 주제로 밀려났습니다. 앞선 기획물들은 10년 전이라는 시기적 한계를 반영하듯 ‘예상되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우려를 제기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런 점에서, 문화일보의 이번 기획시리즈 <베이비붐 1세대 ‘인생 2막’ 리포트>는 베이비붐 1세대의 ‘은퇴 후 실제 삶’을 집중 조명한 한국 언론 최초의 시도라고 자부합니다.
초고령사회에서 은퇴 후 삶은 △노인 일자리 △건강 △돌봄 △노인 빈곤 △고립 △존엄한 죽음 등 수많은 주제와 연결됩니다. 이는 문화일보의 이번 기획시리즈가 ‘완결’이 아닌 ‘시작’인 이유입니다. 문화일보는 베이비붐 1세대의 안정되고 활기찬 노후를 위해 후속 보도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이제 은퇴 연령에 도달하기 시작한 베이비붐 2세대로 관심을 확장함으로써, 한국 사회가 ‘집단적 은퇴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데 머리를 맞대고자 합니다.
◇1세대 베이비부머 1000명 온라인 패널 조사
문화일보는 주된 일자리에서 은퇴한 지 2~10년이 지난 베이비붐 1세대의 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여론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퍼블릭(대표 이병일)에 의뢰해 지난 10월 17~22일 여론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 대상은 1955~63년 출생한 베이비붐 1세대 남녀 1000명입니다. 특정 연령층 대상 조사의 어려움을 감안해 조사 대상자는 엠브레인 보유 온라인 패널(약 178만 명)에서 골랐습니다. 9월말 현재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할당을 거쳐 무작위 추출했습니다. 엠브레인은 국내 조사업체 중 최대 규모의 패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문화일보 조사 이전에 한국의 베이비붐 1세대를 타깃으로 한 여론조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베이비붐 1세대의 은퇴 후 생활 실태를 파고든 여론조사는 더더욱 없었습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베이비붐 1세대가 스스로 은퇴 준비가 부족했다(응답자의 73.9%)고 판단하고 있고, 은퇴 후 소득은 공적연금(45.3%)에 가장 많이 의존하며, 노후 생활비가 부족하다(72.9%)고 느끼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은퇴 후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경제적인 문제(36.5%)이고, 그 중에서도 의료비와 주거비(각 19.9%) 부담이 가장 크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디지털 활용 능력이 높다(75.7%)고 평가하고 있었고, 한국 사회에 기여할 역할이 있다(83.6%)는 응답도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법정 정년퇴직 시기 연장(84.2%)과 존엄사 도입(92.6%)에 대한 찬성 여론도 매우 높았습니다. 베이비붐 1세대가 자신을 ‘노인’이라고 여기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베이비붐 1세대의 은퇴 후 삶에서 가장 큰 정서적 지지자는 배우자(59.6%)이며, 배우자와의 관계에 만족한다(75.4%)는 비율이 높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베이비붐 1세대 및 전문가 심층 인터뷰
여론조사와 각종 통계수치 등 양적 접근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현장으로 나갔습니다. 일자리를 찾아 나선 구직 현장부터 공사장과 사업장 등 노동 현장, 직업교육 시설, 창업 지원 시설, 운동 시설, 봉사활동 현장, 실버타운, 농·어촌에 이르기까지 베이비붐 1세대를 만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갔습니다.
이를 통해 많은 베이비붐 1세대가 제대로 준비도 못한 채 주된 일자리에서 밀려났고, 이에 따라 이들의 노후가 매우 심각한 위험에 처했음을 확인했습니다. 한국의 베이비붐 1세대는 외국 베이비붐 세대에 견줘 학력과 경험 등에서 전혀 밀릴 게 없지만, 위로는 부모를 부양하고 아래로는 자식을 뒷바라지 하느라 등골이 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가족 부양 부담은 향후 한국의 노인 빈곤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훨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베이비붐 1세대가 선배들보다 더 늦은 나이까지 일해야 할 처지이고, 이들도 그러길 원하고 있지만, 일자리 정책은 현실과 겉돌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베이비부머들은 수십 년간 쌓아 온 경험과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 단순 허드렛일이 아닌 자신의 존재의미를 찾을 수 있는 노동,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선 이들에게 어떠한 기술도 필요 없는 ‘월 60시간 미만 알바’만 허용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노인 일자리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일자리 및 산업 전문가들은 노동력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산업화와 민주화, 디지털화라는 대격변을 모두 겪은 우리 베이비붐 1세대의 경험과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웰에이징 십계명
정책만으로 안정되고 활기찬 노후를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의 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 비교적 성공적으로 은퇴 후 노후 생활을 하고 있는 베이비붐 1세대를 만나 그들의 비결을 들어봤습니다. 특히, 한국폴리텍대학 출신들의 성공 사례를 통해 직업교육과 기술 습득의 중요성을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시니어 자산 전문가와 건강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은퇴자산 설계 십계명’과 ‘건강 십계명’ 등 실천 지침을 구했습니다. 은퇴 후 적어도 10년은 더 일해야 하며, 이를 위해 최소 5년 전부터 은퇴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들의 주문은 베이비붐 1세대의 후배 세대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이번 기획시리즈에서 모든 취재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직접 대면취재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만난 베이비붐 1세대는 모두 심층 인터뷰 대상으로 설정하고 2차, 3차 접촉을 통해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취재원은 실명 보도를 원칙으로 하되, 은퇴 후 곤경에 처한 자신의 처지를 밝히기를 꺼리는 취재원의 경우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베이비붐 1세대가 60세에 도달한 2015년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초점을 맞춘 기획물들이 여러 언론에서 나왔지만, 최근 수년 동안 문화일보의 이번 기획시리즈처럼 베이비붐 세대를 집중 조명한 기획물은 찾지 못했습니다.
문화일보 보도에 즈음해 정부와 노동계, 경영계의 정년 연장 논의가 본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한국경제인협회는 베이비붐 세대 노동력을 활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자는 취지의 ‘베이비부머 지역경제 Boom Up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문화일보 보도가 당장 제도 개선 등 가시적인 효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후속 취재와 보도를 통해 제도 개선에 이바지할 계획입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문화일보 창간특집 성격에 걸맞게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 대안 제시, 개인 차원의 실천 지침 제시 등에도 신경 썼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모든 취재와 보도는 문화일보 자체 예산으로 진행했습니다.
보도와 관련한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례는 없습니다.
이번 보도는 기존 출품작이 아닙니다.
회차 심사평
제423회 전체 총평
현직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인해 탄핵, 내란, 특검 등으로 점철됐던 2025년 대한민국 사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의 끝자락에서 실시된 제42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71편의 후보작이 출품돼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평소 80여편 정도의 기사가 몰렸던 데 비하면 다소 소작이다. 수상작도 5편으로 평소에 비해 적었다.
총 13편의 기사가 경쟁을 펼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채널A의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보도가 심사위원들의 고른 고점을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1월 7일 밤 단순히 항소장이 제출되지 않았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검찰 수뇌부가 항소를 막고 있는 ‘외압 정황’까지 보도함으로써 언론 본연의 속보성에 충실했다는 평이다. 당시 이 보도가 없었다면 항소 포기 사실 자체가 늦게 알려졌거나, 법무부 외압 정황을 파악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가능성이 컸다는 중론이었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사퇴까지 이끌어내 사회적 파장이 적지 않았다는 점도 참작했다.
최근 출판 생태계를 교란하는 인공지능(AI)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낸 조선일보의 <1년에 9000권 펴낸 수퍼 출판사, 그 뒤 AI가 숨어 있었다 등> 보도는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출판사들이 AI가 썼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서점이나 도서관 등의 수많은 책 중에서 과연 어떤 것들이 AI가 썼는지 찾아내기 쉽지 않았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취재했다는 점, 문제 제기에만 그치지 않고 전문가 집단과 함께 우리 사회가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와 제도적 해결책까지 모색했다는 점 등이 호평의 근거였다.
기자상 심사에서 중앙과 지역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는 이미 오래전 일이다. 그만큼 지역 보도들의 품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총 3편의 지역 보도가 수상작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남도일보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광주’ 홀대 등 광주학생독립운동> 보도와 MBC강원영동의 <양양군 공무원 ‘계엄령 놀이’> 보도는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인천일보 ‘From you’팀의 보도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각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광주학생독립운동 96주년을 맞아 기획된 남도일보의 기사는 지역과 중앙정부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실체를 잘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국가보훈부의 공식적인 실태 파악과 후속 조치 지시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이 수상작 선정의 근거였다. 때론 ‘결정적 해결사’가 되기도 하는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기 때문이다.
MBC강원영동이 연속 보도한 양양군 7급 공무원의 환경미화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지자체 공무원의 개인적 일탈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수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가뜩이나 계엄령으로 인한 국민적 피로도가 극심한 와중에 고용 약자를 상대로 계엄령 놀이를 빙자한 괴롭힘을 자행했다는 점과 개인 일탈이 아닌 대한민국 공직사회 전반의 문제로 인식하게 한 보도라는 인식이 주를 이뤘다.
‘독자가 보고 싶은 기사, 독자가 구성하는 기사’라는 새로운 보도 패러다임을 만들었다고 자평한 인천일보 ‘From you’ 팀의 보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기존 언론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참신하고 모험적인 접근이었다는 평을 두루 받았다. 발품을 팔아 도시 전체를 구조적으로 재해석하고, 시간과 정성을 들여 독자 개별 경험을 기사 흐름에 반영하는 방식은 국내 지역 보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지역 보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다수 의견이 심사에 반영되었다.
모름지기 기자는 고뇌하고 행동하는 직업이다. 똑같은 사안을 놓고 사상가가 사색을, 정치인이 계산기를 두드릴 때, 기자는 고뇌하고 행동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고뇌는 최대한 짧게, 행동은 신중하면서도 최대한 신속해야 한다. 그래야만 언론이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으며, 기자상 심사위원들의 고뇌를 깊게 한다는 사실. 우리 사회 기자들이 주지하길 바라며, 새해에도 건투를 빈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