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밀레니얼 세대의 주식투자 열풍을 다룬 <2030 자낳세(자본주의가 낳은 세대) 보고서>는 팀원 전원이 5년차 미만의 20대 후반~30대 초반 밀레니얼 기자들로 구성됐다. 편집국장이 ‘밀레니얼 팀’에 한 주문은 단순했다. “청년들이 왜 이렇게까지 ‘돈돈돈’ 하는지”를 청년 당사자인 기자들의 시선에서 취재해달라는 것이다.
밀레니얼의 주식투자 열풍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눈에는 호기심과 우려가 뒤섞여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 폭락장으로 시작된 ‘동학개미운동’을 기점으로 2030 주식투자 열풍을 다룬 기획기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대부분은 소위 ‘영끌’과 ‘빚투’라는 용어를 사용해 현상 자체를 보여주는 데 그쳤다. 정작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는 충분히 담기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저금리 시대의 합리적 선택”이라거나, “월급만으론 치솟는 서울 집값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피상적인 분석으로 기사가 마무리되곤 했다.
이번 기획은 이러한 ‘담론의 공백’을 메꿔보려는 시도였다. 이를 위해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되, 청년들의 투자에 대해 성급하게 가치평가를 내리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러면서도 “청년들의 주식투자 현상에 담긴 경제·사회적 의미와 문화·인류학적 맥락을 비판적으로 짚어보는 기사”를 만들자는 목표를 설정했다.
청년들은 왜 주식투자를 시작했고, 언제 경제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꼈을까. 지금의 주식투자 열풍은 결국 중상위 계층 이상만의 의제가 아닐까. 그렇다면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에 특정 집단의 이해가 과잉대표될 가능성은 없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려면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수밖에 없었다. 총 4회차로 구성한 기획의 1회차에서는 밀레니얼 투자자 70명을 인터뷰한 르포 기사를 실었다. 사회가 ‘청년’이라 부르는 이들은 하나가 아니었고, 경제·사회적 지위는 제각각이었다. 누구를 ‘청년’이라 부를 것인가를 두고 대표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섭외 과정부터 고졸과 대졸, 직장인과 자영업자와 학생, 정규직과 비정규직, 주식투자자와 부동산투자자, 서울(수도권)과 그 외 지역 등 다양한 인구통계학적 배경을 가진 인터뷰이를 만나는 데 중점을 뒀다.
인터뷰 과정에서는 기획 단계에서 미처 예상하지 못한 생생한 발언들을 들을 수 있었다. 예컨대 대학교 투자동아리 회장을 맡은 한 학생은 ‘투자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투자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공정이라는 담론 안에서 최근의 주식투자 열풍을 분석하려는 시도는 그동안 밀레니얼의 주식투자 현상을 다룬 기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불평등한 구조 속에서 기회의 평등 확보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인식이 그대로 녹아있는 이 문장은 SNS 상에서 논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2회차에서는 우리가 만난 청년들이 실제로 ‘다수’인지를 실증적으로 확인하려 했다. 여론조사업체 피엠아이(PMI)와 함께 구조화 설문(표본 1000명)을 진행했고, 10명 중 4명은 주식투자를 해본 경험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청년층 내부의 분화였다. 스스로의 사회경제적 계층을 ‘상’으로 인식할수록 투자 성공을 낙관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들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학습했고, 자본소득과 노동소득이 서로 보완하는 개념임을 체화하며 자랐다. 이러한 청년 투자자 내부의 분화와 ‘희망의 대물림’ 현상을 실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 기획기사가 처음이다. 한정된 지면에 미처 다 담지 못한 통계는 별도의 온라인 인터렉티브 페이지로도 제작했다.
*참고 :
2030 자낳세보고서, 동학개미유형테스트
(http://news.khan.co.kr/kh_storytelling/2020/2030-invest-report/testnResultPage.html)
자본주의가 낳은 세대, 밀레니얼(MZ)에게 돈과 투자를 묻다
(http://news.khan.co.kr/kh_storytelling/2020/2030-invest-report-2/index.html)
3회차에서는 ‘청년 투자자에게 주는 제언’이라는 주제로 2명의 전문가 인터뷰를 실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5년간 시장의 흥망을 지켜본 주식 전문가, 박진영 경제뉴스레터 어피티 대표는 문과 출신의 ‘돈알못’에서 돈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청년 창업자다. 나이도, 성별도, 살아온 배경도 다른 두 전문가는 주식투자를 시작했거나 시작하려는 청년 당사자들이 곧바로 참고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따뜻한 조언을 전했다.
특히 “주식은 모름의 철학”이기 때문에 “시간을 이기는 돈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김학균 센터장의 인터뷰는 포털 사이트에서 “주식투자 관련 인터뷰 중 가장 유익했다” “모든 개인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할 조언”이라는 독자들의 평가를 받았다. 주식투자 자체를 부정적으로 그리지는 않으면서도, 각종 통계와 역사적 사실을 활용해 주식시장 과열 우려를 균형 있게 전했다는 의미가 있다.
마지막 4회차에는 주식시장의 ‘버블’이 꺼지고 난 뒤 정부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남겨질 과제를 짚었다. ‘동학개미운동’이 촉발해 일상화된 주식투자를 건전한 장기투자로 전환하려면 장기보유 세제 혜택과 정보 비대칭 해소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담았다. 특히 버블 이후 손실에 따른 계층 양극화에 대비함으로써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분석, 커진 투자자들의 목소리에 부응한 정부 정책이 ‘자산가격 상승’에 치우쳐 버블경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시했다. 이러한 분석은 사내외에서 “신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월급만으로 먹고 살 수 없다.” 계층이나 소득, 성향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인터뷰이가 한 이 말은 청년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노동환경의 변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돼있음을 보여준다. 밀레니얼 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 일의 불안정성을 잘 알고 있었다. 투자는 노동소득만으로는 담보하기 어려운 미래를 위한 ‘구명조끼’였다.
물론 청년들의 이러한 위기감이 과장됐을 수도 있다. 청년들의 투자선택이 위험하거나 비합리적일수도 있다. 다만 지금의 청년들에게 ‘투자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말하려면 “적어도 주거는 불안하지 않게 해주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합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할 바탕을 제시해야 한다”는 결론을 전하고자 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취재원의 신원을 보호할 필요가 있거나 취재원 본인이 이름을 드러내길 꺼린 경우 기사에 익명 혹은 가명으로 표기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수와 연구자, 정당인과 국회 보좌관 등 각계각층의 오피니언 리더들로부터 ‘경향신문 기획기사를 통해 청년들의 속마음을 알 수 있었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의 저자인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에 “20~34세 청년들의 생각을 보니 이제 한국의 자본주의도 개도국 단계를 넘어섰다. 이걸 금융자본주의라고 말할 수는 있는데, ‘가즈아 시대’를 넘어서 일정 부분 자산운용의 관점으로 갔다는 점에서 나는 좋은 징후라고 생각한다”는 논평을 남겼다.
청년층의 내부 분화에 주목하는 반응도 있었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페이스북에 “월소득 500만원이 넘는 청년이 12%나 되었는데 스스로를 상류층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1.4%에 불과했다”며 중산층 기준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투자가 공정하다”는 명제에 주목하며 청년 정책의 수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창간기획팀장을 맡은 최미랑 기자는 서울시 청년청의 제안으로 11월7일 <2020 청년정책 협력포럼>에 참석해 ‘이 시대 청년들에게 투자 아닌 무엇이 희망일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기사를 읽은 복수의 정당 관계자들이 “청년 내부의 격차가 커지는 만큼 청년 정책의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해오기도 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사가 나간 후 포털 사이트에는 “정말 내 이야기 같다”는 긍정적 댓글과 “투기를 장려한다”는 부정적 댓글이 동시에 달렸다. 누구나 돈 없이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정작 돈 이야기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는 점을 두 반응이 보여주고 있다. 이번 기획은 투자와 투기의 이분법에서 벗어나고, 기성 언론의 계도적 접근을 탈피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이번 기획이 끝나고 가장 많이 들었던 반응이다. 청년을 대상화하지 않는 청년 기획기사가 우리 사회에 그만큼 드물었다는 뜻이다. 그동안 청년은 ‘헬조선’과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담론 속에서 불평등한 구조의 무기력한 피해자로만 그려졌다. 하지만 이번 기획을 준비하며 만난 청년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불평만 하는 희생자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안을 모색하는 능동적인 플레이어에 가까웠다.
이번 기획이 사회정치적 주체로서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를 가시화하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위반한 바 없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회사 외 지원,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 등은 전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2회 전체 총평
이번 36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75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9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했고 최종 회의를 거쳐 수상작 7편이 선정됐다.
10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취재보도1부문에선 JTBC가 출품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코로나 시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사례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발생 기사 이후 잇단 후속 보도를 통해 택배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환경의 실태와 산재 적용을 받지 못한 이유 등 관련 문제를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 정치권의 제도개선 움직임을 이끌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기사 못지않게 심사위원들 사이에 토론이 길어졌던 출품작은 JTBC와 MBC가 동시 출품한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한국 망명> 관련 기사였다. 수상작 선정의 판단 기준으로서 기사의 속보성과 심층성,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보도의 공익적 가치와 개인 인권의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지만 두 출품작 모두 수상 기준선을 아쉽게 통과하지 못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가 제출한 <베를린 소녀상 관련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위안부 문제와 소녀상 건립을 둘러싼 갈등을 단순히 한일 간의 문제로 가둬놓지 않고 독일 시민사회 등에 대한 다각적 취재를 통해 전시 여성 인권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의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들의 환매중단 사태로 노후자금을 날린 고령층 피해자들의 증언으로부터 문제의식을 도출해 여생의 생명줄과 다름없는 노후자금을 노리는 제반 사례들로 확장한 기획 의도가 돋보였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노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기획 기사의 소구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존엄한 노후, 가능한가?>도 고령화 사회에 언론이 주목해야 할 분야를 끈질기게 취재 보도한 수작이었다. 코로나 시대 그늘에 가려진 요양병원 인권 문제를 실태 고발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원인 분석과 개선책 모색으로 이어갔다. 내 부모의 문제이고 나 또한 미래의 잠재적 피해자인 노인 인권 문제를 꺼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정부 당국의 사과 및 개선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개선 실태에 대한 추적 보도 또한 기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의 <증발, 사라진 사람들>은 자발적 실종이라는 소재 선정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다. 만만치 않은 분량임에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는 심사위원들이 많았다. 여러 부문의 협업과 그간 익숙했던 틀을 깨는 시도, 언론사의 인적 물적 투자 등을 장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지역보도부문에서 수작들이 갈수록 늘어간다는 점에 공감했다. 지역 현안을 심층 취재해 보도하고,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과거사를 다각도로 추적해 복원하며, 지역의 사건사고를 단발성 발생 보도에 그치지 않고 사건의 추이를 추적하면서 구조적 문제를 끈기 있게 제기하는 보도들이 적지 않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제민일보의 <제주 36주된 영아 20만원에 입양...중고거래사이트 게시글 파장>이 그랬다. 1회성 ‘세상에 이런 일이’ 기사로 그칠 수도 있었을 사안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미혼모 지원 문제나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는 점이 수상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부산일보의 <살아남은 형제들>도 지역 언론의 역할과 정체성을 잘 보여준 수작이었다. 보도한 기자는 부산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이 세상에 알려진 1987년 그때, 지역 언론으로서 이를 심층 보도하지 않은 것에 자괴감과 부채 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3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져가는 진실, 이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관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심사위원회는 깊이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