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11월23일,오후8시45분 방송 [스트레이트] '악몽'을 기억해내다‥5·18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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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본 보도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에 의해 자행된 성폭력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국가폭력이 여성의 삶을 어떻게 철저히 파괴했는지 조명한 탐사 보도물이다. 4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피해자들은 수치심과 사회적 편견, 2차 가해의 두려움 속에 갇혀 피해 사실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속으로만 곪아왔다. 본 프로그램은 이들의 짓밟힌 삶을 밀도 있게 보도함으로써 그동안 5·18 거대 담론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여성 대상 국가폭력’의 실체를 규명하고자 했다.
방송은 40여 년 전의 성폭력 피해 사실뿐만 아니라, 그 이후 이어진 암 투병, 가정 불화, 사회적 고립, 정신적 트라우마 등 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고통을 입체적으로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또한 2023년 말,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로부터 피해 사실을 공식 인정받은 뒤에도 멈추지 않는 피해자들의 치열한 투쟁을 밀착 취재했다. 특히 지난달 초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공판 기일을 동행취재하며, 작년 12·3 비상계엄 사태가 이들을 어떻게 다시 세상 밖으로 움직이게 했는지 역사의 기록으로 남겼다.
① "내가 뭐 죄졌다고… 모자이크 말고 내보내세요" - 신뢰 기반 심층 취재
5·18 계엄군 성폭력 피해자들은 사건 이후 자신의 삶이 ‘무덤’이었고 ‘늪’이었다고 했다. 취재진은 내밀하고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을 증언해야 하는 피해자 보호를 취재 및 제작의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시청자에게 이들의 피해를 생생하게 전달하여 5·18 성폭력 피해를 공론화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언론보도로 인한 2차 피해를 막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과거 2018년 김선옥 씨가 언론에 최초로 성폭력 피해를 증언한 후 겪었던 극심한 스트레스와 사회적 관계의 단절 등의 2차 피해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취재 과정부터 방송 보도물 제작까지 피해자 중심 원칙을 지키며 제작하였다.
▲ 전문 기관과의 협업 및 라포형성: 2022년부터 피해자들과 ‘라포’를 형성해 온 5·18진상규명조사위 조사4과 3팀과 협력하여 피해자 모임에 해당 방송 취지를 충분히 설명했고, 피해자들의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국립트라우마센터 재활팀에게 자문을 구해가며 수십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언론 인터뷰, 특히 얼굴을 공개하는 방송 인터뷰가 피해자에게 또 다른 트라우마가 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 6인의 실명 인터뷰 성사: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지속적인 만남과 동행 취재를 통해 최경숙, 김지경, 이남순, 김미숙, 김선옥, 성수남 씨 등 6명의 피해자로부터 방송 취지에 대한 공감과 실명 인터뷰 동의를 이끌어냈다. 이들 가운데엔 생애 처음으로 얼굴을 공개한 방송 인터뷰를 진행했던 피해자도 있었다. 심층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들로부터 “택시를 몰다가 군복만 보면 트라우마가 몸으로 나타나 결국 생업을 포기했다”, “자궁경부암 진단 후 남성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커졌다” 등 40여 년간 삶이 붕괴된 과정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으며, 피해자들의 적나라한 증언이 보도의 진실성을 높였다.
▲ 용기 있는 결단: 방송 직전까지 마지막으로 모자이크 처리 여부 등을 다시 한번 점검했던 취재진에게, 한 피해자는 “내가 죄지은 것도 아닌데 왜 가리냐, 있는 그대로 다 내보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는 단순한 증언을 넘어 ‘죽기 전에 당한 일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싶다’는 피해자들의 주체적 용기가 방송을 만들었다.
② 단순 과거사 아닌 ‘현재진행형’ 트라우마 고발
본 보도는 1980년 5월의 사건을 다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건 이후 피해자의 삶이 어떻게 송두리째 파괴되었는지 ‘생존자의 시간’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국가를 상대로 자신들의 피해도 “이제는 인정해달라”고 외치는 5·18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왜 40여년이 지나서야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시청자에게 설명하고자 했다.
다수의 피해자가 겪고 있는 암 투병, 자살 시도, 알콜 중독, 가족에게조차 숨겨야 했던 고통을 포착하고, 진상조사 과정에서 느낀 수치심과 극우세력의 악성 댓글 등 우리 사회가 가한 2차 가해의 현실을 가감 없이 전달하여 사회적 책임을 성찰하게 했다.
③ 시의성 - 계엄 사태 1주년과 국가 손해배상소송
시의성으론 11월 23일 보도함으로써, 계엄 사태 1주년을 앞두고 비상계엄이 국민, 특히 여성들의 삶을 어떻게 파괴할 수 있는지 환기했다. 피해자 성수남 씨로부터 12·3 비상계엄 당시 트라우마가 재발해 약통을 챙겨 전남도청으로 달려갔던 긴박한 상황을 담아내며, “경고성 계엄”이었다는 일각의 주장과 달리, 국가폭력의 공포는 우리 사회에 실재함을 증명했다.
또한 5·18 성폭력 피해자 모임 ‘열매’가 지난달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 절차에 돌입한 일정을 동행 취재해 기록으로 남겼다. 그간 피해자 모임 ‘열매’의 활동과 작년 9월 국회 증언대회, 상담 치유 과정 등의 발자국을 따라가며 사진과 영상을 교차 편집해, 철저히 고립돼 있던 개인들이 서로를 치유하며 연대해 나가는 과정을 역사적 기록으로 남겼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음.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 및 제보자 없음.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5·18 계엄군 성폭력 사건은 2018년 김선옥 씨의 최초 실명 증언(한겨레)을 기점으로, 그동안 익명과 실명을 오가는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곤 했다. 2018년 당시 꾸려졌던 정부 공동조사단, 그리고 이 활동을 인계받은 5·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의 활동이 이어지며 2023년 12월, 총 16명이 성폭력 피해를 공식 인정받았다. 지난해 경향신문 보도를 통해 피해자들의 연대와 치유 과정이 조명됐다.
그럼에도 그동안 5·18 국가폭력 담론에서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던 ‘여성 성폭력 피해’를 독자적인 사회적 의제로 부각하기 위해, 취재진은 방송 매체의 특성을 활용해 피해자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복원하고자 했다. 어린 시절 사진, 음향, 영상효과 등 다양한 시청각적 요소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으로, 보고서 속 숫자나 활자로만 존재했던 이들의 생애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 방송 직후 MBC 프로그램 제보전화와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에선 피해자들에 대한 응원과 동시에 잔인했던 국가폭력에 대한 공분이 일었다. 방송 후 취재진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취재과정의 뒷이야기를 전하며 이슈의 중요성을 확산시키고자 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사회적 영향으로는 방송을 통해 공개된 피해자들의 당당한 모습이 숨어 있던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 “나와도 안전하다”는 신호를 주었다. 실제 방송 후 몇년간의 진상규명위 활동에 응하지 않았던 피해자가 ‘열매’ 측에 연락을 취해오는 성과도 있었다. “부끄러운 것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인 국가”라는 방송의 메시지가 피해자들에게 강력한 심리적 지지대가 되었으며, 그들의 삶을 다룬 본 보도가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록이 될 것이다. 기사 마지막에 활동이 종료되며 홈페이지에서 사라진 <5·18 계엄군 성폭력 진상규명 보고서> 전문을 수록함으로써, 공개 인터뷰엔 나서지 못한 피해자들의 더 많은 진술과 성폭력 피해 사실들을 시민들에게 공유했다.
제도적 영향으로는 보도 이후인 12월 2일 '5·18 보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안의 취지는 5·18 성폭력 피해자를 보상금 지급 규정에 명시해 실질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하자는 것으로, 피해자들은 1980년 피해 발생 이후 45년 만에 보상의 사각지대를 벗어나게 됐다. 그간 5·18 성폭력 피해자 측은 "현저한 신체 피해 중심의 5.18 관련자 보상 기준으로는 최근 새롭게 밝혀진 성폭력 피해자들을 제대로 보상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관련법 개정을 요구해왔다. 현행 5·18 보상법에서는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5·18과 관련하여 사망하거나 행방불명으로 확인된 사람의 유족, 또 5·18과 관련하여 상이를 입은 사람 또는 그 유족으로 제한해왔다. 때문에 피해자 이남순씨의 경우 성폭력 피해 후유증으로 자궁을 적출해도 현행 기준 상에서 낮은 등급의 보상 기준에만 해당하는 등, 계엄군 성폭력 피해자들의 정신적, 생애사적 고통은 보상받기 어려웠다. 피해자들이 작년 9월 말 국회에서 증언대회를 연 뒤, 작년 11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상법을 대표 발의했으며, 12월 2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MBC 보도가이드라인과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며 제작함.
8. 기타 고려사항 - 특이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423회 전체 총평
현직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인해 탄핵, 내란, 특검 등으로 점철됐던 2025년 대한민국 사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의 끝자락에서 실시된 제42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71편의 후보작이 출품돼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평소 80여편 정도의 기사가 몰렸던 데 비하면 다소 소작이다. 수상작도 5편으로 평소에 비해 적었다.
총 13편의 기사가 경쟁을 펼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채널A의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보도가 심사위원들의 고른 고점을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1월 7일 밤 단순히 항소장이 제출되지 않았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검찰 수뇌부가 항소를 막고 있는 ‘외압 정황’까지 보도함으로써 언론 본연의 속보성에 충실했다는 평이다. 당시 이 보도가 없었다면 항소 포기 사실 자체가 늦게 알려졌거나, 법무부 외압 정황을 파악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가능성이 컸다는 중론이었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사퇴까지 이끌어내 사회적 파장이 적지 않았다는 점도 참작했다.
최근 출판 생태계를 교란하는 인공지능(AI)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낸 조선일보의 <1년에 9000권 펴낸 수퍼 출판사, 그 뒤 AI가 숨어 있었다 등> 보도는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출판사들이 AI가 썼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서점이나 도서관 등의 수많은 책 중에서 과연 어떤 것들이 AI가 썼는지 찾아내기 쉽지 않았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취재했다는 점, 문제 제기에만 그치지 않고 전문가 집단과 함께 우리 사회가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와 제도적 해결책까지 모색했다는 점 등이 호평의 근거였다.
기자상 심사에서 중앙과 지역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는 이미 오래전 일이다. 그만큼 지역 보도들의 품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총 3편의 지역 보도가 수상작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남도일보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광주’ 홀대 등 광주학생독립운동> 보도와 MBC강원영동의 <양양군 공무원 ‘계엄령 놀이’> 보도는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인천일보 ‘From you’팀의 보도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각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광주학생독립운동 96주년을 맞아 기획된 남도일보의 기사는 지역과 중앙정부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실체를 잘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국가보훈부의 공식적인 실태 파악과 후속 조치 지시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이 수상작 선정의 근거였다. 때론 ‘결정적 해결사’가 되기도 하는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기 때문이다.
MBC강원영동이 연속 보도한 양양군 7급 공무원의 환경미화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지자체 공무원의 개인적 일탈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수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가뜩이나 계엄령으로 인한 국민적 피로도가 극심한 와중에 고용 약자를 상대로 계엄령 놀이를 빙자한 괴롭힘을 자행했다는 점과 개인 일탈이 아닌 대한민국 공직사회 전반의 문제로 인식하게 한 보도라는 인식이 주를 이뤘다.
‘독자가 보고 싶은 기사, 독자가 구성하는 기사’라는 새로운 보도 패러다임을 만들었다고 자평한 인천일보 ‘From you’ 팀의 보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기존 언론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참신하고 모험적인 접근이었다는 평을 두루 받았다. 발품을 팔아 도시 전체를 구조적으로 재해석하고, 시간과 정성을 들여 독자 개별 경험을 기사 흐름에 반영하는 방식은 국내 지역 보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지역 보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다수 의견이 심사에 반영되었다.
모름지기 기자는 고뇌하고 행동하는 직업이다. 똑같은 사안을 놓고 사상가가 사색을, 정치인이 계산기를 두드릴 때, 기자는 고뇌하고 행동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고뇌는 최대한 짧게, 행동은 신중하면서도 최대한 신속해야 한다. 그래야만 언론이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으며, 기자상 심사위원들의 고뇌를 깊게 한다는 사실. 우리 사회 기자들이 주지하길 바라며, 새해에도 건투를 빈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