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JTBC는 CJ대한통운 소속 택배노동자 김원종씨가 지난달 8일 배송 도중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 사망했고 과로사로 추정된다는 내용을 사건 관계자 등의 제보를 통해 파악. 이후 유가족 등을 직접 만나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파악한 뒤 뉴스룸(10.10)을 통해 최초 보도함. 취재 과정에서 전국택배연대노조와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를 접촉했고, 택배노조 측은 김씨가 노조 소속이 아닌 탓에 김씨의 사망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JTBC를 통해 유가족을 연결 받아. 보도 이후 택배노조는 김씨의 사망을 과로사로 판단해 김원종씨를 추모하고 CJ대한통운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대다수 언론사가 JTBC의 보도 내용을 추종 보도하기 시작.
-JTBC는 후속보도에서 사망 전후 김원종씨가 최근 어떤 어려움을 호소했는지, 업무량이 어느 정도였는지 등도 상세히 짚어줌. 특히 김씨가 산재 적용 제외 신청서를 제출한 탓에 김씨 유가족이 산재 보험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란 점도 지적. 또, 김씨 외에도 상당수의 택배 노동자들이 산재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태를 보도하며 올해 숨진 CJ대한통운소속 택배 노동자 5명 중에 김씨 포함 3명이 산재 적용 제외 신청자였다는 사실도 전달. 이후 김씨의 생전 자필과 산재 적용 제외 신청서상 필적을 대조해 김씨의 산재 적용 제외 신청서가 대리 작성됐다는 점을 추가 파악하기도.
-JTBC는 한진택배 소속 택배 노동자 김모씨가 추석연휴 전후로 과도한 업무량에 치이다 지난달 12일 돌연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내용 역시 뉴스룸(10.17)을 통해 최초 보도. 김씨가 추석 연휴 직전 하루 평균 260개의 물량을 소화했고 특히 숨지기 전 주인 지난 6일엔 301개, 다음날엔 420개를 맡는 등 과중한 업무 환경에 놓여 있었음을 김씨 스케줄표 등을 확보해 상세히 보여줌. 또 김씨가 새벽 4시 넘어 퇴근하는 길에 대리점 측에 힘들다고 호소한 메시지 등도 시청자들에 전달.
-JTBC는 정부와 택배회사 등이 약속한 추석 기간 분류 작업 전담 인력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현장 실태 점검 나서. 실제 현장에서는 노조원이 많은 대리점 위주로 한국어가 서투른 외국인 노동자 등 비숙련 인력들이 투입되고 있고 약속한 숫자보다 적은 인원이 지원되고 있는 문제점을 조명.
-또 유튜브 방송을 통해 택배 업계의 불합리한 고용구조와 택배 노동자들의 공통적인 업무 형태인 담당구역제가 갖고 있는 맹점 등을 보도함. 특히 택배 노동자 개개인의 평소 업무 스케줄은 어떠한지, 분류 작업이 왜 공짜 노동으로 불리는지, 택배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건당 배송비는 얼마인지 등을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음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매체 선행보도 없음
[타매체 추종 및 후속보도]
▶10.10 JTBC 뉴스룸, CJ대한통운 강북지사 택배 노동자 김원종씨 사망 첫 보도 이후
-10.11 연합뉴스/ 택배기사 업무 중 또 숨져…노조 "하루 400개 배송, 과로 탓"
-10.11 국민일보/ 또 못 돌아온 택배기사…“올해만 과로사 8명”
-10.11 경향신문/ 택배노동자 올 들어 8번째 사망…“죽음 막을 대책 마련해야”
-10.11 뉴스1/ 택배기사 또다시 배송 중 사망…택배기사 과로사 올해 8번째
-10.11 뉴시스/ 추석 이후 택배노동자 숨져…노조 "과로가 원인" 주장
-10.11 서울신문/ “하루 400건 배송” 택배기사 업무 중 숨져…올해만 8번째
-10.11 한겨레/ “하루 16시간 뛰어다녀야 퇴근”…또 숨진 택배노동자
외 다수
▶10.17 JTBC 뉴스룸, 한진택배 동대문지사 택배노동자 김모씨 사망 첫 보도 이후
-10.18 경향신문/ 택배노동자 또 사망…이달에만 3명, 올해 들어선 10번째
-10.18 한겨레/ “일하다 새벽 5시 귀가, 힘들어했다” 택배노동자 또 숨져
-10.18 KBS/ “잠 한숨 못자고 하루420개”…숨진 택배기사의 문자
-10.19 YTN/ 한진택배 30대 노동자 사망...노조 '과로사' vs 회사 '지병'
-10.19 TV조선/ "한숨 못자고 하루 420개"…택배기사 잇단 사망, 정부 '긴급점검'
-10.19 연합뉴스/ 택배기사 잇단 사망에…노동부, 택배사 긴급 점검 착수
외 다수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JTBC의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 최초 및 연속보도는 택배 노동자들이 처한 불합리한 업무 환경을 폭로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됨.
-보도 이후 택배노동자 과로사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 목소리가 높아지자 고용노동부는 사망한 택배 기사들이 소속된 택배회사와 대리점을 대상으로 사망 원인을 조사해 위법 사항을 확인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현장 긴급 점검에 나서.
-정치권 내 입법으로도 이어져. 더불어민주당은 택배회사의 관리 책임을 강화하고 택배노동자에 대한 표준계약서 작성을 권장하는 내용이 담긴 생활물류법을 발의. 표준계약서를 통해 업무 과중의 원인이 된 분류 작업을 배송 작업과 분리해 노동시간을 줄이겠다는 취지를 담은 것. 또, 택배노동자 등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산재보험 제외 신청' 제도를 축소하거나 폐지해 적용 대상을 늘리는 산재보험법 개정안도 검토. 국민의힘은 당내 특위를 통해 관련 법안 마련에 나서. 택배회사에 분류 자동화 기계 설치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거론.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20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잇따른 택배노동자들의 사망사고를 언급하며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 대책을 서둘러 달라고 강조.
-대형 택배회사들도 택배노동자 과로사 과련 대책 마련 나서. CJ대한통운 박근희 대표이사는 지난달 22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택배 노동자와 종사자 보호 종합대책을 발표. 택배 분류 지원인력 4천 명을 다음 달부터 현장에 투입하고 분류업무에서 벗어난 택배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시간선택 근무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약속. 또, 하루에 배송 가능한 적정량을 산출하고 초과물량은 택배노동자 서너 명이 팀을 이뤄 분담하는 초과물량공유제 도입을 검토하고 상반기까지 모든 택배노동자가 산재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택배 노동자들의 잇따른 사망에 대해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표하며 국가와 기업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혀. 특히 주요 택배사가 내놓은 관련 대책이 더욱 실질적인 대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 이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 제정 논의를 통해 택배 노동자들의 처우와 노동조건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입법화를 촉구.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 및 보도 과정에서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등 택배사, 대리점 관계자 등의 입장을 충실히 확인 후 반영
-언론윤리강령도 모두 준수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당사자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없음
취재후기
(362회)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 / JTBC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
JTBC 기동이슈팀 박준우 기자
집에 샴푸가 떨어졌다. 나가서 사오자니 귀찮다.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몇 번 ‘띡띡’ 누르니 이틀 뒤 샴푸가 집에 왔단다. 간단한 손가락 운동 한 번으로 찬바람을 맞으며 마트를 오가는 수고로움을 덜었다. 하지만 샴푸가 나에게 오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는 미처 알지 못했다.
숨 쉬는 공기처럼 누리는 그 ‘2500원의 행복’ 뒤에는 사람의 죽음이 있었다. 새벽 6시 반부터 분류작업을 시작해 오후 2시에야 첫 배송 시작, 하루에 적게는 200개, 많게는 400개의 물량을 소화하며 늦은 밤까지 중노동에 시달리는 택배 노동자의 삶을 몰랐다. 그들이 과로 끝에 숨졌는데 산재도 받지 못할 형편에 처해 있었다는 건 더더욱 알았을 리 없다. 택배사-대리점-택배노동자로 이어지는 ‘하청의 재하청’ 고용 구조는 대형 택배사들에 면죄부를 줬다. 과로사가 발생하면 택배사는 책임의 주체는 자신이 아니라며 슬그머니 한발 물러났다. 대리점과 택배노동자 즉, 을과 병 둘 사이의 문제라는 프레임을 짜고 손을 놓고 있다는 점도 부끄럽게 이번에 취재하면서 알았다.
누군가의 죽음을 보도하고 상을 받는다는 게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그래도 이 기사로 택배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이 조금이나마 개선됐다면 그걸로 위안을 삼고 싶다. 모든 편의 뒤에는 사람이 있다. 언론은 편의를 누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사람을 봐야 한다. 오늘도 현장을 뛰고 있을 택배노동자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
회차 심사평
제362회 전체 총평
이번 36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75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9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했고 최종 회의를 거쳐 수상작 7편이 선정됐다.
10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취재보도1부문에선 JTBC가 출품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코로나 시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사례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발생 기사 이후 잇단 후속 보도를 통해 택배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환경의 실태와 산재 적용을 받지 못한 이유 등 관련 문제를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 정치권의 제도개선 움직임을 이끌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기사 못지않게 심사위원들 사이에 토론이 길어졌던 출품작은 JTBC와 MBC가 동시 출품한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한국 망명> 관련 기사였다. 수상작 선정의 판단 기준으로서 기사의 속보성과 심층성,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보도의 공익적 가치와 개인 인권의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지만 두 출품작 모두 수상 기준선을 아쉽게 통과하지 못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가 제출한 <베를린 소녀상 관련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위안부 문제와 소녀상 건립을 둘러싼 갈등을 단순히 한일 간의 문제로 가둬놓지 않고 독일 시민사회 등에 대한 다각적 취재를 통해 전시 여성 인권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의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들의 환매중단 사태로 노후자금을 날린 고령층 피해자들의 증언으로부터 문제의식을 도출해 여생의 생명줄과 다름없는 노후자금을 노리는 제반 사례들로 확장한 기획 의도가 돋보였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노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든 기획 기사의 소구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존엄한 노후, 가능한가?>도 고령화 사회에 언론이 주목해야 할 분야를 끈질기게 취재 보도한 수작이었다. 코로나 시대 그늘에 가려진 요양병원 인권 문제를 실태 고발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원인 분석과 개선책 모색으로 이어갔다. 내 부모의 문제이고 나 또한 미래의 잠재적 피해자인 노인 인권 문제를 꺼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정부 당국의 사과 및 개선책 마련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개선 실태에 대한 추적 보도 또한 기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동아일보의 <증발, 사라진 사람들>은 자발적 실종이라는 소재 선정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다. 만만치 않은 분량임에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는 심사위원들이 많았다. 여러 부문의 협업과 그간 익숙했던 틀을 깨는 시도, 언론사의 인적 물적 투자 등을 장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지역보도부문에서 수작들이 갈수록 늘어간다는 점에 공감했다. 지역 현안을 심층 취재해 보도하고,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과거사를 다각도로 추적해 복원하며, 지역의 사건사고를 단발성 발생 보도에 그치지 않고 사건의 추이를 추적하면서 구조적 문제를 끈기 있게 제기하는 보도들이 적지 않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제민일보의 <제주 36주된 영아 20만원에 입양...중고거래사이트 게시글 파장>이 그랬다. 1회성 ‘세상에 이런 일이’ 기사로 그칠 수도 있었을 사안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미혼모 지원 문제나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는 점이 수상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 부산일보의 <살아남은 형제들>도 지역 언론의 역할과 정체성을 잘 보여준 수작이었다. 보도한 기자는 부산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이 세상에 알려진 1987년 그때, 지역 언론으로서 이를 심층 보도하지 않은 것에 자괴감과 부채 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3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져가는 진실, 이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관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심사위원회는 깊이 공감했다.