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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회 (2025년 11월)

수상작 5편 · 출품 후보작 6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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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5편

심사평

현직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인해 탄핵, 내란, 특검 등으로 점철됐던 2025년 대한민국 사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의 끝자락에서 실시된 제42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71편의 후보작이 출품돼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평소 80여편 정도의 기사가 몰렸던 데 비하면 다소 소작이다. 수상작도 5편으로 평소에 비해 적었다. 총 13편의 기사가 경쟁을 펼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채널A의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보도가 심사위원들의 고른 고점을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1월 7일 밤 단순히 항소장이 제출되지 않았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검찰 수뇌부가 항소를 막고 있는 ‘외압 정황’까지 보도함으로써 언론 본연의 속보성에 충실했다는 평이다. 당시 이 보도가 없었다면 항소 포기 사실 자체가 늦게 알려졌거나, 법무부 외압 정황을 파악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가능성이 컸다는 중론이었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사퇴까지 이끌어내 사회적 파장이 적지 않았다는 점도 참작했다. 최근 출판 생태계를 교란하는 인공지능(AI)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낸 조선일보의 <1년에 9000권 펴낸 수퍼 출판사, 그 뒤 AI가 숨어 있었다 등> 보도는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출판사들이 AI가 썼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서점이나 도서관 등의 수많은 책 중에서 과연 어떤 것들이 AI가 썼는지 찾아내기 쉽지 않았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취재했다는 점, 문제 제기에만 그치지 않고 전문가 집단과 함께 우리 사회가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와 제도적 해결책까지 모색했다는 점 등이 호평의 근거였다. 기자상 심사에서 중앙과 지역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는 이미 오래전 일이다. 그만큼 지역 보도들의 품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총 3편의 지역 보도가 수상작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남도일보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광주’ 홀대 등 광주학생독립운동> 보도와 MBC강원영동의 <양양군 공무원 ‘계엄령 놀이’> 보도는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인천일보 ‘From you’팀의 보도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각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광주학생독립운동 96주년을 맞아 기획된 남도일보의 기사는 지역과 중앙정부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실체를 잘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국가보훈부의 공식적인 실태 파악과 후속 조치 지시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이 수상작 선정의 근거였다. 때론 ‘결정적 해결사’가 되기도 하는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기 때문이다. MBC강원영동이 연속 보도한 양양군 7급 공무원의 환경미화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지자체 공무원의 개인적 일탈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수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가뜩이나 계엄령으로 인한 국민적 피로도가 극심한 와중에 고용 약자를 상대로 계엄령 놀이를 빙자한 괴롭힘을 자행했다는 점과 개인 일탈이 아닌 대한민국 공직사회 전반의 문제로 인식하게 한 보도라는 인식이 주를 이뤘다. ‘독자가 보고 싶은 기사, 독자가 구성하는 기사’라는 새로운 보도 패러다임을 만들었다고 자평한 인천일보 ‘From you’ 팀의 보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기존 언론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참신하고 모험적인 접근이었다는 평을 두루 받았다. 발품을 팔아 도시 전체를 구조적으로 재해석하고, 시간과 정성을 들여 독자 개별 경험을 기사 흐름에 반영하는 방식은 국내 지역 보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지역 보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다수 의견이 심사에 반영되었다. 모름지기 기자는 고뇌하고 행동하는 직업이다. 똑같은 사안을 놓고 사상가가 사색을, 정치인이 계산기를 두드릴 때, 기자는 고뇌하고 행동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고뇌는 최대한 짧게, 행동은 신중하면서도 최대한 신속해야 한다. 그래야만 언론이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으며, 기자상 심사위원들의 고뇌를 깊게 한다는 사실. 우리 사회 기자들이 주지하길 바라며, 새해에도 건투를 빈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60131)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한국의 우주 관문 高興(고흥) 높이 흥하다
후보 10-01 사진보도부문 광주일보 김진수*
국정감사 충돌하는 송언석-이기헌
후보 10-02 사진보도부문 뉴시스 김금보*
대장동 사건 검찰 조작 의혹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오마이뉴스 김종훈*
미 대사관, '신안 염전노예' 진상 조사 착수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SBS 하정연*·이태권*
삼성바이오 노조탄압 의혹 문건 입수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MBC 원석진*·김지인·차우형
이희진 차명자산 추적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이데일리 송승현
여당 법사위원 오찬에 ‘특검 대상’ 쿠팡 동석 논란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KBS 원동희
“내 수사는 어떻게 되나”...윤석열 정부 검찰 농단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JTBC JTBC 법조팀
합동참모본부 장군 전원 교체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채널A 박선영*·이솔·김용성
연세대학교 등 대학가 'AI 커닝 사태'
후보 1-09 취재보도1부문 연합뉴스 태·이율립·최원정·홍준석 최윤선·김준태·이율립·최원정·홍준석*
대장동 항소포기 사태 외압 의혹 추적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동아일보 동아일보 법조팀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성추행 의혹
후보 1-11 취재보도1부문 MBN 김도형*·김순철·이지율·심동욱
'김안방' 김건희, 검찰 인사 개입 의혹
후보 1-12 취재보도1부문 CBS 정다운*·김재환*·나채영·임민정
유승민 딸 유담씨 ‘인천대 교수 특혜 채용 의혹' 집중 추적
후보 1-13 취재보도1부문 뉴스토마토 김태현*·전연주
바게트는 왜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는가 (문화 부문)
후보 12-01 전문보도부문 TV조선 이상배*·민봉기
끝없는 콘크리트 잔해…잿빛 지옥 가자시티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연합뉴스 김동호*
종묘 앞 세운4구역 142m 빌딩 들어서나…'제2 왕릉뷰' 우려
후보 2-03 취재보도2부문 연합뉴스 김기훈*·김예나
실종 44일만에 시신으로…미제될 뻔한 살인 사건
후보 3-02 지역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충북취재본부 박건영*·이성민*
39억 예산 투입한 청주예당 리모델링 부실, 전 과정 추적
후보 3-03 지역 취재보도부문 충청일보 김재옥
3000억 쓰고도 안전은 미지수, 조작 은폐로 흔들리는 가거도 방파제
후보 3-04 지역 취재보도부문 목포MBC 박혜진·홍경석 박혜진*·홍경석
‘시민의 발’ 묶은 경부선 열차 지연 사태
후보 3-05 지역 취재보도부문 매일신문 박성현
귀농 사각지대, 大田의 모순
후보 3-06 지역 취재보도부문 충청투데이 김중곤·함성곤
제주 차 봉지 위장 마약 유입경로 추적
후보 3-08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제주 나종훈*·고민주·고진현
불법 현수막 싹 걷는다...광주, 정치인 현수막 강력 대응
후보 3-09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MBC 천홍희*·이대영·임원후
쿠팡, 죽음의 배송
후보 3-10 지역 취재보도부문 제주CBS 고상현*·이창준*
부천제일시장 트럭 돌진 사고
후보 3-11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기일보 황호영·김도균*·이지민*·오종민·박소민
부산 고교생 ‘응급실 뺑뺑이 사고’가 드러낸 지역 의료의 민낯
후보 3-12 지역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부산취재본부 차근호·박성제*
GOP 가혹행위에 스러진 스무살 청춘
후보 3-13 지역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강원취재본부 박영서
정부가 판 ‘반값 서울땅’ 민간이 줍고 공공기관이 되샀다
후보 4-01 경제보도부문 이데일리 강신우*·송주오
캄보디아 ‘검은돈’ 추적기
후보 4-02 경제보도부문 세계일보 안승진
<불장에 올해만 200兆 벌어들인 국민연금…기금 소진 확 늦춰진다> 외 2건
후보 4-03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민경진*
자사주 쌓아둔 中企
후보 4-04 경제보도부문 뉴스1 이정후
짝퉁의 공습
후보 4-05 경제보도부문 아시아경제 이민지·박재현*
법정 선 보이스피싱
후보 6-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뉴스핌 김지나·백승은·홍석 김지나*·백승은·홍석희·김영은*
부업의 함정
후보 6-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아시아경제 공병선
건강을 거래하다: 인체시험 사각지대
후보 6-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신은별·이유진*
‘땅 팔아 곳간 메우는 지자체’ - 부실 매각 실태
후보 6-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동아일보 동아일보 사회부 특별취재팀
당신의 6시간
후보 6-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시사IN 김영화*·최한솔*·김세욱·이한울·문준영*
3기 신도시 발표 7년 지났지만...인천계양 빼고 허허벌판 등 총 3건
후보 6-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머니투데이 이정혁·김평화·김효정*
베이비붐 1세대 ‘인생 2막’ 리포트
후보 6-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지방소멸에 산소호흡기를
후보 6-08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시사저널 시사저널 지방소멸 특별취재팀
청계천 석면
후보 7-01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양동훈·정영수·이율공
이상해, 싫어, 사라져
후보 7-02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김지선*·임현식
내란 법정 감시
후보 7-03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윤상문·유서영
검찰 특수활동비 추적·검증 ‘2라운드’
후보 7-04 기획보도 방송부문 뉴스타파 임선응*·연다혜·신영철
코인비저블 : 보이지 않는 돈
후보 7-05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박준우*·박대권
현실판 도가니, 소리 없는 절규
후보 7-06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박창규*·안지현·구영철
'악몽'을 기억해내다‥5·18 성폭력
후보 7-07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신수아
‘의료계 불법대출’ 실태 고발
후보 7-08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김보미*
넥스트 샘 올트먼
후보 7-09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여현교*
무안국제공항 폐쇄 1년...무너진 지역 관광 생태계
후보 8-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광주일보 김민석 김민석*·서민경·양재희
풍요 속의 빈곤: 부산 공공도서관 리포트
후보 8-03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김동우*·박수빈*
기후위기 생존기
후보 8-04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전남CBS 박사라*
정치적 구호가 된 지역 AI 산업 ‘전문가의 눈’으로 본 그 민낯”-[엔비디아 GTC 2025 현장을 가다
후보 8-05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전북일보 김윤정*
한화건설 폐기물 불법매립 및 조직적 은폐의혹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C광주방송 박승현*·염필호*
노동의 이동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울산MBC 설태주
베테랑(UN의 이름으로)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부산 KBS부 김영록*·장준영
상생 잊은 프랜차이즈…눈물의 점주들
후보 9-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전MBC 김광연·김성국 김광연·이혜현·김준영*·양철규
청년의 귀환
후보 9-05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대전 심각현
올해 신입사원은 로봇입니다
후보 9-06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청주 송근섭*·김장헌
탄소전쟁 최후의 저장소
후보 9-07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JIBS제주방송 김동은*·윤인수*
더 매뉴얼:전북 산업재해 톺아보기
후보 9-08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전북CBS 김대한·심동훈
실종 해조류를 찾아서, 바다 기후변화의 숨겨진 이야기 『꽁치풀 – 바다의 속삭임』
후보 9-09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강원영동 이준호*·홍한표·배광우
2025 지역유산 생존보고서 「강원유산지도」
후보 9-10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춘천 최중호·김문영·고순정
배양육의 마지막 퍼즐, ‘배지’ 국산화
후보 9-1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안동MBC 이도은*·최재훈*
‘나눔의집’ 그 스님, 건설업체 실소유-비자금 조성 의혹
후보 9-1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전주 김현주*·한문현·정성수*·김동균*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5편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채널A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채널A 김지윤 기자 2025년 11월7일. 대장동 사건 항소장 제출 마감날까지, 수사에 참여했던 검사들조차 ‘외압’ 정황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취재과정에서 연락이 닿은 이들은 오히려 제게 “그럴 리가 있냐”거나 “그게 가능하냐”고 되물었습니다. ‘에이 설마’라며 모두가 잠에 들려던 그날 밤, 첫 기사를 출고했습니다. 밤 10시37분. 알고보니 기사를 내보낸 그 시점, 서울중앙지검 직원들은 깜깜한 법원 앞에서 대기 중이었습니다. 항소장 제출 승인을 기다리고 있던 겁니다. 퇴근 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 검찰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던 건지 채널A 법조팀은 누구보다 발 빠르게 더 깊숙이 취재했습니다. 애초에 법무부의 허락이 필요하지 않은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대검은 이례적으로 법무부의 ‘사전 허락’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주무부서인 법무부 검찰국 역시 “항소를 해야 한다”고 장관과 차관에게 보고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항소하지 못한 배경에 대해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도,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도 소상히 밝히지 못한 채 사표를 냈습니다. 하지만 노 대행이 주변에 ‘법무부로부터 수차례 연락을 받았고, 압박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는 사실 역시 채널A 보도로 드러났습니다. 극소수인 검찰 수뇌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취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려운 법적 절차를 시청자에게 설명하는 일도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전, 수상 소식을 들은 취재원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의미있는 보도가 세상을 밝히지요! 메리 크리스마스!” 항상 가능성을 ‘의심’하고 취재하겠습니다.
‘1년에 9000권 펴낸 수퍼 출판사, 그 뒤 AI가 숨어있…
‘1년에 9000권 펴낸 수퍼 출판사, 그 뒤 AI가 숨어있었다’ 등 조선일보 박진성 기자 한 원로 교수의 목소리를 잊지 못합니다. 찍어내듯 쏟아지는 AI 책의 평가를 부탁했을 때의 일입니다. 오개념 바로잡는 데 평생을 썼다는 교수는 “AI의 오류를 낱낱이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이튿날 망연자실한 목소리로 “책 수준이 높고 지식량도 많다”며 “50대 이상 학식이 깊은 교수 열 명이 모여 쓴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AI로 연간 9000여 종의 책을 내는 출판사 취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른바 ‘조져야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입체적인 시각으로 보게 됐습니다. 문화부 기자들은 업무 특성상 서점과 도서관을 자주 이용합니다. 조선일보 문화부는 우연히 수상한 책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어딘가 어색한 문장, 빈약한 저자 소개란이 눈에 띄었습니다. 책과 판매처 어디에도 AI의 도움을 받았다는 설명은 없었습니다. 의심이 들어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쉬운 취재는 아니었습니다. 첫 보도까지 한 달 이상이 소요됐습니다. 서점과 도서관 속 수백 수천만 권의 책 중 무엇이 AI로 쓰였는지 찾아내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특히 출판사들은 AI로 썼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더욱 쉽지 않았습니다. 교보문고 등 대형 서점에 올해 책을 출간한 전체 출판사 현황 자료, 국립중앙도서관에 올해 납본된 책 리스트 등을 수작업으로 분류하며 취재했습니다. 인류 과학 발전사가 그랬듯 이번에도 AI 기술은 인간 인지와 윤리를 앞서갔습니다. AI 저자 표기법, 국립도서관 납본 지침 등 제도의 공백도 메워야 합니다. 아직 AI가 완전하지 않은 지금이 골든타임입니다. 앞으로 계속 고민하고 질문하겠습니다.
양양군 공무원의 ‘계엄령 놀이’ MBC강원영동
양양군 공무원의 ‘계엄령 놀이’ MBC강원영동 김형호 기자 올해로 21년째 지역 언론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양양군 공무원의 계엄령 놀이’ 연속보도는 연차에 어울리지 않는 뉴스였다. 10년차 이하의 사회부 기자들이 다뤄야 할 이 사건은 어쩌다 김 부장에게 떨어진 것일까? MBC 본사로 접수된 제보는 양양군 담당인 나에게 배정됐다. 대여섯 줄의 내용은 장난같았다. 바로 눈에 들어온 건 ‘계엄령과 빨간 속옷, 주식, 환경미화원’이었다. 제보자들은 월요일을 뉴스 보도 날짜로 요청했지만, 제보자 보호 차원에서 금요일로 앞당겼다. 오랜 취재 경험상 이런 보도가 나간다고 지자체는 즉각적인 조치를 하지 않는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 길어지면, 그 사이 누군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가해 공무원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은폐하고 본질을 호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도를 이어가면서 환경미화원 시험에 떨어져서 제보자들이 악감정으로 제보했다는 역공격이 벌어졌다. 이 뉴스가 이렇게까지 커질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정보원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밝히기 어려운 딥 스로트(Deep Throat)까지 동원했다. AI 시대라고 하지만, 진짜 뉴스는 직접 발로 뛰며 확인해야 한다는 것은 언론 업계에서 만고의 진리이다. ‘아젠다 세팅’도 발에서 출발한다. 뉴스가 던져지면 그다음은 알아서 굴러간다. 이번 보도에서 배운 ‘게이트키핑’방법이다. 끝으로, 구속된 양양군 운전직 공무원도 어떤 점에서는 피해자일 수 있다는 점을 밝힌다. 21년차 기자도 아직 현장에서 배울 게 많다.
From you × 빈터뷰 Season 2–독자가 선택…
From you × 빈터뷰 Season 2–독자가 선택하고 완성하는 새로운 지역 내러티브 인천일보 김원진 기자 <독자시점주의-From you>와 세계관을 확장한 <빈터뷰>는 인천을 ‘서울 보조형 도시’로 평가하기보다 지금도 작동하고 변화하는 ‘살아 있는 구조’로 다시 읽어보자는 제안에서 출발했다. 인천은 늘 개발 규모나 수치로는 설명돼 왔지만, 시민의 생활감각과 애정의 언어로는 충분히 불리지 못한 도시이기도 하다. 주체성을 잃고 외부 시선에서 비롯된 오해와 조롱이 반복되는 사이, 인천은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됐다. 그 안에서 인천 사람들의 생활권과 감정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인천 사람들 스스로도 자신이 사는 도시를 궁금해하지 않게 됐다. 이 기획은 그 간극에서 출발했다. 독자가 선택한 관심과 생활권에 따라 도시의 모습이 맞춤식으로 구성되고, 그 위에 실제 골목과 상권의 변화가 더해지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 예나 지금이나 빠르고 날카로운 기사들이 주목받는 시대이지만, 독자를 중시해 그들의 시선에 맞춰 한 도시를 천천히 관찰하며 함께 이해해 보는 기록 하나쯤은 인천에 필요하다고 믿었다. 이처럼 생활 결을 따라 도시를 다시 읽어내는 작업은, 그 도시에 가장 가까이 서 있는 지역신문이기에 가능했던 시도라고 생각한다. 인천은 여전히 설명이 필요한 도시이고, 그 설명은 지금도 독자와 함께 이어지고 있다. 엉성한 시도에도 긴 글을 읽어주신 독자들에게 감사하고 힘을 실어준 인천일보에도 고맙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광주’ 홀대 등 광주학생독립…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광주’ 홀대 등 광주학생독립운동 남도일보 이서형 기자 취재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성지라 불리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3대 항일운동 중 하나인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외면받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시작됐습니다. 3·1운동과 6·10만세운동의 역사는 생생히 살아 숨 쉬는데, 왜 3대 항일운동인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자리는 이토록 비좁은가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수많은 문헌 고증 끝에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된 비밀결사 ‘성진회’의 창립지를 사상 최초로 발굴했을 때, 그리고 전시 공간의 불균형을 입증해 냈을 때 비로소 이번 보도의 당위성을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이 보도는 단순히 과거를 들추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가 배울 교과서를 다시 쓰는 작업이었다고 자부합니다. 행정에 가려진 진실을 끄집어내고 기억해야 할 영웅들을 호명하는 일, 그것이 지역 언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임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이번 수상이 서대문형무소 전시 개편을 이끄는 마중물이 되어, 광주학생독립운동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온전히 자리 잡기를 소망합니다. 먼저 치열하게 고민하며 함께 땀 흘려주신 김다란 선배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 의미 있는 기획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이건상 국장님께 깊은 존경을 전합니다. 또한 현장을 믿고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박준일 사장님과 김명식 편집국장님이 계셨기에 이 소중한 결실이 가능했습니다. 끝으로 100년 전 그날, 두려움 없이 거리에 섰던 광주의 이름 없는 소년 소녀 독립운동가들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