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0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자려고 누웠을 때 영상을 보고 영화의 한 장명을 보는 줄 알았습니다.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33층 짜리 주상복합아파트가 불에 타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현장으로 가기 전 인명피해가 없기를 기도했습니다. 다행히 소방관들의 헌신과 주민들의 발빠른 대처와 협력으로 큰 부상을 입은 사람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한순간에 보금자리를 잃었습니다. 고층건물에서 큰 화재가 났을 때 얼마나 위험한지도 잘 보여줬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적었지만 왜 불이 났는지, 앞으로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취재해야 했습니다.
화재 초기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곳은 3층과 12층이었습니다. 최초 신고자가 12층에서 불이 나는 걸 봤다고 말했지만 3층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하는 주민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JTBC는 일부 주민들이 지목하는 3층 놀이터 옆의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전문가에게 보여줬더니 3층에서 조그맣게 시작된 검게 탄 부분이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V자로 벌어진다며 발화지점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당일 보도에서 해당 영상과 함께 3층이 발화지점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다음날에 불이 3층에서 막 시작되는 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이틀뒤 소방에선 공식적으로 발화지점이 3층이라고 지목했습니다.
발화지점 뿐만이 아니라 처참한 내부 영상도 처음으로 보도했습니다. 특히 70명이 넘는 주민들 살렸던 15층 '중간 대피소'의 온전한 모습을 보도, 피해를 막는 큰 역할 했음을 영상으로 와닿게 전달했습니다.
화재원인에 대해서도 단독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불길이 빠르게 번지 게 한 주요원인인 '잘 타는 외장재'에 대해 집중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현장을 직접 조사한 전문가를 통해 외장재로 사용된 건축자재가 알루미늄 복합패널이고, 그 안에 내부단열재, 즉 심재로 폴리에틸렌-PE가 사용됐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특히 알루미늄 패널의 녹는점이 낮다는 점 또한 전문가를 통해 심층 취재했습니다.
또 이밖에 10월12일 보도한 <12분 만에 '잿더미'…건축 단열재 화재실험 해보니>는 국내 방송사 최초로 실물크기로 제작한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 내부단열재, 즉 심재에 대한 화재실증시험으로 그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이는 그 규모뿐 아니라 현재 단열재 성능시험이 복사열로 이뤄지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걸 지적하는 보도였습니다.
또 앞으로 대형화재가 났을 때의 대처상황에 대해서도 다뤘습니다. 취재진이 불이 났을 때를 가정한 현장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을 하면서 실제 어려움을 잘 표현했고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 연기가 자욱하고 앞이 잘 안 보이는 상황을 1인칭 시점으로 시청자들에게 생생히 전달했습니다. 불이 난 후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단 사실을 보도함과 동시에 여러 대비책도 제시한 보도였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해당사항 업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현장취재한 내용입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해당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틀에 걸친 3층 최초 발화지점 보도 이후 경찰과 소방 등 보도대로 최초 발화지점 특정해내 감식 진행했습니다. 이후 어느 언론사라고 지목을 할 수 없을만큼 대부분의 언론사가 3층 발화점 추정 보도를 하였고 이틀 뒤 소방은 공식적으로 3층을 발화지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울산 남부소방서에선 정확한 화재 원인 밝혀내고 싶다며 JTBC보도국에 연락해 당시 연기 냄새 맡고 일부 주민 밖으로 나온 장면부터 모락모락 연기 피어오르는 장면, 소방관들 손전등 비추며 발화지점 찾는 장면, 불길 치솟는 장면 등 취재진이 확보한 단독영상 11개를 받아갔습니다.
당시 타사 취재진도 JTBC영상으로 기사 다시 쓰고 싶다고 해 영상 입수 소스 공유해줬고 MBN 등 많은 언론사들이 해당 영상을 그대로 받아 썼습니다.
국정감사 기간엔 국회 김영배 의원실에서 JTBC보도 영상을 보고 화재현장 문제 등을 위주로 소방청에 질의하고 싶다며 취재내용에 대해 문의해 왔고 이후 국감 때 질의했습니다.
불길이 빠르게 번지 게 한 주요원인인 '잘 타는 외장재'에 대한 보도 이후 현 (KBS)<15시간여 만에 완진...진화 왜 늦었나>, (동아일보)<불길 키운 외벽 패널 접착제…>, (아시아경제)<고층건물 밀집한 부산...>, (문화일보)<부산 고층건물, 가연성 외장재 교체 시급...>, (연합)<불쏘시개 역할 '가연성 외장재' 시공 고층건물...>, (뉴스1)<"고층건물 화재 강풍에 속수무책...> 등 인용 및 추종보도가 잇따랐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잘 타는 외장재와 단열재에 대한 보도는 향후 제도 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불에 잘 타지 않는 심재를 쓰도록 한 건축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활발하게 논의 중에 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 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2회 전체 총평
이번 36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75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9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했고 최종 회의를 거쳐 수상작 7편이 선정됐다.
10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취재보도1부문에선 JTBC가 출품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코로나 시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사례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발생 기사 이후 잇단 후속 보도를 통해 택배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환경의 실태와 산재 적용을 받지 못한 이유 등 관련 문제를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 정치권의 제도개선 움직임을 이끌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기사 못지않게 심사위원들 사이에 토론이 길어졌던 출품작은 JTBC와 MBC가 동시 출품한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한국 망명> 관련 기사였다. 수상작 선정의 판단 기준으로서 기사의 속보성과 심층성,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보도의 공익적 가치와 개인 인권의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지만 두 출품작 모두 수상 기준선을 아쉽게 통과하지 못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가 제출한 <베를린 소녀상 관련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위안부 문제와 소녀상 건립을 둘러싼 갈등을 단순히 한일 간의 문제로 가둬놓지 않고 독일 시민사회 등에 대한 다각적 취재를 통해 전시 여성 인권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의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들의 환매중단 사태로 노후자금을 날린 고령층 피해자들의 증언으로부터 문제의식을 도출해 여생의 생명줄과 다름없는 노후자금을 노리는 제반 사례들로 확장한 기획 의도가 돋보였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노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기획 기사의 소구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존엄한 노후, 가능한가?>도 고령화 사회에 언론이 주목해야 할 분야를 끈질기게 취재 보도한 수작이었다. 코로나 시대 그늘에 가려진 요양병원 인권 문제를 실태 고발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원인 분석과 개선책 모색으로 이어갔다. 내 부모의 문제이고 나 또한 미래의 잠재적 피해자인 노인 인권 문제를 꺼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정부 당국의 사과 및 개선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개선 실태에 대한 추적 보도 또한 기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의 <증발, 사라진 사람들>은 자발적 실종이라는 소재 선정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다. 만만치 않은 분량임에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는 심사위원들이 많았다. 여러 부문의 협업과 그간 익숙했던 틀을 깨는 시도, 언론사의 인적 물적 투자 등을 장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지역보도부문에서 수작들이 갈수록 늘어간다는 점에 공감했다. 지역 현안을 심층 취재해 보도하고,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과거사를 다각도로 추적해 복원하며, 지역의 사건사고를 단발성 발생 보도에 그치지 않고 사건의 추이를 추적하면서 구조적 문제를 끈기 있게 제기하는 보도들이 적지 않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제민일보의 <제주 36주된 영아 20만원에 입양...중고거래사이트 게시글 파장>이 그랬다. 1회성 ‘세상에 이런 일이’ 기사로 그칠 수도 있었을 사안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미혼모 지원 문제나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는 점이 수상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부산일보의 <살아남은 형제들>도 지역 언론의 역할과 정체성을 잘 보여준 수작이었다. 보도한 기자는 부산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이 세상에 알려진 1987년 그때, 지역 언론으로서 이를 심층 보도하지 않은 것에 자괴감과 부채 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3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져가는 진실, 이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관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심사위원회는 깊이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