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11월18일, 14시30분 부산 도심서 응급실 못찾은 고등학생 사망…1시간 가까이 전전
2 11월19일, 15시13분 응급실 못 찾아 숨진 고등학생…1시간 동안 치료 못 받은 이유는
3 11월20일, 15시7분 '부산 응급실 뺑뺑이'두고 의사단체·구급대원 책임 공방
11월20일, 16시16분 응급실 못 찾아 숨진 고교생,복지부"사실관계 확인 진행"
11월23일, 7시30분 '응급실 뺑뺑이'이어지는데…의료계·정치권 해법은 제각각
11월24일, 10시3분 소방노조"미래 소방'소방응급의학센터'로 대전환해야"
11월25일, 16시8분 부산 고교생'응급실 뺑뺑이'에 소방청·병원은'침묵'
11월26일, 15시59분 부산'응급실 뺑뺑이'배경엔'열악한 소아 응급 인프라'
11월30일, 7시30분 응급실14번 거절당한 부산 고교생…사망 경위 밝혀질까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한 달간 묻혀 있던 고교생의 '응급실 뺑뺑이' 사고
이번 보도는 한 달 전에 이미 발생했으나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고3 학생 사망 사건을 취재원을 통해 알게 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처음 제보를 접했을 때는 내용을 쉽게 믿기 어려웠습니다. 의정 갈등이 마무리되며 긴급 의료 부족 사태는 일부 봉합된 상황이었고, ‘제2의 도시’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소아 환자가 여전히 '응급실 뺑뺑이' 끝에 숨졌다는 사실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사회의 주목을 받을만한 사건인데도 그동안 왜 언론에 빨리 알려지지 않고 한달이나 묻혀 있었는지도 의문을 자아냈습니다.
□ 당사자들의 침묵
사건 관련자들은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부산지역 병원과 부산소방은 사안의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이 예상되자 침묵으로 상황을 대응하려고 했습니다. 부산소방은 병원과의 관계를 이유로 들며 이송 거부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으려 했고, 병원 명단을 제공하는 것조차도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책임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경찰도 수능을 앞둔 고3 학생이 학업적 우울감 등으로 추락한 사건이라며 "대외적으로 알릴 수 없는 사안"이라며 사실 확인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 끈질긴 취재
기자는 여러 기관을 통해 사건의 퍼즐을 맞춰나갔습니다. 소방 출동 기록, 이송 시간대, 병원별 연락 경위, 학생의 증상과 사망 전후 의료 경로 등을 취재원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병원을 관할하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방본부를 관할하는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여러 국회의원실과도 접촉하며 사안의 전체적 그림을 파악해 나갔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드러나는 팩트를 토대로 '부산 도심서 응급실 못찾은 고등학생 사망…1시간 가까이 전전(11월 18일, 14시 30분)' '응급실 못 찾아 숨진 고등학생…1시간 동안 치료 못 받은 이유는' (11월 19일, 15시 13분) 등 사실관계에 대한 상세한 보도만 2차례 이어갔습니다.
□ '침묵의 카르텔'
쉬쉬하는 분위기는 가히 '침묵의 카르텔' 처럼 느껴졌습니다. 병원들은 첫 취재뿐 아니라 후속 취재과정에서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학생 이송 요청을 14차례나 거절한 부산·경남 9개 병원에 모두 서면 질의서를 발송하고, 충분한 답변 기한을 부여했으나 병원들은 "병원장 지시로 답변할 수 없다"는 이유 등을 대며 입을 닫았습니다. 제도 개선과 관련한 부산 의료계의 입장도 묻기 위해 병원장, 응급의학과 전문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을 상대로 수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의료계 내부 분위기와 책임론을 이유로 고사했습니다. 심지어 부·울·경을 대표하는 한 어린이병원의 병원장은 간접적으로 인터뷰 요청을 수락했으나, 상위 병원의 반대로 성사 직전 인터뷰가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소방 내부도 쉬쉬하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을 통해 소방청에 구급상황관리센터 병원 간 통화 녹취록을 제출하도록 했으나, 소방청은 몇차례의 검토 끝에 개인정보보호 등을 이유로 제출을 끝내 거부했습니다. 취재진은 이런 관계기관의 모습도 여과없이 보도로 드러냈습니다.
□ 자중지란에 책임론
의료계·소방 내부에서도 격렬한 반응이 일었습니다. 의사단체 '바른의료연구소' 등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건의 핵심은 소아 간질 환자로 오인한 구급대원의 초동 판단 오류"라며, 소방 구급 시스템의 무능과 구급대 전문성을 정면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구급소방공무원노동조합은 별도 성명에서 "사실관계 비약과 희생양 만들기"라고 반박하며, 병원들의 집단 수용 거부와 필수의료 인력 부족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맞섰습니다. 바른의료연구소에서는 보도한 기자를 향해 "진짜 악마"라는 표현까지 쓰며 노골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결국 "누가 무엇을 숨기려 하는가" 를 되묻게 만들었고, 응급의료 공백 문제에 대한 관심과 토론을 자극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 다양한 의견을 공론장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의료계와 정치권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뤘으며 해당 기관의 전문가를 어렵게 섭외해 자문을 구했습니다.(11월 23일자 '응급실 뺑뺑이' 이어지는데…의료계·정치권 해법은 제각각). 또 이번 사고의 핵심적 문제인 지역 의료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파악해 기사로 송고했습니다.(11월 26일자 부산 '응급실 뺑뺑이' 배경엔 '열악한 소아 응급 인프라')
□ 보도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보도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연합뉴스 연속보도로 보건복지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나선 가운데 내주중 그 결과가 보도될 전망입니다. 취재진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에서 응급의료 체계의 어떤 연결고리가 무너졌기에 한 고등학생이 목숨을 잃었는지 그 원인을 끝까지 추적할 예정입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사안이 유족 제보로 알려진 것이 아니라는 점, 사건의 출발이 '자살 시도'와 연관돼 있는 점, 한 달이 지난 과거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를 둘러싸고 내부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보도하는 것이 더 큰 사회적 피해를 막는 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유족의 상실감, 자살보도 준칙, 수능 전후 고3 수험들의 특수성과 2차 피해를 충분히 고려하고, 지역의 소아·필수의료의 공백과 응급의료 시스템 붕괴를 드러내는 구조적 문제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 사건을 알린 언론사는 연합뉴스가 처음이었습니다. 본 보도가 최초로 사건을 공론장에 올리면서 이후 여러 매체와 단체의 반응이 이어졌고 '부산 응급실 뺑뺑이'라는 표현이 전국적으로 통용되는 키워드가 됐습니다. 지역 일간지는 물론 지상파 방송사·종합편성채널의 온라인 뉴스 페이지 등 다수 매체로 기사 내용이 확산됐습니다.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고교생이 1시간 동안 병원을 찾지 못해 사망했다'는 사실과 '소아신경과 배후 진료 부재로 인한 집단 거절'이라는 문제의식이 다른 언론의 후속 보도에서도 반복 인용됐습니다. (기사 수가 많아 5개로 제한)
□ 기사
- 경향신문 <14번 거절 끝에 고교생 숨졌지만···‘응급실 뺑뺑이 방지법’ 두고 정치권·의료계 평행선>
국민일보 <‘응급실 뺑뺑이’ 부산 고교생 응급 처치는 적절… “병원, 환자 수용에 소극적”>
조선일보 <경기의사회장, 응급실 뺑뺑이 사망 부산 고교생에 "의사들이 생명 윤리 저버려">
중앙일보 <응급실 뺑뺑이 비극 반복되는데…응급의사들 ‘방지법’ 반대, 왜>
KBS <14번 거절 ‘응급실 뺑뺑이’ 사망…“‘허락받고 이송’ 개선해야”>
□ 사설
주요 언론사 사설에서도 이 사건을 계기로 지역 의료체계의 근본적 부실 문제를 조명하며, 중장기적 의료개혁의 방향을 제안했습니다. (사설 수가 많아 5개로 제한)
국민일보 <[사설] ‘응급실 뺑뺑이’ 비극, 언제까지 되풀이 할 건가>
세계일보 <[사설] 부산서 고교생이 ‘응급실 뺑뺑이’ 돌다 사망했다니>
한국일보 <서울 법원과 부산 병원의 ‘나비효과’>
서울경제 <[사설] ‘응급실 뺑뺑이’ 반복되는데 의료계는 대안도 없이 반대만>
파이낸셜뉴스 <[사설]지역의사제 실효성 높이고, 의료계는 전향적 태도를>
6. 사회에 끼친 영향
□ 제도 개선 착수 나선 정부와 국회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20일 국회 전체회의에서 이 사건을 직접 언급하며, 응급의료체계 전반을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의료혁신위에서 시민이 참여한 의료개혁의 로드맵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이어 대한응급의학회와의 간담회를 열어 ‘응급실 뺑뺑이’로 불리는 환자 미수용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지역의사제 도입, 응급실 뺑뺑이 방지법 개정안 등 다양한 해법이 테이블 위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119 구급대에 이송 병원 지정 권한을 부여하고, 병원이 수용이 어려울 경우 사전 고지를 의무화하는 ‘응급실 뺑뺑이 방지법(응급의료법 개정안)’도 현재 활발히 토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 정부, 사실관계 조사 착수
이번 연속 보도는 단순한 지역 사고를 넘어, 우리 사회 응급의료 및 소아 의료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결함을 드러낸 계기가 되었습니다. 보도 직후 보건복지부는 사실관계 전반을 확인하는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사건 발생 후 무려 한 달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보도가 없었다면 이 같은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당시 이송 요청을 받았던 부산 지역 7개, 경남 지역 2개 등 총 9개 병원을 대상으로 환자 수용을 거부한 이유, 소아청소년과 및 배후 진료과 인력 현황, 응급실 및 중환자실 상황 등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관행처럼 용인돼 온 ‘배후 진료가 어렵다’는 사유의 수용 거부가 과연 정당한지, 병원의 책임과 제도적 허점 사이의 경계를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들여다보게 만든 계기가 될것입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번 보도는 언론윤리 강령과 자살보도 권고 기준을 지키면서도, 의료, 행정, 전문가 집단 등 권력 기관을 감시하고 공백을 드러내야 한다는 저널리즘의 본령을 구현했습니다. 사건 사고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병원·소방·정부·의사단체·노조 등 다양한 주체를 입체적으로 조명했습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 사회가 합리적인 해법을 모색하도록 돕는 데 주력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보도와 관련해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신청 등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3회 전체 총평
현직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인해 탄핵, 내란, 특검 등으로 점철됐던 2025년 대한민국 사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의 끝자락에서 실시된 제42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71편의 후보작이 출품돼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평소 80여편 정도의 기사가 몰렸던 데 비하면 다소 소작이다. 수상작도 5편으로 평소에 비해 적었다.
총 13편의 기사가 경쟁을 펼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채널A의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보도가 심사위원들의 고른 고점을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1월 7일 밤 단순히 항소장이 제출되지 않았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검찰 수뇌부가 항소를 막고 있는 ‘외압 정황’까지 보도함으로써 언론 본연의 속보성에 충실했다는 평이다. 당시 이 보도가 없었다면 항소 포기 사실 자체가 늦게 알려졌거나, 법무부 외압 정황을 파악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가능성이 컸다는 중론이었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사퇴까지 이끌어내 사회적 파장이 적지 않았다는 점도 참작했다.
최근 출판 생태계를 교란하는 인공지능(AI)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낸 조선일보의 <1년에 9000권 펴낸 수퍼 출판사, 그 뒤 AI가 숨어 있었다 등> 보도는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출판사들이 AI가 썼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서점이나 도서관 등의 수많은 책 중에서 과연 어떤 것들이 AI가 썼는지 찾아내기 쉽지 않았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취재했다는 점, 문제 제기에만 그치지 않고 전문가 집단과 함께 우리 사회가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와 제도적 해결책까지 모색했다는 점 등이 호평의 근거였다.
기자상 심사에서 중앙과 지역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는 이미 오래전 일이다. 그만큼 지역 보도들의 품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총 3편의 지역 보도가 수상작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남도일보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광주’ 홀대 등 광주학생독립운동> 보도와 MBC강원영동의 <양양군 공무원 ‘계엄령 놀이’> 보도는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인천일보 ‘From you’팀의 보도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각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광주학생독립운동 96주년을 맞아 기획된 남도일보의 기사는 지역과 중앙정부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실체를 잘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국가보훈부의 공식적인 실태 파악과 후속 조치 지시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이 수상작 선정의 근거였다. 때론 ‘결정적 해결사’가 되기도 하는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기 때문이다.
MBC강원영동이 연속 보도한 양양군 7급 공무원의 환경미화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지자체 공무원의 개인적 일탈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수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가뜩이나 계엄령으로 인한 국민적 피로도가 극심한 와중에 고용 약자를 상대로 계엄령 놀이를 빙자한 괴롭힘을 자행했다는 점과 개인 일탈이 아닌 대한민국 공직사회 전반의 문제로 인식하게 한 보도라는 인식이 주를 이뤘다.
‘독자가 보고 싶은 기사, 독자가 구성하는 기사’라는 새로운 보도 패러다임을 만들었다고 자평한 인천일보 ‘From you’ 팀의 보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기존 언론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참신하고 모험적인 접근이었다는 평을 두루 받았다. 발품을 팔아 도시 전체를 구조적으로 재해석하고, 시간과 정성을 들여 독자 개별 경험을 기사 흐름에 반영하는 방식은 국내 지역 보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지역 보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다수 의견이 심사에 반영되었다.
모름지기 기자는 고뇌하고 행동하는 직업이다. 똑같은 사안을 놓고 사상가가 사색을, 정치인이 계산기를 두드릴 때, 기자는 고뇌하고 행동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고뇌는 최대한 짧게, 행동은 신중하면서도 최대한 신속해야 한다. 그래야만 언론이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으며, 기자상 심사위원들의 고뇌를 깊게 한다는 사실. 우리 사회 기자들이 주지하길 바라며, 새해에도 건투를 빈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