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0월 초, 어느 날! 퇴근 무렵 이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내용은 간단했습니다. KT의 전화국 건물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던 부산에 사는 젊은 자영업자의 절규였습니다. 처음 믿기지 않았습니다. 수십조 원의 매출과 수만 명의 직원, 거기다 대한민국 최대 통신사 KT 였기에 ‘설마 사실일까? 혹시 언론을 통해 보상을 많이 받기 위한 그런 꿍꿍이가 아닐까?’ 하는 등등의 생각이 우선 주저하게 했습니다.
제보자와 통화를 하고, 부산에서 등기로 보내온 USB의 증거 자료를 보는 순간!
모든 의혹 제기는 저희 취재진을 부산으로 이끌었습니다.
KT와 KT의 자산과 부동산 개발 자회사 KT에스테이트의 갑질 의혹에 대한 취재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제보자는 홀어머니와 함께 둘이 힘겹게 살아가던 중 마지막 남은 재산을 투자해 부산의 KT동래지사 전화국 한 켠에 세를 얻고,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KT 전화국이 대부분 해당 지역의 요지에 있다 보니 장사가 잘될 것으로 생각했고, 모든 걸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제보자와 모친은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뎠습니다.
KT 건물 관리자와 자회사 직원의 암묵적 금품 요구와 그것을 계속할 수밖에 없게 만든 영업방해가 그것이었습니다. 참다못한 젊은 자영업자는 KT 본사 윤리경영실에 직접 신고를 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KT 본사는 아무 말이 없었고, 이후 자회사에서는 금품 수수 직원의 선처를 요구했으며, 심지어 두 모자의 집까지 미행한 뒤 밤늦은 시간에 몇 차례 찾아와 자필 선처를 요구했습니다.
이후 해당 직원은 해임 대신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났고, 다른 직원들의 방해와 괴롭힘은 더 집요해졌습니다. 5년에 걸친 괴롭힘과 영업방해로 가게 영업은 잘되지 않았고, 급기야 이 충격으로 두 모자는 공황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앓게 됐습니다.
전국 수백여 개의 전화국 건물을 운영하고 있는 KT, 그리고 그런 KT가 100% 출자한 부동산 관리 자회사에서 벌어진 이 끔찍한 일은 현재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제보자가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은 어찌 보면, 삶에 대한 마지막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보냈던 처절한 절규였을 것입니다. 언론마저 눈을 돌리고, ‘설마’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힘없는 청년의 제보를 무시했다면
아직도 제2, 제3의 거대 통신사 횡포는 계속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경제부 기자 입장에서 대기업의 보이지 않는 갑질과 횡포, 을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은 사실 잘 드러나지도 않고, 취재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8기가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와 그것에 대한 검증과 확인은 결코 쉽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모두 해당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보도에 앞서 일부 인터넷 언론 2곳에서 임대료 갈등이라는 소재로 소개됐습니다.
보도 이후 저희가 확보한 단독 영상과 파일 등을 인용해 경제 전문지 5곳에서 상세히 다뤘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이후 KT는 본사 차원에서 40여 개 자회사 전체에 대한 점검과 자영업자, 하청업체 등에 대한 전방위 조사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자회사 KT에스테이트 역시 KT 전화국 임대사업 전반에 대해 재점검하고, 내부 윤리 규정을 새롭게 만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전해왔으며, 저희는 그런 사후 내용까지 보도했습니다.
---------- 당시 후속 기사---------------
KT의 부동산 자회사 KT에스테이트가 임차인에게 지속적인 갑질과 괴롭힘을 이어나갔다는 YTN 단독보도와 관련해 KT에스테이트 측이 관련 내용을 대부분 인정하고 시정조치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T에스테이트는 부동산 임대 관련 직원들이 KT 건물 일부를 빌려 커피숍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에게 수차례 돈을 받은 사실은 잘못된 일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또 금품을 받은 직원들이 자영업자 차량을 미행하고 집까지 찾아와 선처해달라고 위협을 가한 부분도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피해 자영업자가 주장하는 KT에스테이트 관리인들의 갑질과 지속적인 영업방해에 대해서는 해당 전화국에 관리 직원을 보내 내용을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KT에스테이트 측은 앞으로 임차인들과의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사 직원뿐 아니라 관계 회사 관계자들에 갑질 인식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 과정에 언론윤리강령기준을 모두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보도는 KT 직원의 금품 수수 등에 대한 행위, 그리고 그 행위 이후 이들의 자영업자에 대한 태도를 1편으로, 이후 제보자의 KT본사 신고이후 더 집요해진 괴롭힘과 이로 인한 폐업까지를 2편으로 나눠 제작했으며, 시청자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1편과 2편을 묶어 이례적으로 5분 30초짜리 다 소 긴 영상으로 제작/방송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2회 전체 총평
이번 36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75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9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했고 최종 회의를 거쳐 수상작 7편이 선정됐다.
10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취재보도1부문에선 JTBC가 출품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코로나 시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사례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발생 기사 이후 잇단 후속 보도를 통해 택배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환경의 실태와 산재 적용을 받지 못한 이유 등 관련 문제를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 정치권의 제도개선 움직임을 이끌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기사 못지않게 심사위원들 사이에 토론이 길어졌던 출품작은 JTBC와 MBC가 동시 출품한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한국 망명> 관련 기사였다. 수상작 선정의 판단 기준으로서 기사의 속보성과 심층성,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보도의 공익적 가치와 개인 인권의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지만 두 출품작 모두 수상 기준선을 아쉽게 통과하지 못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가 제출한 <베를린 소녀상 관련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위안부 문제와 소녀상 건립을 둘러싼 갈등을 단순히 한일 간의 문제로 가둬놓지 않고 독일 시민사회 등에 대한 다각적 취재를 통해 전시 여성 인권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의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들의 환매중단 사태로 노후자금을 날린 고령층 피해자들의 증언으로부터 문제의식을 도출해 여생의 생명줄과 다름없는 노후자금을 노리는 제반 사례들로 확장한 기획 의도가 돋보였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노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기획 기사의 소구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존엄한 노후, 가능한가?>도 고령화 사회에 언론이 주목해야 할 분야를 끈질기게 취재 보도한 수작이었다. 코로나 시대 그늘에 가려진 요양병원 인권 문제를 실태 고발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원인 분석과 개선책 모색으로 이어갔다. 내 부모의 문제이고 나 또한 미래의 잠재적 피해자인 노인 인권 문제를 꺼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정부 당국의 사과 및 개선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개선 실태에 대한 추적 보도 또한 기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의 <증발, 사라진 사람들>은 자발적 실종이라는 소재 선정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다. 만만치 않은 분량임에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는 심사위원들이 많았다. 여러 부문의 협업과 그간 익숙했던 틀을 깨는 시도, 언론사의 인적 물적 투자 등을 장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지역보도부문에서 수작들이 갈수록 늘어간다는 점에 공감했다. 지역 현안을 심층 취재해 보도하고,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과거사를 다각도로 추적해 복원하며, 지역의 사건사고를 단발성 발생 보도에 그치지 않고 사건의 추이를 추적하면서 구조적 문제를 끈기 있게 제기하는 보도들이 적지 않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제민일보의 <제주 36주된 영아 20만원에 입양...중고거래사이트 게시글 파장>이 그랬다. 1회성 ‘세상에 이런 일이’ 기사로 그칠 수도 있었을 사안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미혼모 지원 문제나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는 점이 수상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부산일보의 <살아남은 형제들>도 지역 언론의 역할과 정체성을 잘 보여준 수작이었다. 보도한 기자는 부산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이 세상에 알려진 1987년 그때, 지역 언론으로서 이를 심층 보도하지 않은 것에 자괴감과 부채 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3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져가는 진실, 이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관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심사위원회는 깊이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