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전 연세대 교수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언론들이 이미 수차례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 탓에 이 전 교수는 블로그를 비공개로 전환했고,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이 전 교수는 어느 시점엔가 다시 블로그를 일부 공개로 바꾸었고, 우연한 기회에 이를 알게 된 본 취재진은 해당 블로그 내용을 모니터 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블로그를 통해 이 전 교수가 요트 구입을 위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 전 교수는 당초 그리스 여행을 계획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틀어졌고, 8월쯤부터는 미국으로 목적지를 변경해 추진해 왔습니다.
취재진은 이 전 교수가 여행을 목적으로 출국을 한다면 문제가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외교부가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직후인 지난 3월부터 전 국민을 상대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해왔기 때문입니다. 모든 국가에 대해 해외여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심할 경우 철수까지도 요청한다는 내용입니다. 배우자가 장관을 맡고 있는 정부부처 주의보를 남편인 이 전 교수가 지키지 않는다면 강 장관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봤습니다.
블로그 등을 통해 이 전 교수의 여행 일정을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추석 연휴 기간 인천공항에서 기다린 끝에 이 전 교수의 출국 모습을 촬영했고 직접 인터뷰했습니다. 이 전 교수는 일반 정서와는 다소 거리가 먼 자신의 소신을 바탕으로 발언들을 했고, 카메라에 그대로 담았습니다.
현장 취재 당일 외교부와 강경화 장관 측에 공식적인 입장을 요청했고 “입장이 없다”는 답을 받아 당일 보도에 반영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사에 익명 취재원은 존재하지 않고, 제보자 역시 없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이일병 전 교수를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관련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국내 대부분의 언론이 KBS 보도 이후 강경화 장관 배우자의 출국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공항에서 KBS 취재진이 인터뷰한 내용도 대부분 직접 인용했습니다. 대부분의 신문에서 각종 칼럼 뿐 아니라 사설 등을 통해서도 강 장관 배우자의 부적절한 처신을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다음 날 강경화 장관은 바로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강 장관은 며칠 뒤 열린 국정감사장에서도 같은 입장을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더불어, 이 전 교수가 특별여행주의보를 어기고 해외여행에 나선 것 대한 비판에 더해 코로나19 방역 등에 대한 여러 논의의 장이 마련됐습니다. 그 적절성은 차치하고, 여행의 자유와과 방역 가운데 어디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할 것인지, 강 장관이 남성이었다면 이런 논란이 가능했을 것인지 등에 대해 정치권과 각계에서 다양한 논의가 펼쳐졌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 계획을 세우고 보도를 준비하면서 과도하게 감정적으로 보도해 국민 정서를 자극하거나, 이 전 교수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많은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KBS 보도 이후 다른 언론사들이 블로그 내용을 발췌해 기사화하면서 이런 우려는 일부 현실화하기도 했습니다.
보도 이후 KBS의 취재 과정이나 방식, 인터뷰 과정 등에 대한 문제 제기나 지적은 없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일체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2회 전체 총평
이번 36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75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9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했고 최종 회의를 거쳐 수상작 7편이 선정됐다.
10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취재보도1부문에선 JTBC가 출품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코로나 시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사례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발생 기사 이후 잇단 후속 보도를 통해 택배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환경의 실태와 산재 적용을 받지 못한 이유 등 관련 문제를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 정치권의 제도개선 움직임을 이끌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기사 못지않게 심사위원들 사이에 토론이 길어졌던 출품작은 JTBC와 MBC가 동시 출품한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한국 망명> 관련 기사였다. 수상작 선정의 판단 기준으로서 기사의 속보성과 심층성,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보도의 공익적 가치와 개인 인권의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지만 두 출품작 모두 수상 기준선을 아쉽게 통과하지 못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가 제출한 <베를린 소녀상 관련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위안부 문제와 소녀상 건립을 둘러싼 갈등을 단순히 한일 간의 문제로 가둬놓지 않고 독일 시민사회 등에 대한 다각적 취재를 통해 전시 여성 인권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의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들의 환매중단 사태로 노후자금을 날린 고령층 피해자들의 증언으로부터 문제의식을 도출해 여생의 생명줄과 다름없는 노후자금을 노리는 제반 사례들로 확장한 기획 의도가 돋보였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노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기획 기사의 소구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존엄한 노후, 가능한가?>도 고령화 사회에 언론이 주목해야 할 분야를 끈질기게 취재 보도한 수작이었다. 코로나 시대 그늘에 가려진 요양병원 인권 문제를 실태 고발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원인 분석과 개선책 모색으로 이어갔다. 내 부모의 문제이고 나 또한 미래의 잠재적 피해자인 노인 인권 문제를 꺼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정부 당국의 사과 및 개선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개선 실태에 대한 추적 보도 또한 기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의 <증발, 사라진 사람들>은 자발적 실종이라는 소재 선정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다. 만만치 않은 분량임에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는 심사위원들이 많았다. 여러 부문의 협업과 그간 익숙했던 틀을 깨는 시도, 언론사의 인적 물적 투자 등을 장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지역보도부문에서 수작들이 갈수록 늘어간다는 점에 공감했다. 지역 현안을 심층 취재해 보도하고,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과거사를 다각도로 추적해 복원하며, 지역의 사건사고를 단발성 발생 보도에 그치지 않고 사건의 추이를 추적하면서 구조적 문제를 끈기 있게 제기하는 보도들이 적지 않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제민일보의 <제주 36주된 영아 20만원에 입양...중고거래사이트 게시글 파장>이 그랬다. 1회성 ‘세상에 이런 일이’ 기사로 그칠 수도 있었을 사안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미혼모 지원 문제나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는 점이 수상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부산일보의 <살아남은 형제들>도 지역 언론의 역할과 정체성을 잘 보여준 수작이었다. 보도한 기자는 부산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이 세상에 알려진 1987년 그때, 지역 언론으로서 이를 심층 보도하지 않은 것에 자괴감과 부채 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3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져가는 진실, 이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관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심사위원회는 깊이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