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O),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11월10일 부산7시/9시 등 잊혀진 영웅들…“제대로 기억·기록해야”
2 11월11일 부산 저녁7시40분 특별 기획 베테랑(UN의 이름으로)
3 11월18일 전국 밤10시‘시사기획창’ 베테랑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언제까지 이분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부산 각 기관을 출입해 온 지역 기자로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부산 도심 한복판에 있는 유엔기념공원도 그중 하나입니다.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주거 단지 한가운데에 있는 대규모 묘지. 전 세계 유일무이한 ‘유엔군 묘지’입니다.
처음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게 된 건 유엔기념공원에서 매년 열리는 6·25전쟁 참전용사의 사후 안장식 행사 때였습니다. 참전용사가 생전에 원했다면, 전쟁 이후에 목숨을 잃었더라도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될 수 있습니다. 취재팀은 안장식을 취재하러 가서 당시 전우를 떠나보내기 위해 행사에 참석한 국내외 여러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참전용사 개개인이 기억하는 전쟁 이야기는 조금씩 달랐고, 또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유가족이 전하는 이곳에 영면한 이들의 삶 역시 각각의 사연과 감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참전용사 대부분은 아흔 살을 훌쩍 넘긴 고령입니다. 이들을 기억하는 유가족 역시 세월의 무게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문득,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싸움 이야기를 다루는 여느 ‘전쟁 다큐’가 아닌, 이분들 개개인의 이야기를 좀 더 가치 있고 가슴에 와닿게 ‘색다른 방식’으로 소개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다큐멘터리는 한국을 포함해 영국·벨기에·네덜란드·호주 등 5개국의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37명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취재팀은 지난 4월부터 7개월가량 국내와 유럽 등에 흩어져 있는 참전용사 등을 수소문해 취재기자 1명과 영상기자 1명이 직접 만났습니다.
그 여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섭외 자체도 어려웠지만, 전쟁 후 이미 긴 세월이 지나 세상을 떠난 참전용사가 많았습니다. 살아 있는 분들도 대부분 고령으로,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습니다. 참전용사의 동생이나 자녀들도 나이가 많이 들어 요양병원 등에 계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로 촬영 직전 인터뷰를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수십 년 전 과거에 기억이 멈춰, 가족이나 전우가 아직 살아 있다고 착각하며 인터뷰를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취지에 공감해 네덜란드 등 각국 6·25전쟁 참전용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줬지만, 호주 등 일부 국가는 고령화로 참전용사회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이 때문에 취재팀은 한 사람 한 사람 최대한 천천히, 시간을 많이 들여 인터뷰하고, 이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정확하게 이해한 내용만을 다큐멘터리에 담기로 했습니다.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되, 인터뷰 도중 체력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힘겨워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과감히 인터뷰를 멈추고 들을 수 있는 만큼 이야기를 듣기로 했습니다. 너무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나오면 전문가나 다른 참전용사 등을 통해 검증 작업을 거쳤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이러한 참전용사들의 구술, 그들이 간직해 온 자료를 토대로 전쟁 당시 혹한의 추위, 배고픔, 죽음의 공포, 정전 순간의 기쁨 등을 생생히 기록했습니다. 또 유가족의 증언을 통해 머나먼 타국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야 했던 깊은 상실과 슬픔을 담아냈습니다.
실제 피난민인 이해인 수녀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하고, 음악에는 ‘부마민주항쟁’을 기억하기 위한 교향곡을 만든 강현민 작곡가가 참여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다큐멘터리에 삽입된 음악은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6·25전쟁 참전국 작곡가들이 참여해 매년 개최하는 공연에 실제 연주된 노래가 활용됐습니다.
또 일반적인 전투 장면이 아닌 참전용사와 유가족이 기억하는 전쟁 당시의 ‘한 장면’들을 AI로 생생하게 재현해 감동을 더 했습니다. 어느 참전용사는 작전 수행 중 구하지 못했던 한 소녀에 대한 기억 때문에 평생 사과를 먹지 못했고, 다른 참전용사는 자신이 쏜 총알에 숨진 어린 중공군의 눈빛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10년간 돈을 모아 배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다시 기차를 타는 긴 여정 끝에 전쟁 중 목숨을 잃은 사랑하는 자식의 무덤을 찾아가는 호주 어머니의 이야기 등이 AI로 재현됐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 및 보도 과정에서의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오마이뉴스 등 타 언론에서도 다큐멘터리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후속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한 주요 신문사에서는 내년에 열리는 자사 콘퍼런스 행사를 시작할 때 해당 영상을 구매해 상영하고, 다큐멘터리에 참여한 참전용사들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오마이뉴스]"참전용사 이야기 들을 시간, 얼마 안 남았다는 걸 느꼈죠"(11월 23일)
6. 사회에 끼친 영향
해당 프로그램은 부산에서 한 차례 특집 기획으로 방영된 이후 KBS 본사 ‘시사기획 창(2025.11.18.)’을 통해 전국으로도 방영됐습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수만 명이 다큐멘터리를 봤고, 시청자 대부분 ‘감사하다’, ‘헌신을 기억하겠다’며 다큐멘터리에 공감했습니다. 자료화면, 실제 촬영 화면, AI 영상 간 이뤄진 조화로운 편집에 대한 호평도 많았습니다.
KBS 시청자 위원회에서는 ‘전쟁의 비극을 넘어선 인류 보편의 가치인 평화와 희생의 의미를 잘 보여줬다’고 호평했습니다. 유엔기념공원은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진행 중인데 해당 다큐멘터리가 상당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전했습니다. 일부 시청자 위원은 해당 영상을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해 왔습니다. KBS부산도 요청에 공감해 부산시교육청 등과 해당 영상을 실제 교육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 다큐멘터리는 6·25전쟁 참전용사들과 관계자들의 육성, 그리고 AI 기술을 적절히 활용해 전쟁의 아픔과 유엔기념공원의 가치 등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제 피난민인 이해인 수녀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하며 울림을 더했고,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이들의 증언을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전쟁 등 비극에 대한 ‘기억의 중요성’에 대해 효과적으로 전달한 다큐멘터리로 평가받았습니다.
해당 보도는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KBS부산 자체 인력과 BNK금융그룹, 부산시 남구 지원으로 제작됐습니다. 반론 신청과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 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3회 전체 총평
현직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인해 탄핵, 내란, 특검 등으로 점철됐던 2025년 대한민국 사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의 끝자락에서 실시된 제42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71편의 후보작이 출품돼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평소 80여편 정도의 기사가 몰렸던 데 비하면 다소 소작이다. 수상작도 5편으로 평소에 비해 적었다.
총 13편의 기사가 경쟁을 펼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채널A의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보도가 심사위원들의 고른 고점을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1월 7일 밤 단순히 항소장이 제출되지 않았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검찰 수뇌부가 항소를 막고 있는 ‘외압 정황’까지 보도함으로써 언론 본연의 속보성에 충실했다는 평이다. 당시 이 보도가 없었다면 항소 포기 사실 자체가 늦게 알려졌거나, 법무부 외압 정황을 파악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가능성이 컸다는 중론이었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사퇴까지 이끌어내 사회적 파장이 적지 않았다는 점도 참작했다.
최근 출판 생태계를 교란하는 인공지능(AI)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낸 조선일보의 <1년에 9000권 펴낸 수퍼 출판사, 그 뒤 AI가 숨어 있었다 등> 보도는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출판사들이 AI가 썼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서점이나 도서관 등의 수많은 책 중에서 과연 어떤 것들이 AI가 썼는지 찾아내기 쉽지 않았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취재했다는 점, 문제 제기에만 그치지 않고 전문가 집단과 함께 우리 사회가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와 제도적 해결책까지 모색했다는 점 등이 호평의 근거였다.
기자상 심사에서 중앙과 지역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는 이미 오래전 일이다. 그만큼 지역 보도들의 품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총 3편의 지역 보도가 수상작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남도일보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광주’ 홀대 등 광주학생독립운동> 보도와 MBC강원영동의 <양양군 공무원 ‘계엄령 놀이’> 보도는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인천일보 ‘From you’팀의 보도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각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광주학생독립운동 96주년을 맞아 기획된 남도일보의 기사는 지역과 중앙정부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실체를 잘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국가보훈부의 공식적인 실태 파악과 후속 조치 지시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이 수상작 선정의 근거였다. 때론 ‘결정적 해결사’가 되기도 하는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기 때문이다.
MBC강원영동이 연속 보도한 양양군 7급 공무원의 환경미화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지자체 공무원의 개인적 일탈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수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가뜩이나 계엄령으로 인한 국민적 피로도가 극심한 와중에 고용 약자를 상대로 계엄령 놀이를 빙자한 괴롭힘을 자행했다는 점과 개인 일탈이 아닌 대한민국 공직사회 전반의 문제로 인식하게 한 보도라는 인식이 주를 이뤘다.
‘독자가 보고 싶은 기사, 독자가 구성하는 기사’라는 새로운 보도 패러다임을 만들었다고 자평한 인천일보 ‘From you’ 팀의 보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기존 언론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참신하고 모험적인 접근이었다는 평을 두루 받았다. 발품을 팔아 도시 전체를 구조적으로 재해석하고, 시간과 정성을 들여 독자 개별 경험을 기사 흐름에 반영하는 방식은 국내 지역 보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지역 보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다수 의견이 심사에 반영되었다.
모름지기 기자는 고뇌하고 행동하는 직업이다. 똑같은 사안을 놓고 사상가가 사색을, 정치인이 계산기를 두드릴 때, 기자는 고뇌하고 행동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고뇌는 최대한 짧게, 행동은 신중하면서도 최대한 신속해야 한다. 그래야만 언론이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으며, 기자상 심사위원들의 고뇌를 깊게 한다는 사실. 우리 사회 기자들이 주지하길 바라며, 새해에도 건투를 빈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