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0),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024-11-15 KBC8뉴스 [단독]발암물질'폐아스콘 순환골재'불법 사용.."한화,잘못 시인"
2 2024-11-29KBC8뉴스 "자재 썩고 깨지고"..한화건설,부실공사'의혹'
3 2024-12-20KBC8뉴스 "단속하고도 나 몰라라"..폐아스콘 불법매립'은폐'말썽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사소한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 진실 추적
이번 보도는 우연한 대화 속에서 시작됐다.
평소 알고 지내던 덤프트럭 기사가 조심스레 꺼낸 말,
“한화건설 공사 현장에 폐기물이 묻혀 있다고 하더라…”
이 한 문장이 모든 취재의 출발점이었다.
그는 더 말하면 자신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입을 닫았으나,
기자는 그날 밤 다시 그를 찾아가 오랜 대화를 이어갔다.
결국 그는 직접 폐기물을 실어 날라 묻었다는 사실,
그리고 지시가 한화건설·여수광양항만공사에서 내려왔다는 정황을 털어놓았다.
우연히 흘러나온 작은 단서는 이후
두 해에 걸쳐 지역 환경범죄의 전모를 밝혀내는 탐사보도로 확장됐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 2024년 1차 불법매립 취재 – “진실은 현장에 있다”
취재팀은 첫 제보를 토대로 주변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접촉해
폐아스콘 2만 톤이 묻힌 정황, 반입 경로, 지시 체계 등을
여러 증언과 자료로 교차 검증했다.
현장 접근은 쉽지 않았다.
대규모 공사장은 철저히 차단돼 있었고,
한화건설과 항만공사는 취재 요청에 대해
연락을 피하거나 다양한 이유로 접근을 제한했다.
취재팀은 물증 없이는 보도가 불가능하다는 원칙으로
수일 동안 공사장 주변을 돌며
토사 흐름·반입 기록·야적장의 상태 등을 직접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매립 직전 폐아스콘의 사진을 확보했다.
여러 차례의 실랑이 끝에 취재팀은 결국 현장에 진입했고,
그곳에서 땅속에 이미 묻힌 폐기물의 실태를 직접 촬영했다.
이 사진들은 이후
경찰 수사 착수, 여수시·시의회 조사, 검찰 송치로 이어지는
핵심 증거가 되었다.
1·2·3차 보도(2024년)까지가 1차 불법매립 사건을 다룬 내용이다.
2. 2025년 2차 불법매립 취재 – “적발된 와중에도 또 묻다”
2024년 보도 이후 사건은 수사 단계에 들어갔다.
그러나 취재팀은 사건이 일단락됐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1차 매립 당시와 비슷한 시점·동선·물량이 반복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장 상황을 꾸준히 체크하며 관계자들의 동향을 계속 듣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25년 2월
“현장에서 폐기물이 또 묻히고 있다”는 조용한 말을 들었다.
제보라기보다, 관계자가 무심히 흘린 말이었다.
취재팀은 즉시 현장 주변을 다시 확인했고,
폐콘크리트가 섞인 흙이 반입된 흔적을 포착했다.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기자는 1차 취재 때와 마찬가지로 규모·반입 경로·장비 투입 상태 등을
체계적으로 되짚으며 사실을 검증했다.
증언과 자료가 일정 수준 모였을 때 첫 보도를 냈다.
그러나 그 직후 관계 기관들은 서로 책임을 회피했다.
기자는 여수광양항만공사 담당 임원에게 전화를 걸어
“항만공사·한화건설·하청업체·감리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사실관계를 정리하자”고 제안했다.
임원은 여러 이유를 대며 거듭 거절했으나
거의 매일 연락이 오갈 정도로 기자의 요청은 계속됐다.
결국 회동은 성사되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임원이 주변에
“회사 차원에서 고소를 검토하겠다”고 말한 사실이 전해졌지만
기자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원칙만을 유지했다.
회동 자리에서 기자는 임원을 바라보며 차분히 말했다.
“문제가 없다면 저를 고소하십시오. 기자는 사실만 보도합니다.”
그 말은 충돌을 원한 것이 아니라,
취재의 기본 태도를 확인하는 선언이었다.
취재진이 확보한 추가 매립 사진과 정황 자료는
초기 해명을 뒤집는 결정적 단서가 되었고,
4·5·6차 보도(2025년)는 2차 불법매립 사건의 실체를 세상에 알렸다.
이 보도로 또다시 경찰 수사와 여수시 조사가 진행됐다.
3. 부실공사 의혹 및 행정 은폐 문제까지 확대 보도
폐기물 불법매립 보도를 이어가던 가운데
취재진은 현장에서 또 다른 문제에 대한 증언을 접했다.
바로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부실공사 의혹이었다.
취재진은 즉시 구조물 자재 상태, 균열·손상 여부, 시공 방식 등을 확인했고
그 결과 “자재가 썩고 깨진 채 사용되는 등 시공 기준 미준수 정황”을 보도했다.
(2024.11 기사: “자재 썩고 깨지고”…한화건설 부실공사 의혹)
보도 이후 한화건설은 문제점을 인정하고
설계 기준대로 재시공에 들어갔으며
시공 관리체계를 보완했다.
이어 취재진은 여수시가 폐기물 매립 문제를 인지하고도
사실상 방치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보도했고
(2024.12 기사: “단속하고도 나 몰라라”…폐아스콘 불법매립 ‘은폐’ 말썽)
보도 직후 여수시는 과거 단속 과정을 재조사한 뒤
행정조치 및 시정명령을 내렸다.
환경범죄뿐 아니라
시공 부실 → 행정 은폐 → 후속 조치까지
전체 구조를 파고든 연속 보도라는 점에서
지역사회 반향은 매우 컸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없음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없음, 복제·인용·표절 사례 없음, 전 과정 단독 취재
6.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보도는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행정·사법·기업의 실제 조치로 이어졌다. 보도 직후 여수시와 여수시의회는 즉각 현장 재조사에 착수했고, 경찰은 1차에 이어 2차 불법매립 의혹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이어서 사건은 검찰로 송치되며 법적 판단 단계로 넘어갔다. 부실공사 및 조직적 은폐 의혹 보도 이후에는 한화건설이 문제를 인정하고 시공 방식과 자재 기준을 즉시 수정했으며, 여수시 역시 재조사와 행정 조치를 통해 공사의 안전성과 투명성 확보에 나섰다. 이 보도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허점을 드러낸 계기가 되었고, 여수시의 감독 체계 보완, 발주–감리–시공 구조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 현장 관리 기준 강화 등 실질적인 제도 개선 흐름을 불러왔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환경 감시 참여가 확대되고 폐기물 관리 문제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문제의식도 높아져, 지역 환경 안전을 장기적으로 지키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번 보도는 단순한 적발을 넘어 행정·수사·제도·현장 개선까지 이끌어낸 실효성 있는 보도였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남겼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 보도는
2024년 1차 불법매립(1·2·3차 보도),
2025년 2차 불법매립(4·5·6차 보도)
두 해에 걸친 탐사 과정 전체를 통해
반복적·구조적 환경 범죄의 실체를 드러냈다.
현장 차단, 회유, 압박, 고소 가능성,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책임 회피 속에서도
기자는 원칙적으로 사실만을 확인하고 기록했다.
과장된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이 탐사보도가 아니었다면 이 범죄는
존재조차 지역사회에 알려지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또 이번 보도는 화려한 표현보다
기초적인 원칙, 꾸준한 확인, 그리고 공익에 대한 책임감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8. 기타 고려사항
회차 심사평
제423회 전체 총평
현직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인해 탄핵, 내란, 특검 등으로 점철됐던 2025년 대한민국 사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의 끝자락에서 실시된 제42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71편의 후보작이 출품돼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평소 80여편 정도의 기사가 몰렸던 데 비하면 다소 소작이다. 수상작도 5편으로 평소에 비해 적었다.
총 13편의 기사가 경쟁을 펼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채널A의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보도가 심사위원들의 고른 고점을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1월 7일 밤 단순히 항소장이 제출되지 않았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검찰 수뇌부가 항소를 막고 있는 ‘외압 정황’까지 보도함으로써 언론 본연의 속보성에 충실했다는 평이다. 당시 이 보도가 없었다면 항소 포기 사실 자체가 늦게 알려졌거나, 법무부 외압 정황을 파악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가능성이 컸다는 중론이었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사퇴까지 이끌어내 사회적 파장이 적지 않았다는 점도 참작했다.
최근 출판 생태계를 교란하는 인공지능(AI)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낸 조선일보의 <1년에 9000권 펴낸 수퍼 출판사, 그 뒤 AI가 숨어 있었다 등> 보도는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출판사들이 AI가 썼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서점이나 도서관 등의 수많은 책 중에서 과연 어떤 것들이 AI가 썼는지 찾아내기 쉽지 않았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취재했다는 점, 문제 제기에만 그치지 않고 전문가 집단과 함께 우리 사회가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와 제도적 해결책까지 모색했다는 점 등이 호평의 근거였다.
기자상 심사에서 중앙과 지역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는 이미 오래전 일이다. 그만큼 지역 보도들의 품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총 3편의 지역 보도가 수상작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남도일보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광주’ 홀대 등 광주학생독립운동> 보도와 MBC강원영동의 <양양군 공무원 ‘계엄령 놀이’> 보도는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인천일보 ‘From you’팀의 보도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각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광주학생독립운동 96주년을 맞아 기획된 남도일보의 기사는 지역과 중앙정부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실체를 잘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국가보훈부의 공식적인 실태 파악과 후속 조치 지시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이 수상작 선정의 근거였다. 때론 ‘결정적 해결사’가 되기도 하는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기 때문이다.
MBC강원영동이 연속 보도한 양양군 7급 공무원의 환경미화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지자체 공무원의 개인적 일탈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수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가뜩이나 계엄령으로 인한 국민적 피로도가 극심한 와중에 고용 약자를 상대로 계엄령 놀이를 빙자한 괴롭힘을 자행했다는 점과 개인 일탈이 아닌 대한민국 공직사회 전반의 문제로 인식하게 한 보도라는 인식이 주를 이뤘다.
‘독자가 보고 싶은 기사, 독자가 구성하는 기사’라는 새로운 보도 패러다임을 만들었다고 자평한 인천일보 ‘From you’ 팀의 보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기존 언론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참신하고 모험적인 접근이었다는 평을 두루 받았다. 발품을 팔아 도시 전체를 구조적으로 재해석하고, 시간과 정성을 들여 독자 개별 경험을 기사 흐름에 반영하는 방식은 국내 지역 보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지역 보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다수 의견이 심사에 반영되었다.
모름지기 기자는 고뇌하고 행동하는 직업이다. 똑같은 사안을 놓고 사상가가 사색을, 정치인이 계산기를 두드릴 때, 기자는 고뇌하고 행동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고뇌는 최대한 짧게, 행동은 신중하면서도 최대한 신속해야 한다. 그래야만 언론이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으며, 기자상 심사위원들의 고뇌를 깊게 한다는 사실. 우리 사회 기자들이 주지하길 바라며, 새해에도 건투를 빈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