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신청자는 베를린의 소녀상 설치 계획을 올초부터 인지하고 주관 측과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소녀상 설치 계획 및 베를린 당국의 허가 과정이 외부로 알려질 경우 일본 측의 방해 로비로 설치에 난관이 따를 수 있는 점을 감안해 보도를 보류한 채 과정을 추적하다가 실제 설치 직후인 지난 9월 말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후 10월 초 베를린 당국의 철거 명령 기사도 단독 보도한 데 이어 가처분 신청 제출.베를린 시민 청원 등의 보도도 단독 속보로 다뤘습니다. 이후 현장 취재를 통해 철거명령 유보 내용과 재독 일본인들의 '소녀상 지키기' 서한 내용도 단독 기사로 타전했습니다. 특히 베를린 시민사회가 전시 여성 성폭력에 대한 보편성.국제성 문제로 베를린 당국을 압박했다는 시각을 다각도의 취재 및 팩트를 통해 전달했습니다.
아래 베를린 소녀상 관련 작성 기사 중 주요 단독 및 분석 기사.
- 베를린시 "도심 소녀상, 7일내 철거해라"…미이행시 강제집행(2020.10.08 18:03:13)
- "지역민 단합성 해친다"는데…베를린 소녀상 지킬 수 있을까(종합)(2020.10.09 06:39:25)
- [특파원 시선] 독일은 왜 소녀상에 야박하게 구는가(2020.10.12 07:07:01)
- '베를린 소녀상' 철거명령 정지 가처분신청…온라인 청원 시작(2020.10.11 22:15:02)
- '소녀상 철거명령' 베를린 당국, 태도변화…"해법 논의하자"(2020.10.13 22:29:10)
- '베를린 소녀상 구하기' 가능성 커져…보편주의 대응이 길열어(2020.10.14 07:14:14)
- [특파원 시선] 일본의 자충수가 만든 소녀상 '베를린 모델'(2020.10.15 07:07:00)
- 베를린 일본인들은 '소녀상 지킬래요'…당국에 편지(2020.10.31 07:49:00)
- 소녀상, 베를리너의 일상속으로…獨공공장소 첫 설립(2020.09.27 07:29:02)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베를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소녀상 설치.전시 문제에 대해 추적 보도를 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관련 취재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왔습니다.
2019년에는 주독 일본대사관이 소녀상 전시에 나선 독일 여성전문전시관에 보낸 압박 공문을 입수해 단독 보도하고, 10㎝ 작은 소녀상마저도 압박해 철거토록 한 내용을 함께 단독 보도했습니다.
아래 앞서 보도해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소녀상 관련 기사 중 주요 기사.
- 10㎝ 작은 소녀상마저도…독일서 日 집요한 압박에 결국 철거(2019.08.04 08:01:02)
- 日, 獨 소녀상 전시관에 공문 '압박'…"성노예는 모순" 주장(종합)(2019.08.04 21:31:38)
- [힙베를린] '위안없는 위안부'…베를린 시민이 안아주다(2018.06.03 08:20:00)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소녀상과 관련된 대부분의 국내 보도는 기본적인 팩트의 경우 연합뉴스가 입수한 베를린 당국의 공문 내용 등의 기사 내용을 기반으로 이뤄졌습니다. 해설 기사의 경우도 현지에서 여성 인권 보편성 및 시민사회의 노력 등을 통해 해외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및 소녀상 설치 문제에서 새로운 '베를린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여러 언론이 이런 시각에서 이 문제를 다뤘습니다.
사진도 일부 언론을 제외하고는 연합뉴스와 계약된 대부분의 매체가 신청자의 현지 촬영 사진을 활용했습니다. 지면 신문에서만 총 14차례 사진을 전제했습니다.
TBS '정준희의 해시태그'라는 저널리즘 비평프로그램(10월22일.https://youtu.be/7GYzky2YxUs)은 '베를린 소녀상' 사태와 관련해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 "철거명령의 적법상, 정당성, 일본의 전략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보도해준 경우가 적었다. 기본적으로 질문을 하는 시각이 언론에서 부족했는데, 소수지만 굉장히 시민 입장에서 배울만한 도움이 되는 기사도 있었다. 연합뉴스의 이광빈 특파원이라는 기자가 독일 현지에 계신데, 거의 혼자서 이 상황을 캐리했다고 봐도 된다. 정말 구체적이고 독일 시민들이 실제로 어떤 반응을 하는지 독일언론은 어떤 기사를 내고 있는지, 일본이 소녀상 철거를 위해 어떤 시각 전략을 취하고 있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다각도로 구체적인 취재를 통한 연합뉴스의 좋은 기사가 있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베를린 소녀상 문제를 분석한 기사([특파원 시선] 일본의 자충수가 만든 소녀상 '베를린 모델')를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해외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및 소녀상 설치 문제와 관련해 현지 시민사회를 설득하고 소녀상의 설치 및 전시를 이룰 수 있는 근거를 베를린에서 제공했습니다. 일본은 해외에서 '반일 민족주의'에 따른 한일 간 외교분쟁 사안으로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몰아가 소녀상 설치 및 전시를 방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를린에서의 연합뉴스 기사는 전쟁 시 여성인권 피해 문제의 보편성과 이런 명분에 동조한 현지 시민사회의 반향을 보도해 실질적으로 소녀상이 인류 보편적 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을 한국 사회에 전달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베를린 특파원의 소녀상 관련 보도는 통신사 입장에서 전체 언론 보도의 중요한 근간이 되었습니다. 나아가 심층 분석 기사를 통해 해외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소녀상 설치 문제에 있어서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건전한 여론 형성에 기여했다고 판단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후기
(362회) 베를린 소녀상 관련 / 연합뉴스
베를린 소녀상 관련
연합뉴스 국제뉴스부 이광빈 기자
베를린에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추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지난 1월이다.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가 미테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는 과정을 몇 개월간 지켜봤다. 허가를 받지 못하거나 설치가 끝난 뒤에야 기사화할 생각이었다. 그 전에 보도하는 것은 일본 측에 ‘방해 공작을 하라’고 광고하는 것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설치 보도를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미테구청이 철거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공문 내용을 분석해 대응책을 마련할 시간을 달라는 시민단체의 요청에 잠시 보류했다가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 이후 본격적인 ‘소녀상 지키기’가 전개됐다. ‘즐거운 집회’에는 분노의 일성도, 반일 구호도 나오지 않았다.
베를린 시민사회는 일본이 쳐놓은 ‘반일 민족주의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고, 전시 여성 성폭력 피해의 보편성을 강조했다. 시민단체, 학계 등을 취재한 결과 일본이 아니라 독일 당국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는 점이 명확했다. 베를린 시민사회에는 일본 측의 논리가 통용되지 않아 왔다. 지난해 소녀상을 전시한 갤러리의 독일인 관장은 주독 일본대사관이 전달해온 철회 압박 공문에 콧방귀를 뀌며 공문을 아예 기자에게 전해줘 보도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독일식 지역정치, 정당정치 요소도 소녀상 지키기에 작용하고 있다. 이런 종합적인 모습을 소녀상 ‘베를린 모델’로 전달했다. 소녀상 ‘베를린 모델’이 해외에서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운동과 관련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회차 심사평
제362회 전체 총평
이번 36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75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9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했고 최종 회의를 거쳐 수상작 7편이 선정됐다.
10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취재보도1부문에선 JTBC가 출품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코로나 시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사례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발생 기사 이후 잇단 후속 보도를 통해 택배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환경의 실태와 산재 적용을 받지 못한 이유 등 관련 문제를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 정치권의 제도개선 움직임을 이끌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기사 못지않게 심사위원들 사이에 토론이 길어졌던 출품작은 JTBC와 MBC가 동시 출품한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한국 망명> 관련 기사였다. 수상작 선정의 판단 기준으로서 기사의 속보성과 심층성,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보도의 공익적 가치와 개인 인권의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지만 두 출품작 모두 수상 기준선을 아쉽게 통과하지 못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가 제출한 <베를린 소녀상 관련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위안부 문제와 소녀상 건립을 둘러싼 갈등을 단순히 한일 간의 문제로 가둬놓지 않고 독일 시민사회 등에 대한 다각적 취재를 통해 전시 여성 인권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의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들의 환매중단 사태로 노후자금을 날린 고령층 피해자들의 증언으로부터 문제의식을 도출해 여생의 생명줄과 다름없는 노후자금을 노리는 제반 사례들로 확장한 기획 의도가 돋보였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노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기획 기사의 소구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존엄한 노후, 가능한가?>도 고령화 사회에 언론이 주목해야 할 분야를 끈질기게 취재 보도한 수작이었다. 코로나 시대 그늘에 가려진 요양병원 인권 문제를 실태 고발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원인 분석과 개선책 모색으로 이어갔다. 내 부모의 문제이고 나 또한 미래의 잠재적 피해자인 노인 인권 문제를 꺼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정부 당국의 사과 및 개선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개선 실태에 대한 추적 보도 또한 기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의 <증발, 사라진 사람들>은 자발적 실종이라는 소재 선정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다. 만만치 않은 분량임에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는 심사위원들이 많았다. 여러 부문의 협업과 그간 익숙했던 틀을 깨는 시도, 언론사의 인적 물적 투자 등을 장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지역보도부문에서 수작들이 갈수록 늘어간다는 점에 공감했다. 지역 현안을 심층 취재해 보도하고,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과거사를 다각도로 추적해 복원하며, 지역의 사건사고를 단발성 발생 보도에 그치지 않고 사건의 추이를 추적하면서 구조적 문제를 끈기 있게 제기하는 보도들이 적지 않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제민일보의 <제주 36주된 영아 20만원에 입양...중고거래사이트 게시글 파장>이 그랬다. 1회성 ‘세상에 이런 일이’ 기사로 그칠 수도 있었을 사안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미혼모 지원 문제나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는 점이 수상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부산일보의 <살아남은 형제들>도 지역 언론의 역할과 정체성을 잘 보여준 수작이었다. 보도한 기자는 부산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이 세상에 알려진 1987년 그때, 지역 언론으로서 이를 심층 보도하지 않은 것에 자괴감과 부채 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3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져가는 진실, 이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관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심사위원회는 깊이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