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O),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15년 국내 첫 발생보고가 있었던 과수 화상병(세균병)은 ‘과수 구제역’ ‘과수 에이즈’ 등으로 불릴 정도로 커다란 피해를 가져오는 식물 감염병이다. 2015년 경기 안성을 시작으로 점차 감염이 확대되는 추세였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2월경부터 올해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지난겨울 비교적 높은 기온이 유지됐던 탓에 올해 폭발적으로 감염이 늘어날 수 있단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의 화상병 감염 예측 프로그램에서도 5월부터 화상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사전에 경고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4월, 수입꽃가루에서 화상병 원인균이 검출돼 폐기되는 등, 감염병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사건이 있었다. 수입꽃가루는 이미 여러 식물 감염병의 국내 유입 매개로 지목된 온 바 있는데다 화상병의 국내 유입 경로 역시 수입꽃가루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온 터라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의 기사를 작성하게 되었다. 또 전수조사를 하지 않는 꽃가루 검역의 특성상, 이미 꽃가루 등을 통해 국내에 화상병이 유입돼 확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상병 확산을 저지해야 한다는 연재 기사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5~6월부터 화상병 발생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올초 변경된 방역지침은 확산을 저지하기는커녕 확산을 부추기는 사유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가축 전염병을 관리하듯, ‘공적방제’를 적용해 화상병을 관리하고 있는데, 이 방제지침을 1월에 변경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이전에는 과수원 전체에서 화상병이 발생한 나무가 한그루만 발견돼도 과수원 전체를 폐원하고 나무를 뽑아냈는데, 올해부터 과원 전체 나무 가운데 발생주가 5% 이하라면 감염주만 뽑아내는 방식으로 전환한 탓에 의심 증상을 보이는 나무가 발견돼도 신고를 늦게 하는 농가들이 늘어났다. 또 외국 사례에서 이미 꿀벌 이동으로 인한 병 확산이 여러차례 지적돼왔음에도 이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역시 문제를 키우는 원인이 됐다.
이에 본지 산업부 농산업팀 기자들은 화상병 확산 과정과 그 가운데서 발견된 여러 문제들을 지적하는 기획을 마련, 연중보도해왔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 화상병 발생 위기단계마다 화상병 발생상황에 대해 단순 정보전달이 아닌 심층 분석을 연중 지속적으로 보도했다.
화상병이 지난 6월 초 충북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번져나갔을 때부터 국가검역병을 다루는 제도상의 허점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방역당국의 변화를 촉구했다.
또 2015년 국내 첫 발생한 화상병이 올해 폭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해 화상병 연구 부족, 방제방식 점검, 컨트롤타워 구축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기획보도를 준비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①과수 화상병 발생주 5% 미만도 모두 매몰로…‘과수 구제역’ 확산 막아 과수 산업 살렸다
일명 ‘5%룰’이 과수 화상병의 확산을 방조한다는 본지의 보도 이후 농촌진흥청은 방침을 바꿔 과수 화상병 확산 위험이 큰 경우 전체 과원 매몰을 진행해 과수 화상병의 ‘경북 남하’를 막았다.
농촌진흥청은 올해부터 과수원의 전체 사과나무 중 과수 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가 5% 이상이어야 과수원을 매몰하는 것으로 방제지침을 바꿨다. ‘5%룰’이다. 기존에는 과수 화상병의 위험성 때문에 과수 화상병이 한 그루만 발생해도 전체 과수원을 폐원했다.
그러나 5%룰의 도입 이후 오히려 일부 농민들은 과수 화상병에 걸린 나무가 5%를 넘길 때까지 과수원을 방치했다. 폐원 후 보상금을 받으려는 목적에서다. 그 과정에서 과수 화상병이 주변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에 5%룰이 과수 화상병의 확산을 촉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양한 이유가 종합된 결과나 실제 올해 과수 화상병의 발생건수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에 대한 본지의 지적이 이어지자 농진청은 과수 화상병 발생이 한창이던 6월, 충북 충주 등 과수 화상병의 발생이 극심한 지역의 경우 5%룰을 폐기했다. 기존처럼 한 과수원 안에서 과수 화상병이 한 그루만 발생해도 전체를 매몰하는 것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는 과수 산업 전체를 살린 셈으로, 다행히 올해 과수 화상병 발생이 폭발적으로 늘었음에도 사과 주산지인 경북에는 발생하지 않았다.
②과수 화상병 예방 약제 약해 기사 이후 영농지도 바뀌어
과수 화상병의 예방을 위해 살포하는 약제 중 구리 성분이 들어간 약제가 과수에 약해(藥害)를 일으킨다는 본지의 보도로 농진청 작물보호과는 2021년부터 영농지도 내용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농민들은 약해로 인한 소득 손실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농진청은 내년부터 농민을 상대로 과수 화상병 영농지도 때 △과수 화상병 약제의 약해 발생 가능성 △약해로 인한 증상 △약해 발생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는 살포법을 안내하기로 했으며, 약해를 일으키는 구리성분의 약제를 대체할 약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농민들은 과수 화상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의 명령에 따라 사과나무에 예방 약제를 뿌려야 한다. 약제와 약제 살포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창구는 영농지도기관인 농진청이 농민에겐 유일하다. 농민들이 모든 정보를 농진청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영농지도가 없으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정보 전달은 매우 중요하다. 약해는 증상이 즉각 나타나지 않고 사과가 익어가며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심지어 농민은 수확기 때 사과가 붉은 색이 아닌 갈색으로 변해도 이같은 증상이 약해로 인한 것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할 경우 사과나무에 달린 사과 중 70%까지 약해를 입는다. 갈색으로 변한 사과는 팔 수 없다.
약해로 인한 피해를 줄인다면, 안그래도 농산물에 대한 제값을 받지 못해 고통받는 농민을 두 번 울리는 일을 줄이는 셈이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모두 준수했다.
이러한 평가는 8월15일 본지 창간기념식에서 특종상 수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회차 심사평
제362회 전체 총평
이번 36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75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9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했고 최종 회의를 거쳐 수상작 7편이 선정됐다.
10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취재보도1부문에선 JTBC가 출품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코로나 시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사례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발생 기사 이후 잇단 후속 보도를 통해 택배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환경의 실태와 산재 적용을 받지 못한 이유 등 관련 문제를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 정치권의 제도개선 움직임을 이끌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기사 못지않게 심사위원들 사이에 토론이 길어졌던 출품작은 JTBC와 MBC가 동시 출품한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한국 망명> 관련 기사였다. 수상작 선정의 판단 기준으로서 기사의 속보성과 심층성,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보도의 공익적 가치와 개인 인권의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지만 두 출품작 모두 수상 기준선을 아쉽게 통과하지 못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가 제출한 <베를린 소녀상 관련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위안부 문제와 소녀상 건립을 둘러싼 갈등을 단순히 한일 간의 문제로 가둬놓지 않고 독일 시민사회 등에 대한 다각적 취재를 통해 전시 여성 인권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의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들의 환매중단 사태로 노후자금을 날린 고령층 피해자들의 증언으로부터 문제의식을 도출해 여생의 생명줄과 다름없는 노후자금을 노리는 제반 사례들로 확장한 기획 의도가 돋보였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노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기획 기사의 소구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존엄한 노후, 가능한가?>도 고령화 사회에 언론이 주목해야 할 분야를 끈질기게 취재 보도한 수작이었다. 코로나 시대 그늘에 가려진 요양병원 인권 문제를 실태 고발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원인 분석과 개선책 모색으로 이어갔다. 내 부모의 문제이고 나 또한 미래의 잠재적 피해자인 노인 인권 문제를 꺼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정부 당국의 사과 및 개선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개선 실태에 대한 추적 보도 또한 기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의 <증발, 사라진 사람들>은 자발적 실종이라는 소재 선정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다. 만만치 않은 분량임에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는 심사위원들이 많았다. 여러 부문의 협업과 그간 익숙했던 틀을 깨는 시도, 언론사의 인적 물적 투자 등을 장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지역보도부문에서 수작들이 갈수록 늘어간다는 점에 공감했다. 지역 현안을 심층 취재해 보도하고,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과거사를 다각도로 추적해 복원하며, 지역의 사건사고를 단발성 발생 보도에 그치지 않고 사건의 추이를 추적하면서 구조적 문제를 끈기 있게 제기하는 보도들이 적지 않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제민일보의 <제주 36주된 영아 20만원에 입양...중고거래사이트 게시글 파장>이 그랬다. 1회성 ‘세상에 이런 일이’ 기사로 그칠 수도 있었을 사안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미혼모 지원 문제나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는 점이 수상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부산일보의 <살아남은 형제들>도 지역 언론의 역할과 정체성을 잘 보여준 수작이었다. 보도한 기자는 부산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이 세상에 알려진 1987년 그때, 지역 언론으로서 이를 심층 보도하지 않은 것에 자괴감과 부채 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3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져가는 진실, 이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관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심사위원회는 깊이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