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반려동물’ 이라는 표현은 언제부터 사용됐을까요? 뉴스 검색을 토대로 볼 때 빨라야 2000년대 초반쯤인 것으로 보입니다. 불과 20년 만에 ‘반려동물’은 전부터 쓰이던 ‘애완동물’이라는 용어를 거의 다 대체해버렸습니다. 동물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의 이상향이 ‘애완’에서 ‘반려’로 빠른 시간 안에 대체됐다는 의미일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동물과 반려하고 있을까요?
인구의 1/4이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지금, [마부작침]은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를 해왔습니다. 지난 3년 전, 버려지는 동물의 실태를 데이터에 기반해 분석한 ‘유기동물을 부탁해’ 시리즈가 그 방증입니다. 2020년, 새로운 앞으로의 10년을 맞아 당시의 문제의식을 좀 더 확장해 최근 10년을 진단하고, 반려동물 1500만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모색해봤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1) 데이터에서 시작해서 데이터로 끝낸다
[마부작침]은 방대한 데이터 속에 숨겨져 있는 진실을 찾아내겠다는 목표로 운영되는 데이터저널리즘팀입니다. 이번 기획은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유실․유기동물 10년 치 자료, 2010년부터 2020년 6월까지를 확보해 분석한 것입니다.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국내 유기동물의 현황을 분석하고 특히 어떤 곳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짚어내는 것은 [마부작침]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특기라고 자부합니다. 이를 통해 지난 10년 간 최소 94만 7천여 마리의 동물이 버려졌고, 7월에 유기되는 경우가 가장 잦으며, 생후 1년 미만의 ‘아기’들이 제일 많이 버려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다각도의 분석을 위해서는 한 가지 자료로만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부작침]은 추가적인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각 지자체 산하 동물보호센터 현황과 개물림 사고와 관련된 소방청 자료 등을 확보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구조 뒤에 사망하는 유기동물이 절반에 가까운 49.8%고, 질병이 있는 채로 구조되는 유기동물이 전체의 1/4이 넘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매년 2천 명이 개 물림 사고를 당하고 있다는 점과 4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피해가 주로 발생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2) 경남 창녕부터 제주까지..꼼꼼한 현장 취재는 기본
데이터를 뒷받침할 현장취재도 꼼꼼하게 진행했습니다. 339개 전국 동물보호센터를 전수 분석해 얻은 각 센터의 유기동물 사망률을 바탕으로 경남 창녕과 거창, 전남 목포와 나주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동물보호센터에 가서 직접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수의사도 없이 가정용 냉장고에 보관되고 있는 동물용 의약품과 자신들의 분변 속에 신음하고 있는 유기동물들의 모습에 번식장 및 경매장과 한 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동물보호센터의 아이러니함까지 모두 기사에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또, 경기도 화성과 제주 유기동물보호센터 등 비교적 운영이 잘 되고 있는 센터의 현황을 살피고, 그곳의 도움을 받아 유기 동물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지며, 각 센터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등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전국에서 인구 10만 명 당 유기동물 수가 가장 많은 제주도에서 유기견이 들개화 되고 있는 현장을 포착해 인간의 이기심이 어떻게 다시 인간에게 겨누어지고 있는지도 확인했습니다.
3) 그래서 어떡하라고?..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분석과 취재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담지 못한다면 반쪽짜리 기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마부작침]은 그래서 반려동물과 진정으로 ‘반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별도의 기사 하나를 배정해 ‘솔루션 저널리즘’을 구현했습니다.
[마부작침]은 한 해 구조되는 동물이 현재 보호 중인 동물의 3배에 달하는 상황에서 동물을 공산품처럼 사고파는 이른바 ‘펫숍’ 문화가 문제의 근원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를 대체할 방법으로 반려동물 선진국들처럼 유기동믈 입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소개했습니다. 또, 당장 동물등록제를 강화해 동물을 등록하지 않거나 유기했을 때 실질적인 처벌을 더 강화하는 것이 유기동물의 수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4) 그래픽과 인터랙티브로 공감을 잡다
기사의 힘은 많은 독자의 공감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마부작침]은 꾸준히 여러 세대, 특히 모바일 환경 등에 익숙한 MZ세대의 공감을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제작한 방송기사에서는 다양한 CG와 참신한 화면 구성을 통해 유튜브에 익숙한 젊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붙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웹기사에는 따뜻한 느낌의 펜 드로잉 그래픽과 차트, 그래프 등을 삽입하여 독자들의 공감을 구했습니다.
기사의 내용을 스크롤을 내리며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컨텐츠도 개발, 제작했습니다. 뉴스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의 시선도 잡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랙티브 컨텐츠 ‘유기동물에 관한 슬픈 보고서’에는 기사의 내용 요약 글뿐만 아니라, 그래픽의 구성과 흐름을 통해 유기동물들의 감정선까지 담았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3년 전 [마부작침]은 ‘유기동물을 부탁해’ 시리즈를 통해 처음으로 유기동물의 현황을 데이터에 기반해 분석한 바 있습니다. 그 이후와 이전에도 각각 동물보호소의 문제점과 개물림 사고, 유기동물이 늘어나고 있다는 현황에 대한 편린을 담은 기사는 일부 있었지만, ‘2020 유기동물을 부탁해!’처럼 전반적인 현황과 현장취재는 물론 그 해결책까지 담은 기사는 없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마부작침] 취재를 통해 열악한 환경이 만천하에 드러난 경남 창녕 동물보호센터에 대해서는 담당 지자체인 창녕군청이 법적 기준에 알맞은 유기동물 보호가 시행될 수 있도록 지도 감독하기로 했습니다. 또, 번식장과 경매장, 동물보호센터가 한 곳에 자리하고 있었던 전남 나주 동물보호센터로부터는 시설을 개선해나가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유기동물보호센터는 위탁이냐 직영이냐에 따라 그 환경의 갭이 큽니다. 2020년 10월 현재 위탁 센터는 311개. 반면 지자체 직영 보호센터는 39개에 불과합니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만난 일부 지자체들은 직영 센터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추후 위탁 센터를 직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주목도 높은 아이템을 정성들여 제작했다” “시각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한 것이 좋았다”
[마부작침]의 이번 기사에 대한 사내의 평가입니다. 이런 높은 평가를 반영하듯 방송용 영상은 뉴미디어용으로 재가공해 다시 컨텐츠화되기도 했습니다.
독자와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방송 기사가 게시된 포털사이트에는 5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리며 “제발 쉽게 키우지 말라” “버려진 370마리 모두 좋은 주민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17년의 기획을 3년 만에 다시 이어받은 것처럼, [마부작침]은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유기동물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획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362회 전체 총평
이번 36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75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9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했고 최종 회의를 거쳐 수상작 7편이 선정됐다.
10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취재보도1부문에선 JTBC가 출품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코로나 시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사례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발생 기사 이후 잇단 후속 보도를 통해 택배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환경의 실태와 산재 적용을 받지 못한 이유 등 관련 문제를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 정치권의 제도개선 움직임을 이끌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기사 못지않게 심사위원들 사이에 토론이 길어졌던 출품작은 JTBC와 MBC가 동시 출품한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한국 망명> 관련 기사였다. 수상작 선정의 판단 기준으로서 기사의 속보성과 심층성,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보도의 공익적 가치와 개인 인권의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지만 두 출품작 모두 수상 기준선을 아쉽게 통과하지 못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가 제출한 <베를린 소녀상 관련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위안부 문제와 소녀상 건립을 둘러싼 갈등을 단순히 한일 간의 문제로 가둬놓지 않고 독일 시민사회 등에 대한 다각적 취재를 통해 전시 여성 인권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의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들의 환매중단 사태로 노후자금을 날린 고령층 피해자들의 증언으로부터 문제의식을 도출해 여생의 생명줄과 다름없는 노후자금을 노리는 제반 사례들로 확장한 기획 의도가 돋보였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노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기획 기사의 소구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존엄한 노후, 가능한가?>도 고령화 사회에 언론이 주목해야 할 분야를 끈질기게 취재 보도한 수작이었다. 코로나 시대 그늘에 가려진 요양병원 인권 문제를 실태 고발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원인 분석과 개선책 모색으로 이어갔다. 내 부모의 문제이고 나 또한 미래의 잠재적 피해자인 노인 인권 문제를 꺼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정부 당국의 사과 및 개선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개선 실태에 대한 추적 보도 또한 기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의 <증발, 사라진 사람들>은 자발적 실종이라는 소재 선정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다. 만만치 않은 분량임에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는 심사위원들이 많았다. 여러 부문의 협업과 그간 익숙했던 틀을 깨는 시도, 언론사의 인적 물적 투자 등을 장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지역보도부문에서 수작들이 갈수록 늘어간다는 점에 공감했다. 지역 현안을 심층 취재해 보도하고,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과거사를 다각도로 추적해 복원하며, 지역의 사건사고를 단발성 발생 보도에 그치지 않고 사건의 추이를 추적하면서 구조적 문제를 끈기 있게 제기하는 보도들이 적지 않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제민일보의 <제주 36주된 영아 20만원에 입양...중고거래사이트 게시글 파장>이 그랬다. 1회성 ‘세상에 이런 일이’ 기사로 그칠 수도 있었을 사안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미혼모 지원 문제나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는 점이 수상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부산일보의 <살아남은 형제들>도 지역 언론의 역할과 정체성을 잘 보여준 수작이었다. 보도한 기자는 부산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이 세상에 알려진 1987년 그때, 지역 언론으로서 이를 심층 보도하지 않은 것에 자괴감과 부채 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3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져가는 진실, 이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관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심사위원회는 깊이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